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 유자와2 - 오야스코 온천에 가는 길에 도중에 유자와 시내를 구경하다!
2022년 10월 31일 아침에 아키타 호텔을 나와 센슈공원에 가서 옛날 전국시대와 에도 막부시대에 사타케씨
의 거성이었던 아키타 구보다성 을 구경하고 돌아오는데 오늘은 오야스쿄 온센 小安峽 溫泉 으로 가야합니다.
아키타역 에서 유자와 湯沢 로 가는 기차표를 1인당 1,520엔씩에 끊는데 10시 16분에
출발하는 신조(新庄)행 기차는 후쓰(普通 보통) 라고 부르는 로컬 기차로 완행 입니다.
따로 좌석 지정 없이 그냥 빈자리 에 앉으면 되는데..... 기차는 동쪽으로 달려서 오마가리(대곡)
에서 방향을 남쪽으로 바꾸어 1시간 40분 만인 11시 56분에 유자와(湯沢 탕택) 에 도착합니다.
역의 한자 이름 湯沢(탕택) 을 보니 부근에 노천온천 이 솟았던게 아닌지 모르겠는데....이제 오늘의 목적지
인 오야스쿄 온센 (小安峽 溫泉 소안협 온천) 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하루에 4차례 있는 버스
시간표를 보니 13시 47분이라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하니 유자와 시내 를 구경하면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역 관광안내센터 로 들어가서는 시내지도 를 한 장 받아들고는 괜찮은 식당 을 소개해 달라고 하니 아가씨가
지도에 찍어 주는지라 들고는 광장을 지나 큰 거리를 구경하면서 걸어서 두블록을 가서 우회전을 합니다.
3~4분을 걸어서 얼추 이쯤이지 싶어 지도를 한번 더 보고는 주변을 살피니 길 건너편
골목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기로 저기가 맞지 싶어 건너가서 우리도
그 뒤에 섰는데....... 여긴 작은 식당이라 자리가 없으니 한참 기다려야 하나 봅니다?
5~6분쯤 기다리니 식당 안에서 여종업원이 나오더니 우리에게 뭘 먹을려고 하는냐고 묻기에 "우동“
이라고 말하니 미안하다며 자기 집은 라멘 가게이니 우동집이라면 조금더 가면 왼쪽에 있다면서
그래도 미덥지 못했던지 큰 도로까지 나와 저기 보이는 오렌지색 집 이라고 가르쳐 주고는 돌아갑니다.
일본에서는 이 정도 친절 은 친절에 속하지도 않는 것이..... 예전에 오사카의 시장 골목에서
여름철에 어느 식당에 들어가서 뜨거운 아쯔이 우동 을 시켰더니 자기집은 무더운
여름철이라 찬 우동인 시메타이 밖에 없다고 하고는 우리가 나가자 눈코뜰새 없이
바쁜데도 뒤따라 나와 골목을 두 번이나 꺽어져서 식당 앞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 가더라는....
또 옛날에 미야자키현 휴가시 역 인포메이션에서 시내 지도를 받아 들고는 구다라노사토 백제 마을
난고손(南向村 남향촌) 가는 버스 정류소를 물어보니 직원이 버스 시간표가 적힌 종이를
주며 미카도 神門(신문) 행 버스를 타라 하고는 버스 정류소는 역 광장에 있다고 말하더니
아예 일어서서 밖으로 나와서 우리 부부를 해당 정류장 번호 까지 직접 데려다 주는 친절을 베풉니다.
그 보다 더 옛날에 첫번째 휴가시에 깄을 때는 정류장이 기차역과 좀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기차역에서 할머니
에게 버스 정류소를 물으니 “지깐가 아리마스카라 ....”시간이 난다고 운운하며 육교를 지나 직접 데려다
주시던 기억이 나는데 시외버스 센터 까지 쫓아온 할머니가 창구에 있는 여직원에게 우리가 난고손 간다고
목적지까지 말해주고는 기차 시간이 임박했는지 거의 구르다시피 황급히 달려가던 모습 이 새삼 떠오릅니다?
여기 식당은 우동과 소바 를 주로 파는 곳인데 좀 전에 줄섰던 라멘집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좌석이 만석에
가까을 정도로 붐비니 유명 맛집 인가 본데 우리 부부는 덴뿌라 우동과 가케우동에 생맥주 나마비루
한 잔을 시키는데 가격은 좀 비싼 편으로 가케우동은 850엔이지만 덴뿌라 우동은 무려 1,650엔 이나 합니다?
오늘 우리가 먹는 우동은 일본과 당나라의 교류 과정에서 출현했으니.... 일본은 과거에는 한반도에서 문화를
수입했으나 5호 16국 시대에 남조 여러나라에 사신을 파견 하기 시작해 이후 수나라때에 견수사 를 보냈고
그후 당나라때인 630년 부터 894년 까지 235년간 무려 190 차례에 걸쳐 외교 사절인 견당사 를 파견했습니다.
우동 은 원래 견당사가 당나라에서 들여온 ‘훈둔(混沌·혼돈)’ 이라는 중국식 만둣국
이었다고 하니, 밀가루 경단에 콩이나 팥소를 넣어 끓인 것으로 끓어오르는 경단
이 빙글빙글 돌며 정신이 없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훈둔(混沌·혼돈)’ 이라고 합니다.
그후 세월이 흐르면서 음식이므로 삼수변(氵) 이 먹을식(飠) 변으로 바뀌면서 ‘곤통
(餛飩·혼돈)’ 이라고 부르다가.... 다시 시대가 지나면서 뜨겁게 먹는다는 뜻
으로 ‘온통(溫飩·온돈)’ 이 됐고, 다시 지금의 ‘우동(饂飩·온돈)’ 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비싸기는 하지만 수제로 만드는지 맛은 있는지라 잘 먹고 다시 유자와 역으로 돌아오는데 나중에 지도
를 보니 여기 유자와에도 온천이 있는데 유노하라 (湯の原) 온천 이고 그 외에도 우리가
탄 기차를 타고 4정거장을 더 가서 원내역에 내리면 유노자와 湯の沢(탕노택) 온천 이 또 있다고 합니다.
유자와역 관광 안내센터 로 들어가니 여직원이 중국인이냐고 묻기에 한국인라고 하니 얼른
한국어로 된 아키타현 관광 팜플릿 을 주기로 사진이 많아 구경하는데...... 내가
외국인이라고 하니 어떤 할아버지가 얘기를 하고 싶어 애를 쓰는데 할아버지는
영어를 못하고 나는 일본어가 짧아 몇가지 얘기에 그치고 더 진전이 없는게 아쉽기는 합니다.
팜플릿을 구경하노라니 "유자와 오가치(湯沢雄勝)" 라는게 있는데 여자들이 옛날 전통
복장에 삿갔을 쓰고 추는 민속춤으로 니시모나이 (西馬音內盆踊り) 라는 오봉절
(추석) 때 추는 춤 이 유명하고..... 그 외 고마치축제(소정まつり) 때 추는 춤 이 보입니다.
그 외에 "타나바타 그림 마쯔리" 七夕澮どうまつり 라는게 보이는데.... 옛날 중국 문화가 한자와
함께 조선과 왜국에 전해지니 삼월 삼짓날과 한식(寒食) 에 칠월칠석 인데
음력 7월 7일로 양력으로는 2022년은 8월 4일이라고 하며 달리 칠성날(七星-) 로 부르기도 합니다.
칠석(七夕) 은 중국 주(周) 나라에서 한대(漢代) 에 전해진 것으로 헤어져서 못 만나던 견우와 직녀
가 1년에 한번 까마귀와 까치들이 만들어준 오작교 위에서 만나는 날로 칠석에는 비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견우와 직녀가 반가워서 흘리는 눈물 이라고 하고, 칠석날 전후에
내리는 비는 견우와 직녀가 서로 타고 갈 수레를 물로 씻어서 준비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류근 시인의 시 '칠석' 도 있습니다.
하늘에 죄가 되는 사랑도
하룻밤 길은 열리거늘
그대여, 우리 사랑은
어느 하늘에서 버림받은 약속이길래
천 년을 떠돌아도
허공에 발자국 한 잎 새길 수 없는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