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작 및 폐막작
- 11월 14일 개막 : 4:00 개막작 <이중의 적>
6:10-6:30 개막 : 영화제 프로그램 소개
6:30-7:45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
- 11월 23일 : 4:15 - 5:50 <4차 세계대전>
6:00 - 8:00 이야기 마당 : 우리 삶 속의 노동영화
8:00 - 10:10 폐막작 <레이문도>
2, 제7회 노동영화제 : 변혁운동의 세계화 !
제7회 서울 국제 노동영화제가 다시 찾아온다. 노동영화의 상영 공간으로서, 그리고 제작자, 투쟁의 주체간의 상호 교류의 장으로서, 노동영화제는 변화된 정세와 운동의 과제를 마주하면서 다시 공유와 논쟁을 위한 문제제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총 29편의 국내외 작품이 소개될 올해 영화제는 여전히 우리의 삶을 구속하고 있는 자본의 세계화, 무장한 신자유주의를 둘러싼 노동자의 삶과 투쟁에 초점을 맞추면서 전지구적 변혁운동의 현지점을 조망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 올해의 개막작은 한국통신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을 다룬 <이중의 적>이며, 폐막작은 남미의 혁명적 영화인운동에 초점을 맞춘 <레이문도>이다.
자본의 세계화, 그리고 그에 대항하는 변혁운동의 세계화는 빅 노이즈 전술적 미디어의 야심적인 프로젝트 <4차 세계대전 -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노동자 민중의 투쟁>에서 구체적인 실체를 드러낸다. 아르헨티나, 한국, 남아공, 팔레스타인 등을 넘나들면서 ‘다른 세상’을 꿈꾸고 만들어가는 전지구적 운동이 하나의 유기체로 성장해가기 위한 조건과 전망이 조심스럽게 탐색되는 것이다. <세계화>는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직접 제작한 장편 다큐멘터리로 “노동자가 노동자를 위해 노동자의 관점에서 만든” 힘겨운 도전의 산물이다. 반면에 <제노아 습격>과 <킬로미터 0 - WTO//칸쿤>은 시애틀 이후 칸쿤에 이르기까지 반세계화 운동의 주요한 전술로 등장한 국제기구에 대한 직접 타격투쟁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지만 그 초점은 상이하다. <제노아 습격>이 폭력을 도발한 파시스트 국가권력의 음모를 고발하는 반면, <킬로미터 0 - WTO//칸쿤>은 모든 사회적 관계를 지워버리는 탈역사의 휴양지, 칸쿤을 무대로 벌어진 전세계 민중의 연대투쟁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또한, <제국을 역습하다>는 무장한 신자유주의에 맞선 반전투쟁의 현장을 기록하면서 민중의 피를 대가로 막대한 이윤을 획득하는 전쟁광들이 과연 누구인지를 명료하게 폭로한다.
세계화의 그늘 속에서 신음하는 노동자 민중의 삶, 그리고 그런 절망적인 상황을 뚫고 나오는 노동자 민중의 다양한 투쟁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 역시 노동영화제의 주요한 초점이다. <로제타>가 희망을 발견하기 어려운 한 여성 노동자의 삶을 통해서 자본주의하의 삶이 어떤 끔직한 일상을 강요하는가를 냉정하게 재현한다면, <저당잡힌 미래>는 보다 거시적으로 초국적 자본과 국제기구들에 의해 주도되는 세계화가 어떻게 자마이카라는 나라를 빈곤의 악순환으로 내몰았는가에 주목한다. 그래서 투쟁은 다양한 주체에 의해 솟아오른다. <점거하라!>는 집없는 사람들이 빈집을 점거해서 살아가는 매우 소박한 그러나 지극히 반자본주의적인 직접 행동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잘 곳이 필요하다면 일자리 또한 필요하다. 아르헨티나 노동자들은 <사세트루는 노동자의 것이다!>에서, 폐쇄된 공장을 점거해서 재가동하며 자본가들이 버리고 떠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힘겨운 투쟁을 시작한다. 물론 그 싸움들은 버거운 것이다. <맥심, 맥더프, 그리고 맥도널드>에서, 악명높은 반노동자 기업 맥도널드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청년 노동자들의 열정에 대해 맥도널드는 지점 폐쇄로 대응한다.
이런 모든 작품들이 노동영화제에서 상영될 수 있는 주요한 근거중 하나는 비디오를 운동의 무기로 삼아 활동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비디오 액티비스트들의 활약이다. 올해 영화제는 파격적인 스타일로 교육과 소통의 새로운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이들의 최근 작품들을 소개한다. 두편의 작품 <인트로>와 <태풍의 눈>은 1999년 시애틀 투쟁이후 전세계 급진적 미디어 운동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어온 독립미디어센터(IMC)를 소개하는 소품들이며, <뉴 키즈 온 더 블랙 블록>은 패로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반면에 게릴라 뉴스 네트워크는 <911>과 를 통해서 디지틀 기술과 정치선전의 결합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가를 흥미진진하게 탐색한다.
그래서, 영화제의 해외 프로그래밍의 마지막 섹션은 아예 ‘미디어’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세계화와 미디어>는 이러한 대안적 미디어를 포함해서 현재 주류 미디어가 세계화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그리고 급진적 대안 미디어들은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미디어 운동에 대한 친절한 입문서와도 같은 역할을 해준다.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 모든 것의 종합완결판과도 같다. 좌파 지도자 차베스가 쿠데타에 의해 구금되었다가 민중의 봉기에 의해 다시 복귀하는 과정을 담아낸 이 작품은, 정치적 변혁과 미디어가 혁명적 정세 속에서 통일되며, 거리와 미디어, 두 개의 전선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레이문도>는 라틴 아메리카의 혁명적 영화운동의 전개 과정에서 군부독재에 의해 살해된 한 영화운동가의 삶을 매개로 해방투쟁의 역사와 영화운동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복원해낸다.
영화제의 나머지 절반은 한국 노동영상운동의 성과를 집대성한다. 노동자뉴스제작단은 여섯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방송사 비정규 노조 위원장의 삶과 투쟁을 조명하는 <必勝 version 1.0 주봉희>, 철도 산재의 실상을 고발하는 <철로 일기>, 한국 통신 비정규 노동자의 오랜 투쟁을 담아낸 <이중의 적>, 역시 비정규 노동자의 문제를 조명한 교육물 <노동자의 단결로 미래를 노래하라>, 파업 유도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조폐공사 노조의 투쟁을 복원시킨 <노동자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 조폐공사노동조합사> 2부작중 2부, 그리고 최근의 노동 관련 현안을 다룬 교육물 <노무현 vs 노동자> 등이 준비된다.
아울러, 특수고용노동자 레미콘 노동자들의 투쟁을 그린 김미례 감독의 <노동자다 아니다>, 철도 여성 노동자의 모성보호 문제를 정면에서 문제제기하는 노동자영상사업단 희망의 <소금>, 인권영화제와 영상미디어센터의 사전제작지원작품으로서 이주노동자를 소재로 한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여정>도 노동영화제와 함께 한다. 그리고 예년과 마찬가지로, 노동자 제작 교육 프로그램인 <카메라를 든 노동자>의 결과물은 <카든노 리포트>라는 이름의 단편모음집으로 소개된다.
대부분의 상영작들은, 노동자들의 참여를 더욱 높이기 위해 2주말 연속 두차례씩 반복상영되며, 영화제 마지막날인 23일 일요일에는 노동영화가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검토하는 <이야기 마당 : 우리 삶 속의 노동영화> 또한 준비된다. (상영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불가피하게 1회만 상영되는 작품들은 노동자뉴스제작단의 <必勝 version 1.0 주봉희>, <철로 일기>, <노동자의 단결로 미래를 노래하라>, <노무현 vs 노동자> 등 4편과 폐막작 <레이문도> 등 총 다섯편이다)
3, 상영작 리스트
(( 외국 작품 ))
< 변혁운동의 세계화 >
Globalization of the movement against armed Neoliberalism
* 4차 세계대전 -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노동자 민중의 투쟁
(2003, 미국, 90분, 빅노이즈 전술적 미디어)
The 4th world war (2003, US, 90min, Big noise tactical media)
* 킬로미터 0 - WTO//칸쿤 (2003, 미국, 55분, 빅노이즈 전술적 미디어)
KILOMETER 0 - WTO//CANCUN (2003, US, 55 min, Big noise tactical media)
* 세계화 (2003, 인도네시아, 70분, 북 수마트라 독립 농업노조/비젼머신)
The Globalisation Tapes (2003, Indonesia, 70min, Independent Plantation Workers Union of North Sumatra / Vision machine film project)
* 제국을 역습하다 (2003, 미국, 52분, 비디오활동가네트워크)
We interrupt this empire (2003, US, 52min, Video activist network)
* 제노아 습격 (2003, 독일, 43분, 마이클 부세)
Storming the summit (2003, Germany, 43min, Michael Busse)
< 세계화 vs 노동자 >
Globalization vs Labor
* 맥심, 맥더프, 그리고 맥도널드 (2002, 캐나다, 52분, 마그누스 아이작슨)
Maxime, McDuff & McDo (2002, Canada, 52min, Magnus Isacsson)
* 점거하라 ! (2003, 캐나다, 82분, 이브 라몽)
Squat! (2003, Canada, 82min, Eve Lamont)
* 사세트루는 노동자의 것이다! (2003, 아르헨티나, 25분, 노동자의 눈)
Sasetru Obrera (2003, Argentina, 30min, Ojo Obrero)
* 세계화의 난민들 (2001, 미국, 28분, NNIRR)
Uprooted : : Refugees of the Global Economy (2001, US, 28 min, NNIRR)
* 로제타 (1999, 벨기에, 96분, 장 피에르 다르덴 / 뤽 다르덴)
Rosetta (1999, Belgium, 96min, Jean-Pierre Dardenne / Luc Dardenne)
* 저당잡힌 미래 (2001, 미국, 86분, 스테파니 블랙)
Life + debt (2001, US, 86min, Stephanie Black)
< 비디오 액티비즘 >
Video activism compilation
* 인트로 (2002, 국제조직, 1분, IMC 네트워크)
Intro to IMC (2002, International, 1min, IMCs)
* 태풍의 눈 (2002, 미국-아르헨티나, 15분, EOTS / 라파엘 리욘)
Eye of the storm : a preliminary short (2002, US-Argentina, 15min, EOTS / Raphael Lyon)
* 뉴 키즈 온 더 블랙 블록 (2002, 스페인, 15분, 라스 아이헨시아스)
New kids on the black block (2002, Spain, 15min, las agencias)
* 911 (2002, 미국, 10분 54초, 게릴라 뉴스 네트워크)
S-11 Redux (Channel) Surfing the Apocalypse (2002, US, 10min 54sec, GNN)
* CIA (2001, 미국, 9분 30초, 게릴라 뉴스 네트워크)
Crack the CIA (2001, US, 9min 30 sec, GNN)
< 혁명과 미디어 >
Revolution and media
*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 (2003, 아일랜드, 74분, 킴 바틀리/돈챠 오브리에인)
Revolution will not be televised (2003, Ireland, 74min, Kim Bartley and Donncha Ó'Briain)
* 세계화와 미디어 (2002, 영국, 21분, 폴 오코너)
Globalisation and the Media (2002, Britain, 21min, Paul O" Connor)
* 레이문도 (2002, 아르헨티나, 127분, 에르네스토 아티도 / 비르나 몰리나)
Raymundo (2002, Argentina, 127min, Ernesto Artido / Virna Molina)
(( 국내 작품 ))
<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 >
Struggle by non-regular workers
* 이중의 적
(2003, 한국, 128분, 이지영, 제작-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 노동자뉴스제작단)
Friend or foe (2003, Korea, 128min, LNP)
* 노동자다 아니다 (2003, 한국, 60분, 김미례, 제작-전국건설운송노동조합)
We are workers, or not? (2003, Korea, 60min, Mirye Kim)
* 노동자의 단결로 미래를 노래하라
(2003, 한국, 42분, 박세연, 박정미, 제작-금속산업연맹, 노동자뉴스제작단)
Workers by any other name (2003, Korea, 42min, LNP)
* 必勝 ver1.0 주봉희 (2003, 한국, 57분, 태준식, 제작-노동자뉴스제작단)
To the bitter end (2003, Korea, 57min, LNP)
< 2003년, 노동자 무엇을 할 것인가 >
2003, What is to be done by workers ?
* 노무현 VS 노동자 (2003, 한국, 35분, 제작-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동자뉴스제작단)
President Rho vs Labor (2003, Korea, 35min, LNP & KCTU)
< 철도 노동자 >
Railway workers
* 소금 - 철도여성노동자이야기 (2003, 한국, 54분, 박정숙, 제작-노동자영상사업단 희망)
Salt - Korean Railway Women Workers Story (2003, Korea, 54min, Jungsook Park)
* 철로일기 (2003, 한국, 50분, 송해나, 제작-노동자뉴스제작단, 전국철도노동조합)
Railway diaries (2003, Korea, 50min, LNP)
< 역사 >
History
* 노동자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 조폐공사노동조합사 2부
(2003, 한국, 75분, 태준식, 제작-조폐공사노동조합, 노동자뉴스제작단)
Manipulated strike - History of KOMSEP Trade Union (Korea Minting and Security Printing Corporation), part 2 (2003, Korea, 75 min, LNP)
< 이주노동자 >
Immigrant workers
* 여정 (2003년, 한국, 총 72분, 감독 : 주현숙, 김이찬, 문성준, 믹스라이스, 조니아웅)
The Path (2003, Korea, 72min, Hyunsook Joo, Ichan Kim,, Sungjoon Moon, Mixrice, Kyaw Ne Aung / Sponsored by SARANGBANG Group for Human Rights, MediACT)
< 카메라를 든 노동자 >
Workers with the cameras
* 카든노 리포트 (2003, 한국, 60분, ‘카메라를 든 노동자’ 수강생)
Report from "the workers with the cameras" (2003, Korea, 60min, various producers)
4, 토론 프로그램 : 이야기 마당 - 우리 삶속의 노동영화
진보적 영상물들이 삶의 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우리의 삶과 투쟁과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구체적이고 생생한 사례를 통해서 노동영상운동을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근거를 만들어내기 위해 올해 노동영화제는 <우리 삶속의 노동영화>라는 이름으로 사례 발표와 토론의 시간을 마련했다. 노동영화제를 통해서 틀어진 작품, 노동영상운동 단체나 영상패가 만든 작품 등 진보적 영상물들을 교육과 투쟁의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했는지, 영상물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런 영상물의 강점과 한계는 무엇인지, 영상물의 내용과 형식과 소통방식에 있어서 어떤 점들이 변화되어야 하는지, 개인적인 혹은 조직적인 경험 등이 이 토론회를 통해서 공유될 예정이다.
< 변혁운동의 세계화 >
Globalization of the movement against armed Neoliberalism
* 4차 세계대전 -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노동자 민중의 투쟁
(2003, 미국, 90분, 빅노이즈 전술적 미디어)
The 4th world war (2003, US, 90min, Big noise tactical media)
세계화한 자본에 대항해서 전지구적 규모로 다른 세상을 건설하는 것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 “자본의 세계화가 가져온 착취와 파멸에 대항하는 인간의 전지구적 투쟁” (사파티스타 부사령관 마르코스)을 의미하는 <4차 세계대전>은 국지적으로 진행되는 민중의 투쟁을 전지구적 시야로 조망해보려는 야심적인 시도이다. 1999년의 시애틀 투쟁을 다룬 <이것이 민주주의>, 사파티스타 운동을 조명한 <사파티스타> 등을 제작해온 ‘빅노이즈 전술적 미디어’는 치아파스의 사파티스타 게릴라 투쟁, 남아프리카의 민영화 반대투쟁, 구조조정에 대항하는 아르헨티나의 민중운동, 신자유주의에 대항하는 남한의 민주노조운동, 그리고 시애틀에서 제노아에 이르는 북반구의 반세계화 운동 등을 ‘다른 세상’을 꿈꾸고 만들어가는 전지구적 운동의 발전이라는 맥락에서 묶어낸다. 이것은 유기적인 연관관계를 높여가고 있는 각국의 급진적 미디어 운동의 발전에 기초한, 서서히 싹터가는 국제적 연결과 연대에 대한 조망이자 그것을 더욱 강화시키자는 긴급 제안이다. (2003년 칸쿤 WTO 반대투쟁 현지 상영작)
빅 노이즈 전술적 미디어
빅노이즈 전술적 미디어 (BNF) 는 아름답고 열정적이며 혁명적인 이미지를 공유하고자 하는, 비영리 자원 활동에 기초한 미디어 활동가들의 집단이다. BNF는 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고자 하는 영화제작자가 아니라 반란군이며, 자본주의의 해체적 경향이 가져오는 고립과 소외와 냉소주의에 대항하는 연대와 연결을 위한, 꿈과 육체의, 생명과 이미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급진적 공동체를 현실화하고자 한다. 투쟁의 역사와 함께 하며 운동의 일부이기에 BNF는 ‘전술적’이며, 잠정적이며 다원적이고 다중적이기에 전술적이며, 우리의 미디어가 탈역사적 맥락에서 세상을 바꿔낼수 있다는 오만함에 빠져있지 않기에 - 그 생명은 오로지 운동 속에서만 푸르다 - 전술적이다. 우리의 운동이 그들의 은행을 붕괴시키지 못한다면, 우리의 이미지는 그들 착취의 은행의 벽을 장식할 뿐이다.
* 킬로미터 0 - WTO//칸쿤 (2003, 미국, 55분, 빅노이즈 전술적 미디어)
KILOMETER 0 - WTO//CANCUN (2003, US, 55 min, Big noise tactical media)
2003년 9월 10일에서 14일까지 멕시코의 휴양도시 칸쿤에서 열린 WTO 각료회의 현장은 자본의 세계화를 반대하는 민중의 거센 투쟁의 열기로 가득찼다. 투쟁현장에서 한국의 농민 고 이경해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전세계 민중은 그의 죽음 앞에서 오열하며 다시 투쟁의 전선에 나섰으며, 분노한 민중들은 바리케이드를 붕괴시켰으며, 마침내 정부간 협상 또한 결렬되게 된다. 빅 노이즈 전술적 미디어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 운동 조직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투쟁의 기간 동안 바리케이드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기동성있게 그러나 분석과 속보를 결합시켜서 1999년 시애틀의 경험을 한차원 더 끌어올렸으며, <킬로미터 0 - WTO//칸쿤>는 그러한 공동투쟁의 첫 번째 성과물이다.
빅 노이즈 전술적 미디어
빅노이즈 전술적 미디어 (BNF) 는 아름답고 열정적이며 혁명적인 이미지를 공유하고자 하는, 비영리 자원 활동에 기초한 미디어 활동가들의 집단이다. BNF는 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고자 하는 영화제작자가 아니라 반란군이며, 자본주의의 해체적 경향이 가져오는 고립과 소외와 냉소주의에 대항하는 연대와 연결을 위한, 꿈과 육체의, 생명과 이미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급진적 공동체를 현실화하고자 한다. 투쟁의 역사와 함께 하며 운동의 일부이기에 BNF는 ‘전술적’이며, 잠정적이며 다원적이고 다중적이기에 전술적이며, 우리의 미디어가 탈역사적 맥락에서 세상을 바꿔낼수 있다는 오만함에 빠져있지 않기에 - 그 생명은 오로지 운동 속에서만 푸르르다 - 전술적이다. 우리의 운동이 그들의 은행을 붕괴시키지 못한다면, 우리의 이미지는 그들 착취의 은행의 벽을 장식할 뿐이다.
* 세계화 (2003, 인도네시아, 70분, 북 수마트라 독립 농업노조/비젼머신)
The Globalisation Tapes (2003, Indonesia, 70min, Independent Plantation Workers Union of North Sumatra / Vision machine film project)
“우리가 사용한 매체는 영화다. 이 영화는 노동자들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만든 사람이나 출현한 사람 모두 노동자이다. 이 영화가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 보여진다면, 그들은 힘을 얻을 것이다. 우리 같은 노동자들이 결코 무지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서로 가르칠 수 있다. 만약 나의 형제자매들이 이렇게 할 수 있다면
그래 그럼 우리도 할 수 있다!!” (도입부 자막에서)
<세계화>는 '세계화'의 문제를 노동자의 관점에서 노동자들을 위해, 그리고 이러한 영상물을 노동자들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야자유 플렌테이션 노조 조합원들이 직접 만든 노동자들의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우선 식민지 시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감춰졌던 자신들의 역사, 인도네시아의 세계화의 역사를 들추어내며, 특히 수하르토 군부독재정권의 잔학성과 억압구조가 무역과 제3세계, 그리고 IMF, 세계은행, WTO와 같은 국제 기구들과 어떤 관계들을 맺고 있는지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러한 구조를 극복하는 주체인 노동자들에 의한 국제적 운동을 조직하기 위해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를 제시함으로서 反세계화 투쟁을 고양시킬 수 있는 무기의 역할을 자임한다.
“우리가 억압에 맞서 투쟁을 조직하고, 거짓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자 하며, 진정한 참여 민주적인 경제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면 그것은 오직 우리의 용기, 우리의 결의, 그리고 우리의 상상력에 의해 가능할 뿐이다.” - Su Karman, 수마트라 플랜테이션 독립노조 ‘페르뿌니’ 위원장
(옥스포드 다큐멘터리 영화제 상영작)
비젼머신 필름 프로젝트
비젼머신 필름 프로젝트는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권력의 조건과 메커니즘에 관해 조사분석하며 대응하기 위해 국제적인 비디오 프로젝트를 제작하고 배급하고자 하는 비영리 영화제작자들의 집단으로 2001년에 설립되었다. 특히, 비젼머신 필름 프로젝트는 다양한 형태의 체계적인 폭력과 테러 - 조직적인 대량학살로부터 위험한 노동조건에 이르기까지 -, 그리고 그러한 참혹한 상황이 이른바 ‘진보와 역사’, ‘권력의 신화론’, 그리고 ‘자본의 신봉’ 등과 같은 지배적인 관념과 어떻게 충돌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 제국을 역습하다 (2003, 미국, 52분, 비디오활동가네트워크)
We interrupt this empire (2003, US, 52min, Video activist network)
어느 호전적인 카우보이가 가난하지만 석유는 넘쳐나는, 그런데 독재자가 좋은 핑계거리가 된 나라를 공격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그 이후 벌어진 일은? 샌프란시스코의 비디오 활동가 네트워크는 부도덕한 전쟁을 마주하고 폭발해버린 샌프란시스코 지역 민중의 분노를 포착하기로 결정한다.
이렇게 다양한 조직에 소속된 영상 활동가들에 의해 기동성있게 만들어진 <제국을 역습하다>는 뉴스릴이면서도 분석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작품이다. 시위현장을 감시하는 경찰의 무선통신을 인용하는 것으로부터 거리 시위대의 전술, 그리고 시위대에 의해 낭패를 보게 되는 주류 미디어의 기자에 이르기까지 이 다큐멘터리는 거리 투쟁의 생생한 현장을 전해주면서, 동시에 주류 미디어 자본의 보도 태도에 대한 비판, 미국의 제국주의적 공격으로 이득을 보는 세력에 대한 폭로 등 정치적 분석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비디오활동가네트워크 (VAN)
VAN은 비디오를 활용해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정의 캠페인을 지원하고자 하는 정치적으로 각성한 예술가들과 활동가들의 무정형한 연합체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활동가들의 네트워크인 VAN은 샌프란시스코 독립미디어 센터 (IMC) 및 위스퍼드 미디어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도 하다. 위스퍼드 미디어의 작품중 <메이데이를 탈환하라!>, <붐> 등은 노동영화제를 통해서 이미 소개된 바 있다.
* 제노아 습격 (2003, 독일, 43분, 마이클 부세)
Storming the summit (2003, Germany, 43min, Michael Busse)
자본의 세계화에 대항하는 반대투쟁의 유력한 전술중 하나는 국제 기구의 회의에 반대하는 시위의 조직화였다. 2001년의 제노아는 그러한 일련의 세계화 반대투쟁중 가장 비극적인 것이었다. 경찰의 폭력으로 한 청년이 사망하고, 시위가 종료된 후 이태리 전역을 휩쓴 경찰의 폭력 테러는 수많은 부상자를 양산했다. 이러한 국가권력의 폭력을 합리화한 사례로 언급된 것은 이른바 검은 블록 집단의 폭력적 시위였다. 그런데 그들의 폭력 시위는 이해할 수 없는 정황으로 가득차 있었다. 삼엄한 경계를 뚫고 어떻게 그들의 트럭이 제노아로 들어왔는지, 왜 경찰은 그들의 시위-심지어 자신들이 묵었던 숙소의 무차별 파괴를 포함하는-를 보호(?)했는지 등.. 독일의 저널리스트 미하엘 부세는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반세계화 운동에 대한 폭력적인 억압을 정당화하는 파시스트 국가권력의 충격적인 음모를 밝혀낸다. (UNAFF 상영작)
마이클 부세
1962년에서 68년까지 마이클 부세는 개인 찰영감독으로 활동했고, 1969년부터 1972년까지는 베를린에서 영화/TV 학교에서 강의를 하기도 한 바 있으며, 주로 방송국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고 있는 독립 작가이다.
< 세계화 vs 노동자 >
Globalization vs Labor
* 맥심, 맥더프, 그리고 맥도널드 (2002, 캐나다, 52분, 마그누스 아이작슨)
Maxime, McDuff & McDo (2002, Canada, 52min, Magnus Isacsson)
악명높은 반 노조 기업 맥도널드의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을 위해 분투했던 경험들은 새로운 세대의 비정규 노동자들을 조직화해야 하는 현대 노동운동에게 풍부한 자양분을 제공한다. 캐나다 몬트리얼의 맥도널드 지사에서 일하는 두 청년 노동자 맥심과 파스칼은 동료들을 규합하여 노조를 만드는데 성공하지만, 곧 캐나다의 노동악법, 경영진의 공작, 동료의 공격, 가족의 우려 등 있을 수 있는 모든 장애물들에 둘러싸이게 된다. <황제의 새옷> 등 캐나다 노동운동을 치열하게 담아온 감독 마그누스 아이작슨은 이 앳된 노동자들의 열정, 절망, 그리고 희망을 애정을 지니고 그러나 냉정하게 추적한다.
마그누스 아이작슨
마그누스 아이작슨은 1948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이래 10대 시절부터 다큐멘터리 제작을 해왔다, 1972년에서 1980년까지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주로 제작했고, 1980년부터 1986년까지는 캐나다 공영방송의 시사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1986년 이후부터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진보적 다큐멘터리 작가로서 활동해왔다. 그는 스톡홀름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후 몬트리얼의 맥길 대학과 콘코디아 대학에서 역사와 영화를 공부했으며, 이후 몬트리얼 대학에서 시청각 프로그램 제작을, 그리고 콘코디아에서 다큐멘터리 역사를 가르친 바 있다. 또한 80년대 중반에는 짐바으웨와 남아공에서 캐나다의 단체 <3세계 비디오>의 일원으로 비디오 제작 과정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주로 노동운동에 관한 다큐멘터리들을 통해서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그의 작품중 <황제의 새옷>은 한국의 인권영화제와 노동영화제를 통해서 소개되기도 했다.
* 점거하라 ! (2003, 캐나다, 82분, 이브 라몽)
Squat! (2003, Canada, 82min, Eve Lamont)
집이 없어서 노숙을 할 수밖에 없는 극빈자들이 넘치는데 반해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집도 넘나는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무엇일까 ? 가난한 사람들이 빈 집에 들어가 살면 안되는 것일까? 어차피 빈 집인데? 2001년, 캐나다 몬트리얼의 실업자와 극빈자들은 스스로를 조직화하고 이 소박한 결론을 실천한다. 이른바 스쿼트 운동으로 불리는 이런 반자본주의적 직접 행동은 물론 엄청난 탄압을 초래하게 된다. 50명의 점거자들은 자신들의 주거 공동체를 건설하지만, 빌딩 조사관, 소방관, 전투경찰들, 그리고 미디어를 총망라하는 체제의 총공세에 맞서야 한다. <점거하라!>는 한편으로는 자율적인 주체들인 가난한 사람들의 정직한 시선과 역경에 맞서는 인간 정신의 강인함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으로 가득차 있으면서도 그것의 사회적 의미와 문제의식을 놓치지 않는다. (Hot Docs! 2003년 최우수감독상 / 인도주의상)
이브 라몽
이브 라몽은 15년에 걸쳐서 다큐멘터리 촬영자, 독립 영화 감독 등으로 활동해왔다. 그녀는 상업화된 현 사회에서 주변화되고 무시되는 사람들의 관점에 서서 그들과 함께 민중의 현실, 자기표현, 권리에 관한 작품을 만들어왔다. 이브 라몽은 특히 체제에 저항하고 대안적인 실천 영역을 개척하는 민중들이 자본주의 시스템과 충돌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드라마에 특별히 많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
* 사세트루는 노동자의 것이다! (2003, 아르헨티나, 25분, 노동자의 눈)
Sasetru Obrera (2003, Argentina, 30min, Ojo Obrero)
20년 전 아르헨티나의 사세트루 영업소는 5000명 이상의 해고자를 남긴 채 폐쇄된다. 그리고 2003년 1월, 그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과 노동자 연대조직인 '폴로 오브레로' 소속의 노동자들은 공장을 점거해서 자주 관리를 시작한다. 노동자들의 급진적 행동에 대한 정부와 공장소유자들의 반응이 나오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월 25일, 엄청난 수자의 경찰 병력이 사세트루 노동자들을 내쫓기 위해 파견되었고, 20시간 만에 모든 노동자들은 공장에서 쫓겨난다. 그러나 마침내 2003년 6월, 지속적인 반대투쟁 끝에 노동자의 자주관리는 마침내 합법화되고 자주관리 운동의 새로운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노동자의 눈
아르헨티나의 사회주의 영상집단. 노동자 계급의 투쟁을 영상물로 담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노동자들의 투쟁에 끊임없이 결합하고 있으며 특히 삐께떼로스의 투쟁을 지지지원하고 기록하고 있다. 지금도 이 순간에도 이들은 거리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투쟁의 현장을 담고 있다.
* 세계화의 난민들 (2001, 미국, 28분, NNIRR)
Uprooted : : Refugees of the Global Economy (2001, US, 28 min, NNIRR)
<세계화의 난민들>은 초국적 자본이 국역을 넘나들며 노동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조국을 떠날 수 밖에 없게 하는 이른바 전지구적 경제를, 미국에 건너온 세명의 이주 노동자를 통해서 조망하는 작품이다. 필리핀 출신의 마씨엘은 외채를 갚기 위해 필리핀 정부가 장려하는 인력 수출에 동원되어 가사를 돌보는 가내 노동자가 되며, 제이미의 가족은 IMF 위기가 몰아치면서 볼리비아를 떠나 미국에서 청소부로 일하게 되고, 루크너는 야구 물품을 생산하는 미국자본 소유의 공장에서 일하다가 공장의 중국으로의 이전이라는 상황에 부딪친다. <세계화의 난민들>은 이러한 이주노동자의 현실에 대한 구조적 분석과 더불어, 착취를 영속화하는 미국의 이민 노동자 정책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2002년 라티노 영화제 대상 수상)
NNIR (이주자 및 피난자의 권리 옹호를 위한 전국 네트워크)
NNIR은 지역 연합, 이주자, 난민, 공동체, 종교, 민권 및 노동 관련 조직과 활동가들 및 지역 연합체로 구성된 전국 네트워크이다. NNIR은 주요한 이주민 및 난민 관련 행동 계획을 개발하고 집행하며, 지역 공동체 및 일반 대중을 교육하고, 정보와 분석을 공유하는 포럼을 제공하고자 한다. (http://www.nnirr.org)
* 로제타 (1999, 벨기에, 96분, 장 피에르 다르덴 / 뤽 다르덴)
Rosetta (1999, Belgium, 96min, Jean-Pierre Dardenne / Luc Dardenne)
알콜 중독에 걸린 어머니와 함께 사는 여성 노동자 로제타에게 일상이란 ‘정상적인 삶’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기 위한 투쟁의 연속이다. 직장에서 쫓겨난 후 다시 직장을 얻고 다시 쫓겨나는 끔직한 일상의 반복은 로제타에게 어떤 낭만적인 낙관도 허용하지 않으며,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감독은 이 후기 자본주의 노동자의 절망을 잔인할 정도로 냉정하게 재현한다.(1999년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 여우주연상)
장 피에르 다르덴 / 뤽 다르덴
벨기에 출신의 형제 감독은 1975년이래 노동계급의 삶에 초점을 맞춘 60여편의 다큐멘터리들을 작업해왔으며, 1987년부터 여러편의 극영화를 제작해왔다. <로제타>는 그들의 세 번째 극영화이며, 1999년 깐느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이다.
* 저당잡힌 미래 (2001, 미국, 86분, 스테파니 블랙)
Life + debt (2001, US, 86min, Stephanie Black)
아름다운 바다와 작열하는 태양으로 알려진 자마이카는, 세계화가 개발도상국에게 어떤 파멸적인 영향을 끼쳤는지를 드러내는 전형적인 나라이기도 하다. 세련된 촬영을 근거로 전통적이면서도 개성적인 스타일을 활용하는 <저당잡힌 미래>은, 지역 농업 경제를 파괴함과 동시에 저임노동의 착취와 값싼 수입품의 범람을 강요하는 “외채의 메커니즘”을 추적한다. “자본의 세계화”가 빚어낸 새로운 세계질서를 역사적으로 재평가하면서, 삶의 현장에 대한 섬세한 묘사를 게을리하지 않는 보기 드문 수작이다. (2001년 LA영화제 심사위원상 / 미국 PBS POV 상영작)
스테파니 블랙
스테파니 블랙은 를 통해서 1990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및 촬영상을 수상한 이후 비판적인 다큐멘터리 및 각종 교육 프로그램, 음악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다. 그녀는 아동용 TV 프로그램 시리즈인 50여편, 아동 대상 TV 채널인 니켈레데온의 각종 프로그램들의 작업에 참여했으며, 여러편의 뮤직 비디오들을 비롯해서 고인이 된 자마이카의 레게 가수인 밥 말레이 추도 앨범 제작과정에 관한 다큐멘터리 또한 만든 바 있다. 그녀는 제작 이외에, 뉴욕의 시각예술학교 (School of Visual Arts)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가르치는 등 제작과 교육 양 영역에 걸쳐서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 비디오 액티비즘 >
Video activism compilation
* 인트로 (2002, 국제조직, 1분, IMC 네트워크)
Intro to IMC (2002, International, 1min, IMCs)
* 태풍의 눈 (2002, 미국-아르헨티나, 15분, EOTS / 라파엘 리욘)
Eye of the storm : a preliminary short (2002, US-Argentina, 15min, EOTS / Raphael Lyon)
* 뉴 키즈 온 더 블랙 블록 (2002, 스페인, 15분, 라스 아이헨시아스)
New kids on the black block (2002, Spain, 15min, las agencias)
* 911 (2002, 미국, 10분 54초, 게릴라 뉴스 네트워크)
S-11 Redux (Channel) Surfing the Apocalypse (2002, US, 10min 54sec, GNN)
* CIA (2001, 미국, 9분 30초, 게릴라 뉴스 네트워크)
Crack the CIA (2001, US, 9min 30 sec, GNN)
90년대 중반 이후, 자본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투쟁과 함께하는 비디오 액티비스트들은 이제 성숙기에 접어든 값싼 디지틀 기술로 무장한 채 새로운 내용과 형식의 작품을 쏟아내고 있다. 7회 노동영화제에서는 이들 신세대 활동가들의 작품이 지닌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조망해본다. 1999년의 시애틀 투쟁을 통해서 등장한 이후 이제 전세계의 신자유주의 반대투쟁, 특히 2003년의 경우 반전 투쟁의 구심으로 떠오른 독립미디어센터(IMC)를 소개하는 <인트로>와 <태풍의 눈>, 대중음악 스타의 인터뷰를 패로디한 <뉴 키즈 온 더 블랙 블록>, 911 사건에 대한 급진적 관점을 제공하는 <911>과 CIA와 마약의 상관관계를 다룬 (2001년 스트리밍 미디어 영화제, 2002년 선댄스 온라인 영화제 수상) 등은 21세기 초반이 진정 미디어 운동의 전환기임을 실감하게 한다.
라파엘 리용 : 라파엘은 1998년 브라운 대학을 졸업한 영화제작자이자 활동가로서, <태풍의 눈>은 그의 여섯 번째 작품이자 첫 디지틀 영상물이다. 그는 현재 이 작품을 장편 다큐멘터리로 발전시키고 있다.
GNN : 게릴라 뉴스 네트워크는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언더그라운드 비디오 뉴스 조직으로서 제작기지는 캘리포니아의 버클리에 두고 있다. GNN의 활동 목표는 인터넷과 TV를 통해서 민중들에게 주요한 전지구적 이슈를 제기하고자 한다.
< 혁명과 미디어 >
Revolution and media
*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 (2003, 아일랜드, 74분, 킴 바틀리/돈챠 오브리에인)
Revolution will not be televised (2003, Ireland, 74min, Kim Bartley and Donncha Ó'Briain)
2002년 4월 11일,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가 물러나고 새로운 임시 정부가 들어섰다는 소식이 세계각국의 언론을 통해서 퍼져나갔다. “카라카스에서의 차베스 지지자들과 반대파 사이의 거리 전투로 11명이 죽었다”는 소식은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차베스가 자신을 반대하는 시위자들에게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래서 그가 사임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그러나 진실은 정반대였다.
세계 4위의 석유수출국이며, 미국의 제3위 석유수출국인 베네주엘라에서, 민주적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된 우고 차베스는 좌파의 새로운 아이콘, 그러나 미국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된다. 그는 부정부패를 종식시키고 국민의 80%에 달하는 빈곤층에게 석유이익을 재분배할 것을 약속했다. 그의 약속은 기득권층과 관료적 노조집단에 대한 선전포고를 의미했고 그 결과 차베스는 대통령이 된 첫날부터 베네수엘라 내부와 외부의 강력한 적들에 직면하게 된다. 쿠데타는 바로 기득권층의 가장 노골적인 도발이었고, 차베스의 복귀는 민중의 반격의 결과였다.
아일랜드의 두 다큐멘터리 감독은 원래 차베스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에 대한 인물 다큐멘터리를 찍을 생각으로 베네수엘라로 향했었다. 하지만 우연히도 터져버린 쿠데타와 그에 대항한 민중의 봉기는 작품의 성격을 완전히 뒤바꿔버렸으며, 쿠데타 직전의 7개월과 쿠데타 이후 48시간만에 이루어진 드라마틱한 복권과정은 혁명의 연대기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것은 <칠레전투>보다는 덜 야심적이지만 아직까지는 패배하지 않은 혁명의 기록이자, 정치투쟁 과정에서 ‘미디어’의 결정적인 역할을 입증하는 교과서와도 같다. (2003 BANFF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킴 바틀리 / 돈챠 오브리에인
킴 바틀리는 주로 아프리카와 남미의 위기 혹은 갈등 상황을 소재로 국제기구들을 위해 단편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온 여성 감독이다. 돈챠 오브리에인은 최근 1년여에 걸쳐 성직자가 되기 위한 교육 과정에 참여한 세명의 청년들을 소재로 한 작품 <신학교>를 완성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아일랜드 출신의 극지 탐험가 톰 크린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 세계화와 미디어 (2002, 영국, 21분, 폴 오코너)
Globalisation and the Media (2002, Britain, 21min, Paul O" Connor)
<세계화와 미디어>는 911이후 진행된 “테러에 대한 전쟁”과 경제의 세계화 문제를 주류 대중 매체들이 어떻게 왜곡하고 있는가, 그리고 대안적 미디어의 역할을 무엇인가를 논리적으로 서술한다. 영국의 대안 미디어 제작 단체인 언더커런츠는 이 작품에서 방송인, 저널리스트, 컴퓨터 해커, 미디어 활동가 그리고 뉴스 편집자 등 다양한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매체에 대한 포괄적인 시각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IMF와 G8 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투쟁기간동안 방영된 주류 텔레비젼 뉴스의 경향, 유럽의 대안 미디어들의 전술과 그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적인 억압, 새로운 기술들이 전통적인 뉴스 취재의 역할에 대해 미치는 영향 등 그 스펙트럼은 포괄적이며, 분석은 명쾌하다. (2003년 일본 비디오 영화제 수상작)
폴 오코너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폴 오코너는 비영리 뉴스 서비스 조직으로서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비폭력 직접행동 저항운동을 기록하는 비디오를 제작하고 배급하는 언더커런츠의 설립자중 하나이다. 언더커런츠는 홈비디오를 이용해서 풀뿌리 민중의 관점에서 환경 및 사회적 정의 이슈에 관해 스스로 자신의 주장을 표현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조직이기도 하다. 폴 오코너는 비디오 제작 이외에 비디오 행동주의 (사회적 변화를 위한 비디오의 사용) 에 관한 저술 활동 또한 하고 있으며, 루마니아, 중동, 유럽, 미국, 호주, 네팔 등에서 활동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 레이문도 (2002, 아르헨티나, 127분, 에르네스토 아티도 / 비르나 몰리나)
Raymundo (2002, Argentina, 127min, Ernesto Artido / Virna Molina)
<레이문도>는 1976년, 군부독재에 의해 납치되고 살해당한 아르헨티나 영화 감독 레이문도 글레이져의 삶을 통해서 60년대 이후 발전해온 남미의 혁명적 영화운동과 해방투쟁의 궤적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이다. 레이문도는 실종후 비록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가긴 했지만, 전투적 영화운동의 원형을 만드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혁명적 영화운동의 역할이 중요한 지금 시기에, 그의 삶과 작업을 되돌아보는 것의 의미는 각별하다. 그런 점에서 <레이문도>는 CIA와 독재 정권이 결코 파괴할 수 없는, 진실을 말하는 용기와 이상, 기억을 복구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2003 LA 라티노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에르네스토 아티도 / 비르나 몰리나
1996년 결혼이후 함께 활동해온 에르네스코 아티도와 비르나 몰리나는 <레이문도>의 연출, 대본, 제작을 맡은 영화운동가들로 이 작품은 그들의 첫 번째 장편영화이다.
(( 국내 작품 ))
<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 >
Struggle by non-regular workers
* 이중의 적
(2003, 한국, 128분, 이지영, 제작-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 노동자뉴스제작단)
Friend or foe (2003, Korea, 128min, LNP)
한국통신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계약직 노동자들은 그 타겟이 되었다. 상황이 절박해지는 가운데,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2000년 3월 법외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마침내 10월에 노동조합은 합법화되지만, 곧바로 구조조정의 광풍이 몰아치며 7천명이라는 엄청난 수자의 계약직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해고된다. 그 해 12월 파업투쟁은 시작되고 노동자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517일(!)에 걸쳐서 치열한 투쟁을 전개하지만, 결국 노동자들은 패배의 아픈 상처를 떠안게 된다. <이중의 적>은 이들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의 오랜 투쟁을 섬세하게 기록하면서, 그들의 투쟁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무엇이 그들의 승리를 가로막았는가를 보여주면서 세계화 시대 노동운동이 극복해야할 엄혹한 정세를 냉정하게 드러낸다. ‘이중의 적’이라는 제목은, 권력과 자본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적에 익숙해있던 노동자들이 맞닥드린 전혀 새로운 상황을 상징한다.
- 만든이들 : 노동자뉴스제작단
연출 : 이지영
대본 : 이지영
촬영 : 송해나, 박세연, 이지영
* 노동자다 아니다 (2003, 한국, 60분, 김미례, 제작-전국건설운송노동조합)
We are workers, or not? (2003, Korea, 60 min, Mirye Kim)
90년대 이후로 노동시장의 유연화 전략에 의해 다변화되고 있는 고용형태는 한국사회에 많은 비정규직과 특수고용노동자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 이들 특수고용노동자들 중에서 회사에 정규직으로 고용되어 일해오다가 회사로부터 낡은 레미콘을 강제로 불하받아 개인사업주가 된 노동자들이 있다. 이들은 고용형태가 개인사업자로 바뀌면서 불안정한 고용과 실질적으로 더 낮아진 임금으로 생활의 어려움에 처한다. 법적인 노동자로 인정받기 위한 3년간의 길고 힘겨운 투쟁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그 과정속에서 많은 고통을 겪지만 끝내 승리할 그 날을 믿는 레미콘노동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김미례
1997년 <대구건설노조투쟁기록> 연출
1998년 <고요한실업의 나라> 연출
1999년 연출
2000년 <해뜨고 해질때까지> 연출
2001년 <투쟁2000>-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투쟁기록물 편집
2001년 <나는 날마다 내일을 꿈꾼다> 연출
2002년 <동행> 연출
* 노동자의 단결로 미래를 노래하라
(2003, 한국, 42분, 박세연, 박정미, 제작-금속산업연맹, 노동자뉴스제작단)
Workers by any other name (2003, Korea, 42min, LNP)
노동자뉴스제작단과 금속연맹이 공동으로 제작한 비정규직 문제에 관한 교육물로 정규직노동자들이 비정규직 투쟁에 함께 해야함을 역설하고 있는 작품이다.
"더 이상 노동자는 하나가 아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두개의 이름으로 노동자는 갈라졌다. 지금 한국의 노동자는 자본가가 원하는 바 그대로 되었다. 이제 노동자는 자본가가 모든 것을 다 빼앗아가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둘로 나뉜 채로는 결코 자본가를 이길 수 없다. 노동자의 미래를 공포영화로 만들 씨앗들이 정글처럼 무성하게 자라도록 놔둘 것인가 아니면 정글을 베어내고 그 속에 가려있던 연대의 새싹에 물을 주고 가꾸어 노동자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거대한 나무로 키워 낼 것인가?”
- 만든이들 : 노동자뉴스제작단
연출 : 박세연, 박정미
대본 : 박정미
촬영 : 박세연, 박정미
* 必勝 ver1.0 주봉희 (2003, 한국, 57분, 태준식, 제작-노동자뉴스제작단)
To the bitter end (2003, Korea, 57min, LNP)
<必勝 ver1.0 주봉희>는 노동자뉴스 제작단이 기획하고 있는 노동운동의 주체들인 인물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 무수히 깨지고 터지고 끌려나가는 패배 속에서도 일터와 투쟁의 현장을 우직하게 지켜나가는 노동운동가를 다루는 연작 다큐멘타리의 첫번째 주인공은 주봉희이다. 방송사 비정규 노동조합 주봉희 위원장은 2000년부터 시작된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의 상징이다. 파견 노동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 놓은 근로자파견법으로 인해 2년마다 여지없이 잘려 나가는 어이없는 현실에 온몸으로 저항했던 그는 투쟁을 하면 할수록 어느덧 패배에 익숙해져야 하는 시간을 보내간다. 하지만, 절망을 익숙한 일상으로 강요하는 현실을 뚫고 묵묵히 실천하는 가운데 작은 승리를 일궈내는 그를 통해 우리는 다른 세상을 향한 희망을 발견한다.
- 만든이들 : 노동자뉴스제작단
연출 : 태준식
대본 : 태준식
촬영 : 태준식, 박세연, 송해나
* 노무현 VS 노동자 (2003, 한국, 35분, 제작-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동자뉴스제작단)
President Rho vs Labor (2003, Korea, 35min, LNP & KCTU)
대한민국의 서민들이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노무현은 없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했다. 바로 그런 이유로 노동자, 서민, 진보적인 사람들이 노무현을 지지했고 그러한 지지덕분에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었다.
과연 노무현은 그러한 취임전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가? 민주노총과 노뉴단의 공동제작으로 만들어진 이 교육물은 7개월동안 ‘참여’정부가 무슨 일을 했는가를 돌아보는 “노무현은 쿨하다”, 국민연금 개악, 비정규직 양산, 자본가 대항권 등의 공세를 분석하는 ‘노무현의 음모', 그리고 노동운동의 과제를 제기하는 ’죽여라, 우리는 투쟁으로 살아나리라‘ 등의 세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있다.
- 만든이들 : 노동자뉴스제작단
< 철도 노동자 >
Railway workers
* 소금 - 철도여성노동자이야기 (2003, 한국, 54분, 박정숙, 제작-노동자영상사업단 희망)
Salt - Korean Railway Women Workers Story (2003, Korea, 54min, Jungsook Park)
열차가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고, 그 열차가 연결되는 것을 돕는 일. 달리는 열차안에서 승객의 편의를 돌봐주는 일. 이 단순해 보이는 노동이 임신한 여성에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고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노동운동현장에서까지 대의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철도 노동 여성에 대한 보고서이다
박정숙
1997년 <요통 당신은 안전하십니까>, <평행선>기획,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2002년 <죽음의 터널속으로> 철도 노동자 건강 보고서 연출
* 철로일기 (2003, 한국, 50분, 송해나, 제작-노동자뉴스제작단, 전국철도노동조합)
Railway diaries (2003, Korea, 50min, LNP)
가장 빠르고 안전한 교통 수단인 철도... 1899년 노량진에서 제물포에 이르는 경인선 철도 33.2km가 처음 개통된 이래, 2003년 현재, 전국 576개 역, 궤도 연장 6,706km에 걸쳐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그 100년 남짓 동안 철도는 산업의 기틀로, 삶의 확장의 발판으로, 때로는 휴식과 귀향의 동반자로, 늘 사람들의 삶과 함께 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언제나 철도 노동자들이 있었다. 이들 철도 노동자의 끊임없는 노동이 바로 열차를 움직이는 힘이었다. 그러나 이 노동은 때로 아주 어이없게 종말을 고하기도 한다. 철도노동자들의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수는 지난 5년간 무려 136명이나 된다. 철도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실태와 원인, 그리고 대안을 모색해보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물이다.
- 만든이들 : 노동자뉴스제작단
연출 : 송해나
대본 : 박정미, 송해나
촬영 : 송해나
< 역사 >
History
* 노동자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 조폐공사노동조합사 2부
(2003, 한국, 75분, 태준식, 제작-조폐공사노동조합, 노동자뉴스제작단)
Manipulated strike - History of KOMSEP Trade Union (Korea Minting and Security Printing Corporation), part 2 (2003, Korea, 75 min, LNP)
“그 시나리오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안 싸울 수 있는가.. 거기가 불구덩이라도 들어가서 싸울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것이 노동조합의 역할이다..”(구충일)
“98년, 99년, 2000년 초까지.. 우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라든지.. 조폐공사 임직원이든.. 그 시간은 악마의 시간이었어요. 통곡의 세월.. 앞이 안보이는 시간이었고.. 이 비디오를 다른 분들이 많이 보시겠지만 ...하나 하나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도 또 당할 거에요.. 또 하지 않는다면.."(김대근)
1999년 6월 7일. 대검찰청 공안부장이었던 진형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조폐공사 노동조합의 파업을 자신이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로서 1998년 IMF 구제금융 체제의 위기 속에 자본과 정권의 공공부문 구조조정이 사실은 "노동"에 대한 비타협적인 공격이었다는 진실이 만천하에 폭로되었다. 이 작품은 지난 5년간의 시간 속에 민주노조의 전통을 지켜오려 했던 한 노동조합이 어떻게 패배를 받아들이고 절망에 익숙해져 가면서도, 희망을 찾으려 하는가를 "분노"하며 "직시"하려 한다.
- 만든이들 : 노동자뉴스제작단
연출 : 태준식
대본 : 태준식
촬영 : 태준식
< 이주노동자 >
Immigrant workers
* 여정 (2003년, 한국, 총 72분, 감독 : 주현숙, 김이찬, 문성준, 믹스라이스, 조니아웅)
The Path (2003, Korea, 72min, Hyunsook Joo, Ichan Kim,, Sungjoon Moon, Mixrice, Kyaw Ne Aung)
이주
20대에 본국을 떠나 10년 가까이 가족과 자기가 속해 있던 사회를 만나지 못하는 한국의 이주노동자들. 오래 전에 본국을 떠나온 이주노동자의 목소리로 현재의 본국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의 목소리에는 본국에 대한 그리움이 두려움과 함께 묻어난다. 오래전에 봤던 어머니를 보고 싶지만, 떠나올 때 없었던 어머니의 흰머리는 자신의 부재를 의미하기 때문에 두렵다. 우연히 만난 이주 경험이 있는 사람은 곧 떠날 것 같이 가볍다. 젊은이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이주도 있음을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감독은 왜 떠나오는지 궁금해서 이주노동자들의 본국으로 취재를 떠났다. 하지만 거기서 보고 온 것은 이주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이주노동자들의 딱한 처지였다. 영원히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 본국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이들의 고난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떠날 때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고 돌아왔다.
주현숙
1994 대학 재학 중 16mm 워크샵
2002 알리앙스 제일생명 사내부부 해고를 담은 열린채녈 <83인의 인질> 제작
동행
2002년 1월 22일. 경기도 포천의 한 가구공장에 2년째 근무하던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이주노동자 후루컷과 동료 이주노동자들은 임금의 상습적인 체불에 항의하며 집단으로 작업을 거부한다. 일단 일손을 놓았으나 어떻게 파업을 진행해야 할 지 모르는 노동자들은 각 나라별로 대표단을 뽑아 멀리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에 도움을 요청한다. 불법체류 이주노동자가 90여명이나 근무하는 공장에서 파업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한 이 단체 활동가 3명은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노동자 대표들과 함께 당일 저녁 급하게 파업에 합류한다.
노동자들과 지원활동가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하여 협상안을 마련하고 회사측과 3차례에 걸친 밤샘햅상을 벌이나 실패로 끝난다. 24일 낮, 회사측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노동자들은 파업의 승리를 기뻐한다. 2달 후 회사는 또다시 두 달의 임금을 체불한채 부도를 내고 달아난다.
김이찬
1994년 단편 비디오 <꿈> 연출
1994-98 프러덕션 제일영상 및 케이블 TV 드림넷 피디
2000년 독립장편 다큐멘터리 <데모크라시 예더봉> 기획, 공동연출
<꼰강에서 일어난 일> 기획, 연출, 촬영, 편집
2001년 <전태일의 기억> 기획, 연출, 촬영, 편집
2002년 <먼지, 사북을 묻다> 구성, 부분촬영, 녹음
스탑 크랙다운
지난 2002년 가을 어느 날 새벽 6시, 경기도 마석의 성생가구공단은 동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온 약 1500명의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출입국 관리소 직원과 경찰은 다른 집을 다 지나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한 집을 둘러싸고 그 집 사람들을 모두 잡아갔다. 그리고 다시 두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풀어준다. 꼬빌과 비두라는 이름을 가진 두 젊은이는 그렇게 잡혔다. 그들이 왜 그렇게 잡혀야 하는 그 이유와 한국에서 이주노동자 운동을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무엇인지 작품은 말하고 있다.
문성준
1997년 독립영화협의회 16기 워크숍 수료
2000년 한겨레 문화센터 영화연출학교 수료
2001년 16mm 단편 <줄타기> 활영
돌아가기 전에
잡힐지 모르는 두려움, 고국으로 송환되기 전에 미얀마 이주노동자인 아웅과 뚜야 그리고 그의 친구들 대부분은 한국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그렇듯이 불법 체류자이다.. 이들은 2003년 3월에 불법 체류자들을 모두 추방한다는 한국정부의 방침 때문에 늘 불안한 마음으로 생활을 한다. 아웅과 친구들은 한국의 큰 명절인 추석을 맞아 모두 3일간의 휴가를 얻어 한 친구의 공장에 모인다. 이들은 미얀마 음식도 만들어 먹고 술도 마시며 공장생활의 어려움, 한국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 그리고 아웅은 약간의 술기운에 고향에 있는 어머니에게 평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며 노래를 부른다.
믹스라이스
믹스라이스는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자발적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팀이다 우리가 처음 부천에서 믹스라이스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이주 노동자에 대한 휴머니즘적 시선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선정적 보도와 동정어린 시선으로 요약되는 휴머니즘적 시각은 문제를 단순화시키거나 대리체험의 차원으로 변질시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이것은 한국사회의 폐쇄성과 짝을 이루어 이주노동자를 거울 속의 이미지로만 경험하게 한다. 비디오 다이어리라는 개념은 이에 대한 좋은 대안으로 생각되었다. 방법론의 차원에서 비디오다이어리는 이주 노동자들 스스로 영상을 통해 말하는 것을 의미했으며, 영상매체의 레디메이드적이고 기술복제적인 성격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관객들은 이주 노동자들이 만들어 내는 거친 기록들을 통해 거울 저편의 존재와 직접 대면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대면이야말로 유토피아에의 헛된 꿈을 넘어서는 굳건한 연대를 위한 강한 의지의 밑바탕이라고 믿는다.
조 니 아웅
미얀마 이주노동자.
1977년 미얀마 양곤 출생.
1997년 3월 연수생비자로 한국에 입국.
현재 독산동에 있는 한 회사에서 사출일을 하고 있다.
< 카메라를 든 노동자 >
Workers with the cameras
* 카든노 리포트 (2003, 한국, 60분, ‘카메라를 든 노동자’ 수강생)
Report from "the workers with the cameras" (2003, Korea, 60min, various producers)
2003년 <카메라를 든 노동자> 수강생들의 작품 모음집으로 네 개의 코너로 이루어져있다.
'구보씨, 카메라를 들다' (배준영)
나(배준영)는 카메라를 든 노동자 교육을 통해 자신이 노동자임을 자각한다.
그가 자신과 주변사람들을 통해 노동자가 카메라를 든다는 것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담은 작품.
'노동자를 감시하라' (이황현아)
최근 노동자 감시는 자본의 새로운 노동통제 전략이 되어가고 있다. 작업장 내 CCTV나 전산시스템을 통해 행해지고 있는 노동자 감시의 상황을 살펴보고 이것이 얼마나 반 인권적인 시스템인가를 폭로하고자한 작품.
'다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 (최종훈)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지난한 투쟁을 하고 있는 특수고용직인 학습지 교사인 재능교사 노조의 한 해고 노동자의 복직 투쟁을 통해 학습지 교사들의 투쟁을 이야기한다.
'노동조건 후퇴없는 주 5일제 쟁취' (윤영주)
주 5일제는 한동안 노동진영의 화두였으며, 주 5일제는 대세가 되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 정부의 주 5일제안은 노동자들의 실제 노동조건의 대대적인 후퇴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안을 바꾸기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고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