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골목길을 지나다보면 더러 어느집 담장을 타고 넝쿨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곤하였다.
은은한 향기를 내뿜으며 온통 담장위를 뒤덮고 있는 장미꽃의 자태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고 감탄이 절로 나오면서 부럽기도 하였다. 그러나 부럽다고만 할게아니라 우리도 심고 가꾸면 될텐데 실행하지 못하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어느덧 세월만 흘러갔다.
그러다가 드디어 지난해 늦은 봄 넝쿨장미 여섯 그루를 구입해 뒷마당 담벼락에 쭉 심어놓고 퇴비도 넉넉히 주고 정성을 기우렸다.
그랬더니 금년엔 5월로 접어들면서 넝쿨장미가 만발하기 시작했다. 해가 갈수록 우리집 마당은 더욱 아름다운 장미동산으로 변화하리라.
그리고 이제는 우리식구들도 넝쿨장미 꽃구경을 실컷 할수있게 되었다.
또한 할머니나 할아버지 그리고 직원에게 축하해 드릴 일이나 칭찬해 드릴 일이 있으면 장미꽃 몇송이를 꺾어서 컵에 꽂아 갖다 드리곤 한다.
오늘은 평소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제일 잘하시는 ㅅ할머니(95세)에게 장미꽃 몇송이가 전달되었다. 직원이 할머니 방에 다녀와서 전해준 얘기는 이러하였다.
“할머니께서 장미꽃을 보시고 너무 좋아하시데요. 그리고 무척 고마워 하셨습니다.”
“워매! 워매 꽃 진짜 이쁜거~~ 이 공을 어쭈고 다 갚을까 잉, 그란디 맨날 이러구 고급지고 맛난것만 먹어싼께 빨리 죽을라고 해도 못 죽겄네. 이공을 꼭 갚으고 죽어야할것인디...”
젊은 시절 즐겨 불렀던 노래가 문득 생각이 난다.
♩ 장미동산 언덕길위에 옛날 그 모습 그리워라.
종일토록 시달려도 해가지면 즐겁던 옛 날.
동산에 달이 떠오를 때면 님 그려 홀로 걸어가네. ♩
첫댓글 여름을 상징하는 아름다운꽃이 장미꽂이죠 먼훗날 장미꽃이 담장밖으로 흐드러지게 피는날이 오면 우리 모두의 모습도 세월의 흐른 모습으로 변해있겠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있기를....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한때는 저 아름다운 장미꽃 같아었더랬지
모습은 비록 많이 변하셨지만 마음만은 청춘이셔서 예쁜 꽃을 보시면 청춘같은 기분이 드시나봅니다. < 나 늙어 노인되고 노인 젊어 나 였다 > 는 그 말이 실감납니다.
요새도 꽃이 피고지고~세월은 흘렀어도 마음은 큰애기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