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올라왔나요? ㅠㅠ 못 본 것 같아 퍼왔어용
출처 : http://www.hapoom.org/shop/board/view.php?id=interview&no=6
대라페 명예의 전당
피아 ┃ 21세기 무적(無敵)소년
회상하노라면, <피아>에게선 오랜 역사를 지닌 클래식한 명품 자동차가 떠오른다. 무한 질주를 예고하는 F.X 사운드가 엔진 시동을 걸면 기타는 기어가 되어 무대를 깨운다. 타이어가 된 베이스가 묵직히 <피아>를 받혀주는 동안 드럼은 클러치로써 전력질주를 준비한다. 그리고 보컬은 청량감 가득한 클락션을 울리며 잠든 도로를 깨우고 그 위를 끝없이 질주한다. 그 길 위엔 적이 없다. 그래서 무적(無敵)이고, 그래서 <피아>다.
21세기 소년, 밴드의 정점에 깃발을 꽂다
‘긴 머리와 고성, 소수’로 대변되던 록음악이 소재의 다원화와 스타일의 다양화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렇다고 아직 대중화 된 건 아니다. 다만 확실한 건 ‘록’에 친숙하지 않은 대중이라도 피아는 예외란 점이다. 피아가 어디 출신이고 오늘은 무엇을 했는지는 몰라도 피아가 누군지는 알고 있다. 피아의 12년 간의 바이오그래피를 읊자면 끝이 없다. 주요 사항만 체크하자면 10여 년 간 인디씬의 탑에 위치해있었고, 데뷔 초에는 서태지나 린킨파크 등에게서 러브콜을 받았다. 최근에는 KBS 탑밴드2 출연 및 김장훈과 함께 한 ‘독립군 애국가’를 발매하는 등 밴드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피아가 대중들에게 선사하고 싶은 21세기 형 록음악이란?
[요한] 21세기에 살고 있는데 90년 대 음악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그 때의 감성과 음악에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21세기 형 음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중에게 무언가를 제시한다거나 21세기 형 록음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고민도, 생각도 해본 적은 없어요. 우리는 그냥 철부지 소년에서 시작한 다섯 남자의 좌충우돌 음악 성장기를 팬들과 함께 나누는 것뿐이에요.
록은 ‘긴 머리와 고성이 트레이드 마크다’라고 생각하는 편견에 대해서는요?
[심지] 대중이 록에 대해 그리 생각하는 것은 매체에서 자꾸 록밴드하면 긴 머리에 고성을 생각하게끔 조장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사실 거리만 다녀봐도 상당히 많은 밴드들은 자유로운 모습이고 음악적 성향도 발전했고 다양성도 많거든요. 사람들이 탑밴드에 관심을 가지고 보며 ‘아, 이게 진짜 21세기 형 록밴드구나’라고 조금씩 변해가는 거 같아요.
피아의 가사를 듣다 보면 하늘을 부유하는 소년이 떠올라요. 굉장히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독립영화.
[요한] 네, 독립영화입니다. (웃음) 실제로 영화를 많이 봐요. 가사를 쓰면서 은유적인 표현을 쓸 수 밖에 없는 건 가사를 쓸 때 어떤 사람들은 일반적인 대화체를 잘 표현해서 쓰지만 전 그게 잘 안 되요. 그래서 ‘난 니가 좋아’를 돌려서 표현하게 되고 다르게 표현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어렵게 느끼는 걸 거에요. 그런데 의미를 해석해보면 어려운 건 아니에요. 비현실적인 이야기도 아니고요. 우리 주변에 있고, 주변에서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에요.
그리고 벌써 데뷔 12년 차에 접어드셨어요. 최근 <내 귀에 도청장치>와의 10주년 기념 합동 공연이 5분만에 매진되었습니다.
[헐랭] <내 귀에 도청장치>도 오랫동안 활동을 해서 겹치는 팬도 많았지만 아마 탑밴드를 통해서도 기존에 움직이지 않았던 팬들까지 움직이지 않았나 싶어요. <내 귀의 도청장치>와의 조인트는 처음이에요. 페스티벌에선 자주 만났지만.
반가운 소식도 있어요. “독립군 애국가” 다운로드가 천 만 건을 달성 할 때 특별 공연이 있다던데 혹시 화끈한 스트립을 기대해도 될까요?
[피아] 볼품없는 몸뚱아리 굳이 보고 싶다면야… 스트립이든 무엇이든 못할 게 무엇인가요. 더 큰 상상력을 요하는 요구도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싱글 [소년]부터 스티키 몬스터랩의 피아 ver. 로봇이 등장합니다. 멤버 중 누군가와 묘하게 닮았다는 느낌도 드는데요..
[피아] 앨범 커버와 디자인 등 모든 건 전적으로 아트웍을 맡은 창조 씨의 생각과 의견이 반영되어 있어요. 멤버들 모두 하나의 작품으로 대한다. 상상력을 제한하는 코멘트는 하고 싶진 않아요. 보는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게 맞다고 보면 됩니다.
그 로봇에게 이름을 지어준다면?
[피아] 오늘은 “1초 분쇄기 시밸리우스 3세”로 하고 싶어요.
* 보너스 페이지. 피아 1문 1답
To. 요한. 굵은 목고 성량은 연관이 있나요?
From. 요한. 체격하고는 관계가 없는 거 같아요. 제 목 굵은거요? 전 원래 목 굵은 사람을 좋아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목에 막 힘주고 다녔어요. 그래서 목이 굵어졌어요. 고등학생 때는 보디빌딩도 했었어요. 그 때 목이 굵어진 거지 목 굵기랑 노래랑은 전혀 상관 없어요. 노래는 연습을 많이 해야죠.
To. 혜승. 모자를 즐겨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평소에 잘 웃지 않는데 언제 가장 크게 웃나요?
From. 혜승. 표정은 없어서 그런 거고 모자는 할 머리 스타일이 없어서 그래요. (헐랭 선생님 스타일은요?) 아유. 그건 안돼요.
From. 기범. 지금 기분 되게 좋은 상태예요.
To. 심지. 웃고 있지 않아도 웃는 얼굴이라는 오해를 받는다는데 그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From. 심지. 조증이라서 그래요. 원래 무표정인데 입모양이 웃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렇게 착각하더라구요. 사실 저 혜승이랑 반대로 지금 기분 굉장히 안 좋습니다. (아…..) 농담이에요.
To. 기범. 깨알 같은 공연 멘트는 리허설에 포함되는 건가요 즉석에서 나오는 건가요?
From. 기범. 아, 준비한다고 해서 준비하면 너무 재미 없어서 그냥 준비 안 하고 있습니다. 대강 분위기 보면서 치죠. (그럼 지금 그 재치있는 애드립들은요?) 에이. 별로 재치있진 않은데.
From. 요한. 아니, 재치는 정말 좋아요. 오히려 준비를 해서 재치를 잡아먹더라구요. 준비를 안 하면 순간순간 받아 치는 순발력이 정말 좋아요/
From. 심지. 카메라가 있고 없고의 차이인 것 같아요. 카메라 있으면 잘 못하는데 카메라 없으면 진짜 웃겨요.
To. 헐랭. 스스로 장난끼가 많다고 하셨는데 주로 어떤 장난 치세요?
From. 헐랭. 제가요? 저 보다는 기범이나 심지가…. (앗, 제가 실수한 건가요? 바로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대라페 명예의 전당 : 알파 브라보 베타 데이바이데이!
대라페 명예의 전당(최다 출연 및 최다 헤드라이너)에 올랐습니다. 명예의 전당 비석에 남기고 싶은 문구는?
[심지] 명예의 전당에 그렇게 남길 거예요. 알파 브라보 베타 데이바이데이!
뜻이 뭐예요?
[심지] 그건 그냥 자기가 붙이면 되요. 의미는 사실 없어요. 대화합의 시작, 대평화의 시작 이런 뜻이에요. 일종의 파이팅? 그냥 보시는 분들이 각자 의미를 갖다 붙이시면 되요.
미래의 피아를 꿈꾸는 락키드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심지] 이건 헐랭 형이 말해야 되요.
[헐랭] 말리고 싶습니다. 피아 공식 까페에서 같은 질문을 받은 적 있었는데 그 때도 말 했어요. ‘치아쁘라’고. (웃음)
[심지] ‘치워버려’의 사투리입니다.
[헐랭] 그 말은 함축적인 의미였어요. 섣불리 덤벼들지 말고 정말 원하는 게 그거라면 진지하게 생각하고 덤벼들란 뜻이었어요. 어설프게 덤벼들지 말고. 정말 외롭고 힘든 일이기에.
[혜승] 다 포기하고 하나만 파야하는 아픔이 있어요. 그걸 감수하면서까지 하고 싶으면 하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고.
그럼 지금 10주년 기념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10년 후 피아는?
[기범] 지금으로부터 10년 후면… 너무 먼 미래인데… 10년 후? 당장 내일도 모르겠어요. 너무 긴 미래의 계획을 세우면 자기도 지치니까 그냥 십 년 후 말고 일년 후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헐랭] 10년 후엔 죽어있을지도 몰라요.
장수하셔야죠.
[심지] 헐랭 형이 술을 정말 좋아해요.
[요한] 아마 헐랭이는 발효가 되어갈지도 몰라요.
빨리 무대에서 뵙고 싶어요. 피아만의 트레이드 마크와 Rock festival을 정의내린다면?
[피아] 피아의 트레이드 마크는 ‘우리가 남이가’의 사운드화. 그리고 패밀리즘.
또 피아에게 락페스티벌이란 여름이 다가왔고 우주의 기운이 모이고 있다는 신호 정도.
[요기 피아 웃는 사진이나 인터뷰 중 서로 얘기하는 사진 넣으면 좋을 거 같아요. 옥보컬님은 웃는 사진 빼고ㅋㅋㅋ]
고백하노라면, 피아라는 이름에 지레 겁 먹은 것도 사실이었다. 명실상공 21세기 대한민국의 탑밴드인데 혹여 실수를 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들었다. 콧대 높은 탑밴드의 애티튜트를 생각했지만 이는 철저한 기우였다. 피아는 소년의 마인드에 한 없이 가까웠다. 피아가 21세기 소년으로 남아 무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 그건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그들의 ‘소년스러움’에 있었다.
첫댓글 베리굿 ^^♥
파하하 1문 1답 웃겨요 ㅋㅋㅋㅋㅋ