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쓴 글이나 또는 남에게서 받은 문서, 사진 같은 것들을 버리지 않고 잘 보관하려고 노력합니다.
자주 확인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살아온 세월 속에서 형성된 자기 인격의 특질과 추억이 담겨져 있어 소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초등학생 때 썼던 일기장, 친구들에서 받은 편지(종이)며 사진 같은 것들을 창고에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사할 때 아니면 꺼내 볼 일도 없고 박스에만 들어가 있어 몇 년간 한번도 빛을 보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것들이 집안 어디엔가 존재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나라는 존재가 하나 더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없애버리지 않고 박스에 담아서 오랜 세월동안 잘 보관해 오게 된 것이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디지털 매체의 시대인지라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노트와 책꽂이 대신 파일과 디스크 즉, 디지털(Digital) 방식으로 저장하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당연하게 되었습니다.
디지털로 만들어진 객체(Object)라 하더라도 한번 만들어지면 없애 버리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게 마련입니다. 종이와 똑같은 이유로! 종이는 세월이 지나면 삭기도 하고 분실될 수도 있지만 컴퓨터 파일은 잘 관리하면 반영구적인 보존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하지만 종이문서에 비해 멋이 떨어지고 운치가 없는 단점도 있네요. 아무튼 그 내용만큼은 종이 자산과 마찬가지로 소중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컴퓨터의 사용은 필수이니 여러분들의 디스크에도 파일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쌓여가고 있습니다.
컴퓨터는 물리적인(Physical) 장치이므로 장애나 파손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컴퓨터 관리 측면에서는 물리적인 관점에서 파일을 분산시키거나 이중화를 하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따로 백업을 받아 두기도 하는데 요즘은 중요한 파일이나 사진을 클라우드 디스크에 별도 저장해 두는 사람들도 많아졌지요. 여러분들이 자신의 컴퓨터로 작성하고 저장한 파일을 공부방(카페)에 올리면 서버(Server)에 별도 저장이 되는 효과가 발생하므로 카페에 존재하는 파일에 대해서만큼은 별도 백업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논리적인(Logical) 관리도 무척 중요한 요소입니다.
카페에 업로드한 내용은 자신의 아이디와 날짜 등 기본적인 정보가 같이 생성되어 저장되므로 물리적 분산과 아울러 논리적 인덱싱이 이루어진 일거양득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가진 컴퓨터 내부에서 그러한 인덱싱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십시오. 컴퓨터를 쓰면 쓸수록 파일의 개체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세월이 흐르면서 특정 파일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종이나 책은 형태가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 빨리 내용이 확인됩니다. 그냥 제목만 봐도 되고 안되면 바로 펼쳐보면 됩니다. 디지털 방식의 파일은 그렇게 될 수 없는데 물리적인 형태가 모호하기 때문으로 겉으로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공부방 카페에 공개된 글들을 읽다보면 파일 내부에 제목이나 필자가 공개되어 있지 않아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매일매일 들어오기 쉽지 않아 몇일에 한번씩 올 때도 있는데 한꺼번에 여러 사람의 글을 읽다보면 한 학생이 여러 파일을 한꺼번에 다운로드해서 연속적으로 읽다가, 지금 내가 열어보고 있는 파일이 어느 학생이 쓴 글이더라? 이거 꽤 심오한데 주제가 뭐였더라? 하는 것이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1. 문서 파일 내부에 제목, 필자명, 작성일자, 글 종료 지점 정도는 명기해 두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누군가가 자신이 쓴 글을 읽고 감동을 받아 프린트 출력을 하거나 다른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누가 쓴 글인지, 언제 쓴 글인지 전혀 알 수 없으니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곤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글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생각이 정리된 것인데 그 생각을 해낸 사람이 누군지 모르면 답답하지 않을까요? 사적인 경우는 차치하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공적인 일을 할 경우에는 예상치 않은 혼란이 발생해서 일 진행이 더디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파일만 봐가지고서는 세월이 흐른 뒤에 자신이 쓴 글인지 아닌지 모를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2. 파일에 제목을 붙일 때에는 규칙을 정해놓고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일을 열지 않고 바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라고 해봤자 파일이름, 용량, 확장자 정도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디렉토리(폴더)와 파일명을 정하는 기준을 정해두면 편리한데 아무 생각없이 하면 세월이 좀 흐른 뒤에 골치 아플 때가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규칙을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작성한 문서나 참고용 자료들이 제아무리 많이 쌓여도 컴퓨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관리란 파일에 대한 생성.수정.삭제.복구.복사.복제.참조.이동.압축.분류와 같은 여러 행위를 통칭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디스크나 USB 메모리 폴더를 미리 체계적으로 분류해 두면 나중에 나이 먹어서까지 편하게 됩니다. 혹시 참고가 되려나 싶은 마음에 제가 하는 방법을 아래에 소개하겠으니 참고해 보세요. 이 방법은 저의 경험에서 비롯된 예이긴 하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채택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문서를 작성해서 저장할 때는 대체로 아래와 같은 규칙으로 이름을 붙입니다.
규칙) 작성일자_대(중)분류명(혹은 글의 성격)_게시분류_제목(파일내부의 제목과 일치)_작성자이름(이니셜)_버전번호.확장자
사례) 20120425_논문_카페공부방_파일명의 가독성에 관하여_박경인_v3.odt
다른 규칙도 있습니다. 타인 혹은 타 조직에게 공적인 용도로 제공하는 문서 파일은 아래처럼 하면 상대방이 편해집니다.
규칙) 전송일자_문서성격_발신조직명_수신조직명_문서제목_작성자_v버전번호.확장자
사례) 20120425_견적서_FDS_OO기업_컴퓨터주변기기_박경인_v1.xls
위의 경우가 반대로 되는 상황도 있습니다. 타인이나 다른 조직에서 공적인 용도로 만든 파일이 나에게 제공되는 경우입니다. 이때 상대방이 파일명규칙에 대해 무지한 사람일 경우 수신자인 내가 곤란해 집니다. 수신된 파일의 이름이 최악의 경우는 아래와 같은 것입니다.
수신된 파일의 사례) 발주서.xls
의외로 이런 경우가 많은데 파일을 받아 저장해두고 증빙으로 보존해야하는 상대방이 전혀 배려되지 않은 대표적이 사례입니다.
이렇게 온 파일을 그대로 저장하면 이후에 나의 삶이 무척이나 고달파지므로 규칙을 적용해서 파일명을 변경하면서 저장합니다.
수신파일수정 규칙) 날짜_성격_송신자_수신자_제목_버전.확장자
수신파일변경 사례) 발주서.xls (-변경->) 20120425_발주서_OO기업과장홍길동_FDS_컴퓨터주변기기_v1.xls
여러분은 원활한 소통을 위한 필수요건인 6하 원칙(6H)이란 상식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6H = When Where Who What How Why) 파일이름을 정하는 규칙이 필요한 이유는 제목만 봐도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만든 파일인지 쉽게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6하 원칙으로 파일이름을 정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함과 동시에 수많은 타인을 위한 배려가 미리 실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고맙고 중요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2-1. 위의 예처럼 저는 파일이름에 날짜를 넣어 두는데 이는 훗날 이름으로 파일을 검색하는 것이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 뒤에 두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앞에 두는 이유는 정렬(Sort) 때문입니다. 정렬할 때는 정렬 조건에서 우선 시 되는 는 단어를 앞에 두어야 합니다.저는 비교적 많은 문서와 메모를 다루고 있는 편이어서 수년전 심지어 10년도 훨씬 지난 파일을 디스크에서 찾아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검색이 어려워서 파일 이름을 정하는 규칙을 정할 때 제목의 제일 앞에 날짜을 쓰게 되었는데, 대량의 파일들 속에서 특정한 파일을 찾아야 할 경우 제일 먼저 시간대별로 찾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경험 때문입니다. 파일이 우선 어떤 기준으로던지 우선 정렬되어 있어야 실질적인 검색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날짜를 제일 앞에 써두면 뒤죽박죽된 파일들이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신속하게 정렬할 수 있습니다.파일이 저장된 시간이 파일의 속성에 있긴 하지만 그것은 실제 파일 작성과 다르게 부정확해질 소지를 않고 있어서 파일을 처음 생성하거나 수정할 때마다 파일이름에 해당 날짜를 지정합니다.
이전에 저정해 둔 파일들 중에서 특정한 파일을 찾기 위해 또는 많은 파일들 속에서 현재 필요로 하는 정보와 관련있는 파일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러한 회상이 빨리 진행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가는 역추적 방식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정렬된 앞단어가 년월일이어서 반드시 8자리로 구성되므로 대략의 일자를 기억해서 검색대상을 좁힐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일자 다음번에 오는 단어의 시작점이 동일하므로 각 라인의 두번 째 열 위치의 단어들에 대한 비교 검색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애초에 이름을 정한 규칙이 적용되어 있으므로 대중소 방식으로 단계를 좁혀가는 것이 용이해집니다.
2-2. 뒤에 버전(_v1)이 붙는 이유는 해당 파일이 하루에도 몇 번이고 수정될 수 있기 때문에 정한 규칙입니다.
디지털 파일은 써 놓았던 글을 수정할 경우 원본을 보존하고 카피한 파일로 수정본을 만들기 쉽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이는 소프트웨어(Software) 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가장 위대한 디지털 매체의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덕분에 불법복제와 저작권침해가 너무나 쉽고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엄청난 폐단도 생겨난 것이겠죠? ㅎㅎㅎ
아무튼 파일의 작성이 완결된 이후 나혼자 보관만 하는 것은 제외하더라도 파일이 게시판에 공개되거나 프린트 또는 타인에게 제공된 이후 해당 원본에 대한 수정이 일어나게 된다면 수정 이전의 원본은 그 자체로 보존시키는 것은 상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원본의 저장만으로 완결된 상태가 되지만 이후에 수정본이 재차 작성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원본의 1차 수정본,1차 수정본의 2차 수정본, 원본을 기초로한 또다른 2차 수정본, 원본의 1차 수정본과 원본의 2차 수정본의 합본 처럼 무수하게 많은 변형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하루에도 몇번이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동일한 이름의 파일이라 하더라도 파일을 수정이나 보완하는 경우 파일을 저장할 시에는 순차적으로 증가시켜서 붙여놓는 번호가 필요하며 이 번호를 버전넘버(Version number)라 지칭합니다. 우리말로는 판번호이라고 하지요.
2-3. 중간에 언더라인(Underline)(_)을 쓰는 이유는 단어의 구별을 쉽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공백은 문장의 가독성을 도울 수 있지만 파일이름 규칙에서 의미있는 단어의 빠른 식별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그냥 이어 붙이면 시각에 의존한 검색이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각 단어를 기호로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어구별용 기호는 글을 구별하되 판독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예제를 한번 비교해 봅시다.
20120425논문공부방파일명의가독성에관하여박경인v1.txt
20120425 논문 공부방 파일 네이밍 룰에 관해서 박경인 v1.txt
20120425-논문-공부방-파일 네이밍 룰에 관해서-박경인-v1.txt
20120425_논문_공부방_파일 네이밍 룰에 관해서_박경인_v1.txt
20120425_논문_공부방_파일네이밍룰에관해서_박경인_v1.txt
경우마다 다르게 느껴지는가요? 어떤 방식이 좋게 느껴지는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영어는 어떤지 볼까요
?
20120425ThesisStudyFileNamingRule.xls
20120425 Thesis StudyFileNamingRule.xls
20120425_Thesis_StudyFileNamingRule.xls
20120425_Thesis_Study File Naming Rule.xls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글과 영어를 적당히 섞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합니다.
20120425_논문_공부방_파일 네이밍 룰에 관해서_박경인_v1.txt20120425_Thesis_Study_파일네이밍 룰에 관해서_kipark_v1.txt
저의 경우 직업의 특성 때문인지 파일명에 숫자, 한글, 영문자를 골고루 섞은 것이 좀더 빠른 판독을 도와주는 것으로 느껴지는데 이는 평소에 영단어를 자주 쓰고 안쓰고에 따라 사람에 따라 효과가 반대로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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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성격이 달라서 이런 것으로 규칙 정하고 실천하라고 하면 머리 아파하고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고작 파일이름 정하는 것 때문에 또다른 스트레스와 짜증이 생긴다면 굳이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사전에 정해 놓은 규칙이 없으면 남들보다 일처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비효율적이게 되기는 하지만 이런 류의 비효율은 효율이 높은 경우에 비해서 낮다는 상대적인 결과인 것이니까요.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나의 비효율(나의 편안함)이 나에게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의 불편함(남의 비효율)을 야기할 수 있음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타인을 위한 배려심 정도로 약간의 규칙을 정해보는 것은 나쁘지는 않겠지요? 나는 내 방식대로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에게 맞는 간단한 파일명명규칙(File Naming Rule)기준을 정해 보세요. 나도 편해지고 남을 도와주는 것도 됩니다.
써놓고 보니 꽤 긴 글이 되었네요.
방학 중인데 다들 충전 잘 하기 바랍니다.
- 박경인-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우왕 이렇게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아..씨가 누구더라? ㅠㅠ
에잇! 청아 섭섭하게스리...ㅋㅋ
아아아. 수빈!!!!!!
ㅋㅋㅋ
쩌네영
좋다는 얘기 맞지요?? ^ ^;; (맞을거야...)
저도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