밧디야 지방에 머물러 있던 여러 빅쿠들은 갈대와 억새풀로 여러 가지 색깔을 넣어 화려한 신발을 만들곤 했다. 이들은 그전부터 그같이 신발을 만들어오고 있었던 것이어서 그것이 하나의 전통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신발을 만들 때 부처님의 짧은 말씀 따위를 색깔을 넣어 짜곤 했다.
그런 관행이 계속되다 보니 결국에는 질 좋고 질긴 각종 풀을 꺾어다 신발을 만드는 일이 그들의 수행을 대신하게 되어 정작 계행이나 좌선 수행은 등한시하게 되었다. 그들은 마침내 마음의 고요와 높은 선정의 성취, 그리고 지혜의 개발을 무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어느 때 계행이 높고 수행이 깊어 지혜가 잘 계발된 빅쿠들이 밧디야 빅쿠들의 행동을 알고 이 사실을 부처님께 보고 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그 같은 사실을 아시고 그들을 불러 꾸짖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너희가 빅쿠가 된 것은 깨달음을 성취하겠다는 단 한 가지 목표 때문이었느니라. 그런데도 너희는 신발을 만드는 것에 모든 노력을 다 바치고 있을 뿐이니 어찌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느냐?”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게송 두 편을 읊으시었다.
마땅히 해야 할 일1)을 하지 않은 채 버려두고
해서는 안 될 일2)을 행하는 자에게는
교만이 많아지고 마음 집중이 없나니
단지 번뇌만 치성할 뿐이다.
언제나 자기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마음을 집중하는 수행을 열심히 해 나가는 사람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할 일만을 열심히 행하나니
이런 사람은 마음 집중이 되어 있는 사람
명확한 이해가 뒷받침되어 있나니
더 이상의 번뇌는 없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그 빅쿠들은 모두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하였다.
1) 해야 할 일 : 닙바나를 성취하여 생사윤회를 벗어나는 일, 즉 수행.
2) 해서는 안 될 일 : 수행에 직접 도움이 되지 않는 일 전부를 가리킴.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