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철 마이산에 폭우가 쏟아지면
암마이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탑사 절벽으로 떨어져 장관을 이루는데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라서 때를 잘 맞춰 찾아야 한답니다.
빗줄기가 약해지거나 비가 그치면 그 순간 폭포는 순식간에 사라지구요.
김여사와 빗속을 뚫고 마이산에 도착하니 우산이 없어도 될 정도로 비가 약합니다.
예보에는 12시부터 폭우가 예보되어 기대 만발이었는데
이번에도 폭포 구경은 허탕인가 생각하며 일단 탑사까지 올라가 보기로 하고
천천히 올라가는데 빗줄기가 조금씩 강해집니다.
탑사 도착하니 폭우성으로 변하구요.
이걸 운이라고 해야 하나요.^^
마이산 명물 능소화는 해걸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몇 송이 피지 않았는데 올해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겠네요.
여행 일시 : 2023년 7월 15일
마이산 폭포는 동영상으로 보는 게 가장 현실감이 있을 것 같네요.
폰으로 찍어 온 영상입니다.
큰 화면으로 보시려면 이곳 클릭
마이산 도착.
대구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오면서 계속 비가 내렸는데
이곳 도착하니 거의 비가 소강상태라 파장 분위기..
상가 주인 말로는 아침에 세차게 한바탕 했답니다.
그동안 마이산 폭포 구경하러 와서 두 번이나 허탕 쳤는데 이번에도?
올라가는 길 옆 개울에는 엄청나게 많은 물이 흘러내리네요.
아침에 폭우가 쏟아졌다는데.. 아쉬움이 들면서도 기대를 하면서.
암마이봉이 운해에 가렸다 나타났다 하면서 산수화를 연출합니다.
올라가는 길목에는 새로 테크길도 있고 부부공원도 있고...
탑사에 도착하니 다시 빗방울이 많이 굵어집니다.
기대치가 급격하게 올라가네요.
사진 찍는 분들이 앞쪽에 꽉 차 있습니다.
이런 풍경을 찍고 있는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하고 폭포가 조금씩 형성이 되고 있습니다.
안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영신각 옆 절벽의 능소화는 몇 송이 피어있지 않네요.
여느 해 같으면 지금쯤 수만 송이가 피어야 하는데...
아마도 해걸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앙탑에서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에 세워져 있는 많은 돌탑들이 세찬 비를 맞고 있네요.
비는 더욱 거세게 내리고 있습니다.
능소화 만발할 때는 이 미륵불이 주홍 능소화를 돋보이게 하는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
오늘은 무심히 비만 잔뜩 맞고 있습니다.
대웅전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는데 바깥의 요란스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평안한 얼굴입니다.
영신각도 비를 홀빡 맞고 있습니다.
사진 찍는 분들은 오늘 제대로 하나 건질 것 같네요.
천지탑까지 올라왔습니다.
조금씩 더 거세지는 빗줄기.
다행히 바람이 그리 많이 불지 않습니다.
우산 쓰고 사진 찍기가 많이 불편하네요.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보라가 이리저리 휘날려서 한번 찍고 나면 렌즈를 닦아야 하구요.
능소화도 오늘은 폭포수를 같이 맞고 있네요.
실제 보면 거의 산수화 풍경입니다.
다시 내려왔습니다.
빗줄기가 조금 약해지고 있네요.
폭포도 하나씩 사라지고 있구요.
마이산 폭포 구경은 가장 좋지 않은 기상 조건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보러 가는 것이랍니다.
내려오면서 식당에 들러 등갈비 모둠세트로 맛나게 식사하고
한 개 3,500원짜리 커다란 꽈배기 한 박스 사서 뜯어먹으며 돌아왔답니다.
꽈배기 강력 추천.
가져온 글 https://duga.tistory.com/3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