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23. 화요일 맑음***
*부산낙민초등학교 소풍날이다.
1~2학년은 걸어서 안락동 충렬사, 3~6학년은 기차를 타고 원자력발전소로 소풍을 갔다.
나는 하루 느긋하게 쉴까하다가... 바닷가 꽃들이나 찾아볼까하고 따라나섰다.
-오랜만에 타보는 무궁화 열차...
-움직이는 400여명의 시한폭탄들을 챙겨가며 기차를 기다리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 기차가 들어오니 노란선 뒤로 물러서! 위험하단말야!!!!" ㅎㅎㅎ
-기차는 10시 15분 동래역을 출발. 해운대, 송정, 기장을 경유하여 월내역에 도착했다.
이제부턴 걸어서 원자력발전소 홍보관까지...
-월내역 한켠에서 구골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국도에는 차가 많아 바닷가로 우회하는 해변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으니 발전소앞 공원이 보인다.
개장한지가 얼마되지 않아 나무그늘은 없었지만 넓은 공간 곳곳에 잔디와 조경, 편의시설이 있었다.
자리를 잡아 맛있는 소풍점심을 먹어 치우고, 안내원을 따라 원자력발전소 홍보관으로 ...
*나는 살짝 빠져서 공원 뒷산으로 갔더니... 도꼬마리가 마을을 이루고...
-낭아초와 해변싸리가 숲을 이루었다.
(꽃이 핀 해변싸리는 이른 여름에 피는 조록싸리로 잘못 알고 디카에 담지 않았는데 돌아와서 찾아보니
참싸리와 조록싸리의 트기가 해변싸리인데 부산과 경남의 바닷가에서 9월~10월 꽃이 핀다네요!)
-빗자루국화가 꽃씨를 바람에 실어보내고...
-여뀌랑 미국쑥부쟁이도 보였습니다.
-억새 친구 앞에서 가을 개나리가 폼을 잡고, 떡쑥 앞에서는 털별꽃아재비가 작은 꽃잎을 자랑합디다.
-공원을 한바퀴 돌고선, 열차시각이 남아 아이들은 공놀이와 방아깨비사냥에(?) 열을 올리고 ...
나는 월내초등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교장실 문을 두드렸더니 권응환교장샘이 반긴다.
운동장 앞에 증축(?)중인 체육관 공사로 바쁘다면서 완공되면 배구함 하자고...
동기가 다섯...동기회 함 할까? 이런저런 야그로 정을 나누다보니 헤어져야 할시각...
-서둘러 나섰더니, 우리 아이들은 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해변로에서 뒤쳐진 녀석들을 챙겨, 발전소와 쉬고 있는 갈매기를 뒤로하고, 월내역에서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오후3시40분에....
** 바닷가를 둘러볼 상황이 아니어서 기대했던 꽃들은 만나지 못했지만, 월내초등학교 화단에서 해국을 눈요기하고, 복잡은 했지만 짧은 기차여행(?), 동기라는 이름하나로도 정겨운 만남... ... 우리 담임샘들은 고생하시는데 나 혼자만 즐긴 것 같아 미안한 소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