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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수석코너 원문보기 글쓴이: 청심
예원수석회 시석제
2012. 04. 28(土) |
소풍가는 날
남한강의 산지 풍경은 늘 같은 그림이지만 찾을 때마다 펼쳐지는 그림은 계절에 따라 다르고, 함께 가는 석우(石友)에 따라 다르고, 그 날의 기분에 따라 다르다.
2012. 04. 28(土)은 예원수석회 소풍(시석제) 가는 날이다.
국민(초등)학교 시절 소풍가는 날 새벽에 엄마가 김밥을 썰 때에 옆에서 턱 괴고 않아 김밥꽁지 집어 먹던 기억도 아련하고 사이다 혹은 콜라와 빵과 함께 새우깡을 가방에 담으면 더 바랄 것이 없는 기본 패키지였고 삶은 계란은 고급스런 옵션이었던 시절이었다.
당시 소풍 시즌은 어린이날 이전인 4월 말경으로 내가 다니던 서울 동작구(그때는 관악구였다.) 본동에 위치한 ‘서울본동초등학교’ 인근 흑석동에 위치한 ‘국립묘지’가 단골 소풍 목적지였으며 소위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있었지만 당시에는 전교생이 줄지어 반나절을 걷고 걸어 지치도록 걸어서 간 기억이 난다. 그렇게 도착하면 전 날부터 잠을 설치게 했던 행사 중의 백미는 역시 보물찾기다. 다른 친구들은 간혹 엄마가 같이 소풍을 따라와 주기도 했지만 나의 어머니는 자식 셋을 먹여 살리기에 급급하셔서 나는 언제나 혼자였다. 막상 가서보면 엄마랑 같이 온 친구들이 부럽지만 집을 나설 때는 그냥 소풍날이 즐거울 따름이었다.
예원수석회 시석제가 예정된 28일 당일은 국민학교 시절 잠을 설치게 했던 그 보물찾기(탐석)에 기대를 걸고 그 시절 어린아이처럼 마음이 한없이 들뜨던 향수가 되살아나 03:00까지 또 잠을 설쳤다.
08:00 위대복님, 명가[홍건표]님, 정길호님을 차례로 만나 서울을 출발하여 토요일 고속도로 교통 상황을 걱정 하였지만 예상과는 달리 영동고속도로의 교통 흐름은 의외로 양호했다.
예상했던 시간 10:30경 목적지인 ‘가흥리’ 선별 작업장에 도착하니 다른 회원님들은 이미 도착하여 보물찾기를 하고 계셨다.
선별을 위하여 쌓아 놓은 우리 애석인들의 보물창고
위대복님의 보물찾기
명가[홍건표]님의 보물찾기
나의 기념석인 미석
내가 원하는 보물은 찾지 못하였지만
이렇게 자연에서의 만찬으로 자연을 즐겼다.
예원수석회원 기념촬영
좌로 부터: 임종수 고문님, 김종운님, 동명[김길래] 자문님, 노철구 총무님, 정길호님, 본인[청심]
옵서버로 참석한 직장동료 좌로 부터: 명가[홍건표]님, 과 위대복님
그리고... 다른 일정으로 함께 못하신 김양수님, 靑野[박경윤]님, 박규옥님, 선돌[선재권] 회원님께 우리만의 소풍을 즐겨 미안한 마음이다.
여행 / 청심
여행,
추억을 상기시키고 내일을 꿈꾸게 만드는 단어입니다.
여행을 싫어하는 이는 없습니다. 홀로 떠나도 좋고,
나 또한 여행이 좋아 취미가 같은 벗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기에 감동 또한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가람도 좋고 아라도 좋고,
이름도 얼굴도 모를 수 많은 벗들이 이미 스쳐 지난 그 곳으로 어릴 적 설레는 마음으로 보물찾기 하던 그때 그 심정으로 지금도 나는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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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행은 항상 설레임이 있지요. 그 설레임이 사라지면 여행의 맛은 이미 반감 되지요.
늘 새로운 설레임을 찾아 나선 청심님이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