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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교회 이택규 목사
오늘부터 초등학교가 개학을 하기에 좀 서둘러 윤국재 선생님과 교대를 하였습니다. 불의한 시대에, 단순한 지식전달자가 아닌 '앞서 살아가는 삶'의 스승으로 살고자 정직한 양심으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윤국재 선생님과 같은 분들이 계셔서 참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방학을 마치고 재잘재잘 학교로 달려올 아이들을 맞으러 윤국재 선생님의 자전거가 빗속을 지쳐 달려갑니다. 그 뒷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오늘로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반'이 지났다(남았다)고 합니다. 이왕이면 "아이고, 아직도 반이 남았네···"하기보다는 "벌써 반이 지났구나!" 하고 긍정적이고 싶습니다. 이제 반환점을 돌아 마지막 목표점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뒷모습도 윤국재 선생님처럼 아름다웠으면··· 집권초반부터, 고소영 내각구성과 광우병-소 파동으로 인한 촛불의 함성 앞에 명박산성으로 국민과 맞섰던 정부. 쌍용자동차의 노동자들과 용산참사의 저 가련한 이웃들 앞에서 악어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던 매몰찬 정부. 6·2지방선거를 통한 민심에는 애써 외면하고, 꼴랑 이재오 하나 당선시킨 7·28 재보선의 결과를 믿고 4대강 사업을 비롯한 일방독주의 강경정책을 밀어 붙이겠다고 8·8 개각 인사들을 통해 국민을 완전히 무시해 버린 이 정부···이 정부가 집권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갈지 기대보다는 절망이 큰 이유입니다. 이포보 위에 올라간 환경운동연합의 활동가들의 마음이 그랬을 것입니다. 모든 수단과 방법, 힘을 다해서 외치고 노력해 봐도 도대체 꿈쩍도 안하는 대통령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자신을 던져 진짜 몸으로 외치는 소리··"국민의 소리를 들으라!"
이곳 시청 앞 중앙공원에 "4대강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부천지역 릴레이 단석농성" 천막을 세우고 나서, 여러분들이 말씀해 주십니다. 이왕이면 송내역이나 부천역처럼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해야하지 않냐고..... 절박한 4대강의 현실을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곳으로 가야 맞겠지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민의 소리를 들으라!"는 외침을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명박과 정부만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바로 '우리' 자신들도 이 힘겨운 싸움에서 비켜 있음을 발견합니다. '우리'안에, 바로 '내'안에도 '명박스러움'이 있음을 자성하는 것! 그것이 먼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천막을 치고 6일째를 지내고 보니, 한 분 한 분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그분의 가족과 지인들, 단체 회원들이 다녀갑니다. 짧게... 또는 늦은 밤까지 '4대강 이야기'뿐 아니라 삶의 깊은 이야기들이 나누어집니다. 서로 들어주고, 격려하며, 파이팅!! 하고 떠납니다. 오늘도 목사님들이 오셔서 함께 기도했습니다. 이런 만남과 모임, 격려와 연대가 필요합니다. 이 싸움은, 짧게는 이 정부의 임기동안, 길게는 우리 인생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싸움일겝니다. 바로 인간의 이기적인 탐욕과 싸우는 일이니까요. 비 오는 중앙공원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쉴틈없이 많은 시민들이 걷고, 뛰며 운동합니다. 도시 매연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을 달리면 건강이 오히려 나빠질 수 있듯이 자연세계의 푸르름을 파헤치고는 우리들의 풍요로움과 생존도 있을 수 없습니다. 힐끔 힐끔 천막과 현수막을 쳐다보시는 시민들과 조금 더 가까이 이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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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일에 서로의 마음들이 한데 묶여지기를 바랍니다.
목사님 수고하셨습니다. MB의 4대강사업 반대!멈춰!즉각 중단! 이 소리를 귀로 듣고만 있는 것이 죄스러운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토론과 소통의 방식이 목청껏 외쳐대어 소리 높이거나 완력으로 상대를 제껴내야 효과가 생기는 구태의연한 먹구름 정권이 어서 빨리 걷혀져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