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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이노의 가르침 ^^*) 원문보기 글쓴이: 늘아침처럼
투명경영, 윤리경영, 교육경영, 환경경영을 주창한
유한킴벌리 문국현 회장님 강의를 링크 합니다.
모든 기업, 국가기관이 이와 같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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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 말
유한은 창립한 지 80년이 되어간다. 유한양행의 창립자인 유일한 박사님이 34년 전에 돌아가실 때 전 재산을 사회로 환원하시고 돌아가셨다. 첫째가 유한자선재단, 둘째가 유한학원재단, 셋째가 연세학원재단, 넷째가 한국보건사회 장학회 이 네 곳에 기증을 하셨는데 그 것이 유한양행 주식의 51%였다. 재단은 증자할 때 참여를 못하다 보니까 요즘은 30%로 줄었다. 그 유한자선재단과 학원재단의 이사 11명 중에 3명이 80세 이상이다. 60세 이하는 나와 유한양행 사장 둘 밖에 없다. 그래서 굉장히 보수적인 회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속에서도 유한킴벌리는 유일한 박사님이 돌아가시기 1년 전에 만든 회사이기 때문에 유한양행 보다는 젊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생활용품 분야에서 최초의 합자회사이다 보니 보수성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상당히 진보적인 성향도 있다. 그래서 오늘 우리 회사가 세계적인 메가트랜드를 어떻게 내다보고, 우리나라의 문제점과 우리 회사의 문제점을 보면서 어떻게 개혁해 왔는가를 얘기한 다음 그것이 우리나라의 다른 기업이나 직장에 적용할 부분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나는 유한에 들어온 후 1982년에 세계를 좀 배워야 되겠다고 생각을 해서 회사를 그만두려고 했다. 그러나 회사를 그만둘 필요까지 있느냐면서 그동안 없던 안식년 제도를 억지로 만들었다. 그래서 1982년 말부터 1983년까지 해외에 나가 있었다. 그 당시는 미국이 일본에게 철저하게 패배하고 있을 때였고, 크라이슬러 같은 미국의 자존심이라는 자동차회사가 거의 부도날 지경이었기 때문에 아이아코카 회장이 약 14억 불을 얻기 위해서 미국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하여 결국 자금을 확보하고 크라이슬러를 살린다. 그 때 아이아코카가 3년 동안 1불을 받으면서 봉사를 했기 때문에 지도자로서 의지의 표상, 비전의 표상, 희생정신의 표상으로 한동안 유명했었다. 그 분이 막 시작할 때였고 잭 웰치라는 걸출한 인물이 제너럴 일렉트릭를 혁신할 때도 그 때였다. 또 킴벌리 클락 회사에서도 다빈 스미스라는 아주 유명한 경영학자가 회사를 혁신할 때도 바로 1982년부터 3, 4년간이다. 그때 나는 미국에 있으면서 미국사회, 한 때 일본에게 처절히 패배했던 미국사회가 어떻게 혁신을 하려고 하는가를 눈여겨 볼 수 있었다. 그 사람들은 일본에게 진다는 것을 상상도 못하고 있다가 1970년대 말에 결판이 나다 보니까 완전히 패배주의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아니다. 메가트랜드를 보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보자는 그룹이 있었다. 앞에서 얘기한 몇 분의 지도자들이 혁신을 부르짖으면서 미국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했다. 그 때 이 혁신을 부르짖는 사람들한테 방향을 제시해준 이론이 텐메가트랜드이다. 물론 이 책은 1983년 말에 출간됐지만 논의는 82, 83년에 한참 있었던 것이다. 이 때가 퍼스널 컴퓨터와 케이블 TV가 나오기 시작할 때였다. 케이블 TV나 퍼스널 컴퓨터와 같은 정보화시대의 여러 가지 새로운 수단들이 미국을 살릴 것인가? 새로운 어떤 산업으로써 부상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 또 이 정보화사회가 산업사회 이후에 새로운 모델로써 부상한다면 그 이후 따라 나오는 여러 가지 증상들은 어떤 것이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그래가지고 텐메가트랜드라는 10대 조류가 발표가 됐는데 미래학자인 존 네인스빗이 주도를 했던 것이다. 그 당시의 산업사회가 정보화사회로 넘어가면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으로써 인간중심적이고, 네트워킹이 중요시 되는 하이터치 시대로 가고, 전 세계경제가 하나의 경제체제로 통일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방분권의 시대가 온다고 했고, 참여민주주의 시대, 자조사회, 다원적 선택의 사회가 온다는 등 여러 가지 얘기들을 이 사람들은 약 20년 전에 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완벽한 지방분권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앙정부 의존도가 높고, 이 중앙집권적인 것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문제점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이나 학습 등 모든 면에서 우리는 정보화 사회의 특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상당부분 뒤져있다. 우리는 참여민주주의도 서울 같은 곳에서나 하는 굉장한 걸로 생각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직도 대의정치의 유산이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회의원, 시의원, 도의원들을 높게 보는 경향이 있고, 시민단체나 자원봉사자들은 별로 높게 보지 않는다. 그러나 서울지역에 가보면 자원봉사와, NGO라고 하는 시민단체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높다. 수십만, 수백만이 순식간에 인터넷을 통해서 도시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 정보화사회의 특성이고, 대의정치가 아닌 참여 정치의 시대가 수도권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도 어떤 기업은 종업원들이 참여하는 경영을 하고 있고, 많은 종업원들이 사실상 주인처럼 행세하는가 하면, 상당수 기업에서는 종업원들이 아주 격렬한 노동운동의 신봉자가 돼서 회사와 사회 그리고 경영자와 대주주를 적으로 아는 경우도 있다. 이 참여적 민주주의는 아직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한 현상이지만 서양의 사회를 보면 굉장히 크게 자리 잡았고 우리나라에서도 대도시와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중국의 급부상
존 네이스빗이 두 번째 쓴 21세기 메가트랜드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지난 250년 동안 산업사회를 이끌어 오던 독일, 영국, 그리고 미국 중심의 대서양시대는 가고 미국의 캘리포니아 등 서부에 있는 IC벨리와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동부 국가들이 환태평양 네트워크를 이루면서 성장해나가는 미국중심의 IC나 정보화산업 그리고 아시아중심의 산업사회가 결합해 가면서 네트워크를 이룰 것이다. 유럽을 능가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 특히 환태평양시대의 중심은 동북아시대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정부에서는 동북아시대위원회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상당한 지정학적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 한국의 연간 2,000억 달러가 넘는 수출은 중국을 겨냥한 수출이 많다. 또 중국 것이 미국으로 가기위한 환송 물량들이 많다. 때문에 수출은 많이 늘어나는데 비해 내수산업은 늘지 않는다. 왜냐면 환송량이 많고 국내가공이 별로 없는 외국의 지식을 이용한 국내에서의 단순가공이 많다보니까 수출액은 사상 최고인 2,000억 달러를 넘고 성장률이 연 25%를 넘지만 내수산업은 다 죽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부상이 아주 무서운 것 같다. 동북아시대가 한국에도 큰 기회를 줄 것 같았다. 그런데 2003년 기준으로 볼 때 미국, 일본시장에서 이미 우리나라의 2배를 훨씬 넘어섰고, GDP 기준으로 볼 때도 우리의 3배를 넘어섰다. 구매력으로는 약 6배가 된다. 인구가 우리의 27배이고, 국토가 95배, 외국인 직접 투자가 우리의 30배 규모가 됐다. 중국이 이제는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3. 일자리 욕구 급증
한국은 동북아시대에 중국한테 몰리는 형국이다. 중국 때문에 좋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출은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자리 창출은 안 되고 오히려 해외로 나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제조업부분에서 약 백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 이제는 400만 개도 안 되는 제조업의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 경제활동 전체인구는 1990년대 519만 명, 2000년대에 395만 명이 늘어나는데 일자리는 1990년대에 300만 개를 늘려 약 200만 개가 부족했고 2000년대에는 180만 개 이상이 부족할 것 같다. 그래서 1990년대에 많은 금융회사와 대기업들이 조기퇴직, 명예퇴직으로 해결하여 우리사회에 수많은 부작용들이 나타났다.
현재 명목상으로 8~9%, 실질적으로는 15~16%가 넘는 청년실업 문제가 2000년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지 않으면 젊은이들을 평생 직업도 못 갖게 할 상황으로 가고 있고, 여성들이 결혼도 못하고 직장을 갖기 위해서 애를 쓴다. 또 중년에 회사를 그만둔 많은 분들이 자립이 필요하게 됐다. 현재 우리사회에는 엄청난 불안과 어려운 경제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신용불량자가 400만 명, 가계부채가 수백조 원으로 늘어나고,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대기업 외에 내수기업들은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있어 어떤 새로운 구상이 필요하다.
수출을 많이만 하면 나라가 잘될 줄 알았으나 이제는 질이 중요해진 것이다. 또 투자를 많이 해도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쪽에 투자가 되고 있고 국내 재벌들은 중국으로 가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들도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한국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20배가 넘고 있다.
4. 초 장시간 근로
다른 방향에서 우리 사회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한쪽에서는 일자리가 없어서, 다른 한쪽에서는 초 장시간근로로 세계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고, 세계에서 가장 직장내 사고가 많은 사회가 되고 있다. OECD 선진국들의 평균 주당 근무시간이 36시간 안팎이고, 법적으로 40시간으로 되어 있다. 유럽은 32시간 안팎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56시간을 초과해서 일하는 사람만 해도 287만 명이 된다. 정부기관인 경찰서, 소방서와 복지시설 등에서 주 56시간 이상을 한다. 이렇게 공무원들이 주 56시간, 70시간 이상 하는 것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교통법과 노동법은 안 지켜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나라다. 또한 법에서도 44시간으로 되어 있으면서 중소기업은 56시간, 대기업은 52시간까지 인정 해주고 있다. 44시간 이상 56시간까지 특근하는 장시간 근로자가 630만 명이 된다. 이것 때문에 2003년에 산재사고자 수가 9만5천 명이고 이중 2천9백 명이 직장 내에서 사망을 했다. 사고가 나면 본인, 가족, 자녀들이 처절하게 고생함은 물론 불행과 가난이 세습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동료들, 그 직장의 생산성, 품질, 원가 이런 모든 것이 타격을 받는다.
산재 손실금액이 12조 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내 공장에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보험금이나 국가재정에서 나가기 때문에 산재를 당한 사람들의 불행도, 그 가족들의 불행도 사실은 크게 생각을 안 하고 있으며 지도층들이 직장 내에서 자기의 부하들이 죽어가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공무원 사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과로사로 죽는다. 이런 것들을 바로잡아야 한다.
5. 국제사회의 한국 경제․사회․환경 평가
한국에는 부패공화국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전 세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21개국의 부패 우려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리와 수준이 비슷한 나라로 중국, 러시아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시절 우리나라의 부패지수가 전 세계 60개 국가 중에서 42위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20위까지 개선해 보겠다고 했다. OECD에도 들어갔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부패를 바로잡아야 되겠다고 했다. 2002년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한국은 42위가 아닌 50위로 8개단 더 떨어졌다. 대통령이 첫 임기도 맡기 전에 8단계가 더 떨어진 것이다. 또 환경지속성 지수로 봤을 때 전 세계 190여개 국가 중에서 자료 분석이 가능한 나라가 142개 국가다. 이 142개의 국가를 세계의 경제인들과 학자들이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은 현재 경제적, 사회적,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없는 순서로 따졌을 때 142개 국가 중에서 136위다. 현재 에너지 낭비수준, 물자 낭비수준, 이런 것을 고려했을 때 건강도 유지하지 못할 뿐 아니라 국제경쟁력도 유지하지 못하고, 결국 경제성과 환경성이 없어지면서 한국은 남미 국가들처럼 계속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고 예고를 했다.
한국은 한반도의 환경조건으로 봐서는 3면이 바다로 되어있고, 산이 있고, 나무가 많고,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세계에서 아주 좋은 조건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좋은 조건을 오늘날처럼 황폐하게 하고, 많은 건물 들은 외국인들 눈에는 지속가능성이 없는 경제라는 것이다. 오히려 장성군과 같은 곳이 지속가능성이 높고 수도 서울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지속가능성이 떨어지는 지역으로 보고 있다.
한국사회가 지속가능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도시로 사람들을 보내고 있다. 이 텐메가트랜드와 우리나라에 있는 현상들을 지도층이 직시하지 않으면, 일부 비관적인 견해는 5년 안에, 아주 낙관적인 견해는 7, 8년 안에 중국과의 관계가 130년 이전, 좀 더 길게 보면 150년 이전의 청조관계 즉, 청나라 장수한테 우리나라 임금이 무릎을 꿇던 시대로 갈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중국의 힘은 엄청나다.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외교적, 정치적으로도 엄청나다. 우리 한국은 빨리 변하지 않으면 경제․사회․정치․외교적으로 중국의 작은 변방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국가와 시민사회가 다함께 합의를 이뤄야 한다. 그런데 너무나 자기중심적 사고 때문에 변화를 이룰 어떤 근본적인 비전제시가 안 된다. 먼저 목표가 공유돼야 변화가 가능해지는데 현상파악이 다르기 때문에 목표가 다르고, 국민이 분열되어 있다. 이것을 통합할 수 있는,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해 내야 된다.
그래서 나는 우리나라 국가의제가 우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우리사회가 온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 수출을 아무리 많이 해도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 환율을 수출하는 업체에 유리하게 올려놨지만 다른 나라들은 1998년이나 1999년 수준에 근접하게 바꿨으나 우리나라와 중국은 아직 안 바꾸고 있다. 수출은 잘 되지만 일자리는 전혀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제는 투자를 많이 하는 사람의 애로를 알아야 한다. 수출 많이 하자고 해서 지원해 주었지만 일자리는 안 늘어났다. 일자리가 안 늘어나는 이유를 물어야 한다. 그냥 덩달아서 무조건 수출 많이 하자, 투자 많이 하자 그러지 말고,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은 이유와 어떻게 일자리를 창출할 것인가? 중국으로 가고자하는 중소기업체들의 욕구를 어떻게 채워줄 것인가? 를 알아야 한다.
두 번째는 우리사회 부패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이 부패 문제를 바로잡지 않고는 종업원도 경영자를 신뢰하지 않고, 우리사회의 노사분규는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공무원노조와 같은 단체가 우리사회를 괴롭히는 가장 큰 병폐로 확대될 것이다. 이런 노조문제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것은 지도층이 투명해지는 길이다. 만약 지도층이나 기업, 사회, 국정이 투명하지 않으면 종업원들이 노동단체를 만들어서 선동주의로 갈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기업과 사회와 국가가 위기에 몰릴 수 있다. 그 책임은 전부 지도자한테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 세 번째는 우리 사회가 양만 보고 질이 없는 수출을 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해서든 질을 높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이 있는 그런 방향으로 나가야 된다.
6. 유한킴벌리의 대 개혁
이러한 국가의제를 놓고 우리 유한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유한의 사례와 우리 사회가 어떻게 국가의제를 가지고 바뀌게 될 것인가를 얘기 하겠다.
유한양행이나 유한킴벌리는 조그만 회사이다. 업종을 주로 제약, 위생, 보건, 식품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크지 못하다. 그리고 주 사업이 교육기관을 운영하기 위해서 하는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니다. 아무튼 유한양행 계열사 9개 중에서 킴벌리클럽과 유한양행이 합작한 회사이다. 1980년대 수많은 외국의 경쟁자, 국내의 경쟁자들로 인해 회사가 거의 망할 뻔 한 때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어떤 산업도 이만큼 많은 경쟁사가 참여하고 있는 업종은 없다. 이것이 피부에 닿는 제품들이고, 굉장히 민감한 제품이기 때문에 고기술을 요구한다.
대기업들이 들어오기 좋은 업종으로 한국에서도 쌍용, CJ제일제당 계열, LG그룹, 태평양, 동아, 대한, 모나리자 등이 들어왔고 외국에서도 생활용품을 생산하여 매출액이 약 60조 원에서 70조가 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인 PNG, 유럽에서 백인세이와 SCA, 일본에서 제일 큰 회사인 유니참 등 전 세계적으로 최고인 기업들이 세계화의 물결과 함께 우리 시장에 들어와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엄청난 타격을 줬다.
가. 개혁 배경
그래서 한 때 유일한 박사님이 창립해가지고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던 것이 수입품이 홍수처럼 들어와서 1980년대 중반에는 시장점유율이 반 이하로 떨어지고 1990년대 들어와서는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고 드디어 1995년에 18%까지 떨어지면서 일부 라인이 적자가 나기 시작했다. 노조는 불안해하면서 회사에 무능한 경영자들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부패 때문에 발전을 못한다고 생각하고 회사가 망하기 전에 본인들의 월급을 더 내 놓으라고 하면서 극단적인 분규가 진행이 됐다.
본사가 점령이 되고, 공장에 관리자들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노사분규에 휩쓸린 이유가 이런 수많은 경쟁사들이 일시에 들어오면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과거식 패러다임, 과거식 성공비결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자 회사는 내분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리고 경영자들은 타도의 대상이 되고 노조들은 격렬하게 투쟁하면서 회사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던 그런 시기였다.
1995년까지 세계 생활용품 시상에서 단시간에 시장점유율을 이처럼 많이 뺏기는 것도 사실은 드문 일이다. 그만큼 수입품이 품질과 가격 면에서 좋았고 홍보도 많이 했던 것이다.
유한처럼 보수적인 곳에서 노조가 싫어하는 경영층을 배제하고 시민운동과 경실련 운동을 한 많은 젊은 사람이 사장출마를 권유하여 사장이 됐다. 전에 근무했던 사장들과 비교하면 약 10년에서 15년이 젊은 사장이 나왔기 때문에 우선 연령적으로 파격적인 것이고 개혁하지 않으면 회사는 망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나온 불가피한 조치였다. 과거처럼 사장 자리를 60세 정도에 3년마다 이어가면서 했다면 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과감히 10년을 뛰어 넘어서 그야말로 극단적인 개혁을 해보자고 했었다. 그래서 1995년부터 대개혁을 시작했다.
나. 개혁의 성과
지금 개혁한지 9년이 넘었다. 여성용품 분야의 시장점유율은 62%까지 다시 만회가 됐다. 그리고 쌍용과 유니참이 합병한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22%까지 떨어지고 아마 20% 미만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8개 사업 분야 중에서 세 번째로 큰 생리대 사업, 여성용품 사업의 연간 매출액이 300억 원도 안 되다가 작년에는 1,750억 원, 올해는 2,00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단기간 내에 매출액이 크게 오른 것이다. 특히 여성들의 인구가 줄고, 유아용품을 사용하는 인구가 반 이하로 줄었다. 한때 80만, 90만 명씩 태어나던 어린 아이들이 작년에 43만 명도 태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우유업체, 아기 옷 업체가 먼저 망해가고 있고, 시장이 반 이하로 줄고 있는데도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으며 8개의 모든 사업부문에서 1위를 확보하게 됐고, 세계 제일의 안전 품질, 생산성을 확보했다고 우리 킴벌리 클럽 내의 자매 회사들, 국내의 많은 통계들을 비교해 봤을 때 자신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
우리 유한킴벌리는 옛날에 유한양행의 후광을 받아서 이름이 알려져 있을 정도였고, 최초의 합작회사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앞서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회사를 적으로 알던 노조도 이제는 자기 회사를 가장 자랑스러운 회사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자기 회사를 가장 좋게 봤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900개 기업을 서면조사 한 다음에 종업원들한테 300명씩 인터뷰를 한 결과 종업원 만족도가 우리 회사가 가장 높았고, 경제학자들이나 경영학자들이 보기에 가장 우량한 거버넌스를 가지고 있는 그러한 직장으로 뽑혔다. 또 유한양행과 유한킴벌리로써는 도저히 넘볼 수 없었던 아시아시장의 경영을 맡게 되었다. 그래서 킴벌리 클럽이 100% 소유하고 있는 중국의 7개 기업들, 홍콩기업, 대만의 여러 개 기업, 그리고 일본의 라이센스 회사들을 우리가 작년 중반부터 돈 한 푼 투자하지 않고 인사권, 구매권, 생산권, 판매권 등 모든 경영권을 6년간 맡게 됐다. 6년간 잘하면 한국의 제품과 서비스, 인력을 이런 나라에 수출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회사의 성장, 우리나라의 일자리 창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불과 1년 사이에 약 10명의 경영진이 중국과 아시아 국가로 나갔다. 중국처럼 콧대 높은 나라에 부사장을 3명이나 내보낼 수 있었다는 것, 이 변화가 무엇인가? 유럽 사람들이 와야 겨우 받아들이던 중국의 전문직 서비스시장에서 어떻게 한국 전문인들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런 경제위기 속에서도 앞으로 10년 안에 현재보다 3배 수준인 약 1조 8,000억 원까지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시장과 러시아 시장은 빼고 현재 중국만 집중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시장에서 약 1조1,000억 원에서 1조2,000억 원, 합해서 3조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 경우 국내에서 일자리 창출이 2~3천 명이 추가로 고용이 되고, 그 외에 유통이나 부자재 공급 등 이런 것을 감안하면 약 네, 다섯 배 이상의 일자리창출 효과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대개혁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일어났다. 가장 큰 것 세 가지를 보면 우리 사회를 보는 세계적 시각들, 우리 사회의 가장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았다.
다. 개혁의 대상과 방법
1) 투명한 윤리 경영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패와 노사분규만 극복하면 가장 좋은 것 아니겠는가. 노조가 경영진이나 일대 주주를 별로 존경하지 않고 심지어 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우리가 노조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바꿀 수 있다면 다른 세상이 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노조운동이 거의 없어진 것은 윤리적으로 경영자들이 존경받기 때문이다. 우리도 투명윤리경영을 통해서 노사분규를 예방하고,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보자.
2) 사무의 디지털화
우리가 가장 에너지를 적게 쓰고, 토지와 건물을 가장 적게 쓰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것이라고 생각을 바꿨다. 그래서 환경설계와 청정생산기술을 도입해서 자원을 5%, 10%를 절약하는 정도가 아니라 90%를 절약하는 방법이 있다면 그걸 적용한 것이다. 은행의 예를 들면 옛날에는 가서 예금하고, 돈을 출금해오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온라인상에서 한다. 대부분 자동화하고 정보화 할 수 있듯이 모든 재래식 프로세스를 은행의 이런 입출금처럼 자동화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면서 하나하나 디지털화 했다.
3) 노사분규 요인 제거
회사가 어려워지면 노조가 격렬해지고, 파산지경인 회사를 부흥시킬 생각은 안하면서 퇴직금과 월급을 많이 받아서 나가려고 한다. 이런 배경에는 경영자를 불신하고, 사회를 불신한 것도 있지만 정보가 부족해서 그런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사람들이 사회에 나가면 일자리가 없고, 대실업이 와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위기에 봉착하고, 외국투자자가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들을 이 사람들이 바로 알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 다음에 회사도 무조건 의심을 많이 하는데, 의심할만한 것이 있으면 고쳐주고, 경영자들이 잘못한 것은 바로잡아 주고, 몰라서 의심하는 것은 정보를 주면 되지 않겠는가.
4) 평생학습 시스템 구축
새로운 기술이 들어오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한다. 노동자들은 이 기술이 어려운 것처럼 생각하고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한다. 이런 것을 극복하게 해주면 근로자들이 오히려 보람도 느끼고, 다른 회사에서는 그런 것을 가르치지 않는데 우리 회사만 가르친다면, 사회에 대한 정보가 많고, 세계적인 동향에 대해서 정보가 많다면, 또 경영자나 일대주주를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것이 전부 학습을 통해서 가능해지고 우리 회사에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장 내 평생학습제도를 통해서 모든 사람이 평생 공부를 하게 해야 되겠다하여 생산직에 있는 사람, 관리직에 있는 사람, 영업직에 있는 사람, 전부 예비조를 통해서 돌아가면서 공부를 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라. 개혁의 구체적 제언
1) 투명성과 윤리성, 책임성
투명윤리경영은 전 세계적으로 입증이 된 것이고, GE라는 회사가 처음 3년간 집중한 것도 투명성과 윤리성, 책임성을 확보함으로써 종업원으로부터 존경받고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아서 서로가 위임이 가능하게 되고 경영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불필요한 광고비용도 줄이고, 종업원들과의 분규도 줄이고, 서로가 자기 위치에서 자기 몫의 일에 전념하게 하는 것은 투명하고, 윤리성을 바탕으로 동료간, 상하간, 기업과 지역사회간에 신뢰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는 논리였다. 이것을 우리도 채택한 것이다. 그래서 법을 철저히 지키고 환경보전이나 종업원들에 대한 배려,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 이런 것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런 투명경영의 극단적인 것은 어떻게 보면 회사의 모든 정보를 종업원들한테 매일매일 리얼타임으로 나눠주는 시스템까지 확보하였다. 대부분의 다른 회사는 자기 회사의 정보를 3개월 지나야 보고 법적의무로는 일년에 두 번만 공포하면 된다. 몰래 뇌물을 제공했을 때 회계조작을 위해 장부를 정리하려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이 필요하고 비밀이 있겠는가? 수많은 데이터에 나눠져 있기 때문에 그런 회계서류를 가지고 수익성 분석이나 성장성 분석, 안정성 분석한 것은 거의 의미가 없다. 그걸 가지고 많은 종업원들이 비행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투명한 기업은 날마다 정보를 리얼타임으로, 정보화사회의 특성에 따라서 공유하기 때문에 투명경영을 할 수 있고, 속도를 낼 수 있고, 성취감을 가질 수 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걸 모두 공개를 했고 회사에 불필요한 금고를 다 없앴다. 어떤 부정한 것들이 있는 것처럼 오해받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내 사무실은 완전히 문을 열어놓고, 서랍도 다 열어놓는 식으로 모든 것을 바꿨다. 그리고 골프접대, 술 접대 이런 것을 완전히 없앴다. 경영자들이나 영업사원들만 어떤 특권을 누리는 인상을 없앴다. 그리고 종업원들한테는 법을 지키라고 하고, 납품업자나 유통업체, 일부 정부당국자들하고 이권을 위해서 접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들의 원천을 없애기 위해서 골프를 회사비용으로 못하게 할 뿐만아니라 근무시간에 치지도 못하게 하고, 접대도 못하게 하고, 접대를 받지도 못하게 했다. 술도 회사비용으로는 못쓰게 했다. 그랬더니 노조도 들고 일어났고, 영업사원들도 들고 일어났다. 회사 망치려고 그러느냐. 우리 사회에서 뇌물 없이, 술 접대나 골프접대 없이 어떻게 기업이 돌아갈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 때가 1995년이다.
실제 몇 달 지나지 않아서 일부 대형점포에서 쫓겨났다. 몇 개월이 지나도 다시 제품을 납품하라는 소리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정부가 운영하는 체인에서도 주요제품을 나가라고 하는 것이다. 나가라고 한 대형 체인 2곳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매출액 2,000억 원 중에 300억 원이었다. 이런 어려움에 봉착하자 노조나 영업사원들은 회사가 망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개혁을 해야 하는가라는 걱정들을 많이 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유한의 미래와 한국사회의 미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전사원판촉화운동을 펼쳐 조그마한 지방의 점포들을 개발하고, 대리점을 경영해서 3,000개 가까운 점포를 9개월 동안에 개발했다. 우리가 약 3,000개를 종업원들 힘으로 개척해 나가니까 우리나라 1대, 2대 대형 체인에서 6개월, 9개월을 버티다 결국 다시 들어오라고 했다. 조그마한 오해가 우리 회사한테 엄청난 위기를 갖다 줬지만 결국은 종업원들이 더 이상 분열되는 것보다는 통합하고 단합함으로써 그리고 제3의 방안을 찾아냄으로써 대리점을 보다 강하게 해주었으며, 수천 여개 점포를 개발함으로써 우리는 더 이상 비자금이 필요 없고 골프접대나 술 접대가 필요 없는, 그래서 판공비가 필요 없는 그런 회사가 됐다.
경조사가 있으면 권세가들한테는 돈을 많이 내고, 가난한 사람들한테는 안 가거나 적게 낼 필요가 없다. 진정으로 자기가 조의를 표하고 싶은 곳에 성의를 표하면 되는 것이지 돈 봉투를 들고 자기와 이권이 있거나 권세가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것은 아주 잘못된 문화이다. 이런 것들을 완전히 바로잡기 위해 일시적 손실감수가 필요했다.
다시 대형점포에 6개월, 9개월 만에 들어가니까 갑자기 매출이 오르기 시작하고, 새로 개발한 약 3,000개의 점포가 추가적인 판매망이 되고, 그러면서 선순환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이후 어떤 재벌도, 그 어떤 큰 유통업체도 더 이상 시험하려고 하지 않게 됐다. 그리고 종업원들과 노조도 개혁하는 것을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2) 국가적 친환경 생산기반 조성
그 외에 우리가 중점을 두었던 것은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인데, 1997년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면서 숲 가꾸기 국민운동이 되었다. 한국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이 이 환경지속성이다. 유한이 자선사업과 육영경사업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환경운동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1984년부터 1993년까지 혼자 힘으로 했다. 그런데 기업이 나무를 자기 땅에 심어서 팔아야지, 환경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나라 땅에 나무를 심어 개발을 못하게 한다고 10년간 44%씩 세금을 냈다. 이후 1994년 1월 1일부터 면세가 됐고, 1997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생명의 숲 운동을 같이 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숲 가꾸기 국민운동은 전국적으로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처음 기업이 벌금을 받으면서 시작한 조그만 일이 이제는 국민운동으로 자리를 잡고, 요즘은 지방자치단체와 각급 학교도 많이 참여하는 학교 숲 운동으로까지 발전했다. 국유림을 조성하면 10년에서 20년 사이에 솎아 주거나 이식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다양성 있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숲으로 가꿔주는 것이 생명의 숲 운동으로써 정부가 같이 하게 됐다. 참고로 선진국은 양적, 질적으로 우리보다 숲이 3~5배가 많다.
그리고 최근에는 학교 숲 운동을 열심히 벌이면서 전국의 1,800개 학교에 나무를 심어, 나무가 자라는 생명의 신비를 어린아이들이 체험하게 하고 있다. 그 다음에 숲이 없는 대도시를 자꾸 개발하려는 것을 숲으로 바꿔 나가고 공원화 해나가는 운동이 서울, 부산, 대전, 광주에서 트러스트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 트러스트 운동의 하나가 서울에서는 서울그린트러스트라고 하는데 뚝섬에 경마장이 상업지역으로 전환되도록 예정되어 있던 것을 열심히 시민운동을 해 가지고 35만 평을 공원화해서 현재 2년째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내년 7월 1일부터 20년 동안 민간이 이것을 키우면서 운영하여 세계적인 숲으로 만들어가려고 한다.
그 외에 북한 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첫째는 산을 회복하는 것이고, 그 다음 농지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래야 북한에 식량난과 용수부족이 없어진다. 그래서 평화의 숲이라는 단체와 함께 북한의 사계지역에서 수천만 그루의 양묘사업을 시민단체와 함께 하고 있다. 몽골 특히 중국이 굉장히 경제적으로 확산되어 가는데 양국의 미래 지도자들이 서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또 봄철에 중국의 황사가 한국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위해서 중국과 몽골에 나무심기 운동을 하고 있다.
3) 신기술 도입과 지식경영
은행이 디지털화 했듯이 우리의 옛날 전통산업을 어떻게 디지털화 하느냐?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전통산업이 섬유패션산업이다. 이 산업은 외국의 디자인을 활용하여 대량생산만 해서 되파는 것을 했다. 과거 오래 걸리던 디자인 샘플생산이 이제는 종이에 인쇄하듯이 즉석에서 천에 인쇄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런 획기적인 기술혁신을 통해서 과거의 수많은 공정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 수많은 천 제품들이 전부 물을 안 쓰고 즉석에서 천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되었다.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서 젊은 사람, 창조적인 사람이 결정되는 것이지. 나이가 많고 적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전통 산업들, 서비스산업이든, 국가경영이든, 민간서비스산업이든, 민간 제조업이든 간에 은행처럼 과감히 디지털화를 해야 한다고 본다. 이태리와 프랑스가 세계의 디자인 왕국이다. 그러나 이 디지털방식에 의하면 그 사람들이 10년 걸린 것을 하루에 쫓아갈 수 있는 것이 컴퓨터의 시뮬레이션 기능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전통산업을 디지털화 시키는 것도 중요하고 그에 못지않게 정부의 디자인, 도로의 디자인, 도시의 디자인, 가정의 디자인, 제품의 디자인, 패션 디자인 이 모든 디자인을 이태리나 프랑스, 미국처럼 과감히 접근해야 한다. 여기에 극소화기술, 나노기술을 적용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르네상스를 한국 전통산업에서 일으킬 수 있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 디지털기술이자 디자인기술, 나노와 같은 극소화기술이라고 본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회사는 이 세 가지를 신규사업으로 현재 진행하고 있다.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이 지식경영이다. 평생학습은 직원들한테만 요구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사회의 특성, 정보화사회의 특성은 분권화된 사회다. 이런 사회에 피라미드 조직과 중앙집권적 조직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
그런 것들이 외국사람 눈에는 불안하게 보이는 것이다. 언젠가 중앙집권적 모든 권력이 위기를 가져올 것이고, 노사분규가 일어날 가능성과 부정부패 때문에 외국인들이 투자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그런 것들을 걱정하는 것이다. 투명한 사회에서는 부패의 여지가 없다. 분권화된 사회에서는 부패가 적을 수밖에 없다. 중앙정부에서 분권화를 하려는 것은 권력이 싫어서가 아니다. 지방화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이 사회를 구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기업도 과감히 디지털사회의 특성에 맞게 기업경영, 사회경영, 정보경영을 해야 한다. 옛날에 만들어 놓았던 규정을 아직도 지키고 있다면 그것은 시민운동이나 전문가의 제안, 지방의원, 정부, 국회의원들과 협의를 해서 혁신해 나가야 한다.
우리 회사는 수많은 활동들이 전부 플로우 차팅이 되어있다. 누구나 이 차트를 보면 일처리방식 등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차팅으로 되어있다. 갑자기 회사의 업무를 새로 배우는 사람이나 타부서에서 새로 온 직원이 쉽게 업무를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그것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 이렇게 표준화하고, 투명하게 차팅 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원관리시스템을 정보화, 디지털화를 통해 리얼타임으로 완벽하게 해 놓으면 회사에 안 나오고 판매를 할 수 있다. 노조가 회사를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일일정보 시스템이 전 종업원들에게 공개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정보화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4) 근무방법 개선을 통한 품질․생산성 향상
이런 기본적인 인프라를 깔고 근무방식도 과감히 바꿨다. 왜 8시, 9시까지 출근해야 되는가? 영업사원은 아예 나오지 말고 현장으로 가라. 그리고 정보가 부족하다고 하면 PC를 주었다. 출퇴근 시간을 절약해서 좋고, 에너지 절약해서 좋고, 교통체증이 안 생겨서 좋은 것 아닌가. 그리고 여성분이라든가 기타 시간조정이 필요한 직원은 7시나 8시, 10시에도 나오게 하는 이런 타임제를 적용했다. 생산직은 1조 또는 1.5조를 예비조로 둬서 이제는 전 공장이 4조를 즉, 다른 회사보다 33%의 인력을 더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회사가 망할 것이라고 했다. 생산직도, 영업직도, 관리직도 왜 인력을 더 두는가? 다른 회사는 1조 가지고 12시간, 심하면 14시간도 일을 시키는데, 하루 8~9시간을, 주 42시간을 고집하고 굳이 예비조를 두는가? 하지만 우리는 예비조를 두었다. 어떻게 보면 해고할 사람을 해고하지 않았다. 이런 평생학습 체제를 도입하기 위해 1988년에 이 안을 제시하고 많은 내부적 검토과정을 거쳐 대전사업장에서 1993년부터 시범실시를 했다. 그리고 1995년에 내가 사장이 되어 영업분야와 관리분야에도 적용했고 나머지 전 사업장은 1998년 1월부터 4조로 운영하게 됐다.
이 때 노조가 4조 2교대로 가겠다는 것을 경영자가 동의하여 운영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경영자도 이런 제도가 좋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4조 2교대 방식은 나흘간 12시간씩 일하고 나흘 쉬고 세 번째 나흘은 밤에 12시간 일하고 네 번째 나흘은 쉬는 것이다. 이것은 연간 180일 일하고 185일 쉬는 것에 해당된다. 그리고 주간으로 따지면 3.5일 일하는데 12시간씩 일하니까 주 42시간 일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가 24×7 하면 168시간인데, 168시간을 4조로 나눠서 42시간씩 하는데 방법이 나흘 일하고 나흘 쉬고, 나흘 일하고, 나흘 쉬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연간 스케줄이 있는데 구정하고, 추석 때 연간 닷새는 다같이 쉰다. 나머지 360일을 나흘씩 쪼개 가지고 앞에 있는 나흘은 일하고, 그 다음 나흘은 쉬는 식으로 A, B, C, D조가 돌아가면서 일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니까 과거에 270일이나 300일 나온 것에 비해서 100일 내지 120일을 회사에 덜 나오게 된 것이다. 기계 주인이 하루에 세 번 바뀌다가 두 번만 바뀌기 때문에 기계도 몸살을 적게 하고, 출퇴근을 하루 세 번 하던 것이 두 번만 하니까 교통 혼잡에도 도움이 됐다.
그리고 회사 나오는 것을 싫어하던 직원들이 처음에는 주말농장 한다. 여행 간다, 등산 간다 하면서 주로 쉬는 쪽으로 시간을 보냈는데 1년도 안 돼서 회사에 자주 나가고 싶다, 1년에 180일밖에 회사를 안 나가니까 궁금해지고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하여 이제는 공부를 하겠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서 공부하는 시간이 처음에는 연간 50시간도 안됐는데, 지금은 300시간까지 늘려서 주 6시간 이상 평생학습을 하는데 투자하고 있다.
수많은 기술직무 관련 과정들이 있고 인문, 사회, 예술, 교양관련 교육과정이 100가지 정도 되는데 이 중에서 본인들이 골라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초급, 중급, 고급, 전문가반이 있고, 그 다음에 자기가 사회를 나가서 할 수 있는 일반대학이나 대학원을 갈 수 있는 것이 있고, 그리고 개인이 회사와 협력해서 자발적으로 하는 이런 세 가지 큰 방향이 있다.
교육 초창기에는 영어회화나 음악 듣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업무는 더 고칠 것이 없다고 생각하던 직원들, 상사만 회사를 개혁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직원들이 스스로 변화와 개혁을 시작했다.
회사에 어떤 제안을 하여 상금을 타가는 건수가 공장마다 비슷하지만 제1공장의 경우 1인당 10건에 이르게 됐다.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요타 수준이다. 사람들은 성취하고 싶은 욕구와 자기실현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정말로 우리 종업원들이 손과 발만 있다고 믿었던 지도자들이 머리가 있고, 가슴이 있다고 믿어 주었을 때 인간의 능력을 획기적으로 발휘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종업들이 자기 자신의 안전이 자기자녀, 우리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안전사고 건수가 우리수준의 다른 기업이 1년에 60건 정도 되는 것에 비해 우리는 3년에 1건 정도다. 명실공히 세계에서 최고의 기업이 됐다.
노조가 관심을 안전에 쏟으면 세상이 바뀐다. 안전사고가 줄면 기계가 멈출 필요도 없고, 많은 사람들이 다친 동료 때문에 울적할 필요도 없다. 이렇듯 안전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그리고 품질이다. 과거에는 수입품인 일제, 미제한테 꼼짝을 못했다. 이제는 국내에서 우리 분야만은 일제, 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많은 부분은 20%정도 밖에 안 된다. 그 원인은 품질 때문이다. 과거에는 우리가 외제를 절대 이기지 못했다. 지금은 미제가 100만 개 만들 때 16개의 결함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우리의 유아용품은 4개의 결함, 여성용품은 1개의 결함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결국은 수입품을 물리치고 회사 내의 일자리를 추가적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다음은 생산성의 변화이다. 과거 연간 보통 270일, 특근수당 주면서 사정해 가면서 300일을 가동하던 것이 이제는 예비조가 있다 보니까 그럴 필요 없이 충분히 쉬어가면서 하고 있다. 두 조가 180일 일하고 나머지 두 조가 180일 하여 360일을 풀로 돌린다. 그것만 해도 설비생산성, 토지생산성, 기계생산성이 30~40%가 개선되었고, 시간당 생산성이 50% 이상 개선이 됐다. 결과적으로 날짜에서 개선된 것 50%, 시간당 개선된 것 50% 그렇게 합하니까 생산성이 2~3배로 올라갔다. 사람 더 고용한 것, 사람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과로를 못하게 하고 평생학습 시킨 것 등의 비용은 문제가 안 된다. 유아용품 생산성을 보면 시간당 1만5천 개 나오던 것이 지금은 4만 개를 생산한다. 비슷한 기계들이 있는 호주에서는 우리의 60% 수준인 2만4천 개 정도 생산한다.
7. 맺음 말
결국 지식은 자동차 기름 탱크에 기름을 넣듯이 항상 재충전을 해줘야 그 능력을 발휘한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보면 사람들을 너무나 혹사 시켰다. 그래서 과로를 방지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지도자들이 스스로 원해서 일하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은 적정하게 건강을 유지하면서 평생 학습하는 것이 훨씬 더 자기 자신을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바람직한 길이다. 과로를 없애는 것, 그리고 평생학습을 집어넣는 것, 이것이 일자리를 만드는 길이다.
미국에서 15년 동안 3,5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든 것, 그리고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수천만 개의 일자리를 만든 것도 결국 과로방지와 평생학습을 통해서 만든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유럽의 부흥, 미국의 부흥을 이루어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