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일 목요일...언양장날이다..
71회 선희가 맨날 장구경갔다는 글이 자꾸만 부러워진다...부러워지면 지는거라고 누가 그랬다...지는건 정말 싫타...
결혼전 언양장날이 되면 출근하며 엄마에게 3만원씩 또는 5만원씩 꼬깃꼬깃 접어서...엄마허리에 늘..달고 다니는 복주머니에
넣어드리며..."엄마..오늘 장에구경도 가시공..맛난거 사잡쑤시고...부니가 좋아한다 싶은거 보이걸랑...꼭 사가지고 오세요"
하며 엄마의 볼에 뽀뽀와 궁디를 토닥그리며 출근했던 때가 갑자기 생각났다...
결혼해도 그렇게 해야지~ 했던 맘은 온데간데 없고...시집가서 남편챙기랴..자식챙기랴...정작 챙겨야 할 울엄마는 항상..3순위
어쩜 이래서 옛날에 딸 낳으면 안좋아라 했나부다....
11시50분 평소보다 10분 일찍 점심먹으러 간다고 나왔다...언양가면서..55회 정명숙 선배님께 전화를 걸었다..
"선배님...콩국수 잘하는집 어디예요?" (왜냐면 울엄마 콩국수를 좋아라 했던 기억이 있어서..)
"시장통에 남부분식이 잘한다...."(알고보니 올케, 동서 사이였다....너무 맛났다...)
아래 사진은 엄마와 콩국수를 먹고...한장 찍어보았다...엄마가 눈을 감았다...그래서 한방더~~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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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분식점을 나와서 시장안을 구경하고....서팔수(50회) 선배님 동생인 서덕수(54회)선배님 참기름 집으로 갔다..
서팔수 선배님과 서덕수 선배님은 너무나 많이 닮았다..목소리도 닮았다...성격도 비슷해보였다...
또한 부니 좋아한다면서....말은 하는데..얼굴과 눈동자는 딴 사람을 처다보며 말한다...그 또한 닮았다...
참기름집 이름도 덕수참기름이다...선배님 뒤 문에 참기름집 이름이 썬팅되어있다..
마침...사모님도 계시고...작은 아들도 있었다...
친정엄마 덕수선배님을 보시며...너무나 아는척을 하신다..
알고보니 울친정엄마 남동생집 옆에 살았다고 하신다..선배님 부모님까지도 아시는 사이다...
이궁...그러고 보니 울큰언니가 53회이니...덕수선배님 부모님도 울 친정엄마와 나이차이는 얼마 나지 않은듯 했다..
울엄마 자주 가시는 참기름집 있는데...우겨서..덕수선배님 참기름 집으로 갔다. 엄마는 영문도 모르고 내가 우기기에
따라왔다. 참기름집 문에 들어서는 순간 선배님을 알아보는 울엄마...ㅎㅎㅎ
서팔수선배님도 알고..서팔수선배님 큰형 이름도 이야기하신다...울엄마..기억력 좋은거 오늘 확인했다...
다음부터 엄마보고 덕수참기름집을 애용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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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집을 나와서 다시 시장길로 걸었다...부산오뎅을 지나....쌀전이라고 하나? 아무튼..시외버스 터미널..뒷골목길을...걸었다.
시장에서 채소장사를 오래하신터라...아는분들이 많았다...엄마는 모르는척 하고 지나려는데...그분들이 엄마를 부르신다...
엄마는 못들은척 가시고...내가 대신 일일이 인사를 다했다...
"아이구...저 할망구 딸이가~?" "몇살이고~시집갔나?" "애인있나?중매해야겠네~"
"아이구 저 할망구 올해 나이 많을낀데..저렇게 이뿐 딸이 있었나?" 부터 시작해서...울엄마는 왠지 챙피해 하며 발길을 재촉한다
철부지딸년 엄마의 챙피함은 생각도 안해주고...시장통 할머니의 물음에 일일이 답해주느라...나중에 집에가며 어머니의 잔소리가
1소절 나온다..."찬찬히 따라오지 못하고...우리집에 아무도 안그러는데...너는 왜그러냐..."는 이야기로 시작될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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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니의 뛰어난 재치~~ "엄마..엄마...한실에 김해김씨 제실있다카던데..엄마 가봤슈?" 이한마디...
어머니의 잔소리는 쏙~ 들어가고...김해김씨 제실에 관심을 보이신다....
반구대 암각화를 한번도 가보지 않으셨다해서리...암각화 전시관을 들렀다가 옛날 시골길로해서 한실로 갔다..
아래사진은 한실가는길이다...숲이 너무 시원했고...경치가 좋았다..엄마가 내려서 사진한장을 찍고 싶어하신다.
그런데..앗불싸 !!!...차를 세워 내렸는데...옻나무 옆에 세웠다...치마를 입은지라...다리를 스쳤다...
가려워 지기 시작했다...옻나무를 알고 날쎄게 피해서인지..약간 가렵다 말았다..
사진찍는다고 "하나,둘,셋" 하자..."내 허리 펴졌나?"하신다...늙으셨지만...굽어진 모습은 찍히기 싫은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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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김해김씨 제실에 왔다...한실에 있었지만...다시 위치를 조금 옮겨 건축을 새로했다...입구에서 한참 서성그렸다
엄마가 김해김씨라서 그런지 제실에 엄청 애착을 가지신다..관리인에게 막걸리 사드시라며 만원을 건네주신다
딸 콩국수값도 계산안해주면서....ㅋㅋㅋ 관리인 덕분에 위패가 있는 문밖에서 엄마는 두손모아 빌고 또빈다...
자식위해 비는 주문같았다...자식을 위해 빌지말고 엄마 자신을 위해 빌어라고 그렇게 이야기 했건만....
자신보다 자식을 먼저생각하는 부모마음은 어쩔수 없나보다...나도 때론 자신보다 자식을 위해 빌고 있다. 부모맘은 같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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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제실에는 엄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위패가 있다고 한다...
지난번 기공식때 병원에 입원중이어서 못가보셨는게 맘속에 짐이 되셨나보다...
제실에 관리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신다...누구누구 오셨나? 이런어르신 오셨나? 등등 관리인을 귀찮게 한 모양이었던지..
닫혀있던 문을 열어주시는 순간...지팡이 짚고 서 계셔야 하는 분이 지팡이를 얼렁 내려놓고 기도를 하신다...
너무 좋으셨는가 보다...
가끔 언양장이 될때면 시간내어 엄마와 함께 시장구경을 할까한다....
첫댓글 부니의 효심 나도 좀 배워야겠습니다,,,,,단아하신 모친의 모습이 고귀해 보이시네요~~오래 건강 하옵소서~~!!
올해 81세 입니다. 허리는 굽었지만...예전 호통치시던 스탈은 아직남아 있지요...간혹..제가 까분다 싶으면 여지없이 불호령이 내려진답니다.ㅎㅎㅎ
이마에 주름은 나보다 적으시고 부니 어머님 건강하시네...부니 어머님
건강하시고 오래 사세요....
외동딸로 태어나셔서....장남며느리고...형제많은 집안에 굳은일 마다않고 평생을 고생하신 어머니입니다. 아들이 뭐간데...아들욕심에 당신몸 상하는건 생각도 안하시고 1남6녀로 45세까지 출산의 고통을 감당하신 울어머니...결국 하느님은 울어머니께 아들 하나만 허락하시고....그래도 막내딸을 아들마냥 생각하시라고 섬머슴 같은 딸을 허락하셨나 봅니다. 가끔 송대 들리시거덩 울 엄마 말벚좀 되어주세요~~*^^*
네..선배님..저는 복많은 여자인가봐요...여자나이 45살에 출산은 죽음과 같았을터인데...그 노산에 제가 태어났지만..남들보다 모자라는건 없으니까요...쪼매 모자라는게 있다면 철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푸하하하 아무튼...헤머글로빈인가? 많이 먹어야겠어요...히히히히 선배님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부니의 또 다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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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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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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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내미들 욕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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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들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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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좋은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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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카페 선후배님의 모든 어머님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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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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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옵빠야...부니는 한마디로 양파와 같다...이렇게 표현해주셈...히히히 아들내미 욕먹을 글 안적었는디...왜그랴~ 뭐 찔리는겨? ㅎㅎㅎ 부니가 평소에는 못땐딸이지만...가끔..요렇게 여우짓을 해서리...울엄마가 생기를 찾는기라~~ 아무튼..울엄마 만수무강 빌어줘서 고마워요...9월에 팔순잔치 할까? 싶은디..그때 송대 오셔서...더욱 빌어주셈~~ 히히히
분희 엄니 지팡이 짚으신 모습을 보니 3년전 돌아가신 울엄마가 생각이 나네~ 요즘은 길가다가 ㄱ자 구부러진 허리에 지팡이 짚으신 할머니 뒤모습만 보면 울엄마가 저기계시네 ~~ㅎㅎ 부모님이 계신다면 큰 행복이 곁에 있는거여~ 분희 어머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부처니옵빠야...송대 울친정집 지나거덩...어~무~이~ 한번 불러주이소~~ 히히히
부니후배님 어머님이 건강하게 옆에 계셔서 좋겠습니다 울 엄니도 언양장에서 장사하셨는디 넘 일찍 하나님이 데꼬 가셔서 언양장은 저한테도 그리움의 장소이기도 해요
선배님 너무 죄송해요...그리고 건강하게 잘~모실께요....
분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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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얼굴에 울칭구 문영이 모습이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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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니얼굴은 안겹치는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