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복부비만의 진단
복부비만.. 보통 허리와 엉덩이의 둘레 비로 진단
복부비만은 보통 허리와 엉덩이의 둘레 비로 진단한다. 미국에선 엉덩이 둘레를 1로 봤을 때의 허리 둘레가 남자 0.95, 여자 0.8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진단한다. 일본에선 남성 1.0, 여성 0.9 이상이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일본의 기준을 따르고 있다. 전산화단층(CT)촬영으로 복부 지방을 측정하면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배 속 내장 사이에 낀 지방의 면적이 피하지방 면적의 40%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진단한다. 한편 허리둘레 자체만으로 복부 비만을 진단하기도 한다. 미국에선 허리 둘레가 96.52㎝(38인치) 이상인 남성을 복부 비만으로 진단한다. 연세대의대 윤방부(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은 남자 91.2㎝(35.9인치), 여자 80.3㎝(31.6인치) 이상이면 각종 성인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복부 비만"이라고 말했다.
자기 스스로 알아보는 비만도 측정 방법
■ 브로카 공식으로 알아보는 표준 체중과 비만도 구하는 방법
- 이 방법은 신장과 체중을 알면 간단하게 구할 수 있다.
※표준체중 = (신장-100) × 0.9
(계산 예) 자신의 신장이 160cm라면, 160에서 100을 뺀 60에다 0.9를 곱한 54kg이 표준 체중이 된다. 만약 수치가 높으면 과체중 또는 비만이다.
■ 신체질량지수(BMI)로 구하는 방법
- 신체질량지수(BMI:body mass idex)는 비만도를 평가하는 방법 중 하나로 체지방률 및 건강위험도를 반영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신체질량지수(BMI) = 체중(kg) / 신장(m2)
일반적으로 표준 수치는 다음과 같다.
● 19~24세 : 19~24kg/㎡
● 25~34세 : 20~25kg/㎡
● 35~44세 : 21~26kg/㎡
● 45~54세 : 22~27kg/㎡
● 55~64세 : 23~28kg/㎡
■ 20~39세 사이의 성인
● 가장 건강한 상태의 체질량 지수는 20~23kg/㎡
● 25~27 kg/㎡ 시는 비만으로 건강 증진을 위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 27 kg/㎡ 시는 위험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5~29.9이면 과체중, 30이상이면 비만이라고 정의한다. 보편적으로 25이하일 때를 정상으로 보며, 27을 넘으면 건강이 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되고, 30이상이면 건강이 위험하며, 35이상이면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27이상이면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등의 소위 성인병이라는 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2.복부비만의 발생원인
1)잘못된 생활습관
복부비만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똥배와 전쟁이다!"며 굶어도 보고, 뛰어도 보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대병원 김상만(가정의학과)교수와 강북삼성병원 박용우(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복부비만을 초래하는 5가지 잘못된 생활습관을 정리했다.
◆ 남자는 술을 잘 마셔야
=소주 한 잔의 열량은 밥 3분의1 공기와 비슷하다. '깡소주' 한 병이 밥 두 공기보다 많다. 게다가 술은 포만감을 느끼는 뇌 기능을 마비시켜 폭식을 부른다. 배가 터질 정도로 술-밥-안주를 먹고, 귀가 길에 포장마차에 들러 또 우동 한 그릇을 비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밤에 먹는 라면이 최고
=잠자기 직전 먹은 음식은 고스란히 배로 간다. 밤에는 복부비만을 초래하는 효소(리포프로테인 리파제)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비스킷 한조각이라도 먹어야 잠을 이루는 사람들의 공통점 '똥배'라는 사실이다.
◆살찔까봐 담배 피운다
=흡연은 근육의 양을 감소시키며,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뱃살만은 예외다. 오히려 더찐다. 아주대병원에선 96~ 98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30~50세 남성 1418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지수는 흡연자(23.5)와 비흡연자(23.4)가 비슷했다. 그러나 흡연자의 허리둘레는 90.7㎝로 87.7㎝인 비흡연자보다 평균 3㎝ 컸다.
또 복부비만의 기준이 되는 허리-엉덩이 둘레비도 흡연자(0.092)가 비흡연자(0.878)보다 현저하게 높았다. 흡연은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 호르몬이 복강내 지방축적에 관여한다는 게 의학적 설명이다.
◆열받는데 먹고보자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사람들이 많다. 스트레스는 부신피질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그 자체가 복부비만을 초래한다. 설상가상으로 먹기까지 한다면 똥배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
◆꼼짝하기가 싫어
=한 층을 올라가도 엘리베이터가 필요한 사람, 옆 사무실 사람과도 꼭 전화로 얘기하는 사람…. 문명의 이기를 100% 활용하는 사람은 똥배를 각오해야 한다. 열량 섭취량보다 소비량이 적으면 비만이 되고, 비만이 되면 몸 움직이기가 싫어 뱃살이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중년의 나이가 된 남성들은 어느 때 부터인가 뱃살이 쪄서 움직임이 둔해 진 것을 느끼게 된다. 여성들 또한 출산 뒤 체중이 증가한 경우 대부분 복부비만을 경험한다. 복부 비만은 피하에 지방이 군집되는 현상과는 달리 내장에 기름이 끼는 현상이기 때문에 성인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똑같이 배가 나왔다 하더라도 청소년들의 경우는 피하형비만이 많다. 반면 30대 이후 성인들의 복부비만은 장간막과 대망에 지방이 군집된 내장형 복부비만이 많다. 특히 배가 많이 나온 40대 이후 중년은 심장혈관중년으로 돌연사를 일으킬 위험성이 정상인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방에서 복부비만은 습담과 어혈이 복부에 과도하게 축적된 현상으로 본다. 이는 고량후미, 즉 기름진 음식의 무분별한 섭취·운동부족·스트레스 등으로 해서 습열이 축적되어 발생한 것이다. 습열이 축적되면 비만하게 되며, 기혈의 흐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부분 절제와 조화가 없는 생활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우리는 공해로 뒤범벅된 음식을 늘 접하고 있고, 어떤 음식이 좋고 나쁜 개념도 없이 식생활을 하고 있다. 술자리는 무도하게 이어지고, 별 생각없이 과음과 과식을 하게 된다. 틀에 짜여진 개인생활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며, 그것을 술로 풀려고 악순환을 거듭한다. 그렇게 얻어진 복부비만, 그것은 성인병의 길목에 들어섰음을 깨달아야 한다.
중년에 발생하는 복부비만은 내장형이 많으며, 이는 잘못된 생활이 비만을 야기한 것이다. 따라서 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남성들은 술자리 횟수를 줄여야 한다. 기름진 안주에 음주후 바로 잠들어버리는 생활은 필연적으로 비만으로 연결된다. 또한 간식을 즐기는 식생활은 비만을 떨쳐 버릴 수 가 없다.
복부비만을 극복하자면 고지방식을 피하고, 비습을 줄이기 위해 현미 잡곡식단의 실천이 도움이 된다. 또한 유류나 유제품을 피하고 두부·두유·콩비지·된장·청국장 등 콩종류를 즐겨 먹는 것이 좋다. 뱃살을 빼려고 운동도 하고 굶기도 하지만 성공하기란 어렵다.
유산소 운동을 해야 뱃살을 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론만큼 쉽게 빠지지 않는다. 오죽하면 "지긋지긋한 뱃살"이라는 푸념을 할까. 그만큼 지방은 축적되면 배설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복부비만에 적용되는 한방치료는 전침요법이다.
비만부위의 경혈에 지속적으로 미세전류를 흘려 지방세포를 분해하는 방법이다. 지속적인 통전으로 발생하는 열 및 자극인자가 세포에너지의 이동을 촉진시켜 지방을 분해시키는 원리다. 일주일에 2회정도 치료 받으며, 1회 시술시간은 한시간정도, 일주일 2회기준으로 한달간 약8회정도의 전침요법 시술로 배둘레를 적게는 3㎝에서 많게는12㎝까지 줄일 수 있으며, 체중도 2.1㎏에서 9.2㎏까지 뺄 수 있다. 그 밖에 이침요법·부항요법·찜질요법·수기요법등도 복부비만 치료에 부분적으로 응용된다.
3. 복부비만의 억제방법
복부비만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을 비롯하여 담석증·통풍·지방간등의 성인병을 유발한다. 복부비만이 시작되면 이러한 성인병에 걸리기 쉬운 체질이 되었다는 것이다. 과음·과식등의 무절제한 식생활, 동물성 식품의 과다 섭취, 술과 담배, 그리고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다. 게다가 운동부족까지 겹쳐 지방질이 복부에 과다하게 쌓이게 된다. 복부비만을 극복하려면 다음과 같은 노력들이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 술자리 횟수를 줄인다.
술은 자체로도 칼로리가 높은 것이지만, 안주로 비교적 고지방을 선택하기 때문에 문제다. 기름진 안주를 실컷 먹고 그대로 잠을 잔다면 이느 모두 뱃살로 간다. 술이 지방분해를 억제하며, 인체의 물성에 맞지 않는 지방의 과잉섭취는 몸의 부조화를 필연적으로 가져온다. 복부가 비만해진 남성들은 술자리나 회식자리를 줄이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둘째, 식생활을 개선한다.
복부비만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지방 음식들을 금해야 한다. 백미·백밀가루·백설탕 등의 가공음식들을 피하고 현미·잡곡·콩류 등의 섭취를 권장한다. 백미보다는 자연과 가까운 현미나 잡곡등이 뱃살을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다.
셋째, 물을 많이 마신다.
인체의 70%는 물이다. 물을 마셔야 대사가 시작된다. 살을 빼는데 하루 2ℓ 정도의 수분 섭취는 필수다.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살을 빼는 첫걸음이다. 식사 전후 30분 정도의 시간을 피해 식간에 충분히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물의 섭취도 중요하다.
넷째, 하루 한시간 정도의 운동을 한다.
비용이 들지않고도 가정이나 직장에서 남는 시간에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말한다. 복부비만에는 하체운동이 효과적이다. 하체는 근육의 3분의2가 몰려 있는 곳이다. 하체 운동은 복부비만 극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하루에 한시간만 걸어보라. 한시간의 여유가 없을 때는 두 번에 나우어 30분간씩이라도 한다.
다섯째, 식사를 절도있게 하자.
간식과 야식과 같은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 나쁜 식사습관은 소화기관을 피로하게 한다. 소화기관은 근육으로 되어있어 한번의 소화과정이 종료되면 휴식을 해야한다. 그러한 휴식은 다음의 과정을 원활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시도 때도 없는 간식, 밤에 무언가를 먹고 자는 야식, 모두 버려야 할 나쁜 습관들이다. 이러한 식사 패턴만을 개선해도 복부비만은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극복되지 않는 복부비만은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보도록 한다. 특히 체지방율이 높고 대사기능이 나쁜 체질이 된 경우에는 기능개선 치료를 먼저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복부비만에 적용되는 한방치료는 전침요법이다. 전침요법을 시행하는 동안은 지방을 제한하는 식이가 필요하다.
뱃살 빼려면 일주일에 3번 30분씩 3개월간 운동을
복부비만을 줄이는 길은 적절한 식이요법과 유산소 운동 뿐이다. 윗몸 일으키기를 열심히 하면 뱃살이 빠진다고 믿는 사람이 많은데, 잘못된 상식이다. 윗몸 일으키기와 같은 근육운동은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매우 적다.
걷기나 달리기,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엔 이른바 '3-3-3 법칙'이 적용된다.
▲일주일에 3번 이상 ▲한번에 30분 정도씩(또는 땀이 흠뻑 날 정도) ▲3개월 이상 지속해야된다는 것이다.
뱃살만을 빼는 운동은 없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아랫배, 몸통 팔-다리, 얼굴 순서로 살이 찌며, 빠질 때는 그 역순이다. 따라서 뱃살은 항상 마지막에 빠지게 돼 있다. 그러나 훌라후프 돌리기나 골프 연습을 열심히 한 사람 중 허리가 쏙 들어갔다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복부비만이 해소됐다기 보단, 복부의 근육이 강화돼 배를 안으로 밀어넣었기 때문이다.
복부 근육이 약한 사람은 배가 더 많이 나온 것처럼 보인다. 한편 사우나를 하면 체중이 줄지만, 그것은 지방이 아니라 체내 수분이 빠졌기 때문이다. 물을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 곧바로 원래 체중으로 돌아간다. 복부 진동기를 이용해 배를 집어 넣으려는 사람도 많지만, 역시 수분만 빠지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
복부비만의 한방적 치료
비만의 치료에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기본사항이 된다. 그러나 사과형 비만 혹은 내장지방형 비만의 치료에 있어서는 단순한 비만의 치료가 아닌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즉 체중의 감량과 함께 당뇨병, 동맥경화, 통풍, 고혈압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 있어서는 단순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한방적인 치료를 같이 병행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방적인 치료에는 한약치료와 전기침치료가 있다.
최근에는 몇몇 실험에 의해서 한약의 비만개선 효과의 기전이 일부 밝혀졌다. total cholesterol, triglyceride, free fatty acid 등의 억제효과와 갑상선호르몬의 증가로 신체조직에서의 산소 소모량을 증가시켜서 신체의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지방을 소모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만으로 인한 성인병 예방효과도 크다고 하겠다. 기본적으로 잘못된 생활습관의 교정과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시행하면서 한약치료와 이침(귀침), 그리고 지방분해전기침과 온경락요법을 사용하면 복부비만해소에 보다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4. 뱃살과 성인병
내부지방 쌓이면 혈압-당뇨 적신호
흔히 말하는 뱃살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이뤄져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 피하지방은 미용상의 문제일 뿐, 건강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심각하고 때때로 치명적인 위협을 끼치는 것은 대부분 내장지방이다.
우선 내장지방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을 높힌다. 복부비만인 사람에겐 고혈압-고지혈증 등이 많으며, 이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협심증 등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뱃살이 늘어날수록 심장혈관의 폭은 좁아지지만, 혈액 공급량은 늘어나기 때문에 심장은 항상 과로하게 되고,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는다. 조금만 무리하거나 운동을 해도 숨이 차고 피곤해 지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당뇨병 위험도 커진다. 배가 많이 나온 사람은 간에서 포도당 생산이 증가하게 되고, 인슐린의 기능은 떨어지며, 식사량도 많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혈당이 높아지게 된다. 지방간도 문제다.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고, 그로인해 남아도는 열량이 중성지방의 형태로 간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또 배가 나온 사람은 대부분 과식-폭식하는 등 식사습관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변비나 설사 등의 기능성 위장장애 증상도 나타난다. 대장암, 췌장암, 담낭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은 특히 복부비만인 사람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여러 질환은 특히 남성에게 많다. 남성은 잉여지방이 주로 복부에 축적되지만,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보호작용으로 엉덩이와 허벅지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도, 폐경기가 돼 여성호르몬이 끊기면 남성처럼 복부비만이 생겨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 구분
비만은 체지방분포 양식에 따라 상반신 비만과 하반신 비만으로 분류할 수 있다. 상반신 비만은 복부에 지방이 침착되는 소위 '사과형'의 체형을 이루는 비만형태이며, 남성의 비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반신 비만은 복부에서 아래, 특히 둔부와 대퇴부에 지방이 현저히 침착되어 '서양배형'의 체형을 이루는 비만형태이며, 여성 비만에서 많다. 이러한 비만형태를 이루는 지방세포의 특성에서 살펴보면, 상반신 비만은 지방세포의 비대성 비만이 많고, 하반신 비만은 지방세포의 증식성 비만일 경우가 많다.
복부비만은 남성에서 특징적인 소견이다. 남자들은 비만하거나 비만하지 않거나 간에 여자에 비해 정상적으로 내장층의 지방이 2∼3배 많으며, 또한 대개 흡연과 음주를 평균치 이상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복부비만의 형태가 많은 것이다. 즉 복부비만은 잘못된 식생활과 무절제한 생활, 운동 결핍 등으로 인하여 기초대사량이 저하되어 있는 중년 이후에 중성지방의 축적으로 주로 나타나게 되며, 식생활과 관련해서는 특히 음주, 흡연 그리고 고지방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생활의 개선이나 운동요법 등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복부비만의 측정
임상적으로 상반신 비만과 하반신 비만의 판정은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W/H비)로 간단하게 감별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W/H비가 0.9이상일 때는 복부비만으로, 살은 쪄 있지만 1미만일 때에는 말초성비만으로 분류한다. 여성의 경우는 0.85가 기준이 된다. W/H비에서 중요한 점은 체지방의 정도, 즉 비만정도와 무관하게 W/H 비의 상승만으로 대사성 질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즉 W/H비에서 복부비만으로 판명될 경우 통계상 대사성 질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선천적인 체형상 엉덩이가 큰 분들이 계신데, 이럴 경우에는 W/H비의 측정이 무리가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측정방법인 Skin fold method(복부의 피부의 두께를 캘리퍼라는 신체계측기를 이용하여 측정하는 방법)나 또는 초음파나 복부 컴퓨터 촬영 등으로 복부의 비만도를 측정하게 된다.
* 복부비만 관리의 중요성
복부비만 또는 복부에 대한 체지방의 비율증가는 허혈성 심질환(심근경색, 협심증), 뇌혈관장애(뇌경색, 뇌출혈),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 등 각종 대사성 질환과 여성에 있어서 악성 종양 등 여러 가지 성인병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상반신 비만환자를 복부 컴퓨터촬영으로 지방분포를 조사해보면, 복벽에 피하 지방으로 저장되는 피하 지방형 비만과, 복강의 내장 주변에 지방이 저장되는 내장 지방형 비만으로 다시 나눌 수 있다. 내장 지방형 비만에서 합병증이 더 많으며, 피하 지방형 비만에서는 합병증이 상대적으로 더 적다고 알려져 있다.
* 게으름의 상징, 성인병의 주범 복부(腹部) 비만
복부비만으로 걸릴 수 있는 성인병 질환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간 내 유리지방산이 증가하여 생기는 고지혈증, 동맥경화증을 비롯한 관절염, 담석증 등이 있다.
우리나라 성인 3명 가운데 1명이 비만이라고 한다. 지난 1월, 사회 보건 분야의 한 연구 단체가 밝힌 조사 결과다. 이는 전체 인구 대비 비만자가 가장 많다는 비만 왕국 미국에 육박하는 수치다.
최근 하드웨어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사회 경제 구조가 다변화되고 식생활 습관이 달라진 것이 비만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라고 관련 학회는 지적하고 있다. 특히 내장 주위로 지방이 몰리는 복부 비만은 우리나라 중년층의 사망과 가장 밀접한 심장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서 돌연사의 원인이 되고 있다.
복부 비만은 만병의 근원
복부의 지방층은 두 부분으로 분류된다. 하나는 피하 지방이고, 다른 하나는 내장 지장이다. 일반적으로 피하지방과 내장 지방의 비율은 8대 2 정도다. 이 비율을 기준으로 내장지방이 2이상이 되면 내장비만이라고 한다. 내장비만은 지방세포가 주로 복부의 내장, 장간막, 복강 등에 쌓여 있으며 피하형 비만보다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2~3배로 월등히 높은 편이다.
이외도 복부 비만은 형태에 따라서 복부가 많이 나온 사과형 비만과 엉덩이 부위의 비만이 많은 서양배형 비만이 있다. 형태를 구분하는 방법은 골반뼈가 있는 엉덩이의 둘레와 허리를 재서 엉덩이 치수보다 허리 치수가 높게 나온 경우는 사과형 비만이라고 한다. 남자는 1인치, 여자는 0.8인치가 넘으면 사과형 비만에 해당되고 그 이하는 서양배형 비만이다.
일반적으로 복부 비만은 남성형 비만이라고 하여 주로 남성에서 문제가 되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여성이라고 해서 복부 비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성이 복부 비만의 빈도가 더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복부비만으로 비만클리닉을 찾는 여성 환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성에게 있어 복부 비만의 위험도는 폐경기를 지나면서 더욱 심각해진다. 그 원인은 처리되지 않는 여성 호르몬이 지방층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방과 여성 호르몬의 괸계는 밀접하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폐경기 이전에는 잉여 지방이 주로 둔부와 허벅지, 아랫배, 유방 등에 골고루 쌓인다. 하지만 난소의 기능이 쇠퇴하는 폐경기에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잉여 지방이 복부에 축적된다.
복부에 피하지방만 많이 쌓인 경우라면 모양은 좀 흉하더라도 건강에는 그다지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반면에 내장 사이사이 장간막에 지방이 많이 끼는 내장지방형은 다르다.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복부비만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간, 대장, 신장, 방광, 자궁 및 부속기 등의 내장 기능을 떨어뜨리고, 전신의 기혈(氣血) 순환을 저해하게 되어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통풍 등의 성인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복부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식이요법으로 장간막 지방을 줄이는 것이 성인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다.
* 복부 비만으로 유발되는 성인병 질환
유독 사무직 직장인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는 아랫배 공포의 주된 원인은 과다한 술과 담배, 불규칙한 영양섭취 그리고 운동부족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아랫배가 나온 과체중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10배나 높다고 한다. 그리고 간질환은 2.2배, 당뇨병은 1.8배나 된다는 보고가 있다. 그래서인지 복부비만자들은 숙면을 취해도 몸이 찌뿌드드하고 금세 피로하다고 한다. 비만 전문의들은 복부 비만으로 계단 오를 때 숨이 찬다든지, 아랫배로 그치지 않고 지방층이 허리 부분에 골고루 퍼져 하체가 보이지 않는 정도라면 어느 날 갑자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복부 비만으로 걸릴 수 있는 성인병 질환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간 내 유리지방산이 증가하여 생기는 고지혈증, 동맥경화증을 비롯한 관절염, 담석증 등이 있다.
* 악순환의 사슬, 비만과 스트레스
퇴근 후 늦은 밤까지 스트레스성 과음과 과식을 한 사람일수록 상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 상태에서 잠을 자면 남성 호르몬 안드로젠의 왕성한 활동으로 복부 지방세포를 활성화시켜 지방층을 팽창시키게 된다. 최근 생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복부 비만을 만들어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예일대학 보건학과 에펠 교수는 ‘비만과 스트레스’라는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발표내용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경우 생겨난 호르몬은 복부 같은 신체의 한 부위에 과도하게 축적돼 지방세포를 커지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처럼 남들과 똑같은 식사량에도 불구하고 살이 더 찌는 사람들은 대개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본능적으로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한 전문의는 “스트레스에 의한 복부 비만은 문제가 되는 내장형 비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환자들은 고지혈증, 고혈압 등 2∼3종류의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경고한다. 이렇게 스트레스는 비만을 부르고 비만 때문에 또 다시 우울증이나 살을 빼야된다는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국내 비만 클리닉으로 잘 알려진 서울중앙병원의 전문의 박해순 박사는 “비만에 의해 생겨난 정신적 장애는 치료하기가 매우 힘들며 오히려 비만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비만에 대한 고민으로 클리닉을 찾는 주 대상층은 대개가 20∼30대 사이의 여성들이다. 이 중에는 정상체중인데도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에는 30∼40대 남성 직장인의 방문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요즘같이 바닥을 맴도는 경기 침체기엔 살아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일 것이다.
* 찌기는 쉬워도 빼기는 어렵다
살이 찌는 이유는 간단하다. 운동량은 적고 이에 비해 칼로리 섭취는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여성들은 자기가 살이 찌는 체질이라서 뚱뚱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물은 아무리 마셔도 체내에서 지방으로 바뀌지 않는다. 평소 적게 먹는데도 불구하고 살이 찌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보다 체내에 지방세포가 많아서이다.
사람이 태어나 점차 나이가 들면 체내 지방층을 이루는 지방세포도 점점 그 수가 증가한다고 한다. 지방세포가 최대로 증식하는 시기는 사춘기가 끝나갈 무렵으로 무려 250∼3,500억 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축적된 지방층은 과도한 영양 섭취 또는 운동부족으로 인해 세포 하나 하나의 크기가 커져서 비만으로 발전한다.
이렇게 찐 살을 빼려면 잔뜩 커진 지방세포를 정상 크기로 되돌려 놓아야 하는 데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식사량과 횟수를 줄인다거나 운동량을 늘리거나 약물, 또는 생식 같은 건강식품을 이용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이 가운데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은 부작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에 의해 살을 빼지 않고 지방흡입술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방흡입술은 대략 부위에 따라 수술비용이 차이가 있지만 1회에 적게는 1백만 원에서 많게는 5백만 원이 든다고 한다. 지방흡입 성형수술로 유명한 신촌에 위치한 Y성형외과의 한 전문의는 “지방 흡입술을 시술 후 약 5∼10% 정도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비만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게 지방을 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외에도 시중에는 복부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운동요법, 식이요법, 약물요법, 주사, 초음파요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나와 있다.
비만 클리닉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수칙을 세 가지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 달고 짠 음식, 담배, 과음, 과식, 다식은 금물이다. 둘째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인체의 신진 대사가 원활해진다. 하루에 약 2리터 정도면 좋다. 셋째는 식생활 개선이다. 간식과 야식 같은 나쁜 식사습관은 소화기관을 피로하게 하여 신체리듬을 깨뜨리기 때문에 복부 비만을 악화시킨다고 한다. 그럼 지금이라도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
복부 비만은 인격의 상징이 아니라, 건강을 돌보지 않는 게으름의 상징이다. 20~30여 년 전만 해도 ‘아랫배는 인격’이라며 두둔하고 방치하기 일쑤였다. 시대가 변하여 이제는 복부 비만을 인격이라고 추켜세우기는커녕 혐오스런 눈길로 바라본다. ‘아랫배가 좀 나오면 어때’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복부 비만의 합병증은 그렇게 낙관하고 방치하는 사이에 찾아오는 것이다.
* ‘소리없는 암살자’중년 복부비만
신장 170㎝인 사람의 비만은 몇 ㎏부터일까. 예전까지만 해도 86.7 ㎏ 이상이 비만으로 분류됐으나 이제는 73㎏만 넘어도 비만이다. 대 한비만학회가 최근 비만의 기준을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172㎝, 체중 78㎏인 경우 BMI는 78÷(1.72 ×1.72)=26)를 30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강화한 결과다. 그 바람에 한 국인 3명 가운데 1명이 비만으로 판정됐다.
비만의 판정기준은 기관·국가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BMI 30 이상 을 비만 기중으로 삼은 건 서구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기준이다. 때 문에 대한비만학회는 동양인이 서구인에 비해 같은 체격일지라도 근 육이 적어 당뇨와 심장병 등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에 잘 걸리므로 BMI를 25 이상으로 하향조정해야 한다며 비만기준을 강화했다. 더욱 이 한국인의 복부비만은 서구인보다 심해 BMI로는 비만이 아닌데도 비만 관련 합병증이 자주 발병해왔다.
사실 허리둘레 사이즈는 BMI와 함께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도를 알 리는 중요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BMI가 25 이상이면서 허리 사이즈 가 남성의 경우 102㎝(40인치), 여성의 경우 88㎝(35인치) 이상이면 고위험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동양인에게는 새로운 기준에 대한 필요 성이 대두되면서 BMI가 23 이상이고 남성의 경우 90㎝(36인치), 여 성의 경우 80㎝(32인치) 이상이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이런 기준치는 점점 내려가고 있는 추세다. 정상 체중이더라 도 허리둘레가 크다면 위험해서다. 30∼40대 중·장년의 뱃살은 그야 말로 성인병을 몰고 오는 ‘공포의 얼굴’인 셈이다.
조비룡 서울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 중·장년의 단순 비 만도가 서양인에 비해 심하지 않지만 복부비만증은 서양인 못지 않 고 남성들의 경우 체지방이 대부분 복부 주위에 축적되는 경향이 있 다”며 “복부형 비만이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피하지방 비만에 비해 훨씬 더 위험한 까닭은 신장이나 내부장기 곳곳에 지방이 차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중년의 복부비만은 특이하다.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처럼 복강 밖 배의 피부 밑에 지방이 축적돼 복강과 배 사이 두께가 두꺼워지는 ‘피하형 복부비만’이 아니라 복강 내부와 내장 사이를 가로지르는 장간막에 지방이 쌓이는 ‘내장형 복부비만’으로 관리가 각별히 요 구된다. 내장형과 피하형은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형태를 구별할 수 있다. 컴퓨터 단층촬영 사진을 보면 피하형은 신체의 겉면을 따라 두 껍게 지방질이 붙어 있는 데 비해 내장형은 뱃속에 뭉툭하게 지방질 이 쌓여 있다.
같은 BMI를 가지더라도 복부형 비만인 사람들에게선 고혈압, 당뇨 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뇌졸증 등 성인병 발생률이 더욱 높다. 피부 밑에 지방이 끼는 피하지방보다 내장에 지방이 많은 내장지방이 질 병과 더 관계가 많아서다. 내장 주위의 지방세포는 피하지방에 비해 체내대사가 매우 원활하기 때문에 복부의 지방은 혈액 속으로 쉽게 흘러들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린다.
특히 간에 낀 지방은 간의 인슐린 흡수를 억제, 인슐린의 기능을 떨 어뜨리고 혈당량을 높여 당뇨병을 일으킨다. 또한 높아진 혈당량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자극, 혈중 인슐린을 높이고, 혈중 인슐린은 중성지방을 합성해 고혈압과 동맥경화도 촉진한다.
과거 10년간은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이 복부비만을 판정하는 중요 한 지표였다.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이 남자 1.0 이상, 여자 0.85 이 상이면 복부비만으로 판정해왔지만 최근엔 허리둘레 자체가 복부비 만과 연관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종호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98년 삼성의료원 여성건강증 진센터를 찾은 1백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허리둘레가 복강 내 지방량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지표로 꼽혔다”고 지적한다.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방식은 선 채로 숨을 내쉰 상태에서 배꼽을 지 나는 배의 둘레를 재면 된다. 이렇게 측정한 허리둘레가 여성의 경우 80㎝(31인치), 남성의 경우 90㎝(35인치) 이상인 경우에 복부비만으로 본다.
복부비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심해진다. 똑같은 나이일지라도 여 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다. 여성의 경우 보통 엉덩이와 허벅지부터 살 이 찌다가 결국 뱃살로 이어진다. 특히 폐경기를 맞아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되면 복부비만이 찾아오기 쉽다.
박혜순 서울중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국제 비만전문가 그룹 IOTF는 질병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남성의 허리둘레가 90㎝를 넘어 선 곤란하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우리 성인남성 5명 중 1명이 이를 초과하고 있다”며 “내장 주위에 지방이 몰리는 복부비만은 우리나 라 중년층에서 돌연사의 으뜸 원인인 심혈관질환과 관련이 많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복부비만이라 해서 낙심할 일은 아니다. 전체 체중의 5%만 감소해도 내장형 지방은 30%나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서다. 비만 전문가들은 내장형 지방을 보다 효과적으로 뺄 수 있 는 체중 감량법으로 운동요법과 식이요법, 약물요법을 추천하고 있 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운동요법:
뱃살을 빼기 위한 특별한 운동은 없다. 먼저 지방분해 효과가 뛰어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내장형 지방도 빠진다. 조깅, 경보 싸이 클, 등산 그리고 계단 오르기 같은 운동이 좋다.
적어도 2일에 1번씩 40분 이상 운동하되 최대 운동능력의 50∼70%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식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운동의 강도를 무리하게 높일 필요는 없다. 땀을 많이 흘리고 가능하다면 하체를 많이 쓰는 것이 좋다. 신체 근육의 4분의 3이 하 체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유산소 운동과 함께 복근 강화 운동을 병 행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복근 강화 운동법의 첫번째는
① 바닥에 반듯이 누워 양 무릎을 굽혀 세우고 양손은 머리 뒤쪽에 서 깍지를 끼운다.
② 턱을 가슴에 대고 등을 앞으로 굽혀서 상체를 바닥과 45도 각도 로 일으킨 뒤 원자세로 되돌아가는데 이 동작을 30회 반복한다. 단 상체를 일으킬 때 반동을 주지 말고 느리게 반복하고 상체를 일으켰 어도 등의 절반은 꼭 바닥에 붙이도록 한다.
두번째는
① 앉아서 두 다리를 뻗고 두 손을 무릎 위에 얹는다.
② 두 다리를 똑바로 뻗은 채 마루에서 30∼50㎝ 들어올려 그 자세 를 1∼2분 정도 유지한다(다리를 90도 가까이까지 올리면 복근에 힘 이 걸리지 않아서 효과가 없으므로 주의한다).
③ 이 동작을 2∼3회 반복한다.
◆식이요법:
기름기가 많거나 달고 짠 음식, 독한 술, 콜라 등 설탕이 함유된 인 공음료, 과식은 금물이다. 대부분의 패스트 푸드는 고지방과 고당분, 고염분의 칼로리가 많이 함유돼 있으니 피한다. 일반 야채나 토마토 까지는 좋으나 사과·포도 등 달콤한 과일도 많이 먹으면 비만을 부 른다.
퇴근 후 즐기는 소주와 삼겹살은 비만의 흔한 원인이다. 이들 음식은 칼로리가 많아 에너지 소모가 적은 근로자에겐 비만을 초래하는 음 식조합이다. 또한 오후 7시 이전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후 8시 이후 로는 금식하는 게 좋으나 허기를 느껴 간식을 한다면 우유나 물 한 컵 정도가 적당하다
생활수칙으로는 우선 술자리 횟수를 줄인다. 술은 칼로리 자체도 높 지만 같이 먹는 안주가 더 문제다. 기름진 안주를 실컷 먹고 그대로 잠을 자면 이는 고스란히 뱃살로 간다.
식생활 개선도 필요하다. 복부비만을 예방하거나 탈피하기 위해선 고 지방 음식을 멀리해야 한다. 백미, 백밀가루, 백설탕 등의 가공음식을 가급적 피하고 현미, 잡곡, 콩류 등을 섭취한다. 백미보다는 자연과 가까운 현미나 잡곡 등이 뱃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식사를 절도 있게 한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인체의 대사가 원활해진다. 하루 2ℓ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간식과 야식 같은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 나쁜 식사습관은 소하기 관을 피로하게 하는데, 한 번의 소화과정이 휴식을 하게 해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먹는 간식과 야식은 식사패턴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복부비만을 초래한다.
◆약물요법:
운동요법이나 식이요법으로 내장형 비만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약물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비만 치료를 위한 약물에는 중추신경에 작 용해 식욕을 억제시키거나 음식에 들어 있는 지방의 흡수를 억제해 그대로 배설시키는 약물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뇨제로 소 변을 통해 수분을 빼는 것은 금물이며 성분도 모르는 약을 함부로 썼다가는 오히려 건강만 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