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한국화의 파수 오용길(吳龍吉) 화백
한국화에서 실경산수(實景山水)는 긴 전통을 가진 독자적 영역이다. 실경산수는 조선후기부터 작가들이 우리나라의 산수를 자신들의 관점, 주관에 따라 개성적인 특성을 나타내면서 전통을 기반에 두고 현대적인 화풍으로 담아내는 그림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화단의 대표적 실경산수 작가 오용길 화백(사진)은 필묵이라는 전통적인 표현방식을 사용하면서도 고답적인 전통관에서 벗어나 자연의 경관과 일상 풍경을 현대적인 수묵 채색의 기법으로 표현했다. 새로운 느낌의 동양화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청량감을 주고 사색의 여유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간다.
자연을 바라보는 진지한 모습과 예술혼을 작품에 담은 그는 소박한 듯 세련된 먹의 빛깔과 화사하고 따뜻한 수채화적 채색의 조화를 담백하게 선보인다. 특히 이 같은 기법으로 주변에서 간과했던 일상 풍경을 정감 어린 시선으로 화폭에 담아낸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정서적 교감을 유도한다.
● 오용길 화백은 1946년 경기도 안양에서 출생하여,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를 지냈다. 1967년과 1968년 신인예술상 장려상을 수상했고, 두 번의 국전에서 특선을 수상했으며 7회에 걸쳐 입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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