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
- "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
4기 노워리 기자단 환영식이 있는 날이다. 간만에 새벽같이 일어나 부산스럽게 준비했다. 가는 길이 멀다. 택시를 타고 영천 역으로 간다. 무궁화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KTX로 갈아탄다. 서울역에 도착하면 지하철로 갈아타서 삼각지역에 내린다. 사교육걱정없는 세상 단체 건물까지 걸어간다. 편도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곳을 당일치기로 다녀가려고 한다.
길은 먼데, 마음은 가볍다. 희한하다. 3기를 마무리 하면서 4기를 또 할 수 있을지 꽤 오래 고민했다. 작년 말, 올 초 여러가지 일로 기자단 활동을 제대로 못했다. 기자단 선생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또 그런 상황이 일어날까 걱정이 컸다. 오랜시간 고민했는데, 3기 마지막 모임에서 한 발만 걸쳐도 된다는 선생님들의 말씀 덕분에 부담감이 덜어졌다. 또 다시 4기를 해보겠다고 신청했다.
고민할 때는 마음이 힘들었는데, 막상 4기가 시작한다고 하니 의외로 담담하다. 그래서 먼 길을 가는 수고를 마다하고 기자단 환영회를 참석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송아 선생님(기자단의 수장)이 알차게 준비한 시간은 금새 지나갔다. 서로 소개하는 시간, 대표님의 올 한해 설명회, 맛난 점심 식사, 그리고 기자단의 올해 할 일 소개 순으로 진행했다. 환영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기자단을 신청한 분들이 궁금했다. 이 분들은 왜 기자단 활동을 하려고 할까? 돈 되는 것도 아니고,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자기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이 일을 하려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분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4기 기자단 활동의 첫 번째 책이 선정되었다. “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미터 바꿀수 있다면”(메리 파이퍼). 책을 읽으면서 기자단을 하려는 이유를 점검할 수 있었다. 부끄럽지만 작년 3기 활동을 시작한 이유는 욕심 때문이었다. 글을 잘 쓰고 싶었다. 기자단 활동이 나의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아주 조금 단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욕심을 가지고 시작한 활동이지만 시작하고나니 그럴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책 읽고, 글 써내느라 급급했다. 그래도 책을 읽고, 선생님들과 함께 책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볼 수 있었다. 쓴 글로 합평하면서 세상을 향한,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들의 따뜻한 시선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그렇게 정신없이 3기 기자단 활동이 지나갔다.
2년 차에 접어들어서일까. 여유가 생겼다. 물론 한 발만 걸쳐도 된다는 선생님들의 말 덕분에 부담을 던 것도 크다. 내가 왜 이 일, 기자단 활동을 하려고 할까. 이 구절이 마음에 꽂혔다.
“… 당신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글을 쓴다. … 그러므로 단 1밀리미터라도 사람들이 현실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면, 당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42).
단 1밀리미터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면. 자녀를 대하는 태도,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솔직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보다 “단 1밀리미터라도”에 마음이 꽂혔다. 세상의 거대한 흐름을 바꾸긴 어렵겠지만 1밀리미터 바꾸는 일은 가능하지 않을까.
혼자라면 이 일도 벅찰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교육이 바뀌길 함께 꿈꾸는 사람들과 이 일을 함께 한다면 1밀리미터가 아니라 더 많이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좌절을 밥 먹듯 경험하는 고된 작업을 하는 우리 작가는 다른 사람들의 지지와 피드백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 글쓰기 가족이 돼줄 사람들 속에서 당신이 마음의 고향을 찾기 바란다.(119)”
내가 다시 4기 기자단을 용기내서 할 수 있는 까닭은 나의 손을 잡아주었던 3기 선생님들(송아쌤 포함) 덕분이다. 이분들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세상을 바꾸고 싶은 바람만 가지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이제 4기 선생님들과 함께 한 해를 시작한다. 나의 “글쓰기 가족”이 되어주는 이분들이 있기에 용기내서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어 글을 쓴다.
“노워리 기자단 4기 선생님들! 올 한 해 잘 부탁드립니다. 저를 글쓰기 가족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 힘을 모아 글쓰기로 세상을 바꾸어봅시다! 아자자!”
첫댓글 저는 저녁에 글을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안 올라갔네요. 무언가 잘못했나봐요^^;;;; 오전반 선생님들께 죄송합니다~
역시 2년차의 여유란! 다시 기자단에 합류한 소회가 잘 드러나서 좋았어요. 매끄럽게 잘 읽히고요. 3기에 이어 4기에도 함께 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뻐요! 지호쌤 😍
하나 더, 글에 비해 제목이 좀 아쉽네요. 글쓰기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좀 평이하면서도 강한 표현인 것 같아 좀 더 어울리는 제목을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역시 마지막까지 젤 어려운 게 제목이지만요 ㅎㅎㅎ
저도 함께 하게 되어 좋아요!!^^
@안정인 제목은 고심을 해봐야겠네요^^;; 제목은 늘 어려워요~ 전체 하고 싶은 내용을 담고는 있는데, 다른 사람의 이목을 사로잡지는 못할 것 같긴 해요
기자단의 장점과 책 속의 명문장을 잘 버무리신 것 같아요! 저도 책 읽고 글 써내느라 급급한 마음인데, 앞으로의 기자단 활동을 기대하게 되네요^^
“… 당신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글을 쓴다. … 그러므로 단 1밀리미터라도 사람들이 현실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면, 당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42)." 이번 책에서 제일 마음을 울렸던 문장인데, 원지호 선생님 덕분에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작년에는 정말 책 읽고, 글 쓰느라 정신 없었던 것 같아요;;; 올해 조금 여유가 생기긴 했는데 막상 또 달리기 시작하면 비슷할 것 같기도 해요ㅎ
'길은 먼데 마음은 가볍다'는 샘의 말씀이 마음에 꼭 듭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기자단 4기동안 활동하시기를 바라며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활동해볼게요^^
지호샘 다시 환영해 주시니 감사해요^^
이런 분위기랑 이런 미션이 있는 곳인지 모르고 지원했는데 ..
작년에도 하고 올해도 계속하시는 3기 선생님들을 잘 보고 배울게요^^
먼 길에서 오셨던 지호샘이 저는 젤루 신기했었답니다~
저도 작년에 엉겁결에 와서 계속 주어지는 미션에 정신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하다보면 글도, 생각도, 마음도 조금씩 자라더라구요! 재순 쌤도 힘내세요!^^
저도 '길은 먼데 마음은 가볍다'라는 표현이 쏙 마음에 듭니다. 한발만 걸쳐도 괜찮죠. 함께 한다는 자체가 좋아요. ㅎㅎㅎ
미소쌤 감사합니다^^ 한발만 계속 걸치고 있어야 겠어요ㅎ
즐거운 후기였어요. 모두 바쁘실텐데 기자단으로 열심히 활동하시는 모습 존경스럽습니다. 글쓰기로 세상을 바꾸는 일 함께 해요 :)
네! 시진쌤도 함께 글쓰기로 세상을 바꾸어봐요~~^^
한 발 걸친걸로 치면 저만 하겠습니까?ㅎㅎ 선생님 글은 사람 자체구나 하고 느낄 때가 있어요. 그 점이 배우고 싶은 점이기도 하지요. 함께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극찬을 해주시다니! 감사해요^^ 저도 쌤과 함께 해서 너무 좋고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