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를 알면 백성들에게도 힘이 생긴다!” (세종 이도)
“우리가 쓰는 말, 진짜 우리 입으로 쓰는 이런 말들을 다 쓸 수가 있는 거야?” (강채윤)
“스물 여덟자만 알면 한자로 쓰지 못하는 이름, 사투리, 우리 마음, 바람소리 새소리 이 세상의 모든 소리들을 다 담을 수 있다” (소이)
-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중
알면 힘이 되고, 우리 입으로 하는 말을 쓸 수 있으며, 한자로 쓰지 못하는 이 세상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있는 한글의 생일이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벌써 568돌을 맞았다. 한글날을 기념해 많은 기업들이나 공공기관들은 앞다퉈 ‘한글 사랑’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 가운데 한글의 생김생김(꼴)을 보여주는 한글 글꼴 선물 5개를 소개한다.
네이버 ‘나눔옛한글’과 ‘나눔바른펜’
네이버는 새 나눔글꼴 ‘나눔옛한글’ 2종과 ‘나눔바른펜’을 10월1일 배포했다. 나눔옛한글은 사라져가는 160만개의 고어를 담은 글꼴이다. 현대한글 1만1172자, 고어 161만328자와 초성 125자, 중성 94자, 종성 138자가 포함돼 있다. ‘나눔바른펜’은 고딕체를 바탕으로 한 손글씨체다.
2008년 한글날부터 배포해온 네이버 나눔글꼴은 수정과 재배포까지 가능한 OFL(오픈 폰트 라이선스)를 따른다. 기업이나 개인 모두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다. 나눔글꼴 라이선스 전문을 포함하면 다른 소프트웨어에 끼워 유료로 팔거나 재배포할 수 있다. 다만, 글꼴 자체를 유료로 판매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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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해례본 닮은 ‘EBS훈민정음’
EBS는 한글날을 맞아 글꼴 ‘EBS훈민정음’을 누구에게나 무료로 쓸 수 있도록 10월6일 공개했다. ‘EBS훈민정음’은 EBS와 한그리아 글꼴사업부가 손잡고 개발했다. 이 글꼴은 목판으로 제작된 훈민정음 해례본체의 기본형과 주요 특징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개념을 더했다. 단순화한 선으로 디자인해 가독성을 높이고 데이터를 줄여 모바일과 웹 환경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EBS훈민정음체는 학교나 개인, 공공기관, 기업 등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영상이나 인쇄 매체, 웹과 모바일 등 다양한 매체와 용도에 제한 없이 쓸 수 있다. EBS훈민정음체는 제목용 1종과 본문용 2종 등 총 3종이다. EBS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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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정보통신, 99가지 굵기의 ‘HY고딕 A1′
한양정보통신은 ‘HY고딕 A1‘ 글꼴 99종을 한글날인 10월9일부터 일반인과 대학생에게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3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친 ‘HY고딕 A1‘는 99가지 굵기가 지원되는 패밀리 글꼴이다. 일반적으로 글꼴 한 세트의 구성은 3~4가지 굵기로 이루어져 있어 전문 디자이너들은 원하는 굵기의 글꼴로 일일이 편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HY고딕 A1’ 99종 및 묵향 패키지 내 HY글꼴 200여종은 한글날인 10월9일부터 폰트바다를 통해 통해 일반인 및 학생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다만 ‘HY고딕 A1’는 사전 허락 없이 영리 목적으로 이용하긴 어려워보인다. 구자현 한양정보통신 홍보팀 팀장은 “상업적으로 쓰기 위해선 한양정보통신과 얘기해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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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디자인, 어린이 후원하는 ‘희망드림체’
윤디자인연구소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과 함께 기부 캠페인인 ’2014 희망한글나무’를 벌인다고 10월3일 밝혔다. 캠페인은 10월9일부터 12월31일까지 진행된다. 윤디자인연구소는 캠페인 기간 동안글꼴 ‘희망드림체’를 내려받은 수익을 월드비전에 기부한다.
‘희망드림체’는 어린이 손글씨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윈도우 환경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한글 2350자와 추가자 129자, 영문 94자, KS심볼 986자로 구성돼 있다. 한글날인 9일부터 연말까지 윤디자인연구소 홈페이지에서 최소 1천원부터 후원하면 ‘희망드림체’ 글꼴을 내려받을 수 있다.
• ‘희망드림체’ 후원하고 내려받기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누리글꼴’
국립한글박물관은 10월9일 한글날 문을 연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우는 전시와 체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한글의 문자·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과학·산업·예술 등 여러 분야와 소통을 통해 한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개관과 함께 홈페이지에 ‘한글누리글꼴’을 무료로 공개했다. 한글누리글꼴은 국립한글박물관과 윤디자인연구소가 손잡고 만들었다. 공공기관에서 배포하는 만큼 개인이나 기업 모두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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