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일자 : 2016. 10. 20(목)
남설악 오색 만경대 가는길에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를 조절하기 위해 잠시 들린 홍천 은행나무숲.
* 노란 은행나무가 선사하는 가을 풍경 *
해마다 10월이면 한 달 동안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홍천 은행나무 숲은 한 개인이 30년 동안 가꾼 숲이다. 1985년 농장주인은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아내를 위해 이곳에 내려와 정착하였다. 오대산 자락 광물을 품은 광천수인 삼봉약수의 효험을 듣고 아내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광활한 대지에 은행나무 묘목을 한그루씩 심기 시작하였다. 1985년부터 25년 동안 단 한 번도 개방하지 않다가 2010년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을 위해 1년 중 10월에만 무료로 개방을 하고 있다.
곱게 물든 은행나무숲.
이 숲을 가꾼 분의 땀방울이 수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다. 뿐만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소득에도 큰 보탬이 되고있는걸 보니 정말
복받아 마땅한 분이다.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은행나무숲을 떠나며 이 숲을 가꾼 분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주전골>
직장 후배가 명예퇴직하고 여행작가로 활동하면서 산악회 도보여행 가이드가 되었다. 그가 인솔하는 도보여행 2탄에다가 가을 단풍 명소중의 하나인 주전골, 더군다나 46년 만에 일시 개방되는 만경대 도보에 기대를 걸고 함께했다. 떠나기전 다녀온 산님들의 후기를 읽어보니 거의가 언론보도의 호들갑에 놀아났다는 실망의 한숨소리 뿐이다. 일단 만경대 하나만 놓고보면 오색 상인들의 집단 장단에 놀아난 나 자신에게 그저 쓴 웃음이 나온다.
그렇지만 주전골 단풍 구경이 몇 년 만이던가? 오색약수터를 출발해 선녀탕을 지나 용소폭포까지 가는 길은 고운 단풍에 취하고 얼굴까지 붉게 물들 판이다. 만경대 덕분에 잊고 있었던 주전골 단풍을 만끽했으니 이나마 고맙게 생각하기로 했다.
▼일기예보에서 우려했던 비가 내린다. 주차장에는 관광버스와 등산객들로 뒤엉켜 난리가 아니다.
일단 서둘지 말고 진정부터 하자. 식당에 들려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식사부터 하기로 한다.
▼식당 내부는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한다. 쥔장, 종업원 할것없이 눈코뜰새 없이 움직인다.
우리도 덩달아 정신이 하나도 없다. 저 뒤에 앉은 막걸리잔에 취한 분들의 경상도 사투리가 어찌나 시끄럽던지....ㅋㅋ ㅋ
(뭐 나도 경상도 출신이니 이해하기로 한다)
▼출발, 지금 올라가는 사람들과 이미 하산하는 사람들로 등산로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나 역시도 그중의 하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못 말린다.
▼오색 약수터. 몇년전 폭우에 휩쓸린 이후 계곡의 모습이 달라져 있다.
▼올라가는 사람보다 하산 인파가 더 많다.
▼그래도 단풍을 보니 마음이 살짝 들뜬다.
▼평소 "내려올 산을 뭣하러 올라가느냐"는 지론을 가진 우리 일행의 한 친구도 이곳 단풍 경치에는 반하고 만다.
▼독주암
▼주전골 경치의 백미인 선녀탕
▼용소골
▼용소폭포 도착
▼예나 지금이나 절경은 변함이 없다.
▼주전바위
▼다시 하산길의 고운 단풍
▼선녀탕, 올라가며 보고 내려오며 또 뒤돌아 본다.
▼성국사
빗길로 입산통제 되는 바람에 비록 만경대는 못갔지만 주전골 단풍 절경이나마 보고왔으니 위안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