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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J3 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배병만
늘 그렇듯
한국의 하천(河川) 나만 찾으면 돼
2024년도 12월 마지막 203번째 하천길을 떠나본다
오늘 이어갈 단계천은 남강의 1지류인 양천 그리고 2지류인 신등천에 합류하는 3번 지류에 속하는 하천이다
이른 아침 자가용으로 산청군 차황면 장박리 황매산 자락의 떡갈재 방향으로 찾아간다
어둠이 물러간 2차선 도로인 1026번 조용한 시골길을 거침없이 달려 황매산 터널 인근의 등산로 안내판 서있는 공터에 주차한뒤
잘 다듬어 놓은 산길로 천천히 오르다 보면 몇 해 전에 불난 곳을 지나는데 등산로 양쪽가로 죽은 소나무 숲이 음침하게 서있다
등산로 참고 하시고
찬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르겠으나 참나무와 진달래나무 잔가지가 우는 소리가 한겨울임을 알리기에 충분하다
다행이라면 등로가 너무 좋아 별로 어렵지 않게 발원지인 너배기봉인 950봉까지 오를 수 있는데
정상 아래에 주인을 기다리는 바가지 하나 덩그러니 보이는 샘터가 있다.
낙엽과 부유물이 많아 맛보기는 애초에 글렀는데 샘터물은 장박마을로 곧장 내려가는 물줄기로 보인다.
샘터의 위치가 몇 발짝 좌측 옆에 있었다면 오늘 내려갈 단계천 발원지가 되었을 텐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 덕분에 오늘 내려갈 길이 아주 힘들었고 곤죽을 만들어 줬다
보이는 곳은 거창 방면이며 소룡산과 감악산 방향이고
보이지 않지만 감악산 넘어 거창땅의 금원산과 덕유산 방향이다.
950봉에서
초봄 4월 진달래가 창원땅을 분홍빛으로 수놓는다면
한라산 철쭉,지리산 바래봉 철쭉,소백산 철쭉이니 누가 뭐라 해도 5월 철쭉 피는 계절에는 황매가 조선 제일이라!
다른 산과는 다르게 5월에 "황매산 철쭉 제단"에서 제(祭)를 지내는데 말 그대로 토속신앙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운 철쭉신(神)께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황매 천백(千百) 정상이 손짓하며 부르듯 서 있는데 잠시 다녀와도 되겠지만 조만간에 다시 와야 하니 훗날을 기억하고 조용히 물러난다.
오래전 30대 중반이던가 한겨울 황매를 찾았을 때 사진
아침에 비 오고 그친 뒤 혹시나 한 마음으로 찾은 황매
8부 능선에 도착할 무렵 온 산을 쩌렁쩌렁 울리던 맑고 아름다운 빙화(冰花) 소리에 넋을 잃고
도연명의 복숭아꽃이 가득한 무릉도원이 있었다면 그보다 더 위에 있다는 천상(天上)은 분명 황매산이라 생각하고
그 후로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자 겨울에는 황매를 찾지 않는다.
자연이 내는 소리중 5월 무논에서 개구리 짝 찾는소리,가을날 귀뚜라미 울음소리는 살아있는 뭇 생명들의 거대한 울림이지만
눈오고 비오고 날씨가 추우면 생기는 빙화 소리는 천상의소리라고 볼수 있겠다
너배기봉인 950봉 정상 모습
오늘 이어갈 단계천은 이곳에서 시작하는데 진달래 군락지가 앞을 막는다
어디 빈틈이 있나 살펴보니 들어오지 말라며 결계(結界)치듯 빼곡한 모습이며,
마빡부터 들이밀어도 뚫고 들어가기도 힘들 것 같다
어찌어찌 들어와 앞을 보니
방금 내려온 곳은 비행기 활주로?
우리나라 산림의 25%가 소나무라고 하는데 이곳 황매산 일원은 철쭉과 진달래가 대부분 차지하는 듯하고
소나무는 어쩌다 한, 두그루 정도 보인다.
단계천 최장 빗물곡지점에서 시작하며 물은 이곳에서 산청군 차황면,신등면을 지나
황매산 정상 동쪽계곡에서 발원해 흘러오는 신등천(28KM)에 합류하는 26KM의 비교적 깨끗한 하천이다.
진달래 군락지가 빼곡하더니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이건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적벽에서 조조군의 백만 대군도 이보다 더 많을까
지금까지 30년 정도를 산에 다니면서 이런 곳은 처음이며 역대급이다.
아니 !~도대체 어디까지 이런 거야
키 높이의 미역덩쿨줄기가 서로 헤어질수 없다며 부둥켜안듯 얽히고설켜있다.
지나가야 하나, 돌아가야 하나 막막하기만 한데
조선초 이방원이 정몽주에게 보낸 "하여가" 중에서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이런 시(詩)가 떠오른다
태종 이방원이 말한 만수산 경사진 곳에도 이 정도의 덩굴은 아닐듯하다
어찌 내려간다나... 양쪽으로 살펴봐도 너무 넓게 펴져있고
빼박이다
넘어지고 자빠지고 밟고 타 넘어 자빠지고
그렇게 지나왔건만 몇 발짝 못 내려왔다
이건 아닌 것 같다
빠져나갈 방법이 없어 잠시 서서 인공위성 지도를 보니...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답은 없고
어디로 가야 하나 걱정뿐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내려갈 수도 없고
일단은 가랑이 찢어지더라도 타 넘고 가본다.
내려오며 본 지나온곳
내려갈 거리에 비하면 아직 시작도 안한건데...
야생에서 직감이란 움직여야 살아남으니
어디로 가던 움직여야 끝날것 같다
내려가는 길에 본 가야 할 덩쿨 군락지
넘어지고 자빠지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500미터가량 내려오는데 "이방원의 하여가" 백 번은 더 외운 듯...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곳인데
덩굴 지역을 겨우 빠져나오며 발원지 물을 찾았지만 한 겨울이라 물 찾기가 쉽지 않다.
정상에서 500미터 내려오는데 한 시간 이상 걸려 도착한 발원지
단계천 발원지라 추정되는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찾아서
맛을 보니 냉장고 속의 삼다수 보다 더 맛있다.
내려온 곳이며
발원지 물이 나오는 바위틈
빼곡한 미역덩쿨줄기가 많았는데 한여름이었다면 골빙 제대로 들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이 계절에 찾아와서 마음 한 편으로 고마움도 생긴다
물은 아래로 흘러가고
단계천 발원지도 찾았으니 이제 계곡 위 경사진 곳에 벌목한 곳이 보이는 곳으로 오르니 키높이의 철조망이 앞을 막는다.
파란물통이 보이는데 우리는 죽을 때까지 파란 물통에 가득 찬 10-12개의 물을 먹고 저세상으로 간다고 볼 수 있겠다.
보이는 물통은 5톤짜리 물통인데
인간은 1년 평균 720리터
10년이면 7천200리터
60년을 산다면 40톤 (8개)
좀 더 산다면 12개는 마실듯하니 죽기 전까지 12개 정도는 마시고 염라대왕 면전으로 가시기 바라고
행여나 저승사자가 찾아온다면 파란물통 12개 먹을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부탁 해 보시면 좋을것 같다
떡갈재로 올라가는길에 만나는 사각정자
찾는 이가 없으니 전설의 고향 한편 찍는듯하고
물은 이곳을 지나
물이 모이는 장박 저수지
전국 하천길을 다니다 보면 어딜 가거나 비슷한 풍경인데
남해바다 용왕님께 보내지는 하천가의 쓰레기 택배들이다.
잠시 지나는길에 장박마을에 들어와
동네 입구에 보이는 세월을 이기며 서있는 굵은 느티나무는 오고 가는 길손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신(神)들이 사는 영역이기도 하다.
지나는 길에 안전하게 집에 갈 수 있게 해 달라며 두 손 모아 합장하고 지난다
물길 여행은 언제나 고단할 듯
물이 지나는 곳이건만 잡풀이 무성하여 물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거추장스러울 듯하다
텅 빈 논 가장자리에 볏짚을 말아놓은 게 몇 개 보이는데 하나의 무게는 대략 500kg이고
소가 하루에 약 20kg 정도 먹는다고 보면 한 달에 평균 하나 정도는 먹을 듯하다
참고 사항 |
*소는 전국 9만 농가에서 대략 360만마리가 키워지고, 하루에 2,800마리리 정도 도축되고 평균수명은 20년이나 축사에서는 2년이면 출하되어 여러분 입속으로 들어간다. *돼지는 2천 8백 농가에서 매년 평균 1천133만마리가 키워지고, 하루에 5만마리 이상 도축되고 평균 수명은 15년이지만 좁은 우리안에서 6개월이면 출하되어 죽음을 맞이한다 *닭은 매달 1억 천마리가 삼계탕,닭도리탕,대부분 치킨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데 계란은 하루에 4천만개가 여러분들 입으로 들어가고 대부분 계란후라이 일것 같다. 닭 중에서 귀한 몸을 자랑하던 백봉 오골계는 조선의 왕들이 체력 보충을 위해 즐겨 드시던 닭인데 평민이 먹으면 곤장 50대를 쳤다는 설도 있다. 닭의 평균 수명은 10년이나 대부분 한달이면 죽음을 맞이한다 *오리는 닭보다 조금 작지만 매년 10억 마리 정도 죽는데 대부분 오리 훈제나 오리탕으로... *개(犬) 사육 농가는 전국에 5천 가구 정도 있으며 한해에 52만마리가 도축되는데 앞으로는 개 고기는 먹지 못하니... 지금은 개 식용 금지법에 개 사육보다 염소 사육 농가가 늘고 있다고 하니 염소값도 당분간 오를듯하다 이들 짐승들은 전국 71개 도축장에서 매일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데 *25년도에도 이와 비슷하게 도축될것 같다 알고 가면 좋을것들이라 올려 드립니다. |
삼거마을을 지나며
전국 어디 할 것 없이 시골마을마다 마을분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여름이라면 그늘 아래에 쉬는 분들을 더러 만날 수 있겠는데
겨울이라 시골분들을 만나기 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마을을 두 번 지나왔는데 두 번 다 이런 모습이다
쓰레기는 집에서 소각? 했으면 좋으련만
왜 하천가에 버리거나 태우는지...
마을 이미지만 나빠진다는 걸 모르시지는 않을 것 같은데...
산청 실매리 왕버드나무 군락지
금포림
경상남도 문화재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 국가로부터 보호받는 곳이다
금포림은 신라 경순왕의 후손인 김씨 왕족께서 신라김 씨의 얼을 심어주기 위해서 심으셨단다
내용은 왕족의 후손인 김주(金柱)께서 공양왕 때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후학양성에 힘쓰다가
경주에서 왕버드나무를 가져와 마을 앞 하천가에 심었는데 600여 년 동안 연일(延日) 김 씨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고 한다.
단계천 하천가에는 찔레꽃이 양쪽으로 줄지어 심어져 있는데 5월에 찔레꽃이 필 때면
노래하는 "장사익 선생"을 초청해 음악회를 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 계시면 산청군 차황면에 확인하시고 가보시면 좋을 것 같다.
장사익 찔레꽃 뚝방길을 알리는 비석이 서있고
단계천 뚝방길에는 상류부터 여러 꽃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3월을 상징하는 산수유꽃길
5월을 상징하는 찔레꽃길
꽃사과길
마지막으로 산수유나무를 심었는데 5월에 가보시면 아주 좋을 듯하다.
갈대숲 사이로 하천이 아래로 흐르고 멀리 남산과 정수산이 높게 보이는데
두 산 너머에는 남덕유에서 흘러온 남강(경호강)이 흐른다
차황면을 지나
남산방향
일부구간은 하천 정비를 하였고 일부는 그대로 두었는데
물은 깨끗한 편이다.
지나는 길에 본 효렴봉이 마치 장군의 투구를 연상시키는데 동네주민들은 호랑봉(호랑(虎狼峰)으로 부른다
언제부터 효렴봉이라 불렀는지 모르겠으나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로 충북 괴산군 연풍 현감으로 제수되었지만
어떤 연유로 인해 3개월 만에 관직을 그만두고 낙향하셨던 분으로 효렴재 이경주 산생의 호를 따서 효렴봉이라 부르는 듯하다
또 어떤 이는 산아래 마을에 효자, 효부가 많아서 효렴봉이라 부른다는 설도 있고
투구를 닮은 정상에는 효렴봉 정상석 외 이경주 선생의 유허비가 가장 높은 곳인 정점에 서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가보시기 바라고
하천가 바위에 돌거북 한쌍이 있는데
어떤 의미로 저곳에 두었는지
들국화 삼 형제(쑥부쟁이, 구절초, 벌개미취) 중
야생화의 끝판왕이라는 쑥부쟁이가 겨울을 이기며 꽃을 피웠고
철수저수지 위에 자리 잡은 병연정(屛淵亭)
1943년 무렵 인근 3개 마을에서 뜻을 같이하고자 산에 가서 나무를 베어와 정자를 만들고
냇가에서 돌을 지게에 지고와 둘레 약 100m 높이 2m의 담을 쌓았다고 한다
마루와 조그만 방이 하니 딸려 있는데 몇 사람 들어가지 못할 것 같은 정자지만
하천가에서 피라미를 잡거나 놀기 쉬운 곳에 지은건 틀림없다
그리고 지금은 철수저수지가 생겨 운치를 더해주는 듯하다
철수 저수지 상류의 병연정과 효렴봉이 보이고
철수 저수지 방수포 너머로 효렴봉이 보이는데
효렴봉 너머에는 부암산과 감암산이 있는데 조망이 자주 좋은 산들로 황매로 이어진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오리지널 황매산 환종주길 24km이다.
물이 미끄럼타기 좋은 방수포가 보이고
철수 저수지 아래는 단계천 최고의 비경을 간직한 용연 장구소가 있다
용연 장구소 위의 부연정자
뭐라 써있기는 한데 워낙 까막눈이라 ...
용연과 주변 풍경
깊이를 알수 없는 검푸른 용연에는 금방이라도 이무기 한마리가 튀어 나올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철수 저수지 아래에 또다른 저수지
소수력 발전소가 있는 율현저수지다
봄에가면 산수유 꽃으로 아주 좋을것 같은 단계천길
수력 발전소인데 사용하는지 알길없다
지나는 길에 본 호래비 고개 넘어 부암산(傅岩山)이 고개를 내민다.
전형적인 시골의 하천 모습
하천 정비 공사를 한 곳
이런곳에서 물고기가 살까 의문이 드는데
못 살겠죠?
좌측으로 정수산이 보이고
지방하천 단계천
25년도에도 지방하천 10곳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는데
주천강, 단장천, 동창천, 위천, 갑천, 병천천, 삽교천, 조천, 오수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는데
전구간이라기보다 홍수대비에 따른 대응이 시급한 하천으로 포함된듯하다.
이로써 전국의 하천 3840개 중 국가하천은 전국에 83개로 늘어났다
둔철과 정수산
산청군 신등면에 다와 가고
신등면 고댁길이며 돌담길인데 등록 문화재로 등재되어 있는데
돌담 마을이라면 경남 함양군 서상면 운곡리 은행마을
군위군 부계면 한밤마을이 대표적일 것 같다.
함양과 군위 돌담마을은 한번 정도 가보시면 후회하지 않을것 같아 소개드린다
신등면 단계리 용담정사
조선 중기 때 경북 고령에서 활동하던 문신인 박이장의 후손들이 세운 곳인데
용담은 박이장이 살던 마을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란다
명품 돌담길
부암에서 감암산으로 이어져 황매로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허굴산이 보인다.
이름없는 담(潭)이지만 애달픈 전설하나쯤 간직할것 같은 깊은 담이 보이고
단계천이 신등천에 합류하는 곳으로 갈미봉이 길을 막아서고
둔철산과 가운데 부암에서 황매로 이어지는 산들이 보이고
우측에 허굴산이 자리한다
두물이 만나면서 하나가 되는곳
낙동강을 이루는 가장 긴 강줄기인 남강(186km)의 3대 지류 중 임천강(56km), 덕천강(52km)에 이은 양천 50km가 있다
양천 최장 발원지는 경남 합천군 쌍백면 대곡리 성현산 북쪽 계곡이며, 원(源) 발원지는 합천군 쌍백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백역리의 금곡산 서쪽 봉이다.
발원지에서 흘러온 물은 쌍백면을 지나서 삼가면-산청군 생비량면-신안면(원지)까지 흘러드는데
양천이 흐르는 곳 합천군 삼가면 외토리 마을은 조선시대 실천 성리학을 강조하신 남명 조식 선생께서 태어 나신 곳 이기도
하고...
남강의 제1 지류인 양천으로 스며드는 신등천은 황매산 정상 동쪽에서 발원해 28KM를 흘러오지만 조금 더러운 편이고
신등천에 합류하는 단계천26KM는 비교적 깨끗한 하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