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선교일지(8) - 물질을 어떻게 사용할까? (2)
프놈펜 시내에서 가장 열악한 변두리,
빈민들이 모여 사는 ‘언동’마을에 한국인 임만호-김효순선교사가 2002년부터 9년 째 선교를 하고 있다.
프놈펜시내 유곽 여인들의 상당수가 이 마을 출신일정도로 가난과 무지, 열악한 환경으로 가득한 마을이다.
이번 방문기간은 건기임에도 불구하고 마을은 오물의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우기 때는 화장실이 없는 마을이라 아무데나 쏘아부친 인분덩어리들이 빗물 속에 둥둥 떠다니는 마을.
일자리가 없어 마냥 대낮부터 멍하니 누워서 빈둥거리는 사람들.
이 마을에 120채의 맨션형(?) 판잣집을 지어 주고 공동화장실을 지어 준 임만호선교사.
캄보디아에 처음 도착하여 아이들에게 온통 벌거벗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옷 입히는 사역부터 시작하여 분유제공사역.
어머니가 약하니 젖이 나오지 않고 먹을 젖이 없는 아이는 몇 달이 되어도 눈 못 뜨는 강아지 새끼마냥 조그만 하다.
이런 아이에게 분유를 3일만 먹이면 눈이 뜨여진다고 한다.
천막집을 판자로 지어주는 사업을 하고 이제는 학교사역을 하고 있다.
공립학교는 오전반 오후반 나누어서 오전 반 같은 경우 11시전에 수업을 마친다.
이런 곳에 학교를 지어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공부시키고 아침 점심을 주고
거리가 먼 아이들은 자전거를 주어서 통학하게 하고 더 먼 아이들은 기숙사에서 자게 한다.
선생님들은 국립 프놈펜대학 우리로 말하면 서울대에 해당하는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선생으로 봉사하게 하여 캄보디아 최고의 인재를 후원하고 양성하고 있다.
이런 캄보디아 최고의 사립학교의 사역에는 아름다운 사연이 있다.
캄보디아에 단기선교 갔던 서울 소망교회 청년이 현지의 열악한 사정을 보고 돌아와
1년간 아르바이트 한 돈 1.000만원을 보내 임만호선교사가 땅을 사고 예배당을 지어 사역을 시작하였다.
요즘 청년들이 쾌락과 사치에 사용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때에
하나님의 역사가 이렇게 오묘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희망학교는 생명샘교회(박승호목사) 장00권사가 단기선교 가서
너무 참담한 현실을 보고 남편 박00집사에게 부탁하여 건축하였다.
생일을 맞은 아내에게 선물로 무엇을 해줄까?
묻는 교육 사업을 하는 남편에게 아내는 진지하게 캄보디아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다이아 반지도, 좋은 차도 필요 없고 오직 학교를 세워 주님의 사랑을 보이기를 원하였다.
이에 남편 박집사도 방문하여 현지실정을 보고 감동을 받아
많은 돈을 들여서 캄보디아에 희망을 심는 마음으로 희망학교 건축을 하게 되었다.
현재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잘 지은 학교, 교육체계가 좋은 학교,
상급학교 진학률이 높은 학교로 교육부장관이 인정하는 학교가 되었다.
이분들의 아름다움은 그 이후에도 볼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선교헌금을 보낸 후 이런 저런 요구를 해서 선교사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하는데
이 분들은 전혀 그러지 않으신다.
헌금한 순간부터 이미 이 돈은 하나님의 것이라며 일체 간섭을 안 하신다.
지금도 가끔씩 전화하면 우리가 도울 것이 무엇이 있는가만 물으신다고 한다.
그러니 선교사님들도 더 열심히 학교사역에 전념을 할 수 있다고 하신다.
잘 공부하던 여자아이가 학교에 무단결석을 하여 찾아가보면 부모가 빚을 갚지 못 해 대신 딸을 팔아 넘겼다고 한다.
한 달에 10달러, 우리 돈으로 12.000원만 하면 아이 한명을 공부하고 먹일 수 있다고 한다.
먹이고 공부시켜줌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여자 아이가 안보여 찾아가보면
부모가 가족을 위해 딸아이를 매춘하러 내보냈다고한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보내는 월 10달러는 이곳 캄보디아에 희망을 심는 일을 한다.
우리가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를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