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이틀째는 완도에서 해남에 있는 우리나라 최남단인 땅끝 마을에서 아침 전복죽으로 숙취를 해소합니다. 땅끝마을은 토말이라고도 합니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 따르면 해남의 땅끝에서 서울까지 1,000리, 서울에서 북한 최북단 온성까지 2,000리를 헤아려 이로부터 3,000리 강산이라는 말이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땅끝 선착장에서 노화도 산양항으로 가는 정기 여객선을 타고 보길도로 향합니다.
30여분의 항해 끝에 노화도에 도착합니다. 노화도는 배를 소유하거나 전복이나 해산물 생산으로 부자와 젊은 사람이 많아 이 조그만 섬에 골프연습장이 2개나 있습니다. 우리는 미니버스로 노화도와 연결된 다리를 건너 보길도로 들어갑니다. 원래 보길도는 노화면이었으나 1986년 보길면으로 승격되었고 섬 전체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처음 방문지가 고산 윤선도가 머물렀던 세연정 윤선도유적지 입니다.
예전에 정자를 짓고 보니 흐르는 물이라도 그 앞을 휘감고 돌아야 운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일꾼들을 동원하여 돌을 운반하여 보를 만들고 세연지 연못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유적지 일부를 초등학교 만드는데 쓰고도 호남의 3대 정원(보길도 세연정, 담양의 소쇄원, 강진의 백운동정원)으로 불리우는 곳입니다. 이곳의 세가 마치 피어오르는 연꽃 같다고 하여 부용동이라고 합니다.
윤선도의 본가는 해남에 있는데 윤선도가 병자호란 수치로부터 대의를 세우고 자기를 배척하는 세상 사람들의 질시에서부터 떠나고자 하여 보길도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다음 행선지는 예송리 갯돌해변입니다.
위에서 보듯이 이곳 해변은 상록수림과 함께몽돌(자갈)해변으로 갯돌을 마대자루에 퍼가거나 차량을 이용해 가져가기도 했으나 지금은 cctv까지 설치되어 반출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햇볕에 달구어져 자갈 위에 앉으면 찜질방이 필요없습니다.
보길도를 나와서 다시 버스는 강진 차밭으로 달립니다. 봄철 찻잎 채취가 끝나고 잎자라는 것을 억제하고자 검은 천으로 둘러친 곳이 많습니다. 설록차로 유명한 (주) 태평양에서 가꾸는 곳으로 면적이 33ha로 제주다원 다음으로 큰 곳입니다.
다원을 지나 차는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러 갑니다. 1.6km 길이를 20분 간격으로(성수기는10분 간격) 운행하는데 정상 상부승강장까지 약 8분이 소요됩니다. 왕복권을 구입해야 합니다(11,000원. 경로우대는 10,000원).
상부 승강장입니다. 이곳에서 정상 전망대까지는 286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정상 전망대에서는 아주 맑은 날에는 제주도가 보인다고 합니다. 북으로 월출산과 무등산도 멀리 보이고 남쪽으론 남해바다와 완도 진도가 보입니다. 전망대 정상에서 멋진 포즈를 취해봅니다. 아쉬운 건 김기성 친구가 계단 중간에서 오름을 포기하여 사진을 같이 찍지 못했습니다.
위 사진 뒤로 보이는 산이 해발 700m의 두륜산이고 전망대가 있는곳은 고계봉으로 638m 입니다. 이곳에서 바위가 많이 보이는 강진 주작산(475m)이 아래 사진에 보입니다.
아래 보이는 산이 두륜산 정상입니다.
가이드가 1시간 여유를 주고 다녀 오라고 했는데 세분이 함께 오신 여성분들이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놓쳐 30분정도 더 지나 버스는 송정역으로 향합니다. Ktx 출발시간까지는 약 1시간 정도가 남아 송정역 앞 유명한 떡갈비 골목에 있는 중국집에서 이과두주에 청요리를 안주 삼아 저녁을 해결하고, 7시20분발 ktx에 올라 밤 9시가 조금 넘어 용산역에 도착, 장구회 1박2일 봄나들이를 마감하게 됩니다.
다음 여행지는 가을에 울릉도.독도 아니면 해외여행을 계획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립니다. 즐거운 여행이었고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또 봐요.
첫댓글 자료 정리하며 수고해주신 선교수님과 일행사진 촬영해주신 경아님 그리고 꼼곰한 해설 준비해준 권대장께도 감사를 드리며 다음 여행을 기약토록 하겠습니다. 함께해주신 장구회원 여러분 항상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장구회 회원들 핸드폰 보다는 PC로 카페를 보면 훨씬 큰 사진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