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짬뽕 순례

[보란]

짬뽕은 우리에겐 라면만큼이나 친숙한 ‘국민 면요리’다. ‘짬뽕을 잘 하는 중식당은 믿어도 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중식당의 기본기를 체크해주는 요리이기도 하다. 구수하고 얼큰한 국물에 해물, 돼지고기 등 갖은 고명이 들어가는 짬뽕. 전국적으로 이름이 난 짬뽕 명가는 지방에 많지만, 홍대 앞에도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 맛있는 짬뽕집들이 있다. 여기, 줄 서서 먹는 짬뽕집을 소개한다. 

비스트로 안 

게와 새우가 듬뿍 든 해물짬뽕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안짬뽕은 맵지 않으면서 깊은 국물의 맛이 느껴진다.

2011년 오픈한 비스트로 안은 작은 반지하 가게로 카페처럼 깔끔하게 꾸몄다. 빈 벽면에는 영화를 틀어두고, 가게 곳곳에 영화 전단지가 붙어 있다. 이곳의 짬뽕 메뉴는 딱 두 가지. 가게 이름을 딴 ‘安짬뽕’과 차돌짬뽕. 安짬뽕은 새우, 게가 풍부하게 들어간 ‘나가사키 짬뽕’ 스타일로 개운한 맛을 낸다. 토막친 게가 세 조각이나 들어가는 등 고명이 싱싱하고 푸짐하다.

오후 1시 이후부터만 주문되는 차돌짬뽕은 우리가 잘 아는 매운 짬뽕 스타일로, 게 대신 차돌박이가 고명으로 얹어져 있다.이 집 짬뽕맛의 비밀은 아침마다 직접 돼지고기뼈를 이용해 만드는 기본 육수. 주문과 동시에 이 육수를 이용해 조리하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정성들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짬뽕 외에도 아낌없이 재료를 쓰는 덮밥류도 인기다. 주문과 계산은 선불. 물도 셀프 서비스다.

레스토랑 정보

• 전화번호 02-3144-1711
•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수동 90-6 지하
• 영업시간 11:30~21:30 (브레이크타임 14:00~17:00, 일요일 휴무)
• 메뉴 안짬뽕 7,900원, 차돌짬뽕 11,000원, 돼지고기 덮밥 7,900원, 연어덮밥 11,000원, 코로나 맥주(330ml) 8,000원

영화를 테마로 꾸며진 깨끗한 실내.

반지하층에 자리잡은 가게.

맛이차이나 

감칠맛 나는 국물이 예술

2013년에 오픈한 맛이차이나.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의 주방장이 직접 차린 곳으로 ‘맛’에서 ‘차이’를 주겠다는 의지와 ‘중국음식’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하게 한 이름이 인상적이다. 매장은 좁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데다가 오픈 주방이라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믿음이 간다. 이곳의 주력 메뉴는 ‘공부탕면’. 5시간 이상 우려낸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하여, 야채와 해산물을 바로 볶아 조리한 백짬뽕으로, 바지락과 홍합, 배추가 듬뿍 들어 국물 맛이 개운하면서도 감칠 맛 난다. 면도 생면을 써서 잘 불지 않고 끝까지 탱탱한 식감을 누릴 수 있다. 정통 짬뽕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삼선 짬뽕을 시켜봐도 좋을 듯. 호텔 주방장이 차린 곳이니만큼 탕수육이나 크림새우 같은 중국요리들이 더 반응이 좋다. 2인 이상이 가면 세트 메뉴를 먹는 것이 실속 있다.

레스토랑 정보

 

• 전화번호 02-322-2653
•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수동 317-2 2층
• 영업시간 11:30~22:00 (주문 마감 21:30) 브레이크 타임 16:00~17:00 주말 및 공휴일에는 브레이크 타임 없음.
• 메뉴 공부탕면 7,500원, 삼선짬뽕 7500원, 팔진초면 8,000원, 탕수육(소) 9,000원, 크림새우(소) 10,000원,
  칭다오(640ml)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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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맛이차이나의 공부탕면. 백짬뽕 스타일로, 닭육수의 진한 국물에 해산물의 개운함이 조화를 이룬다. 2 볶음면의 일종인 팔진초면. 3 2층에 자리잡고 있는 가게. 4 작은 가게지만, 입소문이 많이 나 줄 서서 기다린다.

초마 

불맛 나는 진한 짬뽕의 맛

전국 5대 짬뽕안에 든다는 경기도 송탄의 영빈루. 그 셋째 아들이 홍대에 차린 짬뽕전문점이다. 2층의 허름한 매장에서 출발해 삼거리포차 건물로 옮겨갔다. 매장을 넓히면서 메뉴도 늘려서, 짬뽕과 하얀짬뽕, 잡채밥과 탕수육과 군만두 메뉴에서, 유니짜장과 깐풍(소) 새우 등도 만든다. 예약을 안 받아서 늘 줄서야 하는데, 옮긴 곳은 매장 안에 아예 대기실을 만들어뒀다. 이곳 짬뽕 맛은 오래 우려낸 닭육수 베이스지만 고기 맛이 많이 나는 것이 특징. 많은 양의 돼지고기와 칼집 잘게 넣어 씹는 맛이 좋게 한 오징어를 야채와 함께 센불에 볶아낸 이른바 ‘불맛’이 느껴진다. 청양고추가 들어가는 칼칼하면서도 부드러운 하얀짬뽕도 찾는 이가 많다. 2011년 개업 당시 5,000원으로 시작해 8,000원으로 가격이 올랐고, 예전에 비해 고명이 조금 준 것은 아쉽다.

레스토랑 정보

 

• 전화번호 070-7661-8963
•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61-10 2층
• 영업시간 11:50~22:00(주문 마감 21: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메뉴 짬뽕 8,000원, 짬뽕밥 9,000원, 유니짜장 7,000원, 탕수육 14,000원, 야끼만두(8개) 7,000원, 칭타오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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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맛을 잘 살린 초마의 짬뽕. 잘게 칼집 낸 오징어채와 돼지고기채가 고명으로 얹어진다. 2 예약이 안 되기 때문에 내부에 대기석이 있고, 자리는 언제나 만석이다. 3 삼거리 포차 건물 2층에 자리잡았다.

 스트리트H 선정기준

 로컬맛집을 선정하기 위해 강릉 교동짬뽕의 홍대점이나 평택 영빈루, 충남 서산 영성각 등 전국적으로 이름 난 짬뽕 명가의 ‘공식적’인 직영점은 제외했다. 같은 이유로 프랜차이즈인 닥터 차이와 뽕신도 제외했다.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작은 짬뽕집 위주로 소개한다.

 

제작    스트리트 H (http://www.street-h.com/)

 

<스트리트 H>는 홍대앞의 문화와 정보를 다루는 월간 매거진입니다.

발행 2014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