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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yola Marymount University
종교학과 교수 종매스님
스텔라 박
<자유 기고가>
종매스님(Dr. Jongmae Kenneth Park, 58. 캘리포니아 주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 종교학과 교수)이 강의하고 계시는 마리나 델레이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Loyola Marymount University)’으로 가는 길은 늘 즐겁다. 지구 별의 여러 땅으로 발품을 팔아 봤지만 이 지역만큼 아름다운 곳도 그리 흔치 않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다. 새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둥둥 떠 있고, 그 아래에는 하늘까지 닿으려는 듯, 야자수가 시원스레 뻗어 있는 곳. 캠퍼스 안 초록 잔디밭에는 아직 뺨이 붉은 청년과 아가씨가 드러누워 뜨겁게 입을 맞춘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침을 튀겨가며 열정적으로 토론을 나누는 모습도 간간히 눈에 들어온다. 뭐, 저리 할 말들이 많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그런가 하면 야자수만큼 시원스레 다리를 드러낸 금발의 처자들이 캠퍼스 곳곳을 오가는 모습도 보인다. 활짝 핀 붉은 꽃송이가 그처럼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인생 황금기를 살고 있는 청춘들! 과연 자신들이 얼마나 호 시절을 지나고 있는지 그들은 짐작이나 할까?
그 아름다운 시절에도 고민은 있을 터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존재는 그리 많지 않을 테니까. 종매스님의 ‘불교학 개론(Introduction to Buddhism)’ 강의를 듣기 위해 졸린 눈을 부비며 오전 8시가 되기도 전, 강의실로 발걸음을 옮기는 학생들. 그들이 얻고자 하는 답은 이 세상만물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법이 아닐까? 나도 오늘은 그들 가운데 하나가 되어 강의실 한 구석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아 본다.
잿빛 승복을 입고 머리를 삭발한 스님께서 직접 하시는 강의는 어디가 달라도 다르리라는 생각 때문일까? 스님의 강의는 늘 교실을 꽉 채울 만큼 학생들이 들어찬다. 지난 학기 스님은 종교대학(Department of Theology) 교과과정 중, 3학점짜리 ‘불교학 개론’을 두 차례 강의하셨다. 그 중 한 강의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오전 8시부터 9시 15분까지다. 한 강좌에 등록한 학생들은 클래스 당 약 30명 정도. 학기마다 모두 60여 명이 스님과 불법으로 인연을 맺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독교 학교인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에서 현직 승려인 종매스님을 교직원으로 영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스님은 “학교 측에서 본래의 불교를 가르치는 불교학자를 원해서.”인 것 같다고 스스로의 이용가치를 설명한다. 스님은 교양학부 과정의 ‘불교학 개론’ 외에도 익스텐션 코스로 ‘아바탐사카 수트라(The Sutra of Avatamsaka)’를 가르치고 있다. 수강 대상은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모두를 포함한다.
강의을 시작한지 한 달 여가 지나면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다 외운다. 수업이 시작되면 바로 얼굴을 보아 가며 출석을 부르는데다,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그리고 소통을 위해 자주 질문을 하기 때문이다.
출석 부르기를 마친 스님이 학생들에게 안내 광고를 한다.
“아주 행복하고 기쁜 공지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쪽지시험을 보겠습니다. 여러분을 사랑하기에, 더욱 연결됨을 느끼고자 시험을 보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가슴에서 바람이 쫙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어차피 치러야 할 시험이 아니던가. 세상 모든 것은 관찰하는 자의 의지에 따라 같은 경험도 전혀 다른 것이 될 수 있으니 스승의 시험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학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기쁜 마음으로 치를 수 있다면 공부도 하고 좋은 성적도 얻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두카란 인간 존재를 고통스럽게 하는 원인을 말합니다. 삶에 대한 집착, 열정 욕망이 고통을 일으키는 것이죠. 행복한 삶에 대해 집착할수록 계속적으로 고통이 발생되지만 그렇면서도 동시에 인간들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고통을 없애려고 합니다. 이런 게임이 끝없이 계속되는 것이죠.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존재는 이런 쳇바퀴에서 벗어나 고통을 없앨 수 있는 근복적인 법을 깨달은 것입니다.”
“인간의 최고 목적은 니르바나(Nirvana)’입니다. 니르바나는 Out, Away from을 뜻하는 접두어 ‘니르(Nir)’와 환생 윤회, 업의 괴로운 실타래 등 여러 의미를 지닌 ‘바나(Vana)’의 합성어입니다. 즉 업의 괴로운 실타래를 벗어난 상태, 불을 꺼서 고통이 없는 상태인 열반을 의미하는 겁니다. 이와 비슷한 개념인 산스크리트어 비모크샤(Vimoksa)는 욕망과 번뇌의 속박을 벗어난 자유로운 상태를 뜻하죠. 불교신자들의 궁극적 목적이 바로 비모크샤입니다.”
상대계에 속해있는 인간은 끊임 없이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다. 나와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아닌, 채색된(Conditioned) 이해가 계속적인 고통을 유발하잖는가. 스님은 이러한 마음의 법칙을 호수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고요한 호수에 비춰진 달과 나무의 이미지는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호수의 표면이 흔들릴 때는 비춰지는 이미지도 따라 흔들리며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우리 의식 상태란 것이 항상 이렇습니다. 마음이 온갖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비로소 고요하고 평정한 상태가 되며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고, 참 기쁨과 지혜가 솟아나기 시작하죠. 진정한 나 자신을 알게 되면 고통으로부터 완전하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강의의 내용은 우리를 고통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탐진치 삼독, 그리고 고통을 벗어나 열반을 얻을 수 있는 ‘팔정도(Noble Eightfold Path)’로 자연스럽게 옮겨져 가고 있었다.
바르게 보기(정견, Right Vision), 바르게 생각하기(정사유, Right Intension), 바르게 말하기(정어, Right Speech), 바르게 행동하기(정업, Right Action), 바르게 생활하기(정명, Right Livelihood), 바르게 정진하기(정정진, Right Effort), 바르게 깨어있기(정념, Right Mindfulness), 바르게 삼매에 집중하기(정정, Right Concentration).
한국어로 해도 알쏭달쏭한 개념들을 스님은 단어 하나 하나에 힘을 주어 가며 명쾌하게 정리해준다. 거의 애정남이시다. 스님을 애정남이라 부르다니 불경하다, 생각되는가? 하하. 애매한 것을 정리해주는 남자를 줄여서 애정남이라고 한다나?
“정업. 바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불교신자들의 살생금지도 정업을 위한 구체적 실천사항입니다.”
“교수님. 이것이 불교신자들이 채식주의자인 이유인가요?”
헤일리라는 이름을 가진, 아름다운 금발의 여학생이 질문한다.
“그렇지 않아요. 본래 남부 인도에서 고기 먹지 말라는 사항은 없었습니다. 3가지 깨끗한 고기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요즘은 건강을 위해 많은 이들이 채식주의자로 전향하고 있죠. 요가나 명상을 하기 위해서 가장 조화로운 몸을 만들어주는 식사법이 유기농 채식이기 때문에 중국 한국 등의 절집에서는 자연스레 채식의 전통을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본래부터 불교계가 채식주의자와 동의어였던 것은 아닙니다.”
스님은 20대, 몸이 뜨거운 학생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팔정도의 구체적 실천방법을 말씀해주신다.
“정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사랑행위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하고 나누어야지, 단지 육체의 쾌락만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몸을 이용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입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이 직면하게 되는 항목이어서였을까? 종매스님 스스로도 정업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많이 들었고 학생들도 자발적인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한 학생이 명상을 위한 도구로 마약을 이용하기도 한 예가 있는지를 물었다.
“환각의 약물을 판매하는 일이 21세기에만 있는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2천 년 전에도 약물 거래가 있었죠. 당시 가장 흔했던 것은 마리화나입니다. ‘베다’에서 조차 마리화나를 보다 깊은 명상을 위한 도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교에서는 이에 대해 철저히 반대의 입장을 보이죠.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살고 있던 때에 달라이라마가 린츠를 방문한 일이 있습니다. 대형 축구장에서 달라이라마 접견식을 하는데 한쪽에서는 마리화나와 마약을 판매하고 있더군요. 마리화나가 명상에 있어 좀 더 쉽게 선정상태에 이르게 해준다, 5분 만에 사마디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면서 말이죠. 하지만 정통 불교에서는 이런 보조기구의 사용에 대해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통해 살펴본 팔정도란 ‘말’만큼 단순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 우리 행동과 생각의 가장 깊은 의도를 늘 깨어 살펴야 하는 것이니, 잠든다고 자유로워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꿈에서조차 의식이 깨어 순수한 의도를 바라불 수 있을 때, 우리는 과거의 업으로부터 해방돼 무심한 우주와 흐름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팔정도 가운데 정념(Right Mindfulness)은 미국의 병원에서도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프로그램으로 채택될 만큼 우리 실생활에 적용할 때 몸과 마음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치유법이다. 고요히 관하지 못할 때는 차라리 어느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도 괜찮다. 스님은 정념에 이르는 방법으로 사마타 수행법과 위빠싸나 수행법을 소개한다.
“유대인들이 매일 아침 토라를 소리내어 읽는 것처럼 불교 수행자들도 매일 아침, 게송을 외웁니다. 이런 가르침의 파일들을 우리 두뇌의 작업 공간으로 매일 불러들임으로써 우리들은 모든 행위와 사유를 마음 챙겨 가며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팔정도에 대한 설명이 마지막, 정정(Right Concentration)까지 왔다. 그는 학생들에게 대학 과정을 마치는 것도 결국에는 올바른 집중이 있어야 가능함을 설명한다. 학생으로서 살아가게 되는 시간이 우리 삶 전체를 통틀어, 결코 길지 않다. 그 기간 동안 온전히 집중해야 비싼 학비 절약해 가며 학교과정을 마칠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바른 집중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명상입니다. 매일 매일의 명상으로 마음을 집중시키면 마음이 안정되죠. 또한 마음이 안정되어 있어야 집중도 가능합니다. 명상만큼 멋진 것이 또 있을까요? 명상은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를 걸어다닐 때도 행선(Walk meditation)을 할 수 있어요. 얼굴에 미소를 짓고 한 걸음 한 걸음에 집중하며 걸어보세요. 그러다가 의자를 발견하면 잠깐 모든 행위를 멈추고 미소를 지며 쉬어보세요. 미소라는 것도 마음챙김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아무리 붓다의 가르침이 금과옥조일지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학생들의 태도는 천차만별이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은 과녁이라도 뚫을 듯, 스님과 칠판과 교과서에 시선을 꽂고 집중한다. 하지만 쉬지 않고 문자질을 해대는 학생들도 있고. 하릴 없이 머리카락을 만지며 산만한 마음을 어쩌지 못해 하는 학생들도 있다.
오전 8시에 시작됐던 수업이 1시간을 훌쩍 넘겼다. 스님은 수업 시간에 아주 짧긴 하지만 학생들이 명상의 맛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쉴 틈 없이, 여백 없이 촌각을 무언가로 채워가면서만 살아 왔던 학생들에게 수업 종 치기 전, 약 10분 동안의 명상은 주리를 틀 만큼 지리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았다.
“불교 명상에는 2가지 중요한 전통이 있습니다. 남방불교라 불리는 테라바다 스쿨과 북방불교라고 일컬어지는 마하야나 스쿨이 그 2가지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시도할 명상은 테라바다 스쿨 방식입니다. 자, 눈을 감으세요. 그리고 깊게 숨을 들여마시고 내뱉으십시오. 다른 것들이 나를 방해하지 않도록 호흡에 집중하세요. 지금은 호흡에 집중한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매일 반복해서 계속 하면 쉬워집니다. 호흡에 집중하려 애쓰지 않아도 집중하게 된다면 명상에서 오는 참 자유를 만끽하실 수가 있게 됩니다.”
죽비가 세 번 내려쳤다. 그리고 교실에는 영겁과 같은 고요가 흘렀다. 코끝을 타고 흐르는 호흡을 바라본다. 길고 깊게 숨을 쉰다. 마음이 마법처럼 편안해진다. 감은 눈 너머로 푸른 빛 우주가 펼쳐진다. 영혼이 드넓은 우주 공간으로 여행을 떠난다. 4개의 벽에 둘러쌓인 교실에 앉아 맛보는 절대자유가 더없이 달콤하다. 좋다. 참 좋다. 내려가기 싫다….
그 대상이 설사 명상일지라도 결코 사로잡히지 말라는 가르침을 또 다시 세 번 크게 내리치는 죽비 소리로 깨닫는다. 때마침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다. 9시 15분이다.
“다음 시간, 쪽지 시험 있습니다. 5개 질문이 주어질 거예요.” 서둘러 짐을 챙기는 학생들을 향해 스님이 다시 한 번 주의를 집중시킨다.
수업이 끝나고 몇몇 학생들을 만나보았다. 낸시 가예고스(Nancy Gallegos 22, International Business 4학년) 양은 스스로를 가톨릭 신자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편협된 사고에 머무르지 않고 열린 지성을 갖기 위해 ‘불교학 개론’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항상 불교 문화에 대해 의문이 많았습니다. 불교적 세계관은 어떤지, 불교의식에는 어떤 의미들이 있는지 궁금했어요. 방학 때마다 싱가포르,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 나라들로 여행을 떠나 불교 승려들을 직접 만나보기도 했었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대물림된 세계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만큼 호락호락해보이지 않는 그녀의 말 솜씨가 야무지다.
“강의 내용이 정말 좋아요.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 우리 존재가 우리 자신 그리고 주변과의 관계에 따라 규정된다는 인연설, 모두 설득력이 있어요. 다른 종교들처럼 신이 중심이 아니라 나 자신, 그리고 우리 모두가 삶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고 또한 희망을 주는지 몰라요. 라틴 아메리카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도 불교가 훨씬 더 문제 해결에 근접하는 종교라는 생각이 듭니다.”
10분간 시도해본 명상에 대해서도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전에도 명상을 해본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어렵더라고요. 1시간이 넘게 명상한다는 수행자들의 이야기는 상상하기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짧지만 해봤더니 너무 좋은데요. 마음을 열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도 명상이 참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맥스 마이어즈(Max Myers, 22 Bio Chemistry 4학년) 군은 유대인이다. 어린 시절에는 유대인 학교를 다녔었다. ‘불교학 개론’을 택한 이유는 다른 종교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서다. 특히나 불교 승려가 직접 가르치는 코스라 더욱 그의 관심을 끌었다.
“수업은 정말 멋지고 흥미로워요. 에고가 얼마나 사람들을 불행하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깊이 깨달을 수 있었어요. 저녁 식사 때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가지고 부모님들과도 대화를 나눕니다. 제가 이야기를 하면 저희 부모님들은 무척 흥미로워 하세요. 그동안 에고라는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내 방식대로 판단했다는 것을 강의를 통해 비로소 인식했습니다. ‘불교학 개론’을 택한 이후에는 가능한 한 열린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게 됐습니다.”
도로시 포드(22, Dorothy Ford, Humanities 4학년) 양은 무신론자다. 그녀는 일본 미술을 공부하면서부터 불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15-16세기 일본의 수묵화가들은 대부분 불교승려였기에 이 시기의 일본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불교철학에의 지식이 필수라는 것이다. 그녀는 이미 일본에 7개월간 머물면서 Art of Zen 클래스에 참가하기도 했었다.
“수업시간이 너무 즐겁습니다. 불교학 개론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성장해가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변한다는 진리를 배웠습니다. 물건, 학교 성적에도 집착을 느끼는데 이로부터 자유로워지려고 애씁니다. 가장 큰 집착을 느끼는 대상은 남자친구예요. 그 친구로부터도 마음을 떼어내는 연습을 하곤 합니다.”
10분간이지만 수업 시간에 하는 명상도 참 좋아한다. 다른 곳에서도 몇 차례 시도해봤지만 아직 많이 해봤다고 할 수는 없는 단계다. 수업시간에 명상을 하면서부터 더욱 자주 명상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실제 생활에서도 불교적 원리를 적용하고 싶어, 수행단체를 발견하길 원한다. 스님의 강의는 그녀 스스로가 불교계에 속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각성의 기회를 제공했다.
학생들은 과연 스님의 강의를 어느 정도나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시험을 치르고 난 후, 스님께 다시 여쭤 보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불교 철학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불교 집안에서 자라난 학생들조차도 불교에 대한 지식적 측면에 있어서는 빈약한 편입니다. 하지만 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적어도 불교 경전과 불교의 기본 철학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죠.”
강의를 준비할 때면 그의 가슴에는 작은 흥분이 퍼진다. 학생들에게 불법을 전하는 시간은 늘 늘 도전이며 기쁨이기 때문이다.
종매스님이 강의하는 ‘불교학 개론’은 삼법인(Tri-Laksana), 중도(Madhyama Pratipad), 10선법(Dasa Kusala Karma), 윤회(Samsara), 4성제(Catvari-Arya-Satyani), 초기 불교 역사(Histroy of early Buddhism), 테라바다 학파와 마하야나 학파의 교리(Doctrine Theravada school and Mahayana school), 아함부(Nikaya sutta), 대승부경(Mahayana Sutra)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멀지 않은 미래의 어느 날, 스님은 신앙적으로 접근한 ‘불교학 개론’ 강의를 하고 싶다는 바램을 갖고 있다. 그와의 인연으로 각성에 이를 기회를 갖게 될 수많은 영혼들이여! 복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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