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 개학하던 2월 16일, 함박눈이 쏟아졌다. 서설이다.
얼마나 눈꽃이 풍성했는지 길 가에 차를 대고 손바닥으로 눈을 받아 보았다.
하늘거리며 꽃잎처럼 날아와 앉던 눈은 예상과는 달리 내 체온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물이 되어 녹았다.
하지만 바람 같은 흰 눈의 무게도 쌓이다 보면 육중한 나무 가지도 찢기게 한다니
켜켜이 쌓이는 사람 인연의 무게도 그렇게 될 수 도 있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매 년 개학하는 날이면 부산하다.
오랜 겨울 방학을 마치고 첫 인사를 하는 날이기도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리는 날이기도 하다.
이미 임원들과 일주일 전에 만나 기본적인 아우트라인을 세웠던 대로
회의가 진행되었다. 회장은 방학 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을 발표했다.
여자연맹 회의에 참석한 정아총무,
2월 13일 대전에서 열린 국생체 시상식과 각 대회장 회의에 참석한 회장과 조영님부회장,
김춘자 고문님의 가족 상을 당해 조문 갔던 회장과 김정아 총무.
그리고 각 총무단, 경기단, 회계는 각자 일 년의 계획 발표가 있었다.
그다음 회칙을 개정했다.
'회원의 자격 상실및 징계' 부분에 대한 논의가 길었다.
이수은 형님은 장년조 회원들이 방학동안 의견일치를 본 내용 세 가지를 발표했다.
첫째, 화곡의 명예를 실추시키며 대회적으로 물의킨 회원의 징계는
꼭 집고 넘어갈 부분이며
둘째, 화곡에 장기결석을 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개인 활동을 하는
회원들에 대한 정리를 2월말까지 리스트를 작성할 것.
그리고 임원단에서 전화로 화곡 회원으로 활동을 할 것인지의 여부를 물어
3월 첫 회의에 발표를 할 것.
셋째, 앞으로 3개월 이상 무단 결석할 경우는 회원 자격 상실 논의 대상이 된다는 것.
그간 이름만 화곡 회원으로 놓고 회원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회원들에 대한
과감한 수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미국에 계신 김지나 형님은 국제 전화로 "회원들의 재정비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강조.
회원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화곡으로서의 의무나 성실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싯점"이라고 덧붙였다.
회의 도중 회장은 "화곡 회원의 의무중 하나는 개인적인 감정 여부를 떠나
공적인 자리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공지
1.목동코트 공사로 다음 3월 첫 모임 부터는 코트를 이전해야 한다는 것
코트는 금천독산테니스장. 전화 070-4124-8649, 010-3228-8649 (김유환 감독)
주소- 서울시 금천구 독산 3동 산 10-2번지,또는 독산3동 남문교회 건너편
2. 2월 20일 김옥선 명예회장이 성남시테니스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하게 됨.
3. 2월 24일 레인보우 단체전이 있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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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조영님 부회장이 사골을 우려오고 임원들이 준비해 회원 전부가 떡국으로 먹었다.
고소한 사골 냄새가 라커에 진동했다.
뜨거운 국물 때문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들이 고마워 가슴이 훈훈한 날이었다.
간식은 최미희 회원이 곶감을, 신숙이 회원이 귤, 그리고 한과를 준비해 와
브라질산 커피를 곁들여 먹었다. 그렇게 화곡 첫 개학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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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생체 바뀐 내용들
꿈나무 육성 기금 팀당 2천원부터 4천원까지 자율적으로 걷을 것.
참가비 또한 각 대회장들이 자율적으로 할 것.
대통령기나 한마음 축제에 출전한 선수들의 점수가 작년보다 낮아짐
꿈나무육성기금을 작년에는 각 지역을 안배해서 요청하면 쓸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지역에서 쓸 수 없도록 결정.
주민등록상 만 20세부터 대회를 뛸 수 있도록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