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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원문보기 글쓴이: 하나되미
홍문리 이장님의 지게 저기 멀리 피사리 하고 오시는 이장님이 보입니다.
누가 때려서 멍이 들었나요 먹시감이 익어 갑니다.
방성동 들판에도 가을색이 물들어 갑니다.
지난여름 상처입은 예덕리 들판에 논도 상처를 치유하듯 가을 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알알이 익어가는 곡식
논에 일하러 나오셨봐요 아침에는 쌀쌀하지만 한낮에는 덥지요...
억새가 이제 슬슬 제 모습을 갖추어 갑니다.
옥정호가 보이는곳에 개여뀌가 피었습니다.
허궁실 들에 꽃무릇이 피었습니다.
호랑 나비가 살포시 앉아서 만찬을 즐기네요...
사근다리 방죽위에 돼지감자꽃이 피었습니다.
이거 따서 꽃차 만들어야 하는데 어찌 할꼬 할 엄두가 나지를 않네요...
가을꽃 하면 코스모스
코스모스속에는 별이 숨어 있습니다.
귀국길에 서낭당에서 본 옥정호 별이 박혀 있습니다.
어찌 사납게 굴더니 새끼를 가지고 있었구나...
가마솥에 참깨를 볶으시네요...
산내교회앞 깜순이도 새끼를 낳았어요.
상례마을 기생골에 심어진 마늘
정성스럽게 고추 손질 하시네요.
김장용 배추 아주 잘크고 있습니다.
서광이 피었습니다.
서광 꽃에 향기에 취해 뱀이 못오는걸까요 이꽃을 심은곳에 뱀들 못온다는 소리가 있던데 사실일까요?
맷돼지 한테 더이상 고구마를 빼앗길수 없어 수확하신다는 청동의 아주머님
가을 들판너머 왕자봉과 하례가 보입니다.
벌써 베매기를 하시네요...
둥근잎유홍초가 피었습니다.
먼지 풀풀 날리며 151-5 시골 버스가 달림니다.
아무도 없는 모정에 누위서 바라보니 가을빛이 스며 들어 오네요.
홍문리 어르신들 토란대 말리시는 중입니다.
괴불주머니도 피었습니다.
아들줄려고 수침동 할머님 참깨 이만원주고 구입하셨다네요
펑내 어르신들도 토란대 작업 하십니다. 저주름진 발 손으로 자녀분들을 키우셨습니다.
잘익은 풋대추 하나 입에 넣어 드릴까요..... 먹고 싶으시지요 얼마나 달콤한지....
따뜻한 축사 마당에 송아지들이 잠시 휴식을 취 합니다..
10월 8일부터 16일까지 제고향 정읍 산내에 옥정호에서 구절초 축제가 열립니다. 아직은 피어나지 않았지만 꽃이 피면 솔숲에 구절초 향기가 그윽하고 눈이 내린듯 정말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 합니다. 많이들 구경 오세요... 우리 고장 농산물도 많이 좀 팔아 주시고요...^^* 하나되미가 부탁 드립니다.
이제 막 가을 빛을 보고 나온 가냘픈 억새가 바람에 흔들 리는것처럼 속삭이듯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지난 여름에 폭우에 살아남은 벼들도 이제는 가을 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감나무의 감도 그 푸르던 나뭇잎들도 들판에 메뚜기들도 ....
농부의 발자국 소리 듣고 자란 곡식이 알알이 영그러 가듯 우리 마음도 절로 풍성해지는 가을이 왔습니다.
잠시나마 뜨거웠던 여름이 다시 찾아 오고 추운 동장군이 미리 맛을 보여줬어도 가을은 찾아 왔습니다.
오색단풍이 물들고 들판에 황금물결 일렁이는 가을빛 수체화가 기다려 집니다.
이 가을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 사계절 아름다운 산골 산내에서 하나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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