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만 지내는 2박 3일 여행을 계획해 봅니다. 물론 초보자용입니다. 워낙 짧은 여행이므로 비행기 시간은 좋다고 가정합니다. 우리나라 공항 08~09시 출발, 간사이공항 18-19시 출발 정도로...
첫날은 북쪽을 둘러봅니다.
2박 3일 쇼핑만 하기는 좀... 이라고 생각한다면 덴진바시(天神橋)부터 갑니다. 2.6km에 이르는 아케이드상점가(일부는 아닙니다.)인데 1번가의 오사카덴만구와 6번가의 오사카스마이노뮤지엄(주택박물관)도 함께 구경하면 좋겠지요. 주택박물관 추천(주유패스로 무료입장). 혹시 일본어가 된다면 안내하시는 분을 따라다니는게 더 재밌습니다. 구석구석 설명을 해 주니까요.
이제 본격적으로 쇼핑을 하러 우메다로 갑니다. 일명 '한큐무라'라고도 불리는 곳입니다. 한큐백화점 한큐3번가 한큐잉즈 헵파이브 헵나비오 등이 모두 한큐계열입니다. 더구나 신한큐호텔과 식당가 한큐32번가까지... 좌악 훑어주시면 되겠습니다. 거기에 우메다지하상가 이마 요도바시우메다 오하쓰덴진도리까지 둘러보려면... 덴진바시 들렀다 오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여기에 추가되는 추천 포인트는 하나. 한신백화점... 뭐 다른 이유 없습니다. 지하 1층에 둘러서 간식으로 이카야키 한번 맛 보라는 뜻입니다.
이제 저녁을 먹어야겠지요. 한큐32번가에 가서 먹어도 좋겠습니다만 다른 곳을 추천해볼까 합니다. 근처에 맛의 달인에 소개되었다는 오뎅집 조우야토우(常夜燈)가 있는데... 솔직히 또 가고 싶은 곳은 아닙니다. 한국어 메뉴도 있으니 초보도 시도할 수는 있겠지만 상당한 가격을 각오해야합니다. 진짜 추천하고 싶은 곳은 네기야키 야마모토입니다. (우리 꼬맹이가 대파삼총사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ㅎㅎ) 헵파이브와 헵나비오 사잇길로 가다보면 나옵니다. 본점은 따로 있지만 여기도 맛있습니다. 항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곳입니다. 오코노미야키의 덜큰하고 약간 퍽퍽한 맛이 입맛에 맞지 않을 것 같다고 느끼는 분이라면 더욱 권하고 싶은 곳으로 스지가 가장 인기 높고 다른 것들도 맛 있습니다. 혼자 간게 아니라면 야키소바도 함께 맛 보세요. 거기에 나마비루까지 더하면... 카~ (네기야키도 몇군데서 먹어봤는데 여기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그냥 전통적인 오코노미야키가 맛보고 싶다면 한큐 32번가의 츠루하시 후게츠(風月)도 괜찮습니다. 야경을 덤으로 즐길 수도 있구요. 일본의 체인점들은 다 기본 이상 합니다.
저녁 먹었다고 그냥 호텔로 자러 가긴 좀 밋밋하니까 공중정원에 가서 야경도 좀 즐겨줍니다.
둘째날은 남쪽입니다.
아침부터 쇼핑을 하기는 좀 그렇죠. 그러니까 아침엔 구로몬 시장을 구경합니다. 그리고 센니치마에로 넘어갑니다. 도구야스지를 둘러봐야겠지요. 멀지 않은 곳에 오사카에 가면 다들 한번씩 맛 본다는 리쿠로오지상츠즈케이크가 있습니다. 그리고 덴덴타운 난바파크스도 구경하고... 551 호라이의 부타망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넘어갑니다. 이런 것들로 틈틈이 간식을 먹어줘야 하루종일 걸어다닐 힘이 생깁니다. ^^ 도톤보리는 마지막으로 남겨두고 넘어갑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빨리 흘러간다면 점심을 그동네에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NGK(난바 그랜드 카게츠)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면발 탱탱하기로 유명한 카마타케 우동이라고 하는 곳이 있습니다. 한번 맛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점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아메리카무라 근처의 횻코쿠세이(北極星)입니다. 여기서 먹은 오무라이스는... ^^ 몇번을 반복해서 가도 또 가고 싶은 곳입니다. 전혀 특별하지 않지만 맛있습니다.
점심도 먹었으니 또 뚜벅이 쇼핑여행을 계속합니다. 호리에(오렌지스트리트)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뜨는 스팟이라고 책마다 소개되는데 뭐가 뜨는지 중년이 이해하긴 쉽지 않습니다. ㅋㅋ 그리고 신사이바시로 갑니다. 아메리카무라에서는 코가류 다코야키를 들고 공원에 앉아서 먹는 호사도 즐겨봐야겠지요. 신사이바시에서 나가호리바시로 이어지는 지하상가도 볼만하지만 역시 지상이 더 볼게 많아요. 주로 가족여행이다 보니 여성 남성에 어린이 옷까지 파는 자라와 갭은 빼놓지 않고 다니는 곳입니다. 도큐한즈도 규모가 어찌나 크던지... 신사이바시상점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도톤보리로 가려면 어차피 지나가야합니다.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이곳은 먹을게 너무 많아서 고민입니다. 우동이라면 누가 뭐래도 이마이(今井)입니다. 겐로쿠스시도 빠지지 않고 추천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일본에 와서 라면을 안 먹고 갈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추천 저녁메뉴는 일본라멘입니다. 근데... 음... 제발 킨류라멘은... 거기도 맛있어요. 우리 가족도 먹어봤어요. 맛 없는 김치지만 하여간 김치도 무료로 줘요. 그렇지만 그런 정도의 일본 라멘은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맛 볼수 있어요. 본토에 갔으니 본토 라멘맛을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느끼한 것 절대로 못 먹는 분이라면 시도하지 마세요. ^^
이제 마지막 일정으로 불야성 도톤보리를 구경합니다. 여기도 유명한 다코야키집이 많으니 낮에 먹은 것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게 정말 절이야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호젠지 찾아서 5엔정도 넣고 물도 좀 뿌려줘봅니다. 여기저기 다 돌아봤으면 돈키호테를 마지막으로 둘러본 후 호텔로 갑니다. 참으로 힘든 하루였습니다. ^^
마지막날 아침입니다.
역시 아침엔 쇼핑할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사카성에 갑니다. 최근에 복원한 가짜니 뭐니 하는 분도 있지만 역시 일본 3대 성 중의 하나이며 오사카의 얼굴마담인 오사카성에서 기념사진 정도는 남겨줘야합니다. 그리고는 짐 들고 린쿠아울렛에서 마지막 쇼핑을 즐기세요.
2박 3일짜리 여행의 예시였습니다. 이건 쇼핑을 즐기는 분들만 가능한 일정입니다. 보통이라면 첫날과 마지막날 오사카에서 지내고 둘째날 교토나 고베에 다녀오겠죠. 혹은 첫날 고베, 둘째날 교토, 세째날 오사카 식으로 바쁘게 다니는 분도 있을거구요. 본인의 취향과 여행스타일에 따라서 적절하게 잘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