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미국의 '정전기념일‘과 북한의 ‘전승절’
2010년 7월 27일은 치열했던 3년 간의 한국 전쟁을 종식한 군사 정전 협정이 체결된 지 57주년이 되는 날이다. 1953년 7월 27일, UN 연합군과 북한은 판문점에서 3년 동안 지속된 전쟁의 공식적인 휴식을 합의했다. 그로부터 57년이 흘렀고, 정전협정의 의미도 많이 달라졌다. 정전 57주년 기념일을 맞는 2010년의 한국인들에게 ‘조국의 원수들에게 원수를 갚는 일’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 것 같다.
2010년 오늘,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로 시작하는 ‘6 25 노래’를 아는 젊은이는 이제 거의 없다. 전쟁과 전쟁으로 비롯한 오늘날의 현실을 인식하는 한국인들의 사고방식은 새롭다. 지금 한국에서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은 6.25 전쟁의 참상을 모른다. 그러니까 ‘정전 57주년 기념일’은 더 더욱 의미가 없다.(?)
7월 26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57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포고문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한국시각에 맞춰 이날 저녁 발표한 ‘2010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의 날’ 포고문에서 “미국 국민은 기념식과 활동을 통해 공훈을 세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드높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에 맞춰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봉사정신을 기리고, 한-미 간 흔들림 없는 유대를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성조기를 높이 들자”고 제안했다.
미국참전용사협의회는 27일 오전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정전협정 57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에 앞서 26일에는 미 하원 캐논빌딩에서 한국전쟁 발발 60주년과 정전협정 57주년 기념일을 맞아 참전용사 및 각계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57돌을 맞은 27일 낮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한·미 양국의 군 고위 간부와 북한군이 서로 등을 진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평화로운 모습이다. 헌데, 북한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조국해방전쟁승리 경축 중앙보고대회 진행’이라는 ‘보도’ 기사를 내보냈다. ‘평양 발’ 이 기사에는 “조국해방전쟁시기 우리 인민군대가 전쟁의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쥐고 침략자들에게 만회할수 없는 정치군사적패배를 안기며 전투마다에서 세상사람들을 놀래우는 혁혁한 전과를 이룩한것은 전쟁의 매 시기, 매 계단마다 독창적인 군사원리를 능숙히 활용하시며 제국주의자들의 《무기만능론》을 짓부시고 반제혁명전쟁의 참다운 모범을 창조하신 김일성동지의 주체적인 군사사상과 무비의 지략, 탁월한 령군술의 위력과 불패성에 대한 뚜렷한 증시로 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북한은 7월 27일을 ‘우리 인민의 제2의 해방날’인 ‘전승절’이라고 한다.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매년 이 날이 되면 ‘전쟁 승리 타령’을 하며 남쪽에다 똑같은 욕을 되풀이한다. 그런데 남한의 언론은 7월 27일 전후해서 “판문점에서 한국전쟁의 정전 협정이 체결됨”이라는 기사도 크게 쓰지 않는다. 하지만 북한의《로동신문》는 ‘김일성 우상화 타령’을 부르며 ‘7.27’ 기사로 ‘도배’를 했다. 매년 거의 비슷한 내용이고, 기사의 분량도 거의 같다. 한심하다. 유구무언(有口無言)이다. 다음은 작년 7월 27일의 기사“단결된 인민의 정신력을 당할자 세상에 없다”(전문)이다.
오늘 우리 인민은 전승절인 7. 27을 맞고있다. 이날은 창건된지 불과 몇해밖에 안되는 우리 공화국이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미제를 타승하고 영원한 승리의 빛나는 페지를 장식한 력사적인 날이다. 반면에 이날은 미국에 있어서 력사상 가장 쓰디쓴 참패의 수치를 맛본 비극적인 날이다. 지난 조선전쟁에서 미국이 당한 참패는 결코 실수나 우연이 아니였다. 그것은 달리 될수 없는 력사의 필연이였다.
조선전쟁을 도발하면서 미군부우두머리들은 종군기자들앞에서 저들이 72시간안에 《조선전쟁을 결속지을것》이라고 장담하였다. 그러나 미제는 조선전쟁을 3일이 아니라 3년이 넘도록 치르지 않으면 안되였으며 력사상 체험해본적이 없는 대참패를 당하고 세계앞에서 큰 망신을 당하였다. 력사가 그 주체인 광범한 대중이 지닌 사상의식, 정신력의 역할에 의해 전진한다는것은 공인된 진리이다. 최근년간 국제무대에서 일어난 사태들을 놓고보아도 전쟁의 운명이 전쟁에 참가한 군민의 정신력, 신념과 의지에 의해 결정된다는것은 명백하다. 이미 그것은 지난 조선전쟁에서 뚜렷이 실증되였다.
지난 조선전쟁에서 미제의 수적, 기술적우세는 우리 인민의 정치사상적, 전략전술적우세에 의해 산산이 깨여져나갔다. 미국이 조선전쟁을 도발할 당시는 그들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원자탄을 투하한지 5년이 채 안될 때였다. 미국은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자본주의세계에서 압도적지위를 차지하고있었다. 조선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후 제국주의우두머리로 등장한 미국이 저들의 위력을 시위하고 사회주의력량을 제압할 목적으로 벌린 야심적인 침략전쟁, 특대형국가테로행위였다.
미제는 지난 조선전쟁에 자기 륙군의 3분의 1, 공군의 5분의 1, 태평양함대의 대부분 그리고 15개 추종국가군대와 남조선괴뢰군 및 일본군국주의자들을 포함한 200여만명의 병력과 《하늘의 요새》라고 하던《B-29》전략폭격기를 비롯한 최신형전투기술기재들을 다 동원하였다. 미본토와 일본을 비롯한 해외의 미군사기지들에서 전쟁물자들의 수송과 의료봉사 등을 위해 동원된 보장부문 성원들까지 합치면 그 수는 헤아릴수 없이 많았다.
또한 미제는 조선전쟁에 7 300만t이상의 군수물자들을 쏟아부었다. 이처럼 미제는 세계대전도 치를만 한 막대한 무력을 조선전쟁에 투입하였지만 패전을 면할수 없었다. 미제침략자들을 모조리 족쳐버리고 사랑하는 조국을 기어이 사수하려는 비상한 각오와 의지를 가지고 산악같이 일떠선 우리 군대와 인민의 높은 정신력과 불굴의 의지앞에서 미제의 수적, 군사기술적우세는 물거품이 되고말았다.
미제는 조선전쟁기간에 태평양전쟁에서 입은 손실의 근 2. 3배에 달하는 막대한 병력과 군수기자재들을 잃어버렸다. 적들은 조선전쟁에서 미군 40만 5 498명을 포함한 156만 7 128명의 병력을 잃고 1만 2 220여대의 비행기, 3 250여대의 땅크 및 장갑차, 1만 3 350대의 자동차, 560여척의 함선 및 선박, 7 690여문의 포, 92만 5 150여정의 저격무기를 손실당하였다. 미국잡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조선전쟁에서의 《미군의 손실은 미국이 다섯번의 대전쟁 즉 독립전쟁, 1812년전쟁, 메히꼬전쟁, 미에(미국-에스빠냐)전쟁 및 필리핀전쟁에서 입은 손실을 다 합친것보다 2배이상 더 많다.》라고 썼다.
미제는 정신도덕적으로 부패하고 저렬하기때문에 조선전쟁에서 패하였다. 강군의 위력은 정신도덕적우월성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아무리 현대적인 무기로 무장하였다고 해도 정신도덕적으로 무장되지 못한 군대는 강군으로 될수 없으며 전쟁에서 절대로 이길수 없다. 미군은 정신도덕적면에서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딸라의 노예라는 취약성을 가지고있다. 매개 미군병사들에게 있어서 딸라벌이는 전쟁참가의 근본목적으로 되고있다. 그리고 돈벌이는 목숨부지를 전제조건으로 하고있다. 한마디로 미군이 전쟁에 참가함에 있어서 생명이 1차이고 딸라가 2차이다. 이런 군대는 염전사상에도 쉽게 물든다.
지난 조선전쟁기간에 미군은 동맹군을 총알받이로 내세우고 자기들은 뒤전에서 목숨을 부지하기에 급급하였다. 프랑스군의 한 장교는 자기 일기에 《프랑스병사들은 조선에서 문자그대로 우둔한 노새처럼 리용》되였다고 썼다. 필리핀군대의 한 하사관은 미군이 자기들을 《제2부류의 인간》들로 취급하였다고 하였다. 전쟁이 지속되고 패배만을 거듭하게 되자 미제침략군내부에서는 탈주병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미군의 한 고위인물은 공식발언에서 1952년말까지 《조선전쟁개시이래 미해군의 탈주병만도 4만 6 000명에 달한다.》고 고백했고 미륙군에서는 《월평균 2만명, 때로는 하루에 3 000명의 탈주병》이 생겨났다고 밝힌바 있다.
돈을 위해 전쟁판에 나선 고용병들이 생명의 위험을 느끼면 살구멍을 찾아 도주하는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미제는 조선전쟁에서 력사상 처음으로 패하였다. 미국의 《강대성》의 신화가 여지없이 깨여져나갔다. 조선전쟁의 결과는 미제가 결코 패전을 모르는 강자도 아니며 신화적인 존재도 아니라는것을 확증해주었다. 미제가 조인한 조선정전협정은 그들에게 있어서 항복서였다. 그전까지 미국은 수많은 침략전쟁들을 치르면서 정전협정이라는것을 몰랐다. 오죽하였으면 《유엔군》사령관이였던 클라크가 조선정전협정문에 도장을 찍으면서 미국의 참패와 자기의 가련한 운명을 개탄하며 눈물을 흘렸겠는가.
물리적힘은 승리의 필연성을 규정하는 요인으로 될수 없다. 지난 조선전쟁이 바로 그것을 보여주었다. 오늘 미국정계에는 아직도 힘만능주의에 사로잡혀 강권을 휘두르려고 하는 세력이 있다. 그들은 조선에서 또다시 새로운 전쟁이 터지기를 바라며 또 그렇게 하려고 모지름을 쓰고있다. 하다면 새로운 조선전쟁은 과연 어떻게 번져질것인가. 그리고 승패는 어떻게 갈라질것인가.
전후 50여년기간에 미국이 군비를 증강하고 대량살륙무기개발에 미쳐날뛰면서 새로운 조선전쟁준비를 위해 발광하여왔다는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미군의 정치도덕적면에서의 부패성, 취약성, 저렬성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으며 또 달라질수도 없다. 미국은 군사경제적으로 강해진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상 힘이 진하고 쇠퇴몰락해가는 단계에 있다.우리 공화국은 심각한 위기에서 벗어나보려는 미제의 발광적인 전쟁책동에 대처하여 자위적국방력을 더욱 튼튼히 다져왔다.
우리 나라의 정치사상적위력은 지난 전쟁시기와는 비할바없이 강화되였다. 우리 인민군대는 사상의 강군, 신념의 강군으로 억세게 자라났다. 우리의 혁명무력은 그 어떤 현대전도, 대규모전쟁도 치를수 있는 강위력한 공격 및 방어수단을 다 갖추고있다. 위대한 최고사령관을 중심으로 전체 군대와 인민이 혼연일체로 뭉친 우리를 당할자 이 세상에 없다. 오랜 기간에 걸치는 첨예한 조미대결전에서의 대세는 1950년대에 이미 정해졌다. 미국은 력사의 흐름을 똑바로 판별하고 힘으로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시대착오적인 망상을 버리는것이 좋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