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받침 ‘ㄹㅂ’의 발음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어렸을 때 자주 부르던 동용의 한 소절입니다.
여기서 ‘넓고 넓은’은 모두 ‘넓다’라는 형용사를 활용해서 나온 말입니다.
우리말에서 겹받침의 발음이 상당히 까다롭지만, 규칙을 알고 적용시켜 보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겹받침 ‘ㄹㅂ'은 단어의 끝자리나 자음 앞에서는 [ㄹ]로 발음합니다. 예를 들어서 ’여덟‘과 같이 이 단어의 끝자리에 올 때는 [여덜]로 발음합니다. 그리고 ’넓다[널따]‘와 같은 경우는 겹받침 ’ㄹㅂ‘중에서 ’ㄹ‘만을 발음해서 [널따]가 됩니다.
따라서 그 활용형 ‘넓고, 넓지’의 발음은 [넙꼬, 넙찌]가 아니라 [널꼬, 널찌]로 발음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의 단어로 ‘얇다, 엷다’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예외적인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밟다[밥:따]’입니다. ‘밟다’는 예외적으로 자음 앞에서는 [밥]으로 발음해서 ‘밟고, 밟지[밥:꼬, 밥:찌]’로 발음합니다.
그리고 모음 앞에서는 연음법칙을 적용해 ‘밟아요, 밟으면[발바요, 발브면]’처럼 연음해서 모두 발음해야 합니다. 특히 [밥:꼬]나 [밥:찌]의 경우에는 [밥]을 길게 발음해 주면 더욱 정확한 발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