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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아프리카 5개국 문학기행-브라질 이과수
* 브라질 도착
아쉬운 파라강과의 이별이다. 아까 배를 탔던 그곳에 다달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 국경을 넘어온 것이다. 땀을 흘리며 다녀온 파라과이 그 산길, 비경을 선사하던 그 강물 모두는 값비싼 선물이다.
어디 편안한 것만이 여행이던가. 많이 걸어서 종아리가 아파도 즐거운 여정이다. 더 선명하게 감기는 소중한 추억의 순간들이다. 땅에 발을 디딜 때 감사했다.
* 이과수 식당 남미 현지식
브라질 생선 전문 식당이다. 커다란 물고기, 야채, 과일이 풍성히다. 브라질 전국 대상 식당으로 2000년도 남미 축구팀이 이곳에서 맛있게 먹었다 하여 훌륭하 식당으로 소문난 곳이다.
생선이 비리지 않고 맛있다. 어떤 향신료를 썼길래 이토록 맛있을까. 신기하여서 먹고 또 먹었다. 식탁 위에도 많이 놓여 잇고, 뷔페식으로 얼마든지 갖다 먹을 수 있다. 드넓은 식당에서 먹는 남미 현지식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 브라질 야채와 과일 가격
농산품은 헐값이다. 망고 1Kg에 600~700원에 판매된다. 그런데 포장하면 10배로 뛴다. 공산품화로 생산하면 그렇게 비싸진다.
망고나무 한그루에서 떨어지는 하루의 양은 한 가족이 다 먹고도 넘친다. 이웃집에 10개 갖다주면 다음날 20개를 가져온다. 그만큼 과일이 풍부하고 값이 ㅆ다는 것을 시사한다. 풍성한 나라다.
그래서 남미 여행은 고기와 과일을 먹는 여행이라고 한다. 먹거리가 싼값에 넉넉히 제공되기에 여행은 더 없이 행복하다.
* 기념품 가게 견학
보석 조각이 많다. 꽃, 나무, 새, 등 조각품을 전시해 놓았다. 아주 큰 브라질 이과수의 기념품 가게다. 규모도 크고, 눈으로 보는 쇼핑만으로도 행복한 곳이다.
1500년 전 포루투칼이 와서 개척한 땅, 브라질이다. 금을 찾아서 수출했다. 30년 동안 1개 품목만 유럽에 수출했다. 천연 날염 원료인 빠오브라지오다.
그래서일까. 보석도, 다른 조각품도, 모두 색상이 탁월하게 곱다. 물건을 판다기보다, 브라질을 전시한 형상이다. 모두 감탄하며 둘러볼 뿐이다.
바깥 풍경도 아름답다. 야자수와 잘 가꾸어 놓은 뜨락이 진풍경이다. 이과수 시가지 도로도 훤히 뚫려 시원하다. 푸른 물결의 도시 곁에 기념품 상점은 명물이다. 건물의 외경도 화사하고 낭만적이다. 직원들이 영어도 잘 알아듣고 답한다. 세련된 남미의 한 공간이다.
* 남미국가의 GNP
브라질의 GNP는 8천 5백불이다.아르헨티나는 12000불이다. 남미에서 제일 높다. 파라과이는 4500불이다. 미국 CIA 정보제공으로 한국은 22000불로 나와 있다. 한달 전 인터넷에 그렇게 떴다는 것이다.
넓은 땅을 소유한 국가인데 손바닥만한 내 조국보다 모두 낮은 GNP가 아닌가. 힘들었던 국가 도약의 산업사회를 넘어온 우리들이다. 50대, 60대의 한국인들은 그 힘들었던 마디를 넘어 욌다.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우리가 일군 대한민국의 경제부흥으로 세계의 높은 어깨와 당당히 맞서 살고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 브라질의 교육수준
국민 교육 수준이 낮다. 20%만 대졸이다. 1억 9천만 명 중에서 그렇게 배운 자가 적다. 산수를 못해서 최저 임금자는 누가 내 돈을 갖고 있냐고 구데타를 일으키기도 한다. GNP도 미국에서만 발표할뿐, 발표하지 않는다.
브라질은 운동도 축구만 한다. 골프장이 이과수에 하나 있는데 운동하는 사람이 없어 망한다. 하이클스인들도 축구한다. 혹은 테니스 정도다. 평균 수명이 65세다. 드넓은 대륙을 부러워 했는데 그 안의 담긴 내용은 전혀 부럽지 않다. 높은 수준의 대한민국 교육이 이토록 자랑스러운 것은 세계 여행이 일깨워주는 또 하나의 값진 소산이다.
* 이과수 폭포 가는 길
기념푼 가게에서 10분 소요된다. 버스로 국립공원 안까지 들어간다. 입장권을 가지고 들어간다. 이과수 변두리 지역인 익소은 푸른 초지가 눈앞에 전개되기도 하고 야산의 숲도 보인다. 가는 동안 이과수 폭포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이과수 폭포는 1억 4천만년 전에 형성되엇다. 용암이 2번 흘러 이중 폭포를 형성시켰다. 그 용암 주변에 폭포가 흐르고 사이 사이 풀이 돋아 장관이 되었다. 이과수 관광청에 등록한 버스만 공원 진입 가능하다. 삼형제 폭포도 있다.
남미의 48%가 브라질이다. 브라질에는 국립공원이 55개 있다. 그리고 나머지 52%는 12나라가 소유하고 있다. 브라질이 얼마나 큰 나라인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의 대표 명소다.
버스로 10분 가서 도보로 1300m를 걸어가며 폭포를 관람한다. 폭포 끝에서 전망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높이 만큼 오른다. 아르헨티나쪽 폭포를 보는 것이다. 색깔이 붉으면 물의 양이 많다는 것이다. 물보라로 우의를 들고 가면 좋다.
이과수는 한국의 제주도 면적이다. 원래 토종 나무만 있었다. 공원의 이종 나무를 제거할 때 트럭 20대 분량이 공원 입구에 나왔다. 얼마나 큰 밀림 숲인지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점점 보고 싶어지는 이과수 국립공원, 이과수 폭포다.
* 사파리 투어
국립공원 안에서는 여러 종류의 동물을 만난다. 대표로 코아티(꽈치)가 있는데 동물이 작다.코아티(꽈치)는 인디오 말이다. 꼬리 빼고 50~60Cm다. 너구리과의 동물로 발이 4개이며 잡식이다. 음식물을 주지 말아야 한다. 발톱이 칼날처럼 날카로워 음식을 뺏아 먹으려고 뛰어올라 할퀸다. 떠지어 무리로 다닌다. 프랑스 여인이 미아가 될뻔 했다. 여권 든 가방을 물고 도망 가버려서 그렇다. 절대로 가방을 놓지 말라고 한다.
비닐 소리가 나면 먹이인 줄 알고 온다. 코아티(꽈치)는 관리를 소홀히 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코로 구멍을 판다'는 뜻의 동물이다. 뿌리를 먹는 동물이어서 코와 구멍이라는 뜻의 언어다.
철저히 자연을 보호하는 영토, 이과수 국립공원에 들어섰다. 걸어서 이과수 폭포까지 가는 동안 코아티(꽈치)란 녀석을 만날까 두려웠다. 또한 보고 싶기도 했다. 다행히 나타나진 않았지만 안내판 그림을 보니 꽤나 영리한 모습이다. 안전한 곳으로만 사람이 다니도록 길을 내어 그리 위험한 사파리 투어는 아니다.
* 이과수 폭포 도착
산 언덕에서 하얀 줄 폭포가 보인다.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폭포의 끝선이 다가온 것이다. 푸른 나무 숲 사이로 그려내는 하얀 목숨들, 너를 만나기 위해서 아시아인은 지구를 반바퀴 돌아 이곳에 온 것이다. 서막인데, 이제 겨우 첫 손가락 연주일 뿐인데 사람들은 감탄하다. 아기처럼 곱게 얌전히 바닥으로 내려온다. 이과수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 계곡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감상하며 걷고, 또 걷는다.
* 이과수 폭포 비경
내가 이곳에 섰다는 것에 대하여 기막힌 환희다. 이 순간을 어떻게 담아가야 할 지 심히 벅차오른다. 온통 심장이 함께 뛰어 내린다. 악마의 눈, 악마의 목구멍, 악마의 발, 악마의 몸통, 무어라 해도 아름다운 이름이다.
긴 도로를 따라 오르며 물의 유혹을 본다. 초록 나무 물결과 물보라가 천상의 하모니다. 내 생애 이토록 황홀한 비경 앞에 섰다는 것에 대하여 목숨이 뜨겁다. 내가 정녕 살아 있구나. 숨수;는 의미를 여기서 깨닫는구나. 걸어도 걸어도 끝이 나지 않는 폭포, 오를수록 점점 큰 위용으로 용트림 친다. 브라질에게 신은 지상 최대의 축복을 선사했다 하여도 지극히 타당한 표현이라고 나는 외친다.
* 이과수 폭포 전망대
산길을 걸으며 보다가 어느 지점에 이르면 폭포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전망대를 만난다. 그곳에 서면 폭포와 사람은 하나로 포개지며 깊은 환희에 젖는다.
이런 전망대는 하나가 아니며 1300m, 그 긴 산길 곳곳에 설치해 두었다. 조금 강물 쪽으로 들어가 있어 폭포는 바로 눈앞에 있다. 강폭이 그리 넓지는 않지만 구비쳐 흐르는 물결도 비경이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느라 줄 서 있다. 폭포 속에 나를 넣고, 하나의 영혼으로 그려내는 명화를 완성하는 순간이다.
* 이과수 폭포 전망 철교
폭포의 상단에 놓인 철교다. 산길에서 강을 타고 폭포 앞까지 가는 다리다. 사람은 영리하여서 위험하지 않을 만큼 아주 가까이 신적 자연과 만나도록 주선한다.
꺾고, 또 꺾어자는 철교를 구비구비 건너간 곳에서 어제 보았던 악마의 목구멍 폭포를 만났다. 이곳이 진정 이과수 폭포의 발원지이며 지축을 흔드는 굉음으로 탄생되는 지상의 자궁이다. 철교는 어머니처럼 사람과 폭포를 아우른다.
* 이과수 폭포의 장엄한 물보라
하얀 분무, 신의 하얀 춤사위, 세상 모르고 휘도는 물의 영혼들, 정녕 이곳이 땅 위 세계인가. 분간하지 못할 만큼 사위를 떠도는 물 알갱이들이 가벼워야 얻는 축복을 선사한다.
다 버리라 한다. 빈 날개로 날으라 한다. 두려움을 지우라 한다. 저 높은 곳에서 우르르 뒹굴어 떨어지며 절망도, 욕망도 깨어지고 솟구치는 물보라는 천상의 순수다. 저 모습 하나만 보듬어 가도 나는 이과수를 다 본 것이다. 영혼으로 우는 이과수 폭포를 만났으니 나의 심장은 무거운 연륜을 지우고 있다.
* 이과수 폭포 보트 투어
이과수 폭포를 끝까지 보고 엘리베이터로 전망대에 올라 다시 버스로 이동하여 폭포 하단의 강가에 내렸다. 이제 이과수 폭포를 거슬어 오르며 아주 가까이 가는 보트 투어를 위해서다.
심한 물보라로 가방을 비닐팩에 싸야 한다. 신발, 양말을 벗어 놓고 맨발로 탔다. 우의로 무장했는데도 여권이 든 가방이 젖을까 걱정된다. 카메라는 가슴 깊이 보듬었다. 사진을 찍을 수 없다. 30분 동안 보내는 폭포와의 시간은 장엄했다.
물보라가 아니라 물을 쏟아 붓더라고 전하라던 어느 할아버지의 말처럼 폭포는 바로 머리 위에서 춤추며 떨어진다. 옆으로 기울며 기교를 부리는 보트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폭포 속을 넘나들며 사람보다 더 신난 것은 보트다.
폭포의 전경을 보여준다. 아득한 천상에서 투신하는 물줄기들, 그 최상단 악마의 목구멍까지 눈앞에 전개된다. 두려워야 할 순간인데 사람들은 웃고 있다. 나도 함께 힘차게 웃고 있다. 이것이 이과수 폭포다. 슬픔이거나, 두려움이거나, 이런 비열한 단어는 존재할 수 없는 가장 고요한 영역, 그래서 세계인의 걸음이 끊이지 않는 사유를 꺼이꺼이 외치고 있다.
* 미꾸꼬 사파리 투어 차량
이과수강은 1320Km다. 파라나강이 4600Km인 것에 비하면 짧지만 장엄한 규모의 강이다. 그 만큼 숲도 장어하다. 보트 투어 후 미꾸꼬 사파리 투어 차량으로 정글을 헤집에 나온다.
뚜껑이 없는 차다. 의자가 촘촘이 박혀 있다. 기차처럼 길다. 20년 된 관광코스를 쉼없이 달려다닌다. 귀엽기도 하고, 철인처럼 강하게 보이기도 한다.
* 이과수 국립공원의 정글
미꾸꼬 사파리 투어 차량으로 정글을 뚫고 나올 때 사방은 나무로 둘러쳐 있다. 무서운 공간인데 차와 많은 사람이 함께가는 길이기 때문에 진정된다. 그야말로 밀림지대다. 인간의 호흡이 닿지 않은, 인간의 숨결을 거부하는 숲의 오롯한 영토다.
나무 사이로 가끔씩 하늘만 보인다. 그것도 작은 구멍이다. 다듬지 않은 초자연의 숲에서 동화 속 소년이 나올 것 같다. 원시의 미로다. 잠시 지나는 길이지만 온몸이 순수한 공기로 다시 태어나는 순결한 체험이다.
* 이과수 보트 투어 비디오 시청
사파리 차 타고, 짚차 타고 가서 보트 투어로 다녀온 코스의 비디오를 시청했다. 물보라가 심하여 아무도 영상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디오로 제작하여 보여준다.
흔들리고, 출렁이며 물과 하나되는 순간들이 TV 모니터에 뜬다. 다시는 이루어지지 않을 여정이기에 소중히 보고, 몇 장면은 사진으로 찍어 왔다. 또 오겠는가. 이 먼곳을-. 그래서 나는 내가 찍지 않은, 내가 담긴 이 장면들이 소중하여서 보듬어 간다.
* 이과수 시가지 투어
대부분 아파트 생활이다. 2~3층의 저층이다. 도심이 작다. 호텔과 상가가 많고 나무도 많아 야경이 곱다. 건물, 백화점이 거의 단층이다. 5층 이상이면 엘리베이터가 있고, 5층 이내면 없다. 그래서 이과수의 엘리베이터는 단 1군데, 공항에만 있다. 학생들이 견학 오는 곳이다.
이과수 중심 도로를 지났다. 거리는 짧지만 화여하다. 전깃줄을 지하에 매설하여 건설한 길이다. 관광객을 위한 도로인데 치안이 미비하여 못 온다. 낭만의 거리를 내리지 못하고 버스로 지났다.
말을 타고 순시하는 경찰도 보았다. 현대와 과거가 접목된 풍경이다. 골목을 기동성 있게 다니기 위해서란다. 나의 눈에는 어느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데 이곳의 고단한 생활이라니, 담장 너머 이과수 도시의 아픈 살점 하나 보는듯 하다. 위대한 자연 유산을 지키기 위한 브라질의 큰 노력이다.
이과수 폭포에서 많이 걸었던 다리가 가벼움으로 풀리는 순간이다. 시가지의 야경이 땀을 흔리지 않고도 뇌리 속에 저장되니 말이다. 크고, 작은 길을 따라 돌며 잘 가꾸어 놓은 도시를 다 보았다.
* 이과수 시민들
순한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길을 물으면 데리고 가서 알려 줄 정도다. 대부분 유럽계 민족이다. 만족도 자수는 낮다. 오늘 먹을 것만 잇으면 행복을 느끼며 산다. 전쟁, 태풍, 지진이 없어 평화롭다. 내일 걱정을 안 한다. 항상 즐겁다. 이런 대목을 어떻게 이해할까.
기본적인 자연자원이 많아서 그렇게 삶이 형성된 것이라고 해석된다. 이런 이과수 폭포가 한국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리는 황홀한 환상을 해보았다. 아니 내 조국에는 단 몇 줄기 폭포라도 좋다. 그 많은 장엄함을 다 소유하진 못하더라도 어느 날 신이 내려와 세계인이 놀랄 눈으로 바라볼 자연유산 하나 만들어 주었르면 싶다. 그래서 이과수 시민들처럼 조금은 마음을 비워도 편안하게 살 수 있다면, 지금보다 조금만 욕심내지않고 평화롭게 사는 조국을 꿈꾸어 본다.
* 한국의 위상
나는 현지 가이드 윤경 교포에게 한국의 화장품을 말해 주었다. 이과수 폭포 보트 투어 할 때 물이 얼굴에 범벅인데도 눈이 따갑지 않더라고, 썬크림과 화운데이션을 많이 발랐는데도 전혀 번지지 않더라고, 몇 년 전의 화장품과는 또 다르게 좋아졌다고-.
그랬더니 그는 나보다 더 한국 화장품을 예찬했다. 한국 화장품이 세계 1위 질이란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여인들이 화장이 지워진다고 이과수 폭포 보트 투어에 응하지 않았는데 요즈음은 한국 화장품이 너무 좋아져서 한국 여인들도 모두 보트에 탄다는 것이다.
이곳 사람들은 화장품을 안 쓴다. 그러나 사용할 때는 한국의 화장품을 주로 산다. 악세사리도 중국제품 값이 1/3이어도 한국의 악세사리를 쓴다. 대단한 한국의 위상이다.
* 이과수 인디오 테마 식당
내일이 인디오의 날이란다. 그래서 오늘이 축제의 날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건물도 곱고, 분위기도 아름답다.
안심, 등심 숯불구이 요리집이다. 음식도 좋지만 테이블의 꽃과 주변 실내정경이 대단히 우아하다. 뷔페식으로 고기, 야채, 과일이 많이 나온다. 마지막 이과수의 만찬이다.
아주 맛있게 많이 먹고 가란다. 이제 언제 또 오겠는가. 남미의 이 고운 영토를-. 순간 순간이 아쉬움이다. 베풀어 주는 남미 이과수 인디오 식당의 손길에도 고마움을 전한다.
내일은 10시 10분까지 로비 집합이다. 상파울로까지 1시간 30분 비행기 타고 가서 다시 요하네스버그로 가고, 또 그곳에서 다시 케이프타운까지 비행기로 이동한다. 진종일 비행기만 타는 날이다. 총 비행 시간 14시간, 상파울로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 8~10시간 소요, 기내 1박이다. 오늘이 물 폭탄 여행이었다면 내일은 비행기 폭탄 여행이라 하여 누리는 웃었다.
짐은 케이프타운까지 가지 않는다. 시스템 미비로 그렇다. 공항에서 가방에 붙은 짐표를 모두 찢어야 한다. 옷은 브라질은 더웠으나 남아공은 춥다고 긴팔, 긴 바지를 입으란다. 모두가 내게는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보는 것만 여행이 아니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기후까지 담아가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세계여행이기 때문이다. 이 밤, 참으로 아름다운 브라질의 마지막 여정이다.
2008년 4월 19일 토요일 브라질에서 남아공으로 이동
이과수 호텔 출발, 이과수 공항 중식, 이과수 공항 출발,이과수 국립공원 상공, 상파울로 공항에서 요하네스버그행 환승, 브라질에서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 길
* 이과수 호텔 출발
새벽 일 찍 눈을 떴다. 빗소리에 문을 여니 온통 물범벅이다. 아, 우리는 어제 이과수 폭포를 축복의 날씨 속에서 잘 보았구나. 감사했다.
오늘은 떠난다. 상파울로로 1시간 30분 비행기로 간다. 우리가 떠나는 시간에는 비가 멈췄다. 시가지도 보고, 호텔도 마지막으로 돌아 보았다. 목조 호텔, 에술적인 선, 색조, 모두 아름답다. 이과수에 온 객을 위해 포근한 숙소다. 호텔 잎 거리가 드넓다. 깨끗하다.
10시 10분, 버스로 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윤경 교포 가이드는 말한다. 33년 사는 동안 쇠고기 값이 0이 9개 떨어졌다고. 10년마다 0이 3게씩 떨어지더라고. 자꾸 쇠고기 값이 내려간다는 것이다. 인구는 1억 9천만명인데 소는 2억 1천 마리다. 1인당 소 1마리 이상인 셈이다. 쇠고기 1Kg에 한화로 4000원이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축산업 발달로 쇠고가가 싸다. 여행하며 곳곳에서 목장을 보았다.
여전히 아름다운 이과수 시가지다. 먼 후잏, 그리워질 때 기억을 쉬이 꺼내려고 자꾸 보며 스처 지나가는 창밖의 정경을 꼬옥 담고 있다. 뇌리에, 가슴에, 사진기에, 예쁜 건물과 웅장한 들녘을 고운 시선으로 저장하며 이별을 고했다.
* 이과수 공항 중식
오후 1시 30분 비행기다. 이과수에서 상파울로행 국내선이라서 1시간 50분 소요되므로 기내 중식이 충실하지 않아 공항에서 식사를 했다. 고기도, 과일도 맛있다. 그런데 뷔페 식당 위 벽에 마늘이 걸려 있다. 지난 저녁식사 때도 마늘을 먹은 적이 있는데 이곳에서 마늘을 또 본다. 반갑고 신기했다. 한국과 음식이 유사한 걸까. 맛도 매운 것이 동일했다.
타국에서 조국의 요리향신용 마늘을 보다니 잠시 뜨거운 향수가 밀려온다. 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여서 마늘을 요리롤 사용하는가 보다. 질도 좋고, 서비스도 좋고, 공항의 식사는 그렇게 떠나는 이에게 고운 손길이었다.
* 이과수 공항 출발
오늘은 14시간 비행기 탄다. 이과수에서 상파울로,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까지 간다. 그래서 짐을 부쳤는데 다행히도 이과수에서 남아공 케이프타운까지 연계시켜 우리가 중간에 찾아 부치치 않아도 케이프타운에 가서 찾도록 해주었다.
현지 가이드의 활약으로 그리 된 것 같다. 원래는 그렇게 안된다는데 몇일 전부터 그렇다며 우리가 복이 먾다고 한다. 공항에는 삼성광고가 곳곳에 크게 있다. 자랑스럽다.
이제 푸른 물결 넘실대는 브라질의 이과수와 이별을 해야 하는 시간이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깨닫고 간다. 포근한 남미,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 이과수 국립공원 상공
비행기가 이륙하자 지상은 푸른 물결이다. 모두 초록이다. 제주도 면적에 해당하는 이과수 국립공원 정글이다. 좀 더 날아 오르자 이과수 폭포의 흰 물보라가 피어 오르고 이과수 강줄기가 보인다.
넓고 긴 1320Km의 이과수강이다. 이과수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며 거대한 위용으로 흐른다. 어제 내가 저곳 어느 한마디를 지났다고 생각하니, 또한 저 이과수 폭포 앞에 섰었다고 생각하니 내 가슴과 내 지혜가 커지는 듯하다.
이런 대륙도 있구나. 비행기를 타고 바라본 땅 전체가 푸른 정글, 산도 아닌 평지인데, 식물은 사람의 손을 벗어나 마음대로 살고 있다. 엉키면서도 질서있는 저 자연, 평화로운 삶을 내 기억 창고에 담아간다.
* 상파울로 공항에서 요하네스버그행 환승
짐은 찾지 않는다. 이미 이과수 공항에서 우리의 종착지 아프리카 남아공 케이프타운까지 계속 환승하여 그곳에 내려주기로 했다. 우리는 상파울로에서, 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 티켓팅만 하면 된다. 다행이다.
지금까지는 국내선을 탔고 이제는 국제선을 탄다. 시간이 촉박할 때 공항마다 짐을 찾고 또 부치려면 힘들텐데 그런 부담을 이과수 공항에서 덜어준 것이다. 18:00 비행기다. 좀 여유가 있다. 오후 4시경 도착했다.
상파울로 공항은 올 때 이미 거쳐간 공항이다. 두번째로 온다. 6월 1일부터는 LA 경유하여 대한항공이 직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어디로 오든 하루가 걸리는 먼 곳이다. 물론 여기서 남아공까지도 11시간이 소요되는 먼 거리다. 한국의 반대편 대서양을 완전히 횡단하는 것이다.
상파울로 공항은 하얀 구름이 있다. 푸른 산도 얕으막하게 보이고, 저층의 시가지가 보인다. 흙은 여전히 붉은 브리질의 기름진 땅이다. 이제 비행기는 곧 상파울로 공항에 착륙한다. 상파울로 도심은 높은 건물과 붉은 주택이 한가득이다. 곱다.
활주로에 착륙하자 멀리 산이 보인다. 남미에서 오랫만에 보는 반가운 산이다. 상파울로 공항에서 요하네스버스행 항공권과 케이프타운 항공권을 받았다. 27번 게이트에서 17:20분에 보딩이다. 나는 56K, 남편은 55A다. 둘 다 창쪽 좌석인데, 아프리카는 좌석이이 일행이어도 흩어진다.안에 들어가서 바꾸어야 한다.
상파울로 공항은 국제공항이라서 크다. 좀 어둡고 오래된 연륜이 느껴진다. 모두가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으로 자꾸 바라보게 된다.
* 브라질에서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 길
상파울로 국제공항에서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으로 간다. 남미 여행을 마치고 아프리카로 가는 것이다. 올 때는 11시간 걸렸는데 갈 때는 9시간 소요 예상이다.
시차 관계로 5시간이 증발된다. 브라질보다 남아공이 5시간 빠르므로 밤 5시간이 당겨진다. 좀 고단한 비행기 길이다. 이륙 직전 비가 온다. 유리창에 알알이 물이 맺힌다.
거대한 SA 항공은 용감하게 빗속을 뚫고 상공으로 차오른다. 어둠은 더 짙어가고 기내 석식을 먹고 안대로 불빛을 가리고 잠을 잤다. 8시간 40분 소요 예정이라고, 도착 2시간 전쯤 기내 조식이 나왔다. 창밖은 붉은 새벽이다.
우람한 비행기 날개 사이로 여명이 서린다. 곱다. 하늘은 점점 빠른 속도로 아침을 연다. 해는 비행기쪽으로 오고, 비행기는 동쪽 해쪽으로 가고, 그래서 빠른 속도로 낮이 열리는 것이다. 신기한 하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