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유산 투어(5. 금천구)
◇ 가산디지털역 : 금천구 벚꽃로 309 (미래 유산)
- 구로공단의 성장과 수출 산업을 연결하는 주요 거점이었던 역
가산디지털역은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환승역으로,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서울 지하철 7호선이 교차한다.
1976년 수도권 전철 개통 때는 "가리봉역"으로 사용했고, 1호선 운행에 맞춰 이 역의 역사를 신축하여 1976년 8월 15일에 영업을 개시하였다. 2005년 7월 1일에는 디지털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역명이 변경되었다.
1968년에 개최된 세계산업박람회를 위해 경부선 영등포역과 시흥역 사이에 만든 간이역이었다. 당시 가리봉역은 구로공단의 성장과 수출 산업을 연결하는 주요 거점이었다.
이 역은 구로디지털단지역(옛 구로공단역) 등과 함께 산업 · 노동 역사와 도시의 변천을 보여주는 대표 지하철역으로 평가되어 2014년 서울시 미래 유산에 지정되었다.
가산디지털단지역은 과거 구로공단이 존재하던 시절 산업 노동자들의 중심지였고, 이후 디지털 시대 벤처와 IT 기업이 모이는 입지로 변모하면서 서울의 근현대 산업 변천사를 보여준다. 이 역은 단순히 역사적인 철도 시설로서뿐 아니라, 서울의 ‘노동’, ‘산업’, ‘도시재생’ 등을 보여주는 복합적 의미를 갖는 근현대 유형유산이다.
미래 유산 지정의 목적은 기존의 법적·제도적 문화재 보호를 넘어서, 서울 시민과 미래세대가 함께 기억하고 전승할 근현대 생활 문화와 장소적 가치를 보존하고자 하는 데 있다.
이 역 인근에는 산업단지, 업무용 건물, 대형 아울렛(마리오 아울렛, 현대시티 아울렛 등)이 밀집해 있다.
◇ 수출의 다리 : 금천구 디지털로 (미래 유산)
- 서울 남부순환로와 서부간선도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고가차로
수출의 다리는 금천구 가산동 디지털로에 있는 교량으로 가산 디지털 2단지와 3단지를 잇는 중요한 고가차로이다. 최근 가산동 일대의 교통량 증가로 인해 상습 정체 구간이 되었다. 또한, 이 다리는 서울 남부순환로와 서부간선도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경부선 철도로 인해 동서로 나뉜 디지털단지를 잇는 핵심 교통로이기도 하다.
이 다리는 1970년대 구로공단(현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생산된 다양한 제조업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물류 차량들이 지나갔던 핵심 교통로였다. 교량의 공식 개통은 1970년이었으며, 왕복 2차로로 시작해 구로공단의 생산품들이 이곳을 통해 전국 주요 항만과 공항으로 실려 나가 해외로 출하되었으므로 ‘수출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즉, "수출의 다리"라는 이름은 지역 제조업의 발전과 수출 중심 경제 성장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 디지털단지 오거리 : 금천구 디지털로 212 (미래 유산)
-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를 잇는 주요 교차로로 구로 동맹파업 현장 터
디지털단지 오거리(가산디지털단지 오거리)는 금천구 가산동, 특히 디지털로와 남부순환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교차로이다. 이 오거리는 마리오 아울렛, 현대아울렛, W몰 등 대형 상업시설이 밀집된 금천구 가산동의 핵심 교통 요충지로,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를 잇는 주요 교차로로 기능한다.
이 오거리는 1960년대 형성된 구로공단 시절부터 공장, 벌집(노동자 합숙소), 가리봉시장, 야학 등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생활 현장이 이어지는 중심지로, 서울 산업화와 서민들의 삶의 역사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이다.
구로공단은 우리나라 근현대 산업 발전의 중심이었으며, 이 오거리는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자 지역 경제와 문화, 공동체 활동이 모여 있던 중요한 공간이었다.
서울시는 이 오거리가 산업화 시대의 사회 변화와 시민들의 공동 기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임을 인정해 단순한 교통 요지가 아닌, 서울의 산업화 · 근현대 시민문화 자취를 대표하는 공간이어서 미래 유산의 가치로 인정하였다.
◇ 서울디지털 산업단지 : 구로구 구로동~금천구 가산동 (미래 유산)
- 구로공단으로 불린 한국 최초의 산업단지
서울디지털 산업단지는 1964년 구로공단(한국수출산업공단)으로 시작하여,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산업단지로 조성되었다. 여기서는 1960~80년대 대한민국 수출 경제와 산업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고, 입주 초기에는 섬유, 봉제, 전자 등 노동집약적 수출기업이 국가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했다.
이 단지는 원래의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1990년대 이후 첨단 IT, 벤처, R&D 중심의 첨단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구조 전환을 이뤘다. 이 과정은 도시 내 낙후된 공업지역을 혁신적으로 재생시킨 주요 모범사례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서울시는 근현대 도시 발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산업단지 전체를 보존함으로써 그 의미를 계승하고자 하는 정책적 판단이 반영된다. 특히 개별 건물이 아니라 산업활동의 유기적 관계를 맺은 단지 전체의 가치가 중시되었다.
이처럼 서울디지털 산업단지는 산업화와 도시 발전, 산업 혁신의 집적지로서 후대에 남길 사회 · 문화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미래 유산으로 지정된 것이다.
◇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순이의 집) : 금천구 벚꽃로 44길 17 (미래 유산)
- 구로공단 여공들이 살던 '벌집(쪽방)'을 재현하여, 당시의 고단한 삶과 헌신을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게 조성한 전시 공간
1960~90년대 구로공단에서 일했던 노동자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의 열악했던 생활상을 재현하고 산업화, 민주화에 크게 이바지한 그들의 삶과 희생을 기억하며, 후대에 역사로 남기기 위해서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을 서울시 미래 유산으로 지명하였다.
노동자 생활체험관은 실제 구로공단 여공들이 살던 '벌집(쪽방)'을 재현하여, 당시의 고단한 삶과 헌신을 오늘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게 조성한 전시 공간이다.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은 산업화 시대 노동자들의 삶을 온전히 보존하고, 그 가치를 후대에 전승하기 위한 대표적인 미래 유산이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