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7편 강해 / 이레교회 새벽기도회 20111123 水曜日 정인준 목사]
사도신경 찬송가 374(423) ‘나의 믿음 약할 때 주가 붙드네 마귀 나를 꾀일 때 주가…’
통성 기도(3분) 말씀 봉독(시편 77:1-20), 설교(15분),
◈ 시편 77편은 환난의 날에 고통을 당하는 시인의 기도입니다.
역사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 끌려가 노예 생활을 하던 당시에 널리 불렸던 노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시인은 1절에서,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라고 확신합니다.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는다”는 말이 두 번 반복되는데 이 표현은,
‘소리 높여’ ‘간절히’ 하나님께 부르짖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도는 조용조용히 해야 할 경우도 있지만,
참으로 간절히 기도할 경우에는 소리 높여 부르짖을 수도 있는 겁니다.
사무엘하 22장 7절에,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아뢰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시편 34편 15절에도,
“여호와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기울이시는도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들이 “부르짖는다”고 표현한 것은,
위기를 당하여 큰 소리로 “간절히, 애절하게” 기도한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오늘 이 시를 쓴 시인은 큰 환난과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 목소리만 높이는 것이 아닙니다.
2절에 보면,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으며
내 영혼이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라고 말합니다.
◈ 지금 기도하는 때가 ‘나의 환난 날’이라고 말합니다.
평소에도 하나님을 찾아야 하지만, 환난 날에 더 찾게 되는 법입니다.
시편 50편 15절에,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편 54편 7절은,
“참으로 주께서는 모든 환난에서 나를 건지시고 내 원수가 보응 받는 것을 내 눈이 똑똑히 보게 하셨나이다.”라고 간증을 합니다.
◈ 급하니까 ‘밤에도’ 기도하는 모습을 봅니다.
시편 63편 6절에,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새벽에(; 밤중에)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하오리니”라는 말씀이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이사야 26장 9절에도,
“밤에 내 영혼이 주를 사모하였사온즉 내 중심이 주를 간절히 구하오리니
이는 주께서 땅에서 심판하시는 때에 세계의 거민이 의를 배움이니이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 게다가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한’ 기도를 드렸다고 했습니다.
열왕기상 8장 22절에 보면 성전을 봉헌하는 장면에서,
“솔로몬이 여호와의 제단 앞에서 이스라엘의 온 회중과 마주서서 하늘을 향하여 손을 펴고.” 기도합니다.
같은 장 38-39절에는,
“한 사람이나 혹 주의 온 백성 이스라엘이 다 각각 자기의 마음에 재앙을 깨닫고
이 성전을 향하여 손을 펴고 무슨 기도나 무슨 간구를 하거든,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사하시며 각 사람의 마음을 아시오니 그들의 모든 행위대로 행하사 갚으시옵소서
주만 홀로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심이니이다”라고 기도합니다.
솔로몬은 ‘하늘을 향하여 손을 펴고’ 기도하면서,
백성들 중에 ‘성전을 향하여 손을 펴고 기도하는’ 경우를 언급한 겁니다.
이스라엘과 고대 근동지역에서 ‘손을 뻗고 기도하는 모습’은
‘간청과 끈덕지게 조르는 행동’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런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나니’라고 했으니
밤에도 기도의 손을 내리지 않고 간절히 끈질기게 기도했다는 겁니다.
응답될 때까지 그치지 않는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3절부터 9절까지의 말씀에는,
하나님께서 과연 은혜를 베푸시는지에 대해 불안해하고 근심하는 ‘불신앙적인’ 모습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포로생활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은 이사야가 전해 준 말씀을 듣고 소망을 가졌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사야 49장 14-16절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직 시온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였거니와,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
이 말씀 믿는 자답게 늘 강하고 담대한 믿음으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 시인은 그러나 회의적인 태도를 버리고 10절부터 마지막 절까지에서
하나님이 조상들에게 하신 일들을 돌이켜 보며 믿음을 되찾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20절에서 이런 고백으로 끝맺습니다.
“주의 백성을 양떼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
이 하나님이 우리도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