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의 생애

슈베르트는 1797년 비인 근교에서 학교 교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에게서 바이올린을, 그리고 형에게서는 피아노를 배웠고 아름다운 소프라노 음성 덕분에 황제의 예배당과 그 가수들을 훈련하는 학교에 입학 되었다.   그의 창조적인 재능은 소년 때 이미 나타났고 그의 교사들은 이 부끄럼 많고 꿈 많은 소년의 재능을 놀라워했다. 그들 중 한 사람은 프란츠가 "하늘로부터 직접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를 마치자 젊은 슈베르트는  아버지의 뒤를 따르려 했으나 교실에서의 판에 박힌 듯한 일들은 그에게 적합하지 않았다. 그는  피난처인 다락방에 홀로 앉자 독일 낭만주의 초기의 시인들에게 깊이 몰두했다.   그의 친구가 말했듯이 "그가 만지는 모든 것이 노래로 변했다." 새로운 낭만적 서정주의를 이상적으로 표현한 이들 멜로디는 모짜르트와 비교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모습을 이루어갔다.   괴테에 시에 의한 <실을 짜는 그레첸>은  17세 어느 날 오후 동안에 쓰여졌다. 다음 해 같은 시인의 시에 작곡한 <마왕>은 그의 훌륭한 노래 중에 하나인데 불과 몇 시간 동안에 쓰여졌다.   벗을 사귀는 재능이 있어서 그의 주변에 한 무리의 추종자들을 모았다. 그의 천재에 대한 이들의 평가는 세상의 몰이해와 무관심에 대해 그를 위로해 주었다. 시인, 화가, 음악가들인 이 젊은 열광자들은 낭만주의 운동의 전위(前衛)였다. 이들의 고무에 힘입어 아직 스물도 안된 나이에 그의 아버지 학교의 단조롭고 고된 일과 결별했다.   그의 생애 나머지 11년 동안 그는 아무 공직도 갖지 않았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가난과 동지애, 희망과 절망이 뒤섞이는 생활을 했다. 그리고 꾸준히 그의 자멸적인 강렬함으로 이 안경 낀 젊은이에게는 음악이 쏟아져 나왔다.   "당신은 어떻게 작곡을 하시나요?"하는 물음에 "나는 한 곡을 마치고는 곧 다음 곡을 시작하지요" 라고 대답했다. 유례가 없을 정도로 슈베르트는 세상과 맞설 수가 없었다. 때마침 수백 수천 장씩 팔리던 그의 노래들을 한 끼의 식사 값으로 내어 주곤 했다. 예술가로서 창조적인 재능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것이 그를 압박했다.   "내가 걱정없이 자유롭게 작곡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그는 슬프게 말했다. 해가 지남에 따라 젊음의 활기 대신 고독감, 낭만적 예술가의 비극적 고독이 자리를 차지했다. "아무도 다른 사람의 비애를 느끼지 못한다"고 썼다.   "아무도 다른 사람의 기쁨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들은 서로 스쳐 지나갈 뿐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고통 자체가 그의 예술의 새로운 의식의 층을 개척하는 것 임을 깨달았다. "나의 음악은 내 재능과 나의 불행의 산물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곤궁한 중에 쓴 작품을 세상은 가장 좋아한다."   성공이 바로 손에 잡힐 듯이 보일 때는 그 역시 낙관주의로 설레이기도 했지만 결국 투쟁은 그에게 불리하게 결정되었다는 암시에 도달하게 된다. "나는 때로 내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그의 장려한 연가곡집 <겨울나그네>의 감정적  풍토이며 여기서 그는 음울한 서정적 음악의 새로운 경지를 이룩하게 된다. 병고와 가난으로 침울해진 그는 빌헬름 뮬러의 시의 음산한 영상 속에 잠겨 버린다. 길고 어두운 여로- 그것은 그의 생애의 상징이 아니었던가? 실망을 극복하고 그는 그의 마지막 역작을 향해 출발했다.   그의 마지막 한 해 동안에 C장조 교향곡과 미사 E플랫 장조, 그리고 현악5중주 C장조, 3곡의 유작 피아노 소나타와 너무나도 유명한 세레나데를 포함하는 13개의 가장 훌륭한 노래들이 작곡되었다.   C장조 대 교향곡을 작곡하기에 앞서 그는 대위법을 공부할 채비를 하였다. "내가 아직도 얼마나 배워야하는지 잘 알겠어"라고 그는 말했다. 병상에서도 그는 <겨울나그네>의 마지막 교정을 해낼 수 있었다.   죽음을 앞둔 그는 계속 패배감에 시달렸다. 자신이 산 채로 땅에 묻힌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그는 "지상에는 내가 있을 곳이 없나요?"라고 헛소리를 했다. 그의 마지막 유언은 그가 숭배해마지 않았던 거장 베토벤 곁에 묻히는 일이었다.   1828년 그가 죽었을 때 그의 나이 31살이었다. 그의 재산이라고는 몇 가지의 옷과 침구와 10플로린으로 평가되는 헌 악보더미와 아직 출판 안 된 원보들 뿐이었다.   죠지 그로브 경(Sir George Grove)은  "전에도 그와 같은 사람은 정녕 없었고 앞으로도 다시는 없을 것이다"라는 잊을 수 없는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