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 담임이 양홍규 후보에게 거는 기대
남상선 / 수필가
나는‘계룡산’‛화장실’이란 단어가 나오면 연상되는 제자 하나가 있다. 그가 바로 80년대 초, 충고에서 3학년 담임을 할 때 가르친 내 반 양홍규 제자이다.
최근에 그가 4.15 국회의원 선거,<대전 서구을 미래통합당 후보자>로 지명 받아 경선에서 이겨 미래통합당 후보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느 뉘 교사라 한들 제자가 잘 되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을 마다할 사람이 있겠는가!
마침 제자얘기를 해야 하는데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제자라서 자랑스럽다.
선거를 하다 보면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선택할 때 후보자에 대한, 진실한 정보가 없어서 고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쓴다.
자 그러면 양홍규에 대해 알아보자
현재의 충고는 둔산동에 있지만, 80년대의 충고는 도마동 유등천 천변에 있었다. 말하자면 현재의 버드내중학교가 충고의 전신이 되는 셈이다. 본 얘기는 충고가 도마동에 있었을 때의 일화이다.
4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는데도 양홍규 제자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그것은 그 당시 양홍규제자가 감동적인 일화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날도 고3 담임을 할 때의 일이다. 학생들이 야간 자율학습을 할 때, 나는 감독에 관계없이 매일 남다시피 했다. 그날은 과로했던지 몸 컨디션이 영 좋질 않았다. 그래서 저녁 식사 후, 내 반 학생들이 안정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조용한 분위기를 조성해 놓고 집에 와서 쉬고 있었다.
집에서 한참 있노라니 어디서 낯모르는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았다.
“ 저, 계룡산에서 내려온 양홍규입니다. 제가 사시 최종시험까지 합격을 했는데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고3때 담임이셨던 선생님이 생각나서 모교(충고)에 와 있습니다. 늘 학교에서 사시다시피하는 선생님이시라 학교로 가면 뵐 수 있을 것 같아 학교에 왔는데 퇴근하셨다 해서 이렇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
“응, 그래, 양홍규 ! 그 어려운 일 해냈구나. 정말 장하다. 축하한다. 얼굴 보고 싶으니 우리 학교 교문 통로 입구에 있는 영스포츠 옆 건물 <도원 다방>에 가 있어라. 바로 나갈 테니 … ”
제자가 사시에 합격했단 얘기가 왜 그리 좋았던지 단걸음에 <도원다방>으로 달려갔다. 덕분에 좋지않았던 몸이 날 듯한 기분이 돼 계룡산서 내려왔다던 양홍규와 무려 2시간 이상을 담화를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제자는 성균관대 법대 3학년 재학중에 휴학하고 계룡산에 입산하여 사시 준비를 했다는 거였다. 원래 재능이 있고 집념이 강한 사람이라 고시 패스를 단기간에 해낸 것이었다.
혹자에 따라선 집념어린 10년 세월을 열심히 하고서도 고시에 낙방한 사람들도 있는데, 양홍규는 단기간에 등용문을 하게 된 것이었다.
대체로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은 자랑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그 좋은 일은 자기가 잘나고, 잘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기에 자만심에 빠져 감사할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양홍규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졸업한 후에도 사시 합격하자마자 옛 담임을 찾는 인물이었다. 담임을 찾아왔다고 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현대는 각박해서 배은망덕하며 사는 사람이 많다. 허나, 양홍규는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 보은하고 감사하며 사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은혜 입은 것은 반드시 보은하고 살려는 가치관과 인생관을 가진 위인이었다. 자기 능력으로 값진 일을 해 내고서도 자신이 잘해서 그랬다는 자만심보다는 보은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려는 인물이었다. 오히려 겸손하고 베풀며 살려하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위인(爲人)이었다.
양홍규제자 얘기를 하다 보니, 또 하나 떠오르는 일화가 있다. 고3때 화장실청소에 관련된 얘기이다.
학년초 각 반에 배당된 화장실 청소가 있었다. 헌데, 그 청소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이 한 사람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거칠고 우악스런 남학생들이 조심성 없이 아무렇게나 쓰고 있는 화장실이어서 불결하기 이를 데 없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악취까지 진동했으니 웬만한 인내심과 봉사정신을 가진 사람으로는 선뜻 용기를 낼 수 없었으리라.
그래서 담임으로서 고민하고 있는 중인데, 한 학생이 벌떡 일어나며 하는 말이,
“ 예, 선생님! 제가 저희 반을 위해서 1년간 화장실청소로 봉사해 보겠습니다. ”
하는 소리에 쳐다보았다. 바로 ‛양홍규’였다.
이와 같이 양홍규는 학생시절부터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었다. 남이 하기 싫어하는 화장실 청소까지 할 수 있을 만큼 희생정신이 투철한 인물이었다.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전체를 위해선 어떤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는 학생이었다. 그러기에 당시 담임으로선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양홍규는 법과대학을 졸업했지만 법 없이도 살 수 있을 만큼 착한 심성과 따뜻한 가슴까지 가진 사람이었다. 마냥 자랑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런 제자가 국민, 국가를 위해 일 해보겠다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니 양홍규에게 거는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는 내 제자 양홍규여 !
고3때 우리 반을 위하여 화장실청소로 땀 흘렸던 그 마음으로,
국가과 국민를 위해 멸사봉공(滅私奉公)하는 국회의원으로 일해 주길 부탁한다.
아니, 계룡산서 내려와 담임을 찾아왔던 그 음수사원(飮水思源)의 마음으로
배은망덕하지 않고 민생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챙기는 국회의원으로 일해 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