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안 종로네거리 안쪽으로 들어가면 청림각이란 요정이있다.
잠자리 날개같은 한복에 꽃분단장 연지와 곤지 찍고 칠보단장하고
유리집에서 뭇남성들 한테 술과 웃음을 팔고 있는 가련한 여인이
있었으니 그이름은 바로 강명화였다.
가난한집안 동생들의 학비를 벌기위해 23살의 나이로
기생이 길을 선택할수밖에 없었으니 이 어찌 운명의 장난이
아니란말인가.
어느날 손님으로 찾아온 김창수라는 청년과 눈이맞아 나날이 사랑의
싹은 자라고 있었다. 둘이 너무 사랑해 서로가 없으면 못살것같은
사이,,,그러나 그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김창수 아버지가 알게 되어 기생과 놀아난다는 소식에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아버지는 아들한테 나를 선택하든지 기생을 선택하는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리고 아버지는 명화를 찾아와..창수는 우리집안 3대독자요.
아들을 사랑하거든 제발 여기서 놓아주시요. 여기 3천원이든
봉투가 있소 아가씨는 얼마든지 다른사내와 혼인할수 있으니
..하면서 사정을 하고 봉투를 놓고 나간다.
눈물을 뭐금은 명화는 ,돈돈하지마십시오 돈보다 더중요한게 인간의
정이옵니다. 그날이후 창수가 요정을 찾아왔지만 명화는 매몰차게
문전박대를 해버린다. 김창수 아버지 말을 듣기 위해서다.
김창수는 부모가 정해준 양가댁 규수와 혼인을 하고 연락선을 타고
동경으로 유학을 떠났다. 명화는 창수를 못잊어 저 푸른밤하늘에 조각달은
오늘도 나를 보는데,,창수씨는 어느하늘에서 계신가요.보고싶어요
사랑이 어떻드냐 모지드냐 둥글드냐 쓰드냐 달드냐 모습도 형체도
없는것이 왜이리 사람의 맘을 아프게 한단말이냐.
밤이면 밤마다 창수를 못잊어 종로거리를 헤메고 다니다 큰병이 들었다.
그렇게 몇년이 흘렀다. 밤늦은 시간 인력거를 타고 가다 명화는 쓰러지고
같은요정에서 일을했던 산홍이 부부가 발견..언니 우리집으로 가요
산홍아 너 부부 참행복해 보인다.....뭐 집이라구
난 집도절도 없다. 산홍아 나를 생각하거든 술사마실 지폐몇장만 주고가라.
산홍이는 급히 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창수씨한테 연락을 했다.
이소식을 들은 창수가 불이나케 달려왔다.
창수씨 오셨군요,,목숨이 경각에 달린 명화는 내~소 손한번만 잡아줘요.
명화 이러지마 살아야지 왜죽어 명화 같이살어...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차~창수씨 저좀 껴 아 안아 주우세요. 꼬 오 옥 껴어아안아 주우세요.
명화는 이말을 마지막으로 김창수 따스한 품에서 28살 꽃같은 나이에 요절
하고 말았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88년 라디오 드라마를 감명깊게 듣고
당시생각이 나서 적어보았다. 후문으로는 이내용을 토대로 화류춘몽 노래
가 탄생되었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일이라 확인은 못했지만 노래가 구슬
프고 애절해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