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한산둘레길 완주(3박 4일)**
-.일자 : 2015년 11월 6일(4일차)
-.코스 : 16구간, 17구간, 18구간, 19구간, 20구간
-.거리 : 13.8km
-.경비 : 95000원(할매순대 28000, 택시 4000, 택시 6000,의정부싸리집 52000, 순천택시 5000, 술-->깜상)
여전히 비가 흩뿌리고 있다.
오늘은 그나마 남은 거리가 짧기에 밥을 먹고 씻은 다음 퇴실을 하는 여유를 보인다.
택시를 타고 공원입구에서 내리는데 도대체 이 낯설고 또 낯익은 감은 뭘까?
어제 보았던 낯익은 배드민턴실내구장이 보여 이 지역엔 배드민턴이 권장 생활체육인 것인지 아님 여기가 어제 내려왔던 곳인지 의구심이 든다.
택시기사에게 누구하나 회룡이란 말을 안 했고 또 어제 회룡에서부터 걸어서 이동한 시간이 있었으니 기사는 당연스레 가까운 이곳에 내려 주었는데 이곳은 어제 지났던 안골로 회룡까지는 4.7km나 되는 거리라 대체 어제 얼마만큼 도로를 걸었는지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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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카카오 택시를 불러 회룡탐방지원센타까지 이동한다.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이 많다.
아하..오늘이 토욜 이구나..
사람들에 휩쓸려 올라가는데 몰빵이 없다.
우쒸 안골 귀신이 붙었는지 택시 알바도 모자라 또다시 안골방향으로 갔다가 한참 만에 올라온다.
어쨌든 만났으니 되었고 전망대에서 의정부와 수락산자락을 전망하며 다시금 의기투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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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꾼들은 거짓말을 하여도 둘레길에선 거짓이 없이 등로상태가 상급은 상급인지라 옷에서 김이 몽글몽글 비집고 나올 때에서야 무너진 토담 같은 돌무더기인 보루에 올라 인증삿을 남기고 절까지 쭉 내려선다.
누가 보면 실성들을 했다 하겠지만 아마도 이 우중산행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감성만을 충만하게 하는지 우린 깔깔거리며 웃음에 젖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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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는 사실 그리 많은 말이 필요치 않다.
그것도 뻣뻣한 남자들끼리의 산행에선 아! 조타란 감탄사 한마디면 다 통하는데 몇일 숙식을 같이 하다 보니 속엣거리를 아니 꺼내 보일 수 없고 또 서운한 마음을 담아 두어서도 아니 된다.
알아 간다는 것 그것은 희로애락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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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과 쉼터가 있는 안말공원에서 포장길을 따라 외곽순환도로의 다리밑을 파고들어 어제 마시다가 못 마셔서 챙겨온 맥주로 우중산행을 하면서 과열된 열정을 삭히고 다락원의 기점이란 원각사를 앞에 두고서 아예 포장도로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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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쩔어 있어서도 그랬겠지만 우린 3일내내 TV한번 켜지 않고 지내왔다.
세상사 재물과 권력에 목숨 걸지 않고 아귀다툼 없이 살수는 없지만 산에 들면 해탈을 하여 자연을 자연 그대로 받아 들어 이렇게나 천진난만하고 즐거운 세상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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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끝에 매달린 빗방울과 운해에 덮인 산정이 액자속 그림으로 내 눈에 담겼다.
비에 젖은 단풍잎이 예쁘고 웃음을 잃지 않는 친구들이 더 멋찌다.![](https://t1.daumcdn.net/cfile/blog/2564E64D564443F4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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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마을길을 따라 차로에까지 나와 버렸다.
삼시세끼는 꼬박꼬박 챙겨 먹는게 삶의 기본법칙이라 버섯전골로 거하게 점심을 먹고 일어나니 도로가 뽈록 나온 배의 더부룩함을 다소나마 해소시켜준다.
비는 나뭇잎의 색체를 더욱 파스텔화 시켜 놓아서 도심지를 걷는 단순함을 수채화로 바꾸어 놓았고 숲길은 나름 낭만을 안겨주는 이쁜 엽서가 되어 있다.
뭐 이성도 한몫하고 술기운도 더해져서 그렇단 야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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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묵언의 길이다.
하물며 매미도 자기 짝을 찾기 위하여 목청이 찢어져라 울어 제치고 정치인들은 지들만이 옳다고 핏대를 세우지만 산만은 모든 소음을 흡수하고 정적을 유지한다.
지금 우리가 그 길을 걷고 있다.![](https://t1.daumcdn.net/cfile/blog/25590B3C564007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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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원이란 켐프장안으로 들어가면서 잠시 혼란이 있을 뿐 진행은 순조롭다.
어느 순간 산이 불타고 있다.
아~~이것을 진화하려고 지금 물을 뿌리고 있고 우린 그 한 목판에 들어와 있는 거구나...
그럼 우리라고 손을 아니 거들 수 없어 우산을 걷어치우고 땀을 뚝뚝 흘리며 소방수를 보태고 지원을 요구하기 위해 도봉탐방지원센타에 도착한다.
그러나 우린 소시민이라 공권력은 싫고 그렇다고 무일신에 의지할 배짱도 없어 사잘지역을 스쳐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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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찰지역의 진입로와 수목들이 그렇지만 이곳은 사찰이 많아 길이 좋아도 너무 좋고 그 만큼 사람들도 오고가 모처럼만에 산객들과의 교감을 가지며 무수골에 내려섰다.
이곳부터는 다시금 우리들만의 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쌍둥이 전망대가 있고 아직도 진화되지 않은 도봉산이 안타까움을 더해 애를 태운다.
다 타버리기 전에 저곳을 올라야 되는데 정염에 휩싸인 짝사랑일뿐 품을 수 없는 님이다.
서울 오산종주의 출발지였던 노원구도 수락산과 불암산을 병풍 삼아 펼쳐져 있어 이 또한 갈증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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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 있는 낙엽을 즈려 밟으며 작은 언덕배기를 넘고 이젠 아파트단지를 바짝 끼며 가 최종 종착지도 얼마 남아 있지 않았음을 말한다.
19간의 왕실묘역 길의 시작은 세종의 딸인 정의공주의 묘역에서부터 시작이다.
마지막 구간의 포트포인트라 잠시 인증삿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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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이라 우이령으로 이어진 도로를 넘어 들어선 연산군묘는 길 찾기에 바빠 곁눈질로 스친다.
바람이 불 때마다 오색의 낙엽은 만장을 휘날리듯 떨어지고 우이령을 잇는 도로에서 차량불빛이 숲을 뚫고 도깨비 불처럼 흔들거리는 혼령을 길을 빠져나와 우이령도로에서 북한산둘레길 원형종주를 완성한다.
계획 단계에서부터 누구하나 이 완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구간마다 스템프를 찍기 위해 포트포인트에서 셀카봉을 보며 웃음을 휘날렸던 때가 이젠 추억으로 갈무리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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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들어선 우리가 무슨 복이 있어서 인지 올해만도 제주도 20일간 21개 코스 378km를 완주하였고 또 이렇게 4일간 21개 코스 71.8km를 완성하게 되었다,
다음엔 또 뭐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이런 자유로움을 허락한 부인들과 우리들의 건강함에 감사하자.![](https://t1.daumcdn.net/cfile/blog/2411C33B564008142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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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처음으로 쓰고간 모자~~아까비
글구 또하나~~인터넷으로 거금들여 구입한 불르투스이어폰 더 아까비~~~
어느누가 주워 잘 사용하길 바래야 것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