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 산행기 ▶일시 : 2004년 1월 11일 ▶날씨 : 봄 날씨 ▶인원 : 버스28명 자가 5명 총원 33명 ▶산행코스 물한계곡(08:30)⇒삼도봉(10:20) 시산제 및 헬기장음복(30분간)⇒석기봉(11:45)⇒ 민주지산(12:50)점심식사(40분)⇒각호산(15:00)⇒물한계곡(16:30) (총산행 약 8시간)
■첫 정기산행 기대감과 설렘을 앉고 출발
새벽 5시 알람소리에 무거운 몸을 일으켜본다. 테니스클럽 야간 월례대회 후 신년 뒤풀이가 과한 탓에 겨우2시간 잔 것 같다. 배낭 들고 나오려니 아내가 한마디 날린다. 정말 이해 못 할 사람이라고... 침묵으로 대답하고 나의세상님과 함께 경산 공단5거리에 도착하니 5시40 분 파란꿈님, 파랑새님, 귀뚤님과 합류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출발 경부고속도로 추풍령까 지 1시간정도 달려온 것 같다. 버스 팀과의 전화 중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 회원들이 많은 듯 심각하게 전화가 오간다. 갑자기 피치 못 할 사정이 생기신 분들은 전날 저녁에라도 미 리 연락하는 마음이어야 운영진이 당황하지 않을 것 같고요(신청 인원이 많아서 참석자를 잘라야 하는 아픔이 있었음) 운영진님들은 한 식구인 만큼 넓으신 아량과 도량으로 포용했 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산조사모님들과 첫 정기산행 기대감과 설렘을 앉고 버스가 도착하기 만 기다린다.
■어떻게 먹었는지 모를 아침식사
추풍령휴게소 버스팀(28명)과 합류 전부33명 너도나도 반갑게 인사 나누며 정담을 나누는데 고인돌 이거 꿔다 논 보리자루가아닌가? 일단 먹고 보자!! 회장님과 한번 안면있는통해 국 밥한그릇 얻어먹고...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밥! 어떤 형용사를 붙여 맛있다는 표현을 해야 할까? 정말 맛있었습니다. 준비하신 분(손발이 척척맞고...) 너무너무 고생하셨구요 혼자 외톨이가 되느니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자라는 생각으로 되도록 연장자님부터 세상 님한테 물어 인사드리고 버스에 탐승하는 분들과 거의 인사한 것 같은데 인사 빼먹은 분 계 시면 용서바랍니다. 버스에 탑승 맨 앞자리에 주책없이 앉고 동그랗고 이뿐 산조사모 뺏지 도 받고... 모두다 환대해 주셔서 감사했고요 그렇게 이렇게 한 무리에 끼었다는 안도감이 돌고...(고인돌 남자이며 미스코리아 진 "이영현"이라고 기억해 줘~잉)
■"바람"님을 만장일치로 총무님으로 추대하고...
버스를 타고 산행한 기억이 참으로 아련하다. 산조사모분위기 이렇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껴보는 가운데 회장님 마이크를 잡더니만, 총무가 공석인 관계로 '바람'님을 새총무님으 로 추대하자는 의견에 만장일치 박수로 밀어주고 바람님과 사전 교감이 있었나? 시원스레 총무수락으로 화답하는 바람님 보기 좋은 모습이다. 산조사모 대들보를 얻고... 고문님 산 행설명에 이어 회장님 간단한 산에 대한 퀴즈와 함께 선물도 나눠주고... 처음 보는 광경이 라 너무 보기 좋았다. 어느덧 버스는 물한리 주차장에 도착하고 각자 산행준비와 함께 시산 제 음식을 나눠지고 둥근 원을 형성 각자 인사를 하는데 나는 누구누구입니다 할 때마다 닉 네임을 기억하려고 최선을 다 했지만, 뇌쇠해 버린 머리는 따라주질 않고 처음오신분이 나 말고 한 분이 더 있고 ('옥고시님' 첫산행 동기가 되었네요) 사람은 30cm 안에서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면 눈을 볼 수 있어 기억은 물론 몸도 긴장상태에서 이완되어 훨씬 친밀감을 느 낄 수 있다고 책에서 본 것 같은데 원을 형성 인 사후 그냥 흩어질 것이 아니라 산 길 쪽으 로 회장님을 축으로 회장님 오른쪽 사람이 회장님과 인사후 왼쪽으로 자동 도열 서로 악수 하는 방법을 제안해 봅니다. (프로야구 선수들 인사하듯)그럼 전 회원이 손 한번 잡아볼 수 있잖아요
■물한계곡 ⇒ 삼도봉( 08:30 - 10:17 )
주차장에서 나와 도로를 따라 조그만 다리를 건너면 10 여분 거리에 황룡사가 왼쪽에 자리 하고 있고 오른쪽이 등산로 입구 안내판에서 단체사진 한 장 찍고 무리 지어 오른다. 물한계곡 물빛은 수량이 부족하나 흐름은 옥빛이요, 자연의 소리는 계곡 가득 부서지는 빛 을 무색케 하는 가운데 먼 발끝으로만 그의 반김을 노래하라고, 가로지른 철망이 야속하지 않는 것은, 그의 자태를 마음 깊이 새겨두고 보라 함이 아니겠는지요?
맑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큰길로 계속직진 낙엽송 숲, 잣나무 숲으로 이어지며, 토네이 도님 선두로 뒤에 따라가는데 민주지산 오름길로 방향을 튼다 삼도봉에서 제를 지낸다고 했 는데 왜??? 머뭇머뭇 망설이는데 아니라 다를까 길을 잘못 들었다 한다. 가파른 오르막 길 을 숨을 몰아 쉬며 오르는 전나무 숲길은 봄날 같은 날씨에 하늘을 찌를 듯 하고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흘러내리던 땀 줄기를 불어오는 바람이 훔쳐가고..멀어졌다가 만 나는 계곡 길은, 그와 사랑에 빠져 허청대는 발길을 잡아채느라 이마엔 솟을 땀이 배고, 앞 선 산조사모식구들 삼삼오오 기쁨을 쫓고 있는 눈동자엔 정열이 넘쳐 보인다. 사탕한봉지 뜯어 산조식구들과 인사 나누고...
숲머리 너머 솟음을 태질하는 삼도봉이 미소를 지으며 반길 새 10시 삼마골재에 올라 숨한 번 몰아쉬고 그 능선 길을, 언젠가는 올라야하는 백두대간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며, 어 설픈 바램 일 지라도 지금 이 순간만은 그날을 가슴속에 새겨 본다. 침목 계단으로 이어진 오름 길에 드날숨은 속내를 토해 놓을 듯 턱밑으로 떨어져 내린다. 능선길 좌 우, 급한 낭떠러지의 생김새는 양각산에서 수도산으로 오르는 길을 연상케 하고 10시 17분, 1176미터 삼도봉에 올랐다.
■삼도봉(1176미터)
삼도봉은 지리산,민주지산,초점산...남한에 3개나 있는데...민주지산 삼도봉은 태종때 8도 로 분할하는 중심이 되어서...태종삼도봉이라도 하며 충청, 전라, 경상도를 아우르는 분수 령으로 오른쪽(동북)으로 백두대간의 화주봉, 우두령을 지나 황악산으로 향하고 왼쪽(서)으 로는 삼도봉을 거쳐 남으로 대덕산, 지봉쪽으로 뻗게 된다.삼도봉 대화합 기념탑(비문=삼도 대화합의 새로운 장을 열면서 소백산맥의 우뚝 솟은 봉우리에 인접 군민의 뜻으로 이 탑을 세운다. 1990.10.10 영동군, 무주군, 금릉군) 그는 충북 영동, 전북 무주, 경북 김천을 사 다림하는 보살핌으로 온정을 베풀고 있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할 지라도, 한 줌 지남 을 침묵으로 정을 쌓고, 한 웅큼 올 날을 자비로움으로 맞을 줄 알아, 찾는 이의 열려지는 가슴을 미소로서 늘 보답하고 있다. 지척에 석기봉을 둬 벗하고 있으며 삼마골재를 늘어뜨 려 백두대간의 등을 타고 지나가란다."전북산사랑회"팀 먼저 시산제를 지내고 있다. 산행기 를 위해 사조사모에 대해서도 묻는다. 성의것 답하고 덕담을 건넨 후 후미팀이 도착할 때 까지 시산제 음식을 진열하며 주의를 조망해 본다.
■2004년 시산제 거행( 10:45 -11:10 )
산조사모 첫 산행에 시산제까지 참여하게 되어 정말이지 영광이었다. 금년 들어 두 번째 시 산제 참석이다. 조금은 형식에 얽매이는 것이 싫은 듯 헌관,제관,집사,축관을 서로 미룬다. 석심님이 집사가 되어 시산제를 시작하고 헌관은 고문님이 축관은 목청좋은 바람님이 초헌 례는 블랙회장님이 아헌례는 연장자순으로 대부님을 필두로 많은 분들이 잔을 올리고 박관 희 기사님도 ...고싯돈이 쌓이고 마지막에 고인돌 절하는 순간 마야님인지 보야님인지 함께 하고... "UN 선정 2002년 산의해"때 대학산악회 후배들 초청으로 계룡산 시산제에 참석했던 기억이 뇌리에 스친다. 국민의례에 이어 먼저간 악우들에 대한 묵념때 눈물 흘리던 사람들...모든 절차 다 생략해도 산이 좋아 먼저 간 님들에게 묵념만큼은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축문 적어 올립니다)
維歲次 檀紀 4337년 西紀 2004年 양력 1월 11일 산조사모山岳會의 希望을 밝히는 찬란한 새해를 맞 으며 산조사모山岳會 회원 일동은 甲申年 始山祭를 거행함에 앞서 天地神明과 민주지산山 山神께 엎드려 告하나이다.
燦爛하고 悠久한 歷史속에서 韓民族의 영혼이 숨쉬고 先賢의 발자취가 은은히 느껴지는 이 곳 白頭大簡 줄기의 민주지산 삼도봉 아래에서 지난 한해 동안 無事故 산행을 허락하심에 感謝드리며 산조사모山岳會의 繁榮과 安寧을 祈願하기 위한 一念으로 全體會員의 精誠을 모 아 성스러운 祭를 올리나이다.
지난 한해는 山帝의 加護아래 당신의 넓은 품속에서, 四季節 내네 하늘이 내리신 天地의 生 命力으로 무한한 精氣와 氣像을 배우게 하시고, 自然의 道 따라 삶을 열어나갈 마음의 자세 를 일깨워 주시고, 生命力 있는 들꽃으로 하여금 화려함보다 그것을 받쳐주는 大地의 따스 함을 自覺케 하였으며, 산에 오르는 수고로움을 통하여 沈默으로 굳건한 意志와 勇氣를 가 르쳐 주셨습니다.
天地神明이시여!, 보잘것없는 저희 지금 이 순간의 生命이라도 하늘과 산이 맞닿는 가없는 능선들을 바라보면서 당신의 품속에서 부끄럼 없이 숨쉬는 것을 허락하옵소서.
거듭 바라옵건대, 甲申년 한해도 산조사모山岳會 식구들 서로 和合과 사랑이 넘치게 하여 주시옵고, 1대간 9 정맥을 들고 날 적에 무사고 山行이 이루어지도록 엎드려 告하오니 나름대로 精誠껏 準備한 飮食과 이 한잔 술을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檀紀 4337 年 西紀 2004 年 1月 11日
산조사모山嶽會 會員一同 拜
헬기장으로 이동 음복에 들어가고 파란꿈님이 준비하신 음식들이 너무나 맛이 있고 준비한 막걸리가 순식간에 바닥나고 텐트 치고 자던 총각도 지나시던 분당청심산악회 회원들도 고 기 한점나누고 음식을 나눈 것이 아니라 우린 분명 정을 나눈 것으로 생각하며 갈 길을 제 촉해본다.
■삼도봉 ⇒ 석기봉(11:10 - 11:45분)
오름길 가장자리에 비켜 서 있는, 한아름 두른 마른 이끼낀 바위 하나 낮잠에 취해 오르고 내리는 이들을 위해 자리를 내어 주면서도 말없음을 내색 않고 있다. 당신을 찾아주는 기쁨 에 무엇보다도 감사할 따름이며, 그들의 숨결에 환희 보냄을 잊지 않고 있는 듯... 조리대 숲길을 뚫고 오름 길은 놓여져 있으며, 밀붙쳐 올라오는 서늘한 바람에 한결 발걸음 이 가벼워진다. 눈 많은 산에 눈이 없어 조금은 실망하는 가운데 음지쪽 북면 능선길은 전 부 눈길에 빙판길이다. 능선에 묻혀버린 가슴은 어린애 마냥 칭얼대며 어미품 헤치듯 잦아 들고, 당신의 사랑스런 정에 스스럼없이 삭혀 들어가며 11시 45분, 1180미터 석기봉을 잡 았다.
기암으로 솟아 천하를 호령하며 위용을 자랑하나 따뜻함이 배어나고 좌 우, 안골과 음주암 골을 넓은 품에 품고서 다독이고 있으며, 삼도봉을 아우르고 민주지산을 흠모하면서 세월을 노래하고 있다. 내쳐 올라오는 계곡에 쫓겨 기암을 만들고... 민주지산,각호산 갈길은 흐 릿한데 정상의 조망은 시간을 잊게하고, 돌아서지 않을 듯 한 발길이 한세상을 노래하고 픔 은 나만의 정 일는가?. 마애삼두석불까지 내려가서 부처님께 인사도 하고 샘터에서 물도 마 시고 싶은 마음뿐 그냥 민주지산을 향하고...
■석기봉 ⇒ 민주지산 (11:45 - 12:50 )
신갈나무, 굴참나무 군락에 나무아래 산죽이 파랗게 덮혀 있다. 민주지산 까지 이르는 능선 대부분이 응달은 눈과 얼음으로 빙판을 이뤄 아이젠없이 힘들게 나무가지에 의지해 전진하 는데 능선으로 내 닫는 길이 좁은 오솔길이라 좌우로 산죽이 팔을 스친다. 사람이 많아 왕 복에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옥산님 보디가드님 찌기님께 배고푼데 밥 언제먹냐고 물어보 니 민주지산 정상에서 먹을수 있단다. 배고품을 잊으려 삼도봉에서 민주지산까지 약 2시간 거리를 몇해전 봄에 왔을 때 참나무군락과 산죽등이 어우러진 진달래를 떠올리며 오른발에 힘을 줘 본다.
품속 헤집는 오름 발길은 허우적거리며 향취 속으로 빠져 들고, 기쁨을 둘로 나눌 수 없는 것이 애석하여, 이 순간을 저미듯 가슴속에 포갠다. 오름길은 저만큼 앞서며 손짓하고 발길 은 그를 따라 너울댄다. 오른 만큼 줄을 타며 내리고 있다. 조리대 숲길은 시시콜콜 간섭하 며 앞서고, 한발은 전북, 한발은 충북을 깨금발 하듯 건너뛰며 능선길을 걷는다. 당신이 있 기에 외로움은 느끼지 못하고, 등을 타고 넘나들기에 심장의 고동 소리가 전해져 오며, 목 젖까지 차 올라 비어져 나오려는 콧노래를 겨우 삭이면서 육산인 능선길을 쉼없이 걷고 또 걷고 그렇게 12:50분 1247미터 민주지산에 올랐다.
민주지산 정상에 도착하니 물한계곡이 능선을 타고 한눈에 들어온다. 민주지산 정상이 석기 봉 보다 42 미터 더 높다고 하는데 석기봉이 더 높은 것처럼 우뚝 서 보인다. 능선따라 . 주능선의 산길이 나무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앙상한 숲들이 거대한 원시림이란 말을 무색케 한다. 나의 두 팔을 뻗어 작은 손을 내밀어 거대한 숲을 감싸 안으니 민주지산이 나의 작은 손안에서 맴돌고 있는 듯 하다. 색다른 산행의 묘미를 느껴보며... 맑은 공기와 눈부신 햇살과 수많은 산행가족이 함께 하는 산 속에서의 어울림이란??? 작은 행복 위에 커다란 삶이 엮어 가는 인생의 맛이 아닐까? 생활이 바쁜 삶 속에서도 산행 가족이 공통된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점심식사( 12:50 - 13:30 )
어디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왔는지 정상에 너무나 사람이 많다. 후미는 아직도 오질 않 고 어차피 각호산팀과 여기서 바로 하산팀과 나눠야 하니 미리 식사하자는 석심님 명령에 도시락을 전부 펴고 대부님 매실주로 정상주로 목을 축이니 이것이 술이로구나!!(대부님 정 말 술맛 좋았싶더) 석심님, 한뫼님,대부님,옥산님등등 연륜이 있으신분들은 반찬이 풍부하 고 라면에 떡살까지 있는데 젊은층은 반찬이 부족해 보인다. 도시락 먹는 재미로 산에 온다 는 속설이 있듯이 정상에서 먹는 도시락 맛은 산꾼아니면 모르리라... 다 먹고나니 후미팀 이제야 도착하고...16명정도가 각호산 동행을 신청하고 먼저 일어서며 사람이 많아 사진도 못 찍고... 정겨움에 더는 지체할 수 없어 13시 30분, 각호산으로 내닫는다.
■민주지산 ⇒ 각호산(13:30 - 15:10 )
식사후의 산행은 역시 무겁다는 표현이 적당하리라, 비지땀을 흘리며 봉우리 하나 넘으니 간이 대피소가 나온다. 몇 해전 공수부대원 혹한기 훈련하다 사망사건이후 건축한 무인 대 피소다. (벽난로가 일품이고요 침낭 가져와서 일박을 하고픈 곳입니다.) 무릎과 발목이 자 꾸 신호를 보내오고 쉼이 많아진다. 오름 길에 굴러다니는 바윗돌, 마른 잡초의 소곤거림은 시골 담장 밑 소꿉 친구 보듯 정감이 묻어 나고, 좌 우 계곡을 늘어뜨리고 있는 날선 외능 선길을 부지런히 걷는다.
능선 정상부근에 어떤 조상이신지 무덤이 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배낭 벗어 던지고 두 다리 쭉 펴본다. 대부님 귤하나씩 나눠주고 찌기님 쟈스민차로 보답하니 옥산님 따듯한 유 자차를 내놓는다. 석심님 어디서 길치인 청주아가씨를 대동하시고 나타나 시고...
오른쪽 뒷굶치 굳은살이 터져 통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야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등산을 결행했었는데, 이제는 넓적다리까지 힘이 들어간다. 그래선지 계곡,능선을 바라보며 잊으려 애쓰지만 쉼이 잦아진다. 찌들린 몸을, 오름길 수없이 놓인 봉우리를 넘나들며 묻어 두리다. 미련일랑 바람에 날리고, 집착일랑 계곡으로 떨어뜨리며, 그렇게 오른다 눈앞에 각호봉이 보이고 먼저 정상에 오른 고문님 사진찍어 준다고 빨리 오라 손짓하고 직벽인 암 능을 오르니 각호산정상이다.(15:10분) 보디가드님과 찬이님은 각호봉 물밑 하산 길로 하산했다는 무전이 온다. 하누리님 나눠준 막대사탕 애 어른 할 것 없이 하나씩 물고 배거리봉,도마령을 향해 미소 를 보내며 하산!!
■각호산 ⇒ 물한계곡( 15:10 - 16:30 )
각호산 정상에 서서 삼도봉쪽을 바라보니 전부 응달이라서 눈이 가득하게 보인다. 겨울산행 의 맛을 느겨보고 7시간 걸오 온 감회에 젖어 시 한수 읊조리며..
"목놓아 울었다. 그의 능선에 아릿한 사랑이 배어 있기에, 설움도 아닌, 기쁨도 아닌, 가슴 뭉클한 감동에 젖어, 눈시울 뜨거워지며 온 능선 자락에 흐릿함이 찬다.
부르는 메아리도, 세월 새김 하는 너의 품도, 내 눈앞에선 젖어 있다".
얼굴 얽은 기암에 절묘함을 탄성으로 보답하며, 그의 어깨에 퍼더버리고 앉아 스스로 미쳐 감을 느끼보며 한시름 더 있다가는 다른 이들 찾음에 온전치 못할 것 같아 옥고시님하고 마 야님이 도착하지 않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문님 사진찍어 줘야 한다며 기다리시고). 황룡사 로 내림 길을 잡는다. 조리대 군락의 아우성에 시달리면서 급한 내림길이 이어지며 내림길 은 폭우로 인하여 넓게 패어져 물길이 돼 있고, 그나마 성한 것이라곤 물살을 이겨낸 힘센 바위들이 흰 이빨을 드러내 놓고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16시 30분 주차장 도착 민주지산 과 그의 벗들에게 이름 새겨 놓고 또다시 만남을 청하였다.
■뒷풀이 ⇒ (16:40 - 17:50)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누가 마시라고 할 것도 없었다. 누가 파전 맛이 해물전 맛이 김치전 맛을 보고 먹는이 없었다.개 눈 감추듯... DDD건배!, 리모콘건배!! 건배!!!! 보야 마야님 잣나무님 하누니님 찬이님 역시 젊은층의 활 약이 대단하고 석심님 마지막 건배잔에 첫 정기산행의 의미를두려 통제해 보지만, 통제가 안되고...바람 총무님 주문하기 바쁘고..그렇게 한시간 넘게 산조 식구 모두가 젖어들었다. 옆에 앉은 상윤님 술 안따라준다 핀잔주는 가운데 이슬비에 옷 젖는다고 고인돌 못하는 술 에 절여졌다. 버스는 휴게소 아닌 곳에 자주 정차하고... 음주가무가 전혀 없다던 산조사모가 대구 도착 할 때까지 마이크는 이었지고....참소주까지 왔다갔다. 외람된 이야기 한 말씀 오리자면, 뒤풀이 꼭 술로 하지 말고 그 돈으로 근처 목욕탕에 가서 온천을 즐긴다면 땀내 안나고 깨끗한 모습과 마음으로 생기 있는 얼굴을 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버스에서 잠도 잘 오고 피곤도 풀리고... ...
■대구서부정류장 도착(19:50) 대백가구앞(20:30)
서부정류장 근처 버스에서 내려 아쉬움을 나누고 대백가구앞으로 오는 차안에서 문득 수 없 이 많은 사람들의 말들이 오갔지만, 한뫼님의 전관예우말씀과 무쵸님 산조사모에 뼈를 묻겠 다는 말씀 그리고 상윤님의 창현이 경민이 앞에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려고 산조사모에 왔으니 앞으로 인원이 많으면 봉고차 지원하겠다는 말씀이 떠올라 살포시 산조사모를 되세 겨 보며 미소를 지어 봅니다. 마야님 귀꿀님이 바래다 주고, 뽀야, 지인, 귀뚤이, 백만스물 하나, 나의세상, 산중에뮤쵸, 마피아, 임페리얼, 바람님, 그리고 저 고인돌까지 황진이집으 로 ...주방에서 황진님과 인사나누고 지인님 보야님 주방보조로 일하시고 푸짐한 안주에 푸 짐한 덕담과 호언과 장담이 오가는 가운데 늘어나는 소주병은 신음소리를 내고...21:30 파 란꿈님까지 합류 더욱 분위기 업되고...22:20분 수성구팀 해산!! 꿈님의 친절한 택배써비스로 전부 집에까지 모셔다주었지요,
첫 산행!! 너무나 좋으신분들 만나 즐거웠고요 아름다운 이 인연을 산조사모와 이어가고 싶습니다.
33명의 파르티잔!! 대단하십니다. 존경!!
1월13일 새벽 1시 50분 고인돌(이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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