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컴백홈》전시를 관람하였다.
관람 후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전시 안내 페이지를 다시 들어가봤는데, 마음이 덜컥하지 않을 수 없었다.
2층을 관람하는데 1시간이 걸렸고, 2층이 끝이라고 생각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무려 전시가 3층에도 있었다는 것이다.
전시실 2개를 혼자 쓰는 큰 전시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전시실을 4개를 혼자 쓰는 엄청나게 큰 전시였다.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래도, 2층의 전시에도 얻을 수 있는 것은 꽤 많았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컴백홈》, 말 그대로 '집'에 관련됐지만, 물리적인 집이 아닌 '거주 공간'을 의미하며, 사진가 각자의 삶 속에서 형성된 '거주 공간'의 주관적 의미를 담아내고 표현한다.
가장 특색 있다고 생각했던 작가의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오석근' 작가의 <기복> 시리즈는 전통 한옥의 문양의 집에 현대식 물건이 공존하는 것을 촬영했으며, 안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기복 신앙'이 집에 깃들어있음을 표현한다.
프레임 인 프레임 구도로 표현된 아래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박형렬' 작가는 현대 건물이 들어서 우리의 '집'이 되기 전, 나무를 벌목하는 등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충돌하는 과정을 표현하였다. 작가는 간척사업 중인 대지 위에 빗금칠 된 사각형 필름 같은 것을 올리고, 그것을 촬영하였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 중 가장 신기한 촬영 기법이었다.
정경자 작가는 호텔 스위트룸에 집중하였고, 관람객들의 서로 다른 시간과 기억의 파편들을 잇는다.
특히 사진으로 배게와 함께 그림을 촬영한 것은 아주 신박했고, 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영수 작가의 <서울> 연작은 사진집을 열어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거의 20분동안 사진집을 감상했으며, 당시 서울의 모습, 특히 기와집이나, 조선 시대 복장과 근대 시대 복장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감회가 새로웠다.
신희수 작가의 신작 <블루존>은 가장 주제가 특별했다.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있던 장소 주변의 풍경을 촬영하는데, 푸른 색감을 주로 가져가며 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누군가를 오래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고찰]
이번 전시는 '집'이 주요 주제였는데, '집'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얼마나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사진을 촬영할 때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든 일방적인 생각에 박혀있지 말고 다양한 방면에서 생각하고, 표현하고, 돌아봐야겠다는 것을 다시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3층에도 전시가 있었던 것을 뒤늦게 알았기에 이 점은 매우 아쉬웠고, 전시를 가기 전 하나부터 열까지 정보 수집을 더 철저하게 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