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전국의 유명 단풍 촬영지
“올 가을, 단풍놀이도 하고 멋진 가을의 정취를 사진작품으로 남겨보세요!”
예년에 비해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가을바람에 흔적을 숨긴다. 그 사이로 빨간 단풍이 고개를 내밀고 있고 사진애호가들과 여행객들은 벌써 단풍 촬영지를 물색하고 다닌다.
오색찬란한 물감으로 색을 칠한 듯 자연이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이때 단풍놀이도 하고 멋진 가을의 정취를 사진작품으로 남길만한 곳도 소개하니 올 가을을 온 몸으로 느껴보길 바란다. – 편집자 주 -
● ‘서울의아름다운단풍길83선’
▲‘서울의 아름다운 단풍길 83선’에 선정된 금천구 안양천길 느티나무. (참고 : 서울시 홈페이지)
서울시는 지난해 각 구별로 단풍이 아름다운 장소를 소개한‘서울의 아름다운 단풍길 83선’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의 아름다운 단풍길 83선’은 비단 단풍 촬영뿐 아니라 연인과의 데이트,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없는 곳이다. 서울에 살거나 살지 않아도 익히 들어봤을‘서울의 아름다운 단풍길 83선’을 올 가을엔 카메라를 들고 한번 찾아가보자. 평소 눈에 익은 장소라도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은 어떤 분위기일지, 그 느낌을 카메라에 담아보자!
▲종로구(삼청동길, 청계천) ▲중구(덕수궁길, 훈련원로, 남산 북측순환로, 남산 야외식물원) ▲용산구(소월길, 이태원로, 남산 남측순환로) ▲성동구(송정제방, 뚝섬 서울숲) ▲광진구(능동로, 워커힐길, 광나루로, 건대회관길, 아차산 자락길, 어린이대공원 후문 진입로와 외곽도로) ▲동대문구(회기로, 중랑천 제방길) ▲중랑구(봉수대공원, 망우산 사색의 길, 신내로19길(舊봉수로), 망우로87길) ▲성북구(구민회관길, 월곡동길, 안감내길) ▲강북구(우이천 제방, 인수봉길, 4.19길) ▲도봉구(중랑천 제방, 노해로, 도봉산길,마들로, 해등로, 해등로3·4길) ▲노원구(화랑로, 한글비석길, 동일로, 간촌서3길) ▲은평구(진흥로, 증산로, 북한산길) ▲서대문구(홍제천로, 안산 산책로) ▲마포구(월드컵로, 월드컵공원 內산림욕길, 하늘공원, 평화의공원) ▲양천구(느티나무길, 양명길, 단풍길, 신서길) ▲강서구(우장공원, 방화공원) ▲구로구(공원로, 안양천 산책로, 구일5길) ▲금천구(벚꽃로, 안양천로, 탑골로, 안양천 제방길, 호압사길) ▲영등포구(여의서로(舊윤중로)) ▲동작구(문화길, 보라매공원) ▲관악구(관악로, 관악산, 성현로) ▲서초구(양재천, 문화예술공원, 태봉로 ▲강남구(양재천길, 가로수길, 양재천) ▲송파구(위례성길, 송파나루공원) ▲강동구(고덕동길, 고덕로79길·80길, 강동대로, 동남로)
● 단풍 명산
-설악산
설악산은 단풍구경도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설악산에서 가장 단풍이 일찍 든다는 한계령부터 대청봉에 이르는 코스,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진 공룡능선, 남설악을 굽어볼 수 있는 흘림골, 기암절벽이 천 개의 불상처럼 늘어선 천불동, 협곡이 어우러진 천불동 계곡등 설악산 어느 곳이나 단풍으로 물들어 그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 소요산의 가을 단풍 사진. 매년 가을이 되면 소요산 주차장 단풍길은 오색찬란한 빛깔 단풍으로 물든다. (참고 : 경기도 동두천시 홈페이지)
-소요산
서울 근교의 명산으로 가을이면 단풍과 낙엽이 유별나 사진애호가들은 물론 등산객도 많이 찾는다. 소요산 주차장부터 시작되는 단풍길이 1km가량 이어진다. 일주문을 지나 갈림길에서 원효폭포를 지나 계곡 길을 따라가면 소요산의 가을을 수놓은 화려한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내장산
가을 단풍이 워낙 화려하고 아름다워 예로부터 조선 8경의 하나라고 불린 내장산은 단풍이 드는 가을이면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내장산 주차장부터 내장사까지 20∼50년 된 단풍나무로 단풍터널이 이어진다. 우화정을 지나 내장사 입구로 가는 길, 내장산 뒤 바위봉우리인 서래봉도 단풍으로 유명하다.
▲ 아홉굽이 숲길이라 구림구곡(九林九曲)이라고도 불리는 두륜산 장춘길 십리 숲길은 매년 가을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진 단풍길을 만든다. (참고 : 전남 해남군 홈페이지)
-두륜산
2009년 전라남도 해남군은 두륜산 도립공원 내 대규모 단풍과 동백 군락지를 조성했다. 국토 최남단 땅끝마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두륜산까지 이동하며 단풍을 관람할 수도 있다. 두륜산 단풍은 우리나라에서 단풍이 가장 늦게 드는 곳으로 11월까지 단풍이 만개한다. 특히 두륜산 장춘길 십리 숲길은 숲 터널과 나뭇잎, 나뭇가지들이 적당히 햇빛을 가려 빛과 그늘이 공존하는 단풍길을 조성한다. 또한 가련봉에서 내려다 본 대흥사는 단풍과 묘한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을 뽐낸다.
● 사진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단풍 촬영지
-홍천 은행나무숲
개인 소유인 강원도 홍천 은행나무숲은 지난 2010년부터 매스컴에 소개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다른 수종 없이 5m 간격으로 2천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줄지어 선 장관을 연출한다. 여기에 가을이면 샛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절정을 뽐낸다.
-아침고요수목원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이 아름다움의 정점을 찍는 계절은 바로 가을이다. 수목원 입구에서 이어지는 꽃길부터 훌쩍 다가온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의 메인 정원인 ‘하경정원’은 단풍으로 물든 수목원과 함께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몰운대
강원도 정선 8경 중 6경으로 꼽힌 소금강을 따라 펼쳐진 몰운대는 암석을 깎아 세운 듯한 절벽 위 노송이 특히 인상 깊은 곳이다. 하늘의 축복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펼쳐지는 몰운대는 가을이면 절벽 곳곳에 붉고 노랗게 핀 단풍이 기암절벽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한다. 아울러 가벼운 등반도 함께 할 수 있고 4시간 남짓 걸으면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민둥산까지 갈 수 있다.
-주산지
경북 청송 주산지는 사계절 내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 호수에 뿌리를 내린 버드나무가 단풍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사진애호가들에게 출사지로 인기가 높은 주산지는 신비로운 모습 덕에 각종 영화와 CF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호수에 뿌려진 물안개와 단풍을 함께 잡는다면 더 없는 단풍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담양 메타세콰이아길
정부 차원에서 조성한 인공산림이지만, 하늘 높이 솟은 메타세콰이아 나무가 2㎞ 가량 도로를 따라 일렬로 늘어서 있다. 특히 가을이면 이곳에 단풍이 들어 장관을 이룬다. 담양 학동교차로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보이며, 특히 가을에는 단풍으로 사진애호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 단풍 촬영 Tip
멋진 단풍사진을 촬영하려면?
-촬영지 날씨를 체크하라
단풍을 촬영하기에 앞서 기상청 사이트에서 반드시 먼저 날씨를 체크하자. 특히, 단풍 촬영은 주로 산에서 진행되므로 낮과 밤의 온도차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풍의 색감은 빛이 결정한다
단풍 촬영 시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이 빛이다. 사광, 순광, 역광 등 빛의 방향에 따라 단풍의 색감이 달라진다. 사광은 단풍의 입체감을 더해주고 역광은 극적인 효과를 주며 순광은 단풍의 질감을 살려준다. 특히,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한 붉은 단풍의 모습은 더없이 아름답다. 역광 촬영 시에는 스팟 측광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붉은색과 대조를 이루는 사물과 함께 촬영하거나 물에 비친 반영도 단풍사진을 더욱 멋있게 만드는 요소다.
-렌즈의 특성에 따라 전혀 다른 단풍이 나온다
망원렌즈가 주피사체와 부피사체를 명확히 구분해 보여준다면, 광각렌즈로는 단풍을 박력 있는 모습으로 촬영할 수 있다. 광각렌즈로 단풍나무 아래에서 위를 올려 찍으면 높이 솟은 단풍 또는 은행나무의 장관을 새로운 앵글로 잡아낼 수 있다. 또한 피사체에서 매우 가깝게 촬영함으로써 먼 곳의 단풍과 대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PL필터를 사용하자
PL필터를 장착한 후 앞쪽 링을 돌려 대비와 채도의 변화를 바꿔보자. PL필터를 사용해 촬영을 하면 푸른 가을 하늘은 더 높고 푸르게,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단풍은 보다 아름답게 담아낼 수 있다. 가장 좋은 효과가 나올 때까지 필터를 돌려 본인이 의도한 단풍사진을 찍어보자. 단, 수면 위 단풍을 찍을 때는 PL필터가 상을 지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취재 / 송승현 기자 (대한사진영상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