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의 모든것..

[(운영자)상윤맘 영숙82]

예방접종은 말 그대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백신은 인공적으로 면역을 얻기 위해 약화시킨 미생물이나 바이러스를 조작해 만든 것으로 신체에 항체를 형성해 특정 감염증을 예방한다. 반면, 백신의 생산, 유통과정, 접종과정, 특이체질로 인한 과민반응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자연적으로 아이의 면역력을 길러주며 예방접종을 멀리하는 엄마들도 있지만 예방접종을 피하기는 어렵다. 아이들이 맞아야 하는 접종에는 꼭 맞혀야 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과 선택에 따라 접종하는 기타예방접종이 있다. 국가필수예방접종은 흔히 발생하고 합병증이 심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에서 권장하는 기본 접종이다. 기타예방접종은 고위험군이나 질병이 우려될 때 선택 접종하는 것으로 비용이 비싼 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엄마들이 필수예방접종은 맞히고 비싼 선택 접종은 선별해서 맞히는 추세.

아이에게 맞춰야 할 필수예방접종

결핵(BCG) 모자보건법과 대한소아과학회에서는 BCG 접종을 생후 4주 이내에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생아 때 한 번 접종하는데 아기가 피부질환을 앓고 있거나 발열, 면역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는 일단 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다. 효과는 10년 이상 나타나는데 12세 전후에 투베르쿨린 반응에 음성을 보인다면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부작용으로 부분적인 궤양이나 화농성 임파선염이 나타날 수 있다.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DPaT) 이 3종류의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으로 흔히 DPT라 부른다. 디프테리아는 균에 감염되면 인후점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심장마비, 심근염을 일으킬 수 있고 파상풍은 치사율이 가장 높은 질병으로, 감염되면 특유의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5회에 걸쳐 예방접종을 하는데 생후 2개월에 1차 접종을 하고 두 달 간격으로 2차와 3차 접종을 한다. 그 후 18개월에 4차, 4~6세 사이에 5차 추가 접종을 하며 5회 접종이 끝나면 10년마다 성인형 파상풍과 디프테리아(Td)를 접종한다. 백일해는 7세 이상의 소아에게는 접종하지 않는다. 접종 후 통증, 발열, 경련 등 부작용이 올 수도 있는데 1차 접종 후 부작용이 심했다면 접종하지 말아야 한다. 백신이 흡수되는 데는 1~3개월이 걸리므로 가급적 같은 부위에 접종하지 않는다.

홍역·볼거리·풍진(MMR) 생후 12개월에 혼합 접종을 하고 4~6세에 추가 접종을 한다. 홍역이 유행한다면 생후 6개월부터 홍역 단독 접종이 가능. 볼거리와 풍진은 12개월 이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12개월 전에 접종하면 모체로부터 받은 항체로 인해 항체 형성이 억제되기 때문에 홍역을 접종한 아기 중 5~15%는 접종 후 6일쯤에 열이 나고, 5% 정도는 접종 후 7~10일 사이에 일시적인 발진이 일어나 2~4일간 지속되기도 한다.

B형간염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맞는 예방접종. 산모가 B형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일 경우는 백신 접종만으로 부족하므로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HBIG)을 같이 주사한다. 아기는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거의 발병하지 않지만 보균자가 될 우려가 높기 때문. 아기에게는 대퇴근육에 주사를 놓는데 생후 1·2·6개월에 접종한다.

인플루엔자 급성호흡기질환인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접종. 6개월 이상의 아이에게 접종이 가능하며 열이 나거나 달걀 알레르기가 있으면 피해야 한다. 접종 후 2주 이내에 항체가 생기기 시작해 4주째에 최고에 달하는데 항체가 5개월이 지나면 없어지기 때문에 독감 유행 시기를 잘 계산해 접종해야 한다.

엄마 뜻에 맡기는 선택예방접종

뇌수막염(Hib) 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 세균이 침투해 뇌막염, 중이염, 후두개염, 화농성 관절염, 잠재성 균혈증, 폐렴 등을 일으키고 가끔 신생아 패혈증이나 뇌막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백신의 종류에 따라 생후 2개월부터 두 달 간격으로 2회나 3회 접종하고 12개월이나 15개월에 추가접종을 한다. 12개월이 지난 아기라면 1회 접종하고 면역 기능이 정상인 5세 이하의 아이에게도 접종할 수 있다.

A형간염 A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서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최근에 다시 급증하고 있으며 구강과 분변으로 전염된다. A형간염은 6세 이하는 비교적 가볍게 걸리기 때문에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6세 이상과 성인은 발열, 황달, 식욕부진,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12개월 이후에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폐렴구균 폐렴구균은 중이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감염되면 폐렴, 뇌막염, 부비동염을 일으킨다. 또 생후 1~24개월에 흔히 발생하는 특발성 균혈증의 원인균이기도 하다. 예방접종은 2종류가 있는데 만 2개월, 4개월, 6개월 3회 접종 후 12~15개월에 추가 접종하는 7가백신과 2세 이상의 소아에게 접종할 수 있는 23가백신이 있으며 부작용은 드물다.

로타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생후 6~24개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다른 장염과는 달리 수십 차례 설사와 함께 탈수를 일으켜 위험성이 높은 편.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원칙적으로는 생후 24주까지 완료해야 하는데, 생후 6주 이후 1차 접종하고 최소 4주 이후, 생후 16주 이전에 2차 접종한다.

예방접종에 대한 또다른 생각들
“예방접종 없이 자연적으로 면역력을 기르고 있어요”
영인(21개월) 엄마 차영미(33세, 경북 상주시 낙동면) 우리 아이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키우고 있어요. 원래 대안교육과 자연주의 육아법에 관심이 많아 아이를 조산원에서 낳았고 예방접종 대신 자연 속에서 키우고 있죠. 저도 처음에는 예방접종을 안 해도 되는지 걱정이 됐는데 여러 책을 보고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모임’ 사이트에도 들어가보니 백신에 문제점이 많더라고요. 부작용이나 후유증의 위험도 있지만 만들어지는 과정과 제약회사의 상업성도 개입돼 있고 백신을 맹신하게 하는 국가 정책도 그렇고요. B형간염 예방접종은 출산할 때 무조건 접종하는 바람에 미처 막지를 못했어요. 중요한 것은 아직까지 예방접종 없이도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예방접종을 안 하려고 하지만 아이가 학교에 입학해서 단체 생활을 하는 데 예방접종 때문에 불이익을 받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는 맞힐 생각도 있어요.

“안심할 수 있는 예방접종만 맞혀요”
지환(24개월) 엄마 강은영(32세, 경기도 군포시 오금동)
필수예방접종은 모두 맞혔어요. 부작용이 걱정되긴 하지만 아이가 병에 걸릴 위험을 생각해 웬만한 접종은 맞히려고 해요. 하지만 모든 예방접종을 다 할 생각은 아니에요. 오랫동안 접종하고 있는 안전하다고 검증된 백신만 맞히려고요. 아무래도 새롭게 나온 백신은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 불안하잖아요. 그래서 신종플루 백신도 접종할 생각이 없어요. 기타예방접종은 필요한 것만 맞히면 될 것 같아요. 비용도 비싸잖아요. 폐렴구균과 로타바이러스는 한 번 접종하는 데 10만원 정도로 4차까지 접종하면 각각 40만원의 비용이 들거든요. 폐렴구균도 맞힐 생각이 없었는데 폐렴구균이 신종플루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얘길 듣고 최근에 접종시켰어요.

“권장하는 예방접종은 다 맞히려고요”
예나(23개월) 엄마 김효선(30세,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필수예방접종은 보건소에서 맞히고, 선택예방접종은 소아과에서 맞히고 있어요. 아이의 예방접종 기록표를 보면 맞혀야 할 백신도 많고, 우리 아이보다 여덟살이 많은 조카와 비교해보니 전에 없던 예방접종도 생겨 수시로 병원에 가야 하죠. 어떤 건 돌잔치 시기랑 겹쳐서 혹시 접종 후 열이라도 날까봐 걱정되긴 하지만 일정에 따라 다 맞히고 있어요. 선택예방 접종도 비용이 상당히 부담되긴 하지만 안 맞혔다가 혹시라도 아이가 아플까봐 다 맞히고 있어요. 아무래도 항체가 생겨 조금이라도 예방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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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안전하게 맞히기

예방접종 후 주사를 맞은 자리가 빨갛게 붓거나 고름이 나기도 하고, 열이 나거나 잘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최상의 컨디션일 때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지켜야 할 수칙들.

step1 예방접종 전
1 목욕은 전날 미리 시킨다. 2 아침에 아기의 체온을 재보고 열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본다. 3 소아과에 가기 전 육아수첩을 챙기고 무엇을 접종하는지, 몇 차 접종인지 확인해둔다. 4 깨끗하게 세탁한 옷을 입혀서 병원에 데려간다.

step2 예방접종할 때
1 접종은 가능하면 오전에 한다. 2 날씨가 나쁘면 부작용의 위험이 있으므로 다른 날로 미룬다. 3 주사를 맞고 나면 문지르지 말고 잠시 눌러준다. 4 접종 후 바로 귀가하지 말고 20분 정도 대기실에서 아이의 상태를 살펴본다. 요즘에는 약이 좋아져서 별문제가 없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집에 가서도 3시간 정도는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step3 예방접종 후
1 접종 부위에 더러운 것이 묻지 않게 하고 묻으면 물로 닦아줘도 괜찮다. 2 접종 당일과 다음 날은 무리해서 놀게 하지 말고, 접종 후 1시간이 지나면 아이를 씻겨도 되지만 목욕은 아이를 지치게 할 수 있으므로 하루 정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3 주사를 맞은 자리가 붓고 많이 아파하면 냉찜질을 해주고 밤에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이고 아침에 병원에 간다. 만약 낮에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이지 말고 바로 소아과에 가는 것이 좋다. DPT는 접종 당일 열이 날 수 있는데 보통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별로 없고, 홍역은 접종하면 7~14일 후에 열이 날 수도 있다. 4 아이는 반드시 똑바로 눕혀서 재운다. 5 무엇을 접종했는지, 다음에 접종해야 할 날짜는 언제인지 등을 기록해둔다.

tip 보건소의 백신은 품질이 안 좋다?
보건소가 멀어서 소아청소년과에서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보건소 백신의 질은 떨어진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보건소를 꺼리는 엄마들도 있다. 예방접종 백신은 국가에서 지정한 업체에서 공급하는 것으로 종류가 한정돼 있어 보건소와 소아청소년과에서 사용하는 백신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필수예방접종 비용 국가지원사업
정부에서는 예방접종 비용 부담을 줄이고,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3월 1일부터 ‘필수예방접종 비용 국가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일반 병·의원에서 예방접종을 받을 시, 1996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모든 아이에 대해 B형간염, 결핵,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폴리오,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일본뇌염(사백신), 수두, 파상풍·디프테리아 등 8종, 총 22회 예방접종에 대해 평균 비용의 약 30% 수준을 국가에서 지원해준다. 비용 지원은 지역별, 의료기관별로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지정의료기관에서만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nip.cdc.go.kr)에서 사는 지역의 지정의료기관을 찾아본다. 실제로 참여를 하지 않는 소아과가 상당수라 다니고 있던 소아과가 지정병원이 아닌 경우도 있고, 지정의료기관으로 참여했다가 병원의 사정으로 서비스를 하지 않는 곳도 있으니 방문 전 전화로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관련 사이트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http://nip.cdc.go.kr)
아이 정보를 등록하면 내 아이의 예방접종 내역을 조회할 수 있고, 예방접종 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예방접종 후 이상 증상이 보일 때는 사이트에 신고를 하면 된다.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모임(www.selfcare.or.kr)
백신 접종 부작용을 겪은 부모들의 모임으로 아이가 접종하는 백신 제품 정보를 비롯해 의료기관에서 얻지 못하는 예방접종에 대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예방접종 비용은요
보건소에서는 8종의 필수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일반 병·의원에서 예방접종을 할 경우 필수예방접종 8종, 22회 접종에 드는 총비용은 48만원 정도. 예방접종 비용은 지역과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회 기준 예방접종 비용
BCG 5만1160원, DPT 4520원, 소아마비 1만3300원, B형간염 1만5000원, MMR 1만2870원, 일본뇌염 4440원, 수두 1만8590원, 뇌수막염 3만3800원, 독감 4만2900원, A형간염 3만2318원, 폐렴구균 7가 10만4000원, 23가 2만5740원, 로타바이러스 7만785원, 인플루엔자 3만원 (대학병원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