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6라운드, 6강 가시권에 근접해 있는 부산과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경남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부산은 최근 원정에서 1무1패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승점 1점을 확보하는데 그치며 7위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상위팀과의 승점 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오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부산은 이전 경기와는 다른 선수기용으로 변화를 주었고 부상에서 회복한 박진섭과 홍성요의 출전이 눈에 띄었다.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던 이정호 대신 김대건을 그리고 최근 경기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친 한상운을 쉬게 해주며 그 자리에 펠리피가 선발로 출전하였다.
전반 초반 부산은 경남의 수비를 끌어내기 위해 좌·우측 김창수와 박진섭의 오버래핑과 공격에서 펠리피가 여러 차례 돌파를 시도했지만 마무리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경남은 조광래 감독의 빈자리가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탄탄한 조직력과 역습을 통한 빠른 공격 전개를 시도하였다. 결국, 부산은 문전 앞에서 파울을 범하며, 전반 19분 경남의 이용래에게 왼발 프리킥 골을 허용하게 되었다. 최근 경기에서 나타난 문제점 중 하나인 상대에게 선취골을 먼저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부산은 실점 후 3분 만에 정성훈이 경남의 수비수와 경합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페널티킥의 기회를 맞이하였다. 키커로 나선 정성훈이 강하게 킥을 시도하였으나 김병지의 선방에 막히며 동점골의 기회를 아쉽게 놓치게 되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부산은 측면 공격과 정성훈의 높이를 이용한 공격으로 경남의 골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 붓지만 경남의 탄탄한 조직력은 쉽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산은 지속적인 공격으로 경남을 압박했지만 마무리 부족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올 시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시 부산은 세트피스를 통해 공격 활로를 모색하였으나 오늘은 이 방법도 통하지 않았다. 그래도 저력의 부산은 후반 9분 우측 유호준의 크로스를 정성훈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부산은 동점골을 만든 후 지속적인 공격을 시도하였으나 중앙에서 패스미스와 수비불안을 드러내며 오히려 경남에게 역습을 허용하게 되었다.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유호준과 김근철이 후반기 접어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오늘도 경남의 압박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에 국가대표에 승선하게 된 경남의 윤빛가람은 중원에서 어린 선수 답지 않은 대범함과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하며 경남의 공격을 이끌었다.
새로운 수비 조합인 홍성요, 김대건, 김응진은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경남의 빠른 역습 전개에 쉽게 공간을 허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후반 28분에 경남의 윤빛가람에게 추가 실점하며 또 다시 끌려가게 되었다. 부산은 김대건을 빼고 양동현을 투입하며 초강수를 두지만 양동현은 황선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몇 차례의 찬스를 아쉽게 놓치고 만다. 부산이 거센 공격을 시도하며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인 김병지가 부상을 당하며 잠시 경기가 중단되었고, 김병지는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중볼을 따내기 위해 점프한 정성훈과 박희도가 부딪히며 두 선수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만다. 참으로 안타까운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이미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한 부산이라 두 선수 모두 경기에 투입되었지만 박희도는 계속 통증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결국, 경기는 부산이 경남에게 2대1로 아쉽게 패하게 되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7분이나 주어졌지만 마무리에서 부족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며 더 이상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게 되었다.
경기를 마친 후 황선홍 감독은 “요즘은 자면서도 6강 진입을 꿈꾼다.”, “비록 이번 경기가 결과는 좋지 않지만 지난 전북과의 경기를 비교했을 때 오늘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앞으로 이런 투지를 계속 보여 준다면 6강 진출이 결코 어렵지는 않다.”라며 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6강 진출의 목표에 대해서는 분명히 했다. 또 현재 상위권 팀과 부산의 차이점에 대해 “차이는 단순한 승점 차이뿐이다. 승점 차이는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 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부산은 후반기 접어들어 6강에 진입할 수 있는 수차례의 기회를 아쉽게 놓치며. 앞으로의 난항이 예상된다. “산 넘어 산”이라는 표현이 생각난다. 앞으로 펼쳐지는 매 경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음을 잘 추스르고 전반기에 해왔던 부산만의 컬러를 잘 살린다면 목표달성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은 8. 14(토) 17라운드에서 광주를 상대로 부진 탈출을 위한 중요한 원정 경기를 펼치게 된다.
쏘나타 K리그 2010 16라운드(8월 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부산 1 (정성훈 54‘, 도움: 유호준)
경남 2 (이용래 19‘, 윤빛가람 73’, 도움: 루시오)
*경고: 유호준, 펠리피, 김창수, 김근철(이상 부산), 김주영, 김영우, 루시오(이상 경남)
*퇴장: -
■ 부산 출전선수(3-4-3)
전상욱(GK) – 김응진, 홍성요, 김대건(78‘ 양동현) - 박진섭, 김근철, 유호준(박종우 69‘), 김창수 - 박희도, 정성훈, 펠리피(한상운 71’) / 감독: 황선홍
◆대기명단: 이범영(GK), 이정호, 한상운, 김상록, 최광희
■ 경남 출전선수(4-3-3)
김병지(GK) – 김영우, 김주영, 이경렬, 이재명(이용기 77‘) - 김태욱, 이용래, 윤빛가람 - 안상현(안성빈 65‘), 루시오(전준형 90+4), 김인한 / 감독: 김귀화 수석코치
◆대기명단: 김선규(GK), 이훈, 서상민, 전준형, 박태웅
첫댓글 제 생각엔 사실 중원이 못해주고 있다기 보단... 최근엔 수비가 너무 불안합니다...
우리가 수비가 잘됐을떈 1점 2점을 넣고도 승리 했는데 요즘은 2점 3점을 넣고도 승리를 못하닝 말이죠 ㅠ
어제 골은 기록했지만 정성훈도 요즘 그리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 같아요 ㅠㅠ
뭐... 축구라는게 이기든 지든 11명 모두가 함께 만든결과이니 모든 선수들을 다 똑같이 응원해주고 격려해야죠^^
부상선수들 복귀했으니 수비 안정적으로 시작하여 공격도 다양해질것입니다
월드컵으로 인하여 폭염날씨에 정말 고생들 많이하는 선수들.....하지만 힘내세요 유호준선수
우리 선수들 더운날씨 고생많이 했는데 패해서 아쉽습니다 다음을 준비해야지요 광주전 승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