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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연의 디카시 갤러리] 술시 / 주선화

술시
/ 주선화 시인
하늘과 바다가 함께 취하는 시간
저녁의 스위치를 딸깍 켜면
황홀은 깨어나고
- 디카시집 『베리베리 칵테일』 중에서
술시는 몇 시를 말할까? 여기서 시인이 말하는 술시는 술(酒) 마시는 시간을 말하는 듯하다. 다른 술시(戌時)는 십이시(十二時)의 열한째 시로 오후7시부터 오후9시까지이다. 시인의 술시는 복합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놀이 가득한 바닷가에 서면 그리움으로 가득 젖는다. 저녁 스위치는 마음이 켜는 스위치이다. 저런 바다를 보면 불콰하게 마음이 먼저 취한다. 술이 없어도 마음이 먼저 취하니 하늘과 바다도 덩달아 취해버린 것이다. 술은 술술술 넘어가서 술이요. 마음도 술술술 풀어지니 술이다. 저런 바다를 쳐다보면서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말없이 잔을 비우다보면 마음의 근심도 모두 비워지지 않겠는가?
- 임창연 (시인, 문학평론가)
첫댓글 그래요.
그렇군요.
바다는 하루에
스물 네번도 더
얼굴을 바꾸고
자기에게 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지도
모릅니다.
술시...
마음도 몸도
술술 풀어지는
좋은 시간,
주선화 선생님의
좋은 디카시에
임창연 선생님의
멋진 해설이 얹어져
더더욱
술시가 술시됩니다.^^
바다는 하루에 스물 네번도 얼굴을 바꾼다는 말이 어떤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준다는 말로 들립니다.
그래서 누구도 바다에 가면 응어리졌던 마음이 풀리나 봅니다~^^
맞아요.
저런 풍경 앞에서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이미 흠뻑 취할 것 같아요.ㅎ
술이 있다면 더 좋겠고요.ㅎ
그래서 바닷가에서 마시는 술이 가장 기분 좋게 취하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