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한 해에 치러지는 화장품&뷰티 관련 박람회는 60여회 수준. 그중 국내에서 개최되는 화장품&뷰티 박람회로 국제 박람회를 표방하는 것은 서울 국제 화장품·미용박람회, 국제 뷰티엑스포 등 2개 정도다.
올해 새롭게 등장한 뷰덱스(대한민국 뷰티디자인 대전)는 향후 국제적인 박람회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한국피부미용사회중앙회, 한국네일협회, 한국네일경제인협회, 한국에스테틱산업협회, 한국미용산업협회 등 뷰티 관련 단체들이 주관하는 전시회가 10여회에 걸쳐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 화장품&뷰티 박람회는 뷰티 단체들이 진행하는 박람회 수준에 머물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참여 업체나 관람객수 모두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박람회에 비해서는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외 화장품&뷰티 박람회 현황
해외에서 개최되는 박람회는 미국에서 10회, 중국에서 7회, 독일에서 5회, 일본과 영국은 3회, 스페인과 러시아가 2회, 그리고 이탈리아, 싱가폴, 벨기에, 브라질, 네덜란드, 베트남, 터키, 아랍에미리트, 호주 등 20여개국에서 50여회를 실시하고 있다.
그중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많이 참석하는 국제 박람회는 중국 광주 미용 화장품 박람회와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 화장품 미용용품 박람회, 북경 국제 미용미발 및 화장품 박람회, 두바이 미용박람회, 동경 미용박람회, 홍콩 화장품 박람회 등 10여개 수준.
세계 최대 박람회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 화장품 미용용품 박람회는 2000년도에 비해 화장품·미용관련 회사의 참가업체수는 줄었지만 화장품 부자재와 미용소품 업체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의 개방 이후 홍콩 화장품 박람회에 참가하기 보다는 본토에서 개최되는 광주, 북경, 상해 등의 박람회에 많은 회사들이 참가하며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두바이는 중동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회사가 참가중이며 신흥 시장인 러시아와 인도, 몽골 등에서 개최되는 박람회에도 다양한 회사들이 관심을 가지며 부스 설치나 참관 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 대한화장품협회가 주최하는 서울 국제 화장품·미용 박람회나 하반기 국제뷰티엑스포조직위원회의 국제 뷰티 엑스포는 해마다 참가업체와 관람객수가 줄고 있는 등 국제 박람회로 성장하기에는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뷰티단체들이 주최하는 각 뷰티 박람회는 헤어와 피부미용, 네일 등 각 분야별로 진행되고 있지만 한정된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국제적인 수준으로 성장하기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실과 문제점
국내에서 개최되는 화장품&뷰티 박람회는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박람회이기보다는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을 위한 행사에 그치고 있는 상황. 올해 7회째를 맞았던 서울 국제 화장품·미용 박람회는 갈수록 참가업체의 수와 관람객이 줄고 있으며, 화장품 회사보다는 뷰티 관련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부스에 참여하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에 진출한 해외 유명 기업들의 참여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상위 화장품회사나 브랜드샵들의 외면속에 일부 해외 바이어만이 참석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반기에 개최됐던 국제뷰티엑스포도 뷰티관련 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국제뷰티엑스포조직위원회가 행사를 진행함에 따라 화장품 관련 회사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뷰티단체들이 진행하는 각 박람회들도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참가업체수와 관람객수가 떨어지는 등 규모나 성과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화장품&뷰티 박람회가 해외 박람회처럼 국제적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관심 뿐 아니라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마련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다.
대한화장품협회 등이 국제적인 화장품&뷰티 박람회를 개최함에 있어 해외 바이어나 유명 회사를 포용키 위해서는 KOTRA 등의 지원과 박람회 육성을 위한 예산마련 등을 통해 현재의 수준보다 2~3배 큰 규모의 박람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또한 해외 수출 활성화를 위해 국제 박람회 참여시 대한화장품협회나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 등을 통해 지원되는 비용처럼 국내에서 열리는 박람회의 경우에도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책을 펼쳐 화장품회사나 뷰티관련 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향후 과제와 전망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 박람회에 참가한 관계자들은 전시회가 판매자나 바이어, 기업과 수입업체, 일반 소비자 등의 연결고리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화장품과 뷰티에 관심있는 학생과 일반 사람들이 부스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을 뿐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 등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각 화장품회사나 뷰티관련 업체의 참여가 저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화장품&뷰티의 전시나 컨벤션 산업이 영세하고, 해외 바이어나 유명 인사를 초청하는 것에 인색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전시회로 성장이 더뎌지고 있다는 목소리다.
따라서 국내의 화장품&뷰티 박람회가 국제적인 박람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 관계자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벗어나 해외 바이어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한화장품협회나 각 뷰티단체들이 초청할 수 있는 범위가 적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과 초청이 필수적이며, 뷰티단체들이 진행하는 박람회의 경우도 경진대회나 기능경기대회의 부수적인 성격에서 벗어나 단체간 통합적인 박람회로 육성해 나갈 때 국제적인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일산 켄텍스에서 개최된 2009 대한민국 뷰티디자인 엑스포는 대한미용사회중앙회와 한국피부미용사중앙회가 빠진채 네일단체와 메이크업 단체 등 24개 미용단체들이 함께한 전시회로 치러졌음에도 경기도와 디자인코리아국회포럼이 주최하는 국내 최초의 정부 주도 뷰티 디자인박람회로 열려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화장품단체와 뷰티단체들이 국제 박람회를 여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박람회를 실시하고, 각 단체가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모두가 참여하는 박람회를 개최할 때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다.
정부도 지난 10월 뷰티산업 육성을 위해 ‘뷰티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국제 박람회 개최지원 등의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향후 정부와 화장품·뷰티단체간의 유기적인 체계속 세계적인 박람회 개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http://www.cm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