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눂이는 654m이고, 주봉(主峰)은 용화봉이다. 서울특별시에서 북쪽으로 80km, 춘천시에서 남서쪽으로 10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경춘국도의 의암댐 바로 서쪽에 있으며,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강변을 끼고 남쪽으로 검봉산·봉화산이 있다. 주봉이 용화봉과 함께 청운봉(546m)·등선봉(632m) 3개이므로 삼악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3개 봉우리에서 뻗어내린 능선이 암봉을 이룬다. 산을 구성하고 있는 주 암석은 규암의 일종으로, 약 5억 7000만 년 전∼25억 년 전에 퇴적된 사암(砂岩)이 높은 온도와 압력을 받아 생성된 변성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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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르릉- - 반가운 목소리가 크다. 천둥님이다. 산에 한 번 같이 가자는 거다. 어느 산이든 같이 가자는 거다.
천둥님은 2005년 백두대간을 시작하면서 만난 산행대장이었다. 천둥님은 선두 나는 후미 이렇게 진행하다 내가 주말
이면 이러저런 일이 있으면 못가는 구간이 늘어가면서 나홀로, 내 친구와 남진을 계속했었다.
천둥님과는 대간 갈때면 버스에서 만나, 산길을 걷고 내려와 버스에서 헤어지는 그런 날이 많았지만 눈이 많이 내린 소
백산 죽령쯤에서 우린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던 소중한 추억도 있지 싶다.
지금쯤이면 눈이 쌓여 있을 것 같아 화악지맥 한바리 할까 했는데 내친구들 모이다 보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높지 않고
험하지 않고 전철타고 가면 좋을 것 같은 그런 산 전망좋은 100대 명산중 찾은 것이 삼악산이라.
경춘선이 청량리역에서 이제는 상봉역으로, 기차에서 전철로 바뀌어 강촌역으로 갔다. 복선 전철호가 완공된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 타 보는 전철안 의자가 산뜻하다고 해야 할까, 1호선을 자주 타고 다니는 난 또 다른 느낌이 난다.
드디어 강촌역에 도착하여 화장실로 들어가 볼일 보러 앉으니 앞 문에 걸린 액자에 "물안개"란 시가 설 줄을 모른다.
이 물안개는 지금의 강촌역이 아닌 46번 국도의 경춘선 기차역에서 섧도록 섧도록 그리워한 시 같다.
강촌은 앞에는 북한강이
뒤에는 검봉산이 끼고 있는 아담한 강마을의 풍경이 그려진다.
날씨가 싸아~~하다. 스산하다고 할까. 한시간쯤 북으로 올라온 느낌이 다르다. 강촌교를 찾아 걷는다. 닭갈비와 막국수를
파는 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선 길을 걸어 등선봉 오르는 능선 앞으로 북한강을 건너는 강촌교까지 걸어 와야 한다. 다리
끝 경춘가도의 폐쇄된 강촌역의 쓸쓸함을 달래면서 육교아래 들머리까지 왔다.
삼악산 등산 안내를 하면서 졸면 어떡해요, 눈을 감고 등선봉을 오를 수 없지요. 눈을 떠 봐요, 산행대장님!
ㅋ
오늘 삼악산의 산행 등로를 눈을 감고도 척척 설명하는 걸 보니 역시 배테랑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래도 그렇지 숙녀들 앞에서 어찌 눈을 감고 있다오.
얼마나 오르막을 올라야 할까. 경사진 길을 600고지까지 올라야 하니 쉬운 오르막은 아니다.
나무에 잎새 하나 없는 쓸쓸함이 묻어 나는 산길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앙상한 가지가 내려놓은 낙엽은 발목을 수북히
깔아 놓았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귀에 익숙해지도록 올라 뒤를 돌아 보시라. 북한강물이 흐르는 춘천길을 끼고 가는 환상적인
경춘가도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절경에 가슴을 적신다.
북한강을 따라 춘천으로 가다 의암호를 만나게 되고.
커다란 기암에 아주 작은 사람이 거기 서서 나를 쳐다 보지만 우린 너무 작네요.
그래서 우린 자연앞에는 한낱 초라한 인간인것을 그냥 바라만 보기로 해요.
그냥 낙엽 밟으며 산으로 올라 가자고요.
솔낭구가 울창하여 가던 길 세워 찰칵 찍어 "나는 상록수랍니다."하고 있는 듯 하다.
상록수란 책을 읽고 그걸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아가고픈 바람에 상록수란 이름을 갖고 싶어하는 상록수님!
거기에 서니 그 이름 더 높아 보이네요.
이제 상록수란 그 푸르름처럼 살고.
그 푸르름처럼 용기내여 살고
그 푸르름처럼 웃어봐요.
아픔이 너무 컷기에.
미음이 들고, 원망이 되고, 슬픔이 되었겠지요.
내가 그러 했듯이 왜 안그렇겠어요.
솔낭구의 굳센 의지를 닮아봐요. 굳센 바람도, 흰 눈 날리는 겨울도 , 모진 세월을 이겨가며 살아가는
그래서 더 강해지는 솔낭구가 북한강가에 멋드러지게 서 있잖아요.
벌써 저 화악산에 눈이 덮혀 있네요. 설산이 우릴 반겨 주네요.
그 설산위에 석룡산을 가고 싶었는데 같이 갈 수가 없을 것 같아 여기 섰는데도 좋으네요.
아프면 가지 못해요. 설움이 복바치는 건 나도 그랬답니다.
그래서 산을 찾았고, 산을 찾아 헤메며 그 설움을 눈물로 걸은 날이 여러 날쯤 되는 것 같더이다.
화악산을 좀더 가까이 보고 싶고 만원경을 들추어 보지만 여기선 속살을 볼수가 없네요.
아픔도 그러하겠지요. 너무 아프면 눈물도 나오질 않더이다. 어이가 없어서 웃곤하지요.
세월이 흐르는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 가는 걸 왜 모르겠어요.
절벽에 서 살아가는 생명력을 닮아 봐요. 살아갈 힘이 더 커질 테니까요.
만져도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는 돌덩이처럼 되어야 해요. 그래도 우린 걸어 갈 산 길이 있잖아요.
오늘은 그래도
하늘은 파라케 ~♬
구름은 하야케 ~ ♬
안되겠다 .. 신중현씨 불러야지 ..
내 힘이 부족하여 그 길을 못간다면 밧줄을 의지하며 가듯이 큰 힘을 내어 봐요.
멋드러진 솔낭구가 전철타고 지나온 백양역을 가로막고 있네요.
이건 시기하는 거라구 믿어요. 지네역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갔다구,, ㅋ
벌써 점심때가 되었나 보네요. 등선봉이 내려다 보이는 전위봉에서 점심상을 차렸지요.
천둥님 베낭속에서 나오는 못쓰는 양산에 양산살을 제거하여 만든 식탁이 근사하더라고요.
양산식탁위에 차려진 한 상이 가득하고 따끈한 오뎅국물이 일품이었어요. 송아님 산에서
먹는 오뎅국물 처음으로 먹어보았답니다.
도시락 소리가 달그락 거릴 것 같아 못쓰는 스타킹을 잘라 만든 빨간 도시락 주머니도 폐품
활용에 달인같아 보이더군요.
쇠줄이 박혀있는 바위지대를 올라.
철봉이 박혀있는 오르막도 오르고.
드디어
삼악산이란 등선봉, 청운봉, 용화봉 3개이므로 삼악산으로 불린다는 첫봉우리 등선봉을 올랐네요.
등선봉 연릉은 기암괴석과 봉우리가 첩첩으로 보이는 산과 강이 그리고 호수가 어울어진 산이기에
강촌의 대표하는 산이라 하겠다.
의암호 가운데에 떠 있는 중도동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춘천 소양호에 함께 산객을 유혹했다.
지금은 장거리 산행코스가 많이 생겨났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몽가북계의 연계산행은 많이 알려진 길였다.
언제 한 번 가 보고 싶은 마음있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내 발을 묶어 놨는지 모른다. 지금 저
길위에 겹겹이 늘어선 능선속에 가려진 유혹이 있는지 몰라도 경기도와 춘천을 가르는 경계이지 않은가.
전 춘천 우두벌을 근거지로 했던 고대 맥국이 외세에 쫓겨
삼악산에 처음 산성을 쌓았다는 전설을 간직한 삼악산성이 계속 이어진다
546m의 청운봉은 깊은 뜻을 알수 있으랴.
청운봉 아래 빈 분지는 낙엽으로 융단을 깔고
드러내 보이는 춘천 의암호를 바라다 보면서 중딩들이 연예인 찰영하는 듯한 열성 !
중딩들만 하겠는가 싶다.
삼악산 정상 용화봉 주봉에 올라 보니 춘천 의암호에 붕어섬과 중도동, 상중도, 소양호까지 한눈에 그림같이 펼쳐진다.
북한강과 북한강 사이 소양강까지 더하여 의암호가 어울어진
그래서 한가지 이름으로 부족해 또 다른 이름으로는 성봉(星峰)이란 두 개를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654m의 높이보다 더 높게 화악산이, 용화봉을 오르는 즐거움보다 더 많이 보여주는 의암호의 정취에 발목을 잡았다.
춘천 비경 8선으로 1경 삼악산, 2경 구곡폭포, 3경 의암호, 4경 봉의산, 5경 오봉산 청평사, 6경 용화산, 7경 남의섬,
8경 소양댐 소양호중 제1경으로 뽑은 삼악산의 이유를 묻지 않아도 될것 같았다.
붕어섬 전망대에서 더 가까이 춘천을 볼 수 있었다.
오늘 삼악산에서 보는 백미는 타원형 의암호의 풍경이라 하겠다.
그래서 춘천를 두고 호반의 도시라 부르겠지.
같이 온 피치님은 가평이 고향이라니 이곳에 서서 스틱을 가리키며 설명하는 것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
지금 넓은 분지를 이루고 있는 "큰초원", 여기서 내려가다 만나는 "작은초원"은 군마를 매어 두었던 곳이라 하여 "말골"
이라 하는 곳에서 흥국사로 향했다.
333계단이란 뜻이 담긴 숫자인지 모르겠다.
546m의 봉우리와 박달재 뒤로 하루해가 저물어 간다.
흥국사 대웅전앞에 섰다. 지붕에도 용 두마리가 있고 기둥에도 용 두마리가 있다.
흥국사 근처를 대궐터라고 한다. 옛날 왕건에게 쫒긴 궁예가 삼악산에 은거하면서 부처의 원력으로 나라를 재건하려고
하여 세운 절이 속칭 큰절이라고 부르는 이 흥국사이기 때문이다.
명성산에서 느꼈던 궁예의 슬픈 이야기가 맥국의 성터라는 전설을 삼악산에서 또 알게 된다.
아름다운 절경속에 삼악산을 내려온다.
주렴폭포, 비룡폭포, 내려 오면서 사진에 담은 옥녀담도 있고 백련폭포를 지나 승학폭포가 모여 사는 이 계곡을
자랑하고 있는 것도 같다.
내등선폭포[內登仙瀑布] 가 새겨진 각자에
마치 동굴을 빠져 나가는 듯한 등선제1, 등선제2 폭포가 맞는다.
까만 굴속에서 흐르는 폭포수 소리가 요란하게 들릴 뿐 사진도 찍히지 않는다.
규암으로 만들어진 10억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폭포를 보게 되어 좋았다.
등선폭포의 멋스런 그림을 가득담고 좁은 협곡을 바까트로 나가니 하얀 2층 양옥집이 있다.
천둥님이 부른다. 뛰었다. 먼저 내려 간 친구들이 버스안에 있는데 버스를 세워도 서지 않았다.
정류장이 지나 있기에. 30분쯤 기다려 버스를 타고 강촌리에 내렸는데 닭갈비를 운영하는 아줌
를 따라 닭갈비집으로 가서 닭갈비 한판에 지평옥수수 막걸리 2병으로 배를 가득 채우고 강촌역을
떠나왔다.
오늘 같이 걸었던 산친구야, 천둥님 왈 "천둥님! 얼굴 되시는분들만 델꼬 다니시는구먼유"
정말 사진을 보니 그렇다!! 나만 빼고 ㅋ
천둥님 오늘 삼악산에서 같이했으니 다음에 또 기다려도 좋겠죠?
사진, 글 : 천둥, 요물
첫댓글 지는 왜 사징끼 앞에만 서믄 눈을 깜는지 당췌 알 수가읍넹 . 그러타고 눈 뜬걸로 바꿔 달라고 하기도 그러코 마리죠 !
암튼 그 날 눈이 호강에 겨웠던 날입니다 .
게다가 마무리로 닭갈비가 입에까지 충성을 다 해 주었으니 ㅎ ㅏㅎ ㅏㅎ ㅏ
암튼 잘 보고 자알 일꼬 나갑니다 . 또 뵐 때 까지 근강챙기시구요
내 사징끼에는 눈 깜은거 바케 업서요.
근강챙기시고 담에 또 봐요
어릴 때 숨바꼭질하면서 놀던
마냥 즐겁고 근심없는 시절 같은...
여럿이 하는 산행이 마냥 즐겁고 정겨운 모습이
뚝뚝 흘러 넘쳐 강물처럼 흐른다
칭구덕에 멋진 산행재미 잏는 산행이었어요 담에 또델고갈거지
지난번에는 카페에 막 가입해서 글을 남길 수 없어 오늘 몇자 적습니다.
요물님은 여행작가로 활동해도 손색이 없을것 같아요
산행기를 읽으면서 제가 느낀거야요 함 생각 쪼매 해 보셔요 ㅠㅠㅠ
과잉에 쪼라드네요,
19일날 도봉산 에덴의동산 찾아 보자구요
스크랩 해 갑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