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한국 지도자 복귀 초읽기(?)
오릭스 박찬호(38)가 사면초가에 몰렸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오릭스 구단이 올해 1년 계약한 박찬호와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찬호는 일본의 다른 팀 이적을 희망하고 있지만 다른 팀들의 반응은 시큰둥 합니다.
그가 이미 마흔을 앞두고 있는데다 공의 위력도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죠.
박찬호는 5월 29일 주니치와의 인터리그에서 3과 3분의 1이닝동안 9안타 6실점한 뒤 2군에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단 한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2군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생기는 등 악재도 있었습니다.
그 사이 오릭스 투수진이 자리를 잡은 탓에 박찬호가 끼어들 여지도 없었죠.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가 돌아왔고 테라하라 하야토, 나카야마 신야, 알프레도 피가로, 곤도 카즈키, 에반 마크레인 등 투수는 넘쳐 남니다.
때문에 연봉 200만 달러를 받는 박찬호의 존재감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박찬호로선 올 시즌 일본에서 명예회복을 할 기회가 사실상 없어진 셈이죠.
1군에서 7경기에 등판해 1승 4패에 평균자책 4.29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았습니다.
메이저리그 아시아선수 최다승(124승)의 명성에 흠집이 난 셈입니다.
이런 박찬호를 일본 프로야구 다른 팀들이 선뜻 영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박찬호가 다른 리그로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일본에서의 구위로는 미국에서도 불펜 이상을 맏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국에 돌아오려면 드래프트에 참가하기 위해서 1년을 쉬어야 합니다. 아니면 특별법을 만들어 한화 복귀를 추진해야 하지만 다른 팀이 동의하기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렇다면 박찬호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할까요?
연봉을 대폭 낮춰가며 일본 야구 잔류를 할까요…
그보다 더 가능성이 더 커 보이는 건,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이 밝혔듯, 신인 투수를 지도하는 역할을 맡는 거죠.
김경문 감독과 박찬호는 절친한 공주고 선후배 사이입니다.
박찬호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배와 함께 한국 야구에 정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멀리 본다면 박찬호가 코치에 이어 감독까지 갈 수 있는 주춧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NC 구단 고위 관계자가 박찬호와 친밀한 관계라는 점도 박찬호의 코치 영입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실제로 한 야구 관계자는 “NC의 김경문 감독 후임은 박찬호가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선택은 박찬호에게 달렸습니다.
그는 선수로서 이룰만큼 이뤘습니다.
일본에서 아쉬움이 남는 1년 이었지만,
한국 무대에서 지도자로 국내 팬을 만나는 시나리오가 점점 현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