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재원은 그룹 최고 인재
-11년간 매주 최신 유행조사
-학교 앞에서 아동복 사진찍다' 유괴범으로 몰려 붙잡힌 적도
박성수 회장의 '中生中死'
-邑단위까지 120차례 찾아...
-임원들은 유통망 뚫기 위해 담당자 출근길 한달간 동행
◆철저한 조사와 정예 人力의 힘
첫 번째 경쟁력 요인은 주도면밀한 조사.연구다. 2003년 문을 연 '상하이 패션 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10명의 한.중 디자이너가 선양. 베이징.선전 등에 있는 수십 명의 모니터 요원을 통해 수집한 시장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실제 상품 개발에 반영하는 요람이다. 지금도 매주 두 차례 상하이 번화가인 인민광장과 푸둥 금융센터에서 같은 시간대에 최근 유행 옷차림 등을 촬영하는데 여태 찍은 사진만 120만장이 넘는다. 김만수 중국미래본부장은 "소품, 색상, 길이 , 옷 크기 등을 통계로 분류해 소비자 성향과 유행을 정밀 분석한다. "며 "모니터 요원들이 아동복 시장 조사차 학교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다가 유괴범으로 붙잡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장 조사에는 최고위 임원도 직접 뛴다. 최종양 이랜드 월드 사장은 중국법인장으로 부임한 2012년 중국 22개 도시, 81개 백화점, 719개 매장을 살펴보고 현장 관리자 4414명을 면담한 결과를 보고서로 냈다.
중국 냐 최고 히트 상품인 '티니위니'의 주먹보다 큰 '곰 캐릭터'로고 티셔ㅡ 는 이런 노력의 산물이다. 브랜드를 드러내 보여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옷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성향을 맞춤형으로 겨냥한 것이다. 한화로 50만원인 이랜드의 코트, 57만원짜리 스코필드 여성재킷은 중국 대졸 직장인 1개월 월급에 맞먹는 가격이지만 , 불티나게 팔렸다. 김영진 지사장은 "스코필 여성복은 고위 공무원 부인 같은 중국 중.상류층이 선망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랜드 인사 고과에서 A등급을 받은 최정예 직원들만 뽑아 중국 주재원으로 발령낸다. 현지에서 6개월간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수습 기간을 거친 후 심사를 거쳐 최종 근무 여부를 결정한다.
◆술 접대없이 "20년간 폭풍성장
'술,향응 접대금지'라는 윤리원칙을 고수하는 이랜드는 현지 공무원.기업인과의 '관시'에 '이랜드 방식'을 적용했다.
"물류센터 부지 허가를 받기 위해 담당 공무원을 이랜드 임원이 240번 찾아가고, 백화점 유통망을 뚫기 위해 담당자 출근길을 한 달간 찾아가 출입문을 대신 열어주는 정성을 쏟았습니다. " (최종양 사장) 왕젠린 완다 그룹 회장을 만난 때에는 과일에 꽂는 이쑤시개와 메모지에도 해당 기업 로고로 장식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비싼 선물로 잠깐 환심을 사기 보다는 사소한 부분까지 온 진심을 쏟아 상대방을 존중하고 생각한다는 느낌을 줬고 이게 중국인에게도 통했다"고 했다.
199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120차례 넘게 전(鎭. 한국의 읍단위)단위까지 중국을 누빈 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중생중사'와 '현지민과 수익10%나눔'전략으로 중국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다. 이랜드는 상하이시 민항구에 지난해 2550억원의 세금을 내 외자 기업 납세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