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많은 형태의 여행이 있다.
혼자 떠나는 여행,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 확고한 목적이 있는 여행, 즉흥적인 여행, 산책처럼 가벼운 여행 그리고 걷기여행…….
빠른 것이 정답이고 규칙이 되어 버린 요즘, 걷기여행은 최고의 사치라는 말이 있다. 1분 1초라도 절약해 더 많은 볼거리와 자랑거리를 수집하듯 돌아다니는 것을 포기하고 느리게, 천천히, 내 속도대로 여행지의 낯선 공기를, 길가의 작은 돌 하나를, 골목 안 도도한 고양이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봄내길 그리고 춘천과 함께하는 걷기여행은 다른 사람의 눈과 귀를 번쩍 뜨이게 할 만한 이야깃거리는 없지만 내 몸에 꼭 맞는 옷처럼 편하고 계속 꺼내 입고 싶은 매력이 있다.
‘느릿느릿 춘천여행’은 춘천에서 오래 살아 춘천 구석구석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사람들이 만든 책이다. 걷고 또 걸으며 옛길과 샛길들을 발견했고 직접 찾아다니고 맛보며 춘천사람만이 아는 맛집을 선정했다. 춘천을 대표하는 ‘봄내길’을 중심으로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9개의 길을 소개하고 있다.
봄내길 1코스인 ‘실레이야기길’은 동백꽃 향기 퍼지는 영원한 봄날 같은 길이다. 춘천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유정의 ‘봄 ․ 봄’, ‘동백꽃’ 등의 배경지로, 작품을 읽고 걸으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도심길 중 하나인 ‘약사천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옛 모습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춘천의 중심부에서 망대와 육림고개 같은 오래된 골목이 흑백사진처럼 자리하고 있다.
단순히 정보의 나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길에 자리한 이야기와 역사, 설화 등을 꼼꼼히 조사하여 수록해 길을 걷고 나면 마치 한 사람과 이야기라도 한 듯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번 책에는 길 속에 숨어 있는 맛집도 함께 소개해 여행자들이 춘천의 맛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 도서명: 봄내길 따라가는 느릿느릿 춘천여행
■ 저자: 유현옥 신대수 이재화
■ 출판사: 도서출판 문화통신
■ 발행일: 2016년 1월 30일
■ 정가: 13,000원
■ page수: 175쪽
■ 문의: 033-251-9362
=목차=
[1부 봄내길]
노란 동백꽃 향기 퍼지는 작가의 고향-실레이야기길
길마다 청춘의 추억 쌓이는 마을-물깨말구구리길
의병들이 넘나들던 고갯길-의암순례길
눈물로 넘던 춘천의 관문-석파령너미길
호수 둘레 한 바퀴에 마음을 씻고-의암호나들길
소양강 물빛을 닮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품걸리 오지마을길
[2부 도심길]
호수에 나를 비추며 걷는 길-소양강변길
춘천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만화경-약사천길
골목의 숨은 이야기 찾아 숨바꼭질-효자동 벽화마을길
첫댓글 춘천관광이 즐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