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 여행 23일 피카소 미술관 (Museu Picasso) / Església de Santa Maria del Mar (바다의 성모 성당)에서의 주일미사 / 씨우타델라 공원(Parc de la Ciutadella) / 올림픽 항구 (Port Olímpic) / 벨 항구 (Port Vell) / 람블라 거리 (La Rambla) / 까사 바뜨요 (Casa Batlló) 다시 혼자된 아침의 두려움.. 눈을 뜨니 썰렁~~~한 방... 윤경이랑 남석이는 새벽에 뱅기타러 잘 간 모양이다. (라이언 에어로 런던엘 갔다.) 유쾌한 아이들이었는데... 어제 하루 일행이 있었다는게 오늘부터 다시 시작될 혼자여행이 두렵다. 이래서... 일행을 만들면 안된다. -.-;;; 아침먹으면서 몬세라뜨 갔다가 오후에 쇼핑을 좀 해볼까 한다했더니 - 사실 유럽 올 때 옷을 거의 안 가져왔다. 어제 사긴 했는데 반팔 티셔츠 두어장 더 사고 리스본에서 봐둔 치마를 살 예정이다. - 아저씨가 오늘은 ‘일요일’임을 강조하시네. 우쒸~ 게다가 낼은 월욜이라 미술관들이 거의 안 열꺼라고... 게다가 피카소 미술관은 오늘 2시 반까지 밖에 안한다네. 흐미~ 계획을 수정해야한다... 태환이에게 어제 왜 안 왔냐고 했더니 전화번호를 적어줬는데 ‘0’을 줬단다. 그래서 다 눌렀더니 전화가 안되더라나... 식당 앞에서 2시간 기다렸단다. 애구애구... 태환이는 야간열차를 타고 니스로 간다. 한방에 같이 있던 진영씨도 오늘 숙소를 옮긴단다. 유학 중인데 스트레스가 좀 심했었는지 쉬러 왔는데 사실 민박 분위기가 좀 북적대는 분위기라서리... 아침 먹고 모두와 바이~ 했다. 빠리 피카소 미술관에서 별 감흥이 없었던지라 여기 피카소 미술관을 가야하나? 하고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소피아센터에서 게르니카 본 후 생각 바꿨다. 가자!! 하고 아침 먹고 길을 나섰다. 물론.. 아저씨가 하루 루트는 짜줬다. ^^ 아무리 천재라해도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피카소 미술관에 가니 수학여행단이 떼샷으로 몰려있는 것이다. 으~ 건물 사진 찍고서 전시장 내부는 촬영 금지라 가이드 북만 들고 나머지는 라커에 맡겼다. 피카소의 어릴적 그림부터 시대순으로 전시되어 있다. 그 나이의 그림 수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솜씨.. 그리고 하나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렸던 수많은 스케치와 습작들.. 소피아 센터 <게르니카> 주변의 수많은 스케치를 보면서 느낀거지만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깨달았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패러디 작품 전시실이 젤로 붐비고 잼나더군... 그림을 보고 나오는데 피곤하다. 어제, 그제 계속 무리했더니 힘드네...
근처에 있다는 Església de Santa Maria del Mar(바다의 성모) 성당에 갔다. 사실 알고 간건 아니구.. 근처에 성당이 있대서, 오늘은 주일이라서 갔다. 역쉬~ 성당 멋지더군. 근데 성당도 많이 보니 재미없다. 시간표를 보니 12시 반에 미사가 있다네. 흐흐~ 다행이다. 대성당엘 가려고 했었는데 시간도 안 맞고 뭐 그래서... 포르투갈 말 미사에 이어 스페인어 미사다. 평화의 인사 때 주변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인사하고 영성체 하고... 파이프 오르간 소리도 멋지네.. 되도록 일요일에는 미사를 드릴 예정이다. 사실 서울 떠나면서 그러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군. 오늘이 유럽에서 드리는 첫 주일미사... 나는 바다가 좋다!!
성당을 나와 씨우타델라 공원(Parc de la Ciutadella)에 갔다. 그닥 공원엔 관심 없어 가우디가 만들었다는 분수만 살짝 보고 나와 길을 걷고 걸어 올림픽 항구에 갔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경기장이었던 수영장이 있고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다. 멋진 식당이 있으나 돈이 없어서 info에서 받은 지도 쿠폰 떼주고는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1개 가격에 두개 받았다. 히히~ 환타와 함께 먹고 나니 배 부르다. 한국에서도 먹어본 적 없는 빅맥을 여기서 먹다니...
항구를 돌아보다 해변으로 내려갔다. 예쁜 바다... 잠시 모래위를 산책하다 괜히 기분 좋아 팔짝팔짝 뛰어다녔다. 히히~ 나는 물 있는 도시가 좋단 말이쥐~~~
59번 버스를 타고 Port Vell로 갔다. 콜럼부스 동상을 잠시 보고 나무로 만든 다리를 건넜다 오고... 카라님이 사진찍었던 그 거울 밑에서 사진도 찍고......
그 곳은 람블라 거리의 끝이다. 천천히 걸어 람블라 거리 탐험.. 물론 소매치기 때문에 바싹 긴장은 했지만 티는 안 내고...^^ 이 곳은 일욜마다 벼룩시장 비스무리한게 열린다더니 작은 수공예품 상점도 많고 거리 퍼포먼스도 있고... 길바닥에 미로가 디자인 했다는 모자이크도 있다. 잼나다. 이 거리... 구엘저택 표지판을 따라 갔다. 가는데 동네가 음산해 지면서 쫌 무서워지네. 결국 건장해 보이는 독일인 부부 뒤를 졸래졸래 따라나오는데... 독일 아저씨 : (갑자기 홱~ 돌며) 너 뭐야??? 사실 다니면서 만난 독일인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왔다면 차붐~ 이야기를 한다. 자랑스러운 대한국민 차.범.근. 아저씨... 그리고 좀 더 관심 있으면 차두리까지 이야기 한다. 두리에게는 부담스러울지 모르지만 어쩔 수 없을 듯... 하지만 나는 차두리가 언젠가 우뚝 서길 바란다. 그래서 차붐이 두리 파덜로 불리울 수 있기를.... 다시 람블라 거리로 나와 두 부부와 빠빠이 하고 지도를 보니 Real 광장과 시청, 대성당으로 가는 길을 놓쳤다. 쒸~ 그냥 걷자... 나는 그 곳들보다는 까사 바뜨요가 더 보고 싶단 말이지... 바다 속에 들어온 기분, 까사 바뜨요
까사 바뜨요 앞에도 일단의 수학여행 무리들이 있다. 으띠~ 얼른 티켓을 끊었다. 정가 16유로, 바르셀로나 카드 할인가 12.8유로... 오디오 가이드 받아들고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아트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네. 곳곳의 선들이 예삿선이 아니다. 아름답다는 표현 말고는 뭐가 필요하냐고... 뜨아......
오디오 가이드를 들어가며 보니 정말 좋다. 이 집은 바다가 주 디자인 테마라더니 그 느낌이 아주~ 잘 살아 있다. 정신없이 셔터 눌러가며 보며 듣다보니 어느덧 옥상... 많이 보던 굴뚝들이 보이고 바람이 살랑살랑~ 옥상 난간이 만들어주는 그늘에 기대 앉아 남은 빅맥을 천천히 먹었다. 좋네......
사실.. 성격상 짜여진 틀에서 쉼없이 뭔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탈입니다. 지금 백수로 놀면서도 왜 이리 불안한지... 쉼을 즐길 줄 알아야 하는데 쫌 그러지 못하는 스탈이죠, 제가... 여행 다니면서 그런 성격은 정말 독이에요. 너무 힘들거덩요... 전 이 옥상에서부터 살랑거리는 바람에 몸을 호흡을 맡기며 쉬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죠...
신기하게 생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니 관람 끝. 거의 두시간 정도 보고 나오니 지치네. 나와서 보니 숙소에서 만난 남자애가 들어갈까 말까를 망설이는 듯 하다. 가서 아는척 하고는 카드 빌려주며 들어가라고 했다. 원래 이러면 안되는데 마랴마랴... 길 건너 까사 밀라 앞에 가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 좀 하다가 샵에서 사진들을 보니 안 들어가도 될거 같다. 역쉬~ 까사 바뜨요에서 눈을 버린게야...
쫌 더 시내 거리를 돌아볼까.. 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오렌지 쥬스 사들고 마시며 숙소로 들어왔다. X's 정리하고 씨디 좀 굽고 인터넷... 아까 그 친구 들어오길래 어떻냐 했더니 좋았다네. 다행이다...^^ 근데 야가 저녁도 주는 줄 알았다네... 아저씨가 중국 뷔페식당을 알려줬고 얼결에 동행... 사실 몸이 쌩쌩하면 안 먹을라 했는데 힘들어서 먹으러 갔다. ^^ 자리 잡고 콜라 주문하고 먹기 시작... 여기 음식이 좀 짜긴 하지만 나름 맛나다. 볶음밥, 스프, 튀김, 샐러드 등등 ... 한참 먹고 과일 한접시 또 뚝딱 하고.. 이런저런 수다...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같은 민박에 있는 사람들이라네. 인사하고 11시쯤 귀가... 낼 몸상태 봐서 몬세랏을 가던지 바다를 보러 가던지 결정해야겠다. 비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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