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직이 떴다 하면 꽁꽁 얼었던 날씨가 갑자기 풀려줍니다 ^^
새해 들어 가장 많이 모였어요~
참석자 12명 송은상 정훈모 유지원 이경은 김평화 노혜경
최효선 최혜경 김승실 김영신 황영남 배은영
브런치 7명...극장에서 11명 ..까페에선 다 한 자리에..!
식당에서 경은씨가 (집안 경사 축하로) 낙지까지 곁들여서 거하게 한턱 냈구요 ~
(고마워 친구야!)
관람객 꽉 들어찬 극장에선 사이사이 비집으며 간신히 자리잡고 봤지요 ^^
티타임에 합류한 영남씨까지 열두 명이 하하호호 웃음꽃 만발!
곶감 받아라! 엿 먹어라! 나눔이벤트까지 곁들여서 흥겹고 재미있었어요..
오며 가며 까페에 두 번 들르고도 (오지랍 넓게 매너없는 젊은이 생활지도까지 하고도)
번개같이 조퇴한 영신씨의 일화며
식당에 티켓 놓고와서 되돌아갔던 경은씨가 남먼저 극장에 도착했던 신기한 현상도 ㅋㅋ
아무튼 공무원 코스프레 하며 다섯시 땡과 함께 퇴근했답니다..(구청에서 봉급 나오겠다 ^^)
이수에서 전철타고 리처드 밥해주러 고고!~~ (또 다시 터진 네 여인의 웃음폭탄! ^^)
정형외과 환자 승실씨..알러지 중환자 영신씨..눈수술 앞두신 훈모언니..
(조리하셔야 하는데 열성적으로 참석하셔서 감동이...)
모두 모두 건강 빨리 회복하셔요! ~
미모배틀 두 분 혜경씨 반가운 도킹도 있었구요
유지원선배 겨울 들어 자주 뵈니 참 좋아요...^^
여러가지 화제들이 마구 터져나왔지만 그 중의 백미는 50억 양도사건이라고 있었죠 ㅎㅎ
함께 나눈 얘기들 두고 두고 되새기면 자꾸만 웃음이 터지는 이 증상..좋은 거죠? ^^
이수마을이 떠들썩했던 입춘 영사모는
역시나 행복의 샘이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던 하루!
앞으로도 쭉 이어질.. 우리들 삶의 진정한 활력소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캐롤 **
이 영화를 단순히 동성애적 시각으로 단정짓고 평가하는 건 커다란 오류를 범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캐롤과 테레즈는 서로의 존재의미를 첫 일별의 순간에 알아차리지요
현실의 절망 속에서도 의식의 깊은 곳에 숨어있던 로망에 대한 확신은
자신들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하는 정신적 공감과 감각의 교감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어떤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그들은 혼연일체의 공감대를 선험적으로 느끼고
불확실하고 고통스러운 미래를 향해 질주하게 됩니다
배달주문서에 싸인하는 캐롤의 주홍색 매니큐어가 클로즈업 되는 순간
감각적인 그 색깔을 응시하는 건 카메라지만 ..관객의 시선을 통과하면서
테레즈의 가슴떨림에 동일한 파장을 느끼게 되어요
사랑이 시작된다는 예언...
모두가 행복에 젖어 있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퍼지는 날..
캐롤이 풍기는 영혼의 아우라에 테레즈는 넋을 놓고 말지요
하비와 이혼소송 중인 매혹적인 여인 캐롤...
충실하고 순진한 약혼자 리처드가 있지만 가슴 한구석 허한 테레즈..
우연인 듯 필연인 듯...그들 앞에 찾아온 운명!
석고상같이 차가운 이미지로 소리없이 타인을 지배할 것 같은 캐롤의 카리스마 앞에서
단 한 번도 거부의 몸짓 없이 모든 상황에 순응하는 아름다운 테레즈..
모든 사람이 얼음처럼 차갑게 느낄지도 모르는 캐롤이지만 ..
테레즈만큼은 한없이 뜨거운 열정을 퍼올리고 캐롤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순수함을 아낌없이 선사합니다.. 진정한 사랑이라는 확신이 있으므로..
그녀를 바라보는 캐롤의 시선은 또한 이렇게 표현되지요
당신은 참 신기한 사람이예요...하늘에서 떨어진 사람 같아요..
절제된 듯 하지만 이 얼마나 강렬한 고백이며 찬사인지...
두 사람이 여성으로 설정되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남녀의 관계로 전환하더라도 상관없었을....심오한 주제..
그녀들이 원했던 것은 진정한 의식의 자유..그리고 충만한 인생의 환희였으니까요
1950년대라는 시대배경...그리고 레즈비언이라는 사회적 질곡이
현실적으로 커다란 억압이 되어 그들의 현재와 미래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지만
근원적인 포커스로 잡아선 안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독한 존재들의 완벽한 결합을 표현하기 위해 보여준 에로스 조차도
단순한 욕망의 표출로 평가받아선 안될 만큼 순결하고 아름다웠지요
굳이 분석을 해보자면..캐롤에게는 강렬한 남성성이 테레즈에겐 완벽한 여성성이 내재되었음을
관객 누구나 느낄 수 있게 하는 장면과 대사들이 영화의 전편에 흘러 넘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그저 동성애를 다룬 작품으로 보는 시선에는 동의하지 못할 것 같아요..
두 사람이 가장 평화롭게 온기 혹은 열기를 내포한 사랑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은
늘 닫힌 곳으로 연출되어요...승용차 안...기차의 좌석...침실 공간...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장면과 겹치게 하면서 ..
승용차와 열차의 유리창을 투과하는 간접영상으로 보여주던
두 사람의 깊고 깊은 눈빛과 표정이야 말로 감독이 가장 강하게 외치고 싶었던 메시지였을 겁니다
불안 신뢰 결단 갈등 욕망 열정 갈망 연모 혼돈....이 모든 것들이 담겨있는 그녀들의 표정은
눈 앞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의 장벽을 암시하기 때문에 도저히 광장으로 내보낼 수 없는 것임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감독의 연출 의도라고 봅니다
가장 소중한 존재인 딸아이의 양육권 분쟁에서 캐롤은 극심한 고뇌에 빠져들고
진심어린 편지로 테레즈에게 이별의 양해를 구하지만 결국 상처로 남았지요
그러나 테레즈는 하늘에서 내려온 가장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이므로
혼자서 고통을 감내하며 묵묵히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피할 수 없는 캐롤의 선택이었음을 믿었고 사랑은 파괴되지 않았음을 더더욱 믿었기에...
그녀가 빠져있는 깊은 늪에서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준 사람은
캐롤의 전 애인 애비였지요...이미 끝나버린 사랑인 캐롤의 새로운 행복을 위해서
테레즈를 치유해주는 헌신적인 역할을 맡아 준 애비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의 표상이라고 느꼈습니다
(현실에선 없어요 ..이 또한 캐롤만이 누릴 수 있는 존재적 특권이었다고 보입니다 )
완벽한 감성과 이성의 조화로운 소유자로 등장하는 캐롤에게 감독은 최고의 가치를 부여했고 ..
그 최고의 여인이 추구하는 극강의 로망이 바로 테레즈임을..간과할 수 없겠지요?
영화의 시작과 끝은 반복되는 레스토랑 장면으로...수미쌍관의 기법을 썼어요..
그녀들의 삶을 들여다 보기 전과 후에 우리는 무엇을 더 느꼈을까요?
무엇을 기대했고 어떤 결말을 예상했을까요?
팬서비스 이벤트처럼 감독이 숨겨놓은 작은 장치에 또 한 번 감탄하며
아름다운 ost의 선율에 휘감겨 ...엔딩크레딧을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캐롤을 보면서 선명하게 기억나는 영화 한 편이 있었어요..
2011년 틸다 스윈튼이 열연했던 아이 엠 러브..큐브에서 함께 봤지요?
누군가의 아내, 어머니이기 이전에 나는 사랑을 원했다!
밀라노의 상류층 재벌가문인 레키가에 시집온 엠마는 존경 받는 아내이자 세 남매의 자상한 어머니이다. 시아버지의 생일날, 남편 탄크레디와 아들 에도아르도가 집안의 공동 후계자로 지명되며 서서히 가문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화려하지만 어딘가 결핍되어 있는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던 엠마는 아들의 친구인 요리사 안토니오와의 만남으로 알 수 없는 열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한편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였던 아이들이 자신만의 독립적인 삶을 찾아가자 기쁨과 동시에 더한 공허감을 느끼게 되는 엠마. 결국 그녀는 고독감과 걷잡을 수 없는 욕망으로 안토니오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산로메로 향하게 되고, 그들은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되는데…
마치 도플갱어 같이 닮았던 두 작품....
케이트 블란쳇 ..틸다 스윈튼.....두 배우의 멋진 카리스마에 진심 탄복하지 않을 수 없군요!
장면은 잊혀지고 대사는 가물겠지만 그녀들의 강력한 연기에서 흘러넘쳤던
인생과 사랑의 칼라는 오래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뭔지 모르게 바쁜 연휴의 시작 ....정리도 못하고 그냥 올리는 후기여요 ^^
여러분 모두 해피 설날 기원합니다!! )
**회계**
문화비 16만 ( 풀코스팀 2만x 6명 ... 극장팀 1만x 4명 )
영화 -99000 (11명)
식사 이경은 찬조
커피 -34500 (11700 + 20100 + 2700)
다과찬조 평화 은영
지출 -133500 잔액 26500 총잔액 67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