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이익 최대 20% 협력사에 돌려줄 것"
"출범 첫해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취급액(반품이나 교환없이 판매된 액수) 기준 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 됩니다. '중소기업을 위한 홈쇼핑'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도록 올해부터는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중소기업전용 홈쇼핑'을 표방하며 출발한 홈앤쇼핑이 출범 2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중소기업 챙기기에 나선다.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는 24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연간 목표액을 초과해 달성한 이익을 협력사에 환원하는 '성과공유제'를 올해 말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업계가 성과공유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은 지식경제부와 성과공유제 자율 추진 협약을 맺었고, 다른 대기업 계열 횸쇼핑들도 비공식적으로 우수 중소 협력사들에 대한 간헐적으로 자금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하지만 특정 회계계정을 쪼개서 협력사에 나눠주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홈앤쇼핑이 처음이다. 이름은 성과공유제지만 제조업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초과이익공유제'에 가깝다. 포괄적인 의미의 성과공유제보다 훨씬 강력한 동반성장 장치인 셈이다.
강 대표는 "올해는 매출 기여도가 높은 우수 중소 협력사 40~50곳 정도에 초과이익 10~20%를 현금으로 환원할 계획"이라며 "영업이 계속 잘 되면 대상 협력사 수나 환원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7일 개국한 홈앤쇼핑은 개국 첫해 매출 목표였던 5000억원보다 40%많은 700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220억원을 거두며 초기 시설투자 때문에 잠식됐던 자본금을 모두 회복했다. 사업 초기 3~5년 정도는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홈쇼핑업계 통설이다. 판매 제품 80% 이상을 중소기업 상품으로 편성하고 정액제 상품 판매가 허용되지 않는 장벽을 극복하고 이룬 성과라 더욱 눈부시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매출 5100억원을 올렸고 7월에는 방송 개시 이후 처음으로 월취급액 1000억원을 넘겼다. 연간 매출액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경쟁사들은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데 보통 5~6년 정도 소요됐다.
강 대표는 홈앤쇼핑이 이처럼 빨리 자리를 잡은 비결로 '헝그리 정신'과 '선택과 집중' 두 가지를 꼽는다. 헝그리 정신은 홈쇼핑업계 후발주자로서 경쟁사인 대기업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면 꼭 필요한 요건이다. 홈앤쇼핑 헝그리정신을 한눈에 보여주는 제도가 일일 조찬미팅이다. 정식 출근시간은 9시지만 강 대표를 포함한 팀장급 이상 관리자들은 매일 아침 7시30분까지 출근해 간단히 식사를 하고 1시간가량 회의를 진행한다. 주제는 전날 방송에 대한 평가 및 반성과 오늘이 할 일 점검 등 일상적인 사항이다.
강 대표는 "우리는 매일매일 방송하는 속에서 새로운 문제점이 도출되기 때문에 이를 빨리 바로잡고자 범부서 차원에서 매일 회의한다"고 말했다.
홈앤쇼핑의 선택과 집중은 자금 진행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홈앤쇼핑이 정부에서 인가를 받은 자본금은 1000억원에 불과했다. 한 미디어대학이 사용하던 건물을 임차해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고 교육용 스튜디오를 방송용으로 바꿨다.
이렇게 아낀 돈으로 스카이라이프와 KT IPTV 등 케이블방송의 10번 채널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