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쭈께(빗주께)가 뭣인 중 아시지람짜?
비쭈께(빗주께)=전복껍데기
진도서 전복은 샘북, 쌤북이라 했넌데람짜?
전남 지역덜언 거진 전복얼 샘북이라 합디다.
진도서 간혹 비쭈께라 한 사람덜도 있었제만.
엄밀히 보자면 비쭈께넌 전복껍덕이여람짜.
집집마디 눈밥 긁을 찍에 씰라고 크나큰 비쭈께(빗주께, 전복껍데기)가 정재 부숭개가 한나썩은 다덜 있었지람짜.
헌데
이 비스무리한 ‘빗’이란 말이 지주도(濟州島) 말(語)에가 있어람짜.
지주도서 암컷 전복은 ‘암핏’, 수컷 전복은 ‘수핏’, 새끼 전복은 ‘빗재기’라고 한다지라.
또 전복 따넌 도구는 ‘빗창’, 전복을 따는 해녀는 ‘빗잠녀’라고 부른답디다.
그란데 전복을 ‘빗’이라 했단 것언 멀리 고려 때 말로 지주도에가 안직 남었고 진도에도 그 흔적이 남었단 야기가 됩디다.
우리나라 고려시대 때 중국 북송시대의 봉사고려국신서장관(奉使高麗國信書狀官)이던 손목(孫穆)이 1103년(고려 숙종 8년) 고려의 풍속과 말에 대해 쓴 <계림유사(鷄林類事)>럴 보자므는 여가 ‘전복을 고려 사람들은 ‘빗’이라고 말한다(복왈필, 鰒曰必)’는 문장이 등장한답디다.
그라고 진도서
‘비쭈께 같으믄 몰라도 꼬막주께럴 멋 할라고 요케 모탠디야?’
이케 말하넌 비쭈께는 전복 껍덕이고 꼬막주께는 꼬막껍덕이고 밥주께, 복주께넌 밥그럭 뚜껑인 중은 다덜 아시지람쨔?
샘북, 쌤북이라한 것언
생복(生鰒)「명사」 익히지 아니한 전복.=날전복(날全鰒), 생전복(生全鰒)
진도서 이 말이겄지람짜?
껍덕(껍데기)하고 껍질이 엄연히 딸른데 진도서넌 걍 막 섞어가꼬 항꾼에덜 써람짜?
표준말에서 ‘껍데기’와 ‘껍질’은
*껍질「명사」 「1」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하지 않은 물질
*껍데기「명사」 「1」 달걀이나 조개 따위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각(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낱말 풀이-
요케 그 뜻덜이 딸르지람짜?
그란데 이전 진도 어런덜께선
껍덕(껍데기)하고 껍질을 구벨 안 하시고 덜 둘 다 항꾼에 섞어가꼬 쓰솄어람짜. 거진 모도덜!
그랑께 진도서
껍닥, 껍덕, 껍덕지란 낱말은
표준말에 껍데기. 껍질에 공용어였었지람짜.
헌데 표준말에서도
화투에서는 ‘끗수가 없는 패짝’은 ‘껍데기’이기도 함시로 ‘껍질’이고 ‘피(皮)’라고도 해람자.
시 개 모도 다 한 가지에 뜻이로람짜.
거그다가 진도서는 또
껍다구. 껍닥, 껍더구. 껍덕이라고 말하므는
표준말에 ‘쭉정이’ 보고도 그케 말덜 했어람짜.
또 쭉쨍이, 장삼, 찌실갱이, 건다리라고도 했고
‘벼쭉정이’ 보고는 ‘죽운나락’이라 했고라.
*쭉정-이「명사」 「1」 껍질만 있고 속에 알맹이가 들지 아니한 곡식이나 과일 따위의 열매.≒비실(非實).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요케 보므는
‘비실비실하다’란 말도 뭔 소린 중 알겄지람짜? 덜?
<제59회 진도사투리사전 저자 송현인 조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