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돌아왔습니다.
여자농구와 배구 모두 새로운 2019-20 시즌이 시작된, 벌써 12월 중순이네요. 그동안 틈틈이 소식 접하고 중계도 드문드문 봤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바쁘다보니, 이렇게 글은 처음이네요.
오늘(19.12.14.)은 WKBL 3라운드, BNK 썸(2승 8패, 6위)과 우리은행(8승 2패, 2위)의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양팀은 지난 5일 맞대결에서 큰 이변을 연출했었죠? 저도 그 경기 4쿼터 끝날 때는 TV를 시청하고 있었는데요. BNK가 ‘올해도 우승후보 No.1’인 우리은행을 75대70으로 잡아내는 기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큰 기대를 갖게하는(?) 오늘 경기.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경기, 양팀의 스타팅라인업 소개 (지난 시즌들 화면 디자인보다, 너무 마음에 드는 컴퓨터그래픽 배치)
■ Today's 게임 리뷰
우리은행 박지현 선수의 득점으로 시작된 오늘 경기. 1쿼터 초반은 양팀의 맨투맨 수비가 정말 치열하게 보였습니다. 어떻게든 공격 찬스를 만들어야 하다 보니 BNK 단타스는 스크린을 서는 도중 공격자 파울을 범하기도 하고, 골도 잘 안 나왔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원정팀 우리은행쪽에서는 최은실, 김정은의 미들슛 등등 골고루 득점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BNK쪽에서는 정말 단타스뿐! 쿼터 딱 중반이 흐른 9대8 시점까지 단타스 만이 유일한 팀 내 득점자였습니다(4분 56초 시점의 3점슛 포함).
쿼터 후반부, 이적생 김진영 선수가 나타나며 반짝 리드를 잡기도 했던 BNK(김진영의 레이업 득점, 11대8 시점 & 어시스트로 진안 득점까지, 16대10 시점). 하지만 우리은행에서 그레이가 연속득점을 터뜨리고(16대14 시점), 김정은 선수가 마무리 3점슛을 성공시키며 16대19. 우리은행이 리드한 1쿼터입니다.
외국인선수가 뛰지 못하는 2쿼터. 시작하자마자는 우리은행 박혜진의 득점, 또 BNK쪽에서는 김지은 선수의 3점이 나오며 화끈했습니다(19대21). 하지만 이내 양팀 득점이 잠잠해지며, 4분 30초가 지날 때까지 21대25로 꽤 길게 소강상태였던 오늘 경기입니다.
쿼터 중반에는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혜진 선수가 확실히 일선으로 나서주네요. 쿼터 5분 남은 시점에 시원한 3점슛으로 21대30, 또 미들슛으로 23대32까지 점수차를 벌린 우리은행입니다.
BNK쪽에서는 노현지, 김시온의 3점슛 시도가 다 실패하네요. 오히려 우리은행쪽에서 또 3점슛(박지현)이 나오며 점수 차가 더 벌어졌습니다(24대35 시점). BNK는 속공상황에서도 또 슛을 놓치고, 반대로 박다정에게 얻어맞고(26대37). 마지막 시도까지도 상대 블록에 막히며, 26 대 37로 끝난 전반전입니다.
그래도 3쿼터에는 중반까지 홈팀 BNK의 추격전이 돋보였었습니다. BNK에서는 쿼터 시작 16초 만에 노현지 선수가 3점포를 신고하더니, 2분 30초 지난 시점에서는 미들슛 득점(33대39). 안혜지 가드는 엔드라인에서 센스 있는 패스로 단타스의 득점을 만들어냈고(35대39 시점), 단타스는 또 한 번의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38대39까지).
우리은행은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죠. 쿼터 종료 2분 49초 남은 시점에서 박지현의 오픈찬스 3점포 성공과, 1분 31초 남은 시점에서의 박혜진 선수 미들슛으로 43대 50! 점수차가 다시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쿼터 종료 부저와 동시에 터진 3점포 포함 2번의 빅 샷을 외곽에서 성공시켜준 단타스의 맹활약으로 점수차는 51대52! 이번 쿼터에만 득점 25대15를 기록하며, 오늘 경기의 승패를 정말 안개 속으로 밀고 들어가버린 홈팀 BNK입니다.
4쿼터! 앞선 쿼터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온 홈팀 BNK가 힘껏 내달렸습니다. 1분 21초 지난 시점에, 시간에 쫓기던 안혜지 선수가 3점슛을 성공시키고(54대54 동점). 2분 6초 지난 시점에는 진안 선수 득점으로 기어이 역전을 만들어냈습니다(56대54).
하지만 우리은행에서는 베테랑 김정은이 김진영의 밀착수비를 뚫고 두 개의 득점을 가져갔습니다(58대58). 그리고 (공격 중 BNK의 두 선수가 엉켜 코트에 쓰러져있는 가운데) 김소니아 선수가 속공으로 우중간에서 3점포를 터뜨리며 58대61이 된 오늘 경기입니다.
역시 우리은행은 노련합니다. 쿼터 중반, 그레이의 자유투와 연속득점으로 어느새 58대67. 다시 아홉 점 차이까지 앞서 나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 종료 시까지 3분 안쪽으로 남은 시점. 우리은행에서 박지현의 과감한 돌파 득점으로 점수 차를 유지하고(60대69), 그레이도 소니아의 A패스를 받아 한숨을 돌렸습니다(60대71). 그레이의 (홍소리를 향한 U-파울이 될 뻔했던) 과한 몸동작 한 장면만 아쉬움으로 남을 뿐, 그대로 승리를 가져가는 우리은행입니다.
■ 짚고 싶은 포인트 (한 마디 더하기!)
경기 후 WKBL에서 지정하는 '오늘의 MVP'에 (우리은행 선수가 아닌) 단타스가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29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단타스! 팀의 득점에서도 절반, 3점슛에서도 절반(팀 8개 중 4개를 성공시킨)을 도맡았습니다.
사실 1쿼터 시작할 때 BNK가 내세운 라인업을 보고 바로 의문이 들었거든요. 저 (위 사진에 있는) 스타팅라인업에서 소위 '슈터'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가 누가 있지? 정말 깔끔하게 슛으로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선수가 안 보였습니다. 오히려 단타스가 가장 믿을만한 슈터(?)라고 느껴질 정도였죠.
오늘 경기 단 5분 출전에 그친 구슬(무득점)은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경기당 평균득점(10.23 → 9.09점) 이나 3점슛 성공률(33.5%→ 23%) 모두 떨어져 있네요. 노현지 선수에게 지난 맞대결(3점슛 5개)만큼의 활약을 꾸준히 바라기엔 무리가 있고.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리고(임의탈퇴) 돌아온 김시온 선수도 반갑긴 했지만, 팀에 눈에 띄는 도움은 없었습니다.
결국엔 어느 스포츠든 득점을 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BNK는 안혜지라는 걸출한 가드(현재 어시스트 1위, 경기당 8개)가 있지만, 참 걱정이 큽니다.
반면 우리은행은 오늘도 승리를 적립했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확실히 그들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김정은 선수는 김진영의 타이트한 수비에 계속 막히고, 외국인선수 그레이는 단타스의 기세에 밀려 이렇다 할 골밑에서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각 개인이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결국에는 이겼습니다. (전반전과 후반전에 완전히 달라진 그레이 선수의 활약상을 보더라도 그러함)
'눈에 띄게 특정 어느 선수가 잘했다'는 느낌은 못받았습니다. 그레이가 23득점 7리바운드, 박혜진이 13득점, 박지현이 12점, 김정은이 11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네요. 김소니아 선수도 짧은 시간 임팩트가 있었습니다(7득점 4리바운드).
문득 '정말 한 시대가 지났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임영희 선수가 은퇴를 하고, 2년차를 맞은 박지현 선수가 이렇게 스타팅으로 올라섰습니다(작년에도 잘했지만). 박다정에 이어 나윤정 선수도 계속 중용되고 있고(올시즌 11경기, 경기당 16분 31초 출전, 5.73득점) 역시 우리은행이 강팀은 강팀입니다. 재미있었어요.
■ Today's Photo
오늘 게임 시작! 저도 이번 시즌에 부산 한 번 가봐야 할텐데요...
오늘도 '잘한' 박혜진 & 박지현 듀오. 박지현 선수는 딱 언니(옆에 있는) 선수만큼만 커주세요.
& 그레이는 확실히 WKBL에서 일정 수준만큼은 몫을 항상 해주는 듯. 물론 오늘 초반에는 BNK의 더블팀에 막혀 고전했지만요.
첫 번째 사진. BNK는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아마 3쿼터 버저비터로 단타스가 3점포를 성공시켰을 때 순간인 듯.
두 번째 사진. 전반적으로 BNK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너무 안보였다. 안혜지 선수도 몸이 늦게 풀렸음(3득점 7어시스트 기록).
세 번째 사진. 김진영 선수는 올시즌 직전 KB에서 트레이드 되어버려 너무 아까웠는데. 반가웠어요. 확실히 BNK에는 이렇게
열심히 & 많이 & 악착같이(그러면서도 좀 덜 투박하게) 뛰어주는 선수가 필요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